이벤트는 발생 순서를 기준으로 회상의 번호 순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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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즈에서 다시 재생할 때의 번호는 서두에 표기해두었습니다.
~1. 되살아나라! 리조트 계획

얼마전까지는, 코앞으로 다가온 바캉스를 기대하며 가슴을 두근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발생한 허리케인에 빌라 리조트 휴가 계획은 완전히 어긋나게 되었다......
지금은 태풍도 멎고, 썰물도 빠져서, 하늘은 푸른 고요함을 되찾았다.
하지만, 아카시의 마음만은 파괴된 빌라와 같이, 원래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아카시 : 마음이...... 산산조각 났다냥.....
아카시 : 1%...... 1%다냥......
아카시 : 으으, 이건 매물을 파는 게 아니다냥...... 아카시의 마음을 찢어 팔고 있는 거다냥......!!
이렇게 빌라 리조트 계획은, 예상외의 전개를 맞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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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리조트, 부두 에리어
계약서에 싸인을 마친 후, 모두와 운송선에 타고 빌라 리조트 섬으로 향했다.
거기서 우리를 맞이하는 건 천재지변에 의해 무참히 파괴된 리조트지였다.
멤피스 : ......역시, 보기에도 끔찍하네
딩안 : 가격을 더 깎아도 됐을 지도 모르겠네요......
지휘관 : 어흠...... 직접 보니, 정찰기의 영상보다도 훨씬 심각하군......
지휘관 : 그래도, 차근차근 작업을 진행하면 분명 재건할 수 있을 거야
멤피스 : 그럴 지도 모르겠네.....
멤피스 이 (전)초우량 물건의 빌라 리조트는, 크게 6개의 재건 에리어로 나뉘어져 있어
멤피스 : 지금 있는 화물 부두 에리어, 생활 에리어, 실내 오락 에리어, 야외 오락 에리어, 비치 에리어, 등대 에리어야
멤피스 : 이후의 물자 운송을 스무스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라도, 일단은 완전히 기능 정지된 화물 부두 에리어를 우선적으로 재건해야 한다고 생각해
파먀티 메르쿠리야 : 재건 기간 중에, 쿠짱네는 어디서 자면 돼?
멤피스 : 보급 부문으로부터의 제안으로는 운송선의 선실에서 쉬도록 되어 있지만, 자연을 만끽하고 싶은 사람은 섬에서 캠프를 한다, 는 선택지도 있어
푸슌 : 오오! 그거 좋네!
안샨 : 밤에는 제대로 배에서 자도록!
푸슌 : ......네!
멤피스 : 다른 질문은 없어?
멤피스 : 없으면── 모두의 바캉스를 위해서, 다같이 힘내자!
뒤플렉스 : .....좋네. 바캉스하러 와서 첫 번째로 하는 게 업무라니
할포드 : 그치~! 그래도 뭔가 의욕이 생겼어! 다같이 작업을 할 수 있겠네
르 말랑 : ?
산타페 : ??
임페로 : ???
이리하여, 모두의 단결 아래, 리조트 재건 계획은 정식적으로 막을 열게 되었다──
~2. 재건! 부두는 바쁘다!
막 재건된 제방을 파도가 살며시 어루만지고, 수리가 끝난 부두는 태양 아래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둑의 회색 콘크리트는 수수한 풍경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아직 마르지 않은 페인트에 귀여운 발자국이 남아 있었다.
멀리 수평선으로부터 모항에서 온 화물 운송선이 느긋하게 가까워지고 있다.
지휘관 : ......그러고보니, 시마카제네는 운송선을 맞이하러 갔었지
지휘관 : 망원경으로 살펴 볼까
망원경을 들여다보자, 수 명의 그림자가 거의 나란히, 운송선의 전방에서 화려한 스피드 레이스를 벌이고 있었다.
시마카제 : 기분 최고네요~!!
Z52 : 아하하, 너무 밟았나? 다들, 아직 따라올 수 있어?
르 트리옹팡 :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승부를 결정짓는 건 코너입니다!
로데시유 : 그럼 보여주도록 하죠── 절대적인 스피드 앞에서는 어떤 테크닉도 무력하다는 것을!
시마카제 : 웃삿사~! 시대는 이미 바뀐지 오래라구요! 시마카제가 새 시대를 쌓아...... 와왓~!?
르 트리옹팡 : 시마카제 씨, 조심해 주세요! 이제 당신이 제 등을 쫓을 차례랍니다!
지휘관 : 바캉스를 만끽하고 있군... 운송선을 「맞이하러」 갔다고 하지 않았나...?
지휘관 : 뭐, 그래도 리조트 재건의 제 1보는 내딛었으니......
지휘관 : 가끔씩은 이런 것도 나쁘지 않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해변을 향해 발을 옮겼다.
신 에리어의 재건 계획은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해변에는 동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떠들썩하게 잡담을 하고 있었다.
지휘관 : 여름, 바닷바람, 후르츠 주스...... 음, 바캉스답네
지휘관 : ......아니, 잠깐, 뭔가 이상해. 엄청 이상한데
거의 전원이 손에 들고 있는 주스의 포장에는, 녹색 고양이귀가 인쇄되어 있다.
아카시 : 지휘관, 시원하고 산뜻한 파인애플 코코넛 주스는 어떠냥~!
지휘관 : (역시...... 아직 장사를 하고 있어!)
지휘관 : 그 꺾이지 않는 상인 정신만큼은 칭찬해 줘야겠네
아카시 : 아카시의 가게는 모두의 수요를 채우기 위해 존재하고 있다냥! 즉 자선 사업이다냥!
에든버러 : 지휘관, 여기 앉아주세요! 이런 때에도 노력하는 지휘관을 위해서 갓 튀긴 감자튀김을 준비했어요!
에든버러 : 어라...... 감자튀김이 전부 없어졌어!? 어, 어떻게 된 거죠!?
→ ......즉, 그런 거지
→ 갈매기의 소행이다
에든버러 : 어쩌지...... 벨한테 부탁한 마지막 감자튀김이었는데~~!
그런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느긋한 리조트 기분을 아주 잠깐 맛볼 수 있었다.
멤피스 : 뭔가 엄청 만족스러운 표정이네
멤피스 : 폐허같았던 부두 에리어가 이렇게 다시 태어난 걸 보니, 의욕이 솟았어?
멤피스가 고양이귀 마크의 파인애플 코코넛 주스를 건넸다.
지휘관 : ......이걸 공짜로 줄 리는 없겠고
멤피스 : 그렇지. 이건 앞으로의 재건 계획에 관계된, 세계에서 제일 귀중한 파인애플 코코넛 주스니까
멤피스 : 빨리 다 마셔. 마음 놓고 다음 작전 회의를 해야하니까
→ 느긋하게 마신다
멤피스 : 되게 느긋하게 마시네... 일부러 그러는 거지?
→ 초 스피드로 원샷
멤피스 : 그, 그렇게까지 단숨에 마시지 않아도 돼... 빨리 가자고 재촉하는 거 아니니까...
멤피스 : 자, 휴식은 여기까지
멤피스 : 다음 재건 계획 말인데, 동료들한테 계속 운송선이나 텐트 생활을 계속 강요할 수는 없으니까──
멤피스 : 생활 에리어를 우선적으로 재건하는 건 어때?
메피스 : 제대로 빌라 시설에 묵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리조트 기분도 되찾을 수 있을 거고...... 다른 시설을 재건하면 더욱 더 할 마음이 생길 테니까
멤피스 : 그리고 빌라와 부두를 연결하는 길의 정비는 이미 끝내뒀으니까
멤피스 : 일단은 빌라의 상태를 살피러 가 볼까?
~3. 하루하루가 소중한 일상
기본 생활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 덕분에, 드디어 제대로 된 방에서 누울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아침에 일어나면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할 수 있었다.
지휘관 : 욕조물에 몸을 담그니...... 뭉명 사회에 돌아온 실감이 드네
멤피스 : 어흠. 지휘관, 통신이 들어왔어
멤핏흐 : 뭐어, 나도 욕조랑 보일러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 목욕물이 통신을 연결해 준 건가...!
→ ......이런, 오작동을 했나
지휘관 : 아니,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멤피스 : 다음 에리어의 재건 계획에 대한 상세를 정리해두었어. 지휘관의 확인이 필요해
멤피스 : 그건 그렇고 지휘관, 아침은 아직 안 먹었지?
멤피스 : 보고도 할 겸 같이 어떨까?
지휘관 : 그래, 바로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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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냄새에 이끌려, 레스토랑에 들어왔다.
따뜻한 햇빛이 창가에서 금색으로 빛나고 있다.
연보라색 커튼 사이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요리 냄새를 먼곳까지 옮기고 있다.
일러스트리어스 : ......레스토랑을 재건한 후로, 아침 식사 메뉴도 충실해졌네요.
샌 재신토 : 비상식으로 때우던 아침밥으로부터 겨우 탈출했어요~
지휘관 : (다들 변칙적인 바캉스 생활에도 순응하기 시작한 모양이군)
멤피스 : 지휘관, 여기 여기~~!
멤피스 : 아침 식사를 가져왔으니까 빨리 먹자
멤피스 : 재건 작업의 포인트를 정리했으니까, 먹으면서 들어줘
지휘관 : 응, 부탁할게
멤피스 : 빌라 시설의 생활 에리어 재건 작업이 완료됐으니까......
멤피스 : 다음은 피해가 비교적 적었던 실내 오락 에리어의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야
멤피스 : 아카시가 이곳의 오락 시설을 절찬했으니까, 다들 기대하고 있거든
멤피스 : 아, 그리고! 재건 작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다음 계획에 들어가기 전에 쾌적해진 생활을 제대로 만끽해줘
멤피스 : 우리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바캉스를 즐기면서 재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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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롱우의 요리 솜씨에 재차 감탄했다.
그때, 부엌 문 앞에 고민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지안의 모습을 발견했다.
지안 : 우으...... 곤란하게 됐네요. 어째서 제가 신청하러 올 때마다, 접수처의 아이들이 배탈이 났다고 하는 걸까요......
지휘관 : 지안? 무슨 일 있어?
지안 : 어머, 지휘관~
지안 : 실은 말이죠, 요리 콘테스트가 개최된다고 듣고, 견학이라도 할까, 하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부엌의 문에는 「지안 씨,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라고 써 있는 종이가 붙어 있었다.
......척 봐도 롱우의 필적이다.
지휘관 : 그냥 견학만 하려는 게 아닌건 이미 파악된 모양이군......
지안 : 어라라, 그럼 허점을 찌를 수밖에 없겠군요
지안 : 지휘관은 아직 모르시죠? 거실에 재밌는게 전시되어 있답니다
지안 : 으음...... 아이들의 발상력은 역시 대단하네요~
지안 : 후후, 그럼 저는 실례할게요
지안 : 성의를 다하면 길은 열린다──출장하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회장으로 향하는 방법은 분명 있을 터......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지안은 레스토랑을 뒤로 했다.
지휘관 :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드는걸. 뭐, 콘테스트의 운영측도 대책은 생각해뒀겠지......
지휘관 : 자, 그럼 슬슬 다음 장소로 갈까
지휘관 : 실내 오락 에리어의 피해 상황을 확인하자
~9. 빌라의 요리 콘테스트
임페로 : 으음~ 맛있어~! 한 그릇 더!
무츠키 : 음...... 후춧가루 들어 있어? 무츠키, 단 거 먹고 싶어......
셰필드 : 겉보기에는 별로지만, 맛은 어떻게든 급제점이군요. ...다만 리버풀이 만든 이상, 스카우스는 이게 본고장의 맛이라는 것 이외에는 평가를 내릴 수 없겠지요.
리버풀 : 에헤헤, 너무 익숙해서 신선미가 없으니까 평소에는 잘 안 만들지만 말이지. 그치만 오늘은 요리 콘테스트니까, 실력 발휘 좀 해봤어!
셰필드 : 애시당초, 심사위원으로 불려와서 이 콘테스트의 취지를 듣지 못했습니다만
리버풀 : 동황 애들이 하자고 했대. 우승하면 빌라의 메인 셰프로 뽑힌다고 해서 참가했어!
────!
리버풀 : 우와!? 무, 무슨 소리야?
셰필드 : 부엌에서 들린 것 같습니다. 확인하러 가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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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셔 : 콜록콜록...... 조미료가......
아마기 : 콜록콜록...... 앞치마만으로는 다 지킬 수가 없겠네요...... 팔토시도 껴야겠어요......
리버풀 : ......잠깐만, 부엌을 날릴 셈이야!?
셰필드 : 선반 위까지 칠리 소스가...... 칠리 소스를 사용한 그래피티 아트라도 그리고 있는 건가요?
체셔 : 아니아니! 제대로 요리하고 있었어! 살짝 실패해 버렸을 뿐이고...
무츠키 : 아마기 언니? 괜찮아...?
아마기 : 콜록콜록... 떨어져 계세요, 무츠키...... 기름이 튀겨서 위험하니까요......
리버풀 : 아마기 씨, 수분을 빼지 않은 생선을 그대로 끓는 기름에 넣으면 안된다구...... 끓는 기름에 물이 닿으면 당연히 튀기지!
셰필드 : ......두 분의 점수는 정해진 거나 마찬가지군요
리버풀 : ......아니, 아직 찬스가 있을 지도! 요리와 셰프의 존중을 위해서라도, 완성하기 전에 점수를 매기지 않는 것이 예의니까!
리버풀 : ...아니 잠깐!? 압력솥이 새까맣게...?! 도대체 누가 물도 안 넣고 가열한 거야...!?
셰필드 : 완전히 숯검댕이가 되어버렸군요. 이 압력솥은 이제 쓸 수 없겠네요
아마기 : 그럼 제 스튜는...... 압력솥의 예비는 남아있나요?
리버풀 : 아쉽지만 이거밖에 없어...... 다른 요리로 하는 건 어때? 초밥이라던가......
아마기 : 쌀은 있지만, 재료로 쓸 생선은 이제 없네요...... 도중까지 튀겨진 생선을 쓸 수는 없는 일이고......
체셔 : 아! 정어리라면 잔뜩 남아있어! 초밥 재료로 써도 돼!
아마기 : 정어리...... 어떻게든 될 지도 모르겠네요
셰필드 : 체셔는 무슨 요리로 정하셨는지요? 무얼 만들고 계신지 전혀 모르겠습니다만
체셔 : 후후, 그야 정해져있지. 체셔가 제일 잘 하는 요리이자, 모두가 자주 먹는 로열의 가장 유명한 요리──
셰필드 : 하아... 즉 피쉬 앤 칩스군요. 기대한 게 잘못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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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요리가 완성되어, 심사위원들은 일단 정어리 초밥부터 먹어보기로 했다.
임페로 : 음, 먹을만 하네. 차갑지 않으면 더 맛있었을텐데
무츠키 : (우물우물) 뭔가 그리운 맛이 나...... (우물우물)
셰필드 : 초밥은 세심하게 조리되었고, 데코레이션에도 공을 들이셨군요. 맛은...... 평범, 아니, 평범하게 맛있습니다
아마기 : 후후후... 입에 맞으셨다니 다행이군요
리버풀 : 다음은 체셔의 피쉬&칩스네
셰필드 :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만......!? 이 맛, 평소와는 달라......!
무츠키 : 생선, 달고 맛있어...!
체셔 : (냥!? 달다구!? ......설마 체셔, 설탕이랑 소금을 헷갈린건가!?)
임페로 : 가, 감자튀김은..... 매워!
체셔 : (매워!? 그거 케첩이 아니라 칠리 소스였나?)
임페로 : 음...... 의외로 포만감도 있었네. 간식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셰필드 : 달콤한 생선과 매운 감자튀김의 조합으로, 마치 스위트 칠리 소스를 묻힌 듯한 식감이 되었군요. 의외로 괜찮을 지도 모르겠네요
셰필드 : 제 예상을 엎으셨군요. 체셔,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체셔 : 체, 체셔가? 진짜로......?
임페로 : 응. 그럼 임페로가 결과를 발표할게. 이번 콘테스트의 우승자는......
지안 : 실례할게요~
「부엌 출입금지」의 존재가, 슬그머니 모두의 앞에 나타났다.
지안 : 후우, 겨우 들어왔네요... 요리 콘테스트를 하고 있으신 거죠? 저도 참가할게요♪
리버풀 : 어!? 지안 씨...... 그게, 있잖아, 아쉽지만 콘테스트는 이미 끝나서......
지안 : 어머...... 괜찮답니다~ 비록 메인 셰프가 될 수는 없어도, 모두에게 제 요리를 드시게 할 수만 있다면 충분하니까요! 지금 바로 요리해서──
셰필드 : 빨리 그녀를 막지 않으면......!
지안을 막으려고 모두가 일제히 덤벼들었다. 아무래도 「예상 외의 미식」보다 「예상 외의 대참사」 쪽이 압도적으로 무서운 모양이다.
~10. 리사이클 팀 등장!
핑하이, 닝하이, U-96 : 리사이클 팀, 등장──!!
Z23 : ......네?
Z23 : 으음, 호출해 놓고, 포즈를 정한 것 뿐인가요...?
U-96 : 물론 아니지. 성실하고 노력가인 Z23이 이끌어준다면, 분명 성공할 거라 생각해서 말이지
U-96 : 그러니까... 리사이클 팀의 주선자가 되어줄 수 있을까? 덤으로 우리들의 포즈에도 조언을 부탁할게
Z23 : 하아, 너무 갑작스러운데요...... 애초에 포즈는 딱히 필요 없지 않나요?
Z23 : 음, 분명 재활용품을 개조한 성과를 전시하는 거였죠? 설마 계속 이대로 선반 앞에 늘어놓으실 생각인가요?
U-96 : 응? 그럼 안돼?
Z23 : 그러고 싶으시다면 딱히 막지는 않겠습니다만......
Z23 : 어떤 걸 개조했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주선자로서 확인해보고 싶은데요
핑하이 : 알았어!
닝하이 : 핑하이, 그걸 꺼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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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23 : ...... 이건...... 뭐죠?
핑하이 : 언니 아이디어로 개조한, 슈퍼 판다 모드 전자동 빠오즈 제조기야!
Z23 : 슈퍼 판다 모드...... 전자동 빠오즈 제조기......? 이런 걸 도대체 어떻게......
닝하이 : 빠오즈 제조기 부분은 부엌이랑 거실에서 주운 걸로 만들었어
닝하이 : 봐봐, 판다는 왼손에 대나무, 오른손에 밥공기를 들고 있지? 사실은──
핑하이 : 대나무는 교자 속, 밥공기는 피를 각각 수납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
닝하이 : 그리고 판다가 속과 피를 삼키면──
핑하이 : 뱃속에서 빠오즈가 생성되는 거야!
닝하이 : 그대로 찜통에 놓을 수 있는, 완벽한 빠오즈!
핑하이와 닝하이가 장치를 움직이자, 거대 판다의 배에서 「딩동!」하는 소리가 울려퍼져──
닝하이 : 자! 따끈따끈 빠오즈 완성!
핑하이 : 맛있어! ...언니, 역시 핑하이네가 최고의 리사이클 아티스트야
Z23 : 뭐, 발상은 좀 개성적이지만, 결과적으로는 꽤 괜찮은 만듦새군요......
Z23 : ...응... 냠냠... 완성된 빠오즈도 맛있어요... 냠냠
Z23 : ...앗. 어흠! 그래서 U-96의 전시품은 어떤 건가요?
U-96 : 내 전시품은 머신 드래곤이다. 재료는 낡은 가구에서 회수한 파츠야
Z23 : 꽤 크네요...
U-96 : 후후, 겉보기만 멋진 건 아니라구. 레겐스부르크가 박력있는 이펙트도 붙여줬어
U-96 : 봐봐, 꽤 화려하지? 현관에 놓으면 도둑이 들 걱정도 없고. 그리고 이게 끝이 아니야
U-96 : 자, 드래곤의 앞발이다
U-96 : 그래, 이 녀석은── 드링크를 쉐이크해 준다고!
Z23 : ......
Z23 : 음료수를...... 쉐이크......?
U-96 : 그래. 스무디에 칵테일에 라떼아트용 거품까지── 이 녀석이 조금만 흔들어주면 끝이다
U-96 : U-96의 대개조── 이거야말로 에이스 중의 에이스란 느낌이지?
Z23: (겉보기랑 실제 용도가 너무 다른데요......)
Z23: 으음... 전시물로서는 문제 없을 것 같으니, 일단 거실에 놔 두죠. 이제 포스터를 만들고 선전을 해서......
잠시 후......
Z35 : 헤에, Z23네가 재활용품을 개조한 거야?
Z36 : 판다 모양 조리기계랑...... 큭! 퓐, 조심해! 이 드래곤의 몸 속에 악한 힘이 깃들어 있을 지도 몰라──
Z356 : 헤에~ 스무디를 만들어 주는구나~
Z36 : 악마의 힘으로 그 어둠을 정화해주마! 아, 나도 한 잔 부탁해~!
~19. 높은 고개와 바닷바람
밤이 깊어질 무렵, 풀 사이드에 찾아왔다. 달빛이 낯익은 그녀의 실루엣을 밝게 비추고 있었다.
트라팔가는 해먹 위에 느긋하게 손발을 뻗고 누워서, 조용한 시선으로 이쪽을 바라보았다.

트라팔가 : 좋은 밤입니다, 지휘관. 기분 전환이라도 하러 오셨나요?
트라팔가 : (후우... 미리 연습해 둔 인사를 어찌어찌 제대로 말했네...... 아, 그래도 조금 딱딱했으려나......)
지휘관 : 응,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산책하고 있던 중이야
트라팔가 : 저, 저기... 오늘밤은 별들도 예정대로 아름다워서......
트라팔가 : 콜록콜록, 기상 예보대로, 라는 의미예요...... 딱히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 휴가 중에도 기상 예보를 체크하는 거야?
트라팔가 : 네, 직업병 같은 거라서...
→ 네 말대로 별이 아름답네
트라팔가 : 그, 그러네요......
지휘관 : (뭔가 반응이 딱딱한데... 트라팔가는 혼자 있고 싶은 건가...?)
지휘관 : 방해해서 미안해. 나는 신경쓰지 말고 느긋하게 쉬어줘
트라팔가 : ......?! 자, 잠깐 기다려주세요......!
트라팔가 : 지휘관──
지휘관 :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트라팔가 : ......저, 저기...... 그게...... 아, 아뇨......
대화가 끊기자, 고개를 숙인 트라팔가는 뺨을 약간 붉혔다. 그리고 미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트라팔가 : 혼자 있는 것도 좋아하지만......
트라팔가 : 사실은, 지휘관과 단둘이 지내는 시간도 필요해요......
트라팔가 : 영화처럼 같이 바닷바람을 맞으며 잡담을 하거나......
지휘관 : 「서로의 비밀을 알려준다」거나?
트라팔가 : 괘, 괜찮으신가요......? 지휘관과...... 잡담하면서, 서로의 비밀을......
지휘관 : 물론이지
트라팔가 : 그럼 이걸 지휘관에게......
트라팔가는 몸을 내쪽으로 기울이고, 음료수가 든 잔을 건넸다.
잔 속의 파란 액체는 반 정도 남아 있고, 잔의 가장자리에는 희미하게 입술 자국이 비쳐 있었다.
트라팔가 : 지휘관이 저와 비밀 이야기를 해도, 목이 마르지 않게끔요
트라팔가 : (분위기에 빠져서 영화 같은 시츄에이션처럼 해 버렸어...... 한 입만 마셨지만...... 지휘관한테 들켜버릴거야...!)
트라팔가 : 저, 저기! 음료수를 나눠 마시는 건 그... 이상한 의미는 아니고......
트라팔가 : 지휘관이 마시지 않는다면......
트라팔가 : 자, 잠깐......! 지휘관, 그쪽은 제가 입을 댄 곳인데... 갑자기 그쪽에──
지휘관 :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 필요해지면 그때 한 잔 더 부탁할게
트라팔가 : ......!!
당황해하던 트라팔가였지만, 점차 진정이 됐는지, 이윽고 웃는 얼굴을 보였다.
트라팔가 : ...네!
트라팔가 : 지휘관...... 혹시 쉬고 싶어지신다면, 같이......
트라팔가는 용기를 쥐어 짜서, 몇번이나 연습했던 권유를 입밖에 냈다.
트라팔가 : 자, 제 손을 잡고 올라와 주세요. 해먹에 누우면... 기분이 좋으니까...
트라팔가 : 부서지지 않을까 걱정, 이라고요? 안심해 주세요. 이건 제가 지휘관을 위해...... 어흠, 고른 거니까요...
트라팔가 : 음...... 역시 둘이서 눕기에는 조금 좁네요......
트라팔가 : 지휘관, 조심해서── 저한테 붙어주세요
트라팔가 : ......지휘관의 안전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떨어지지 않게 꽉 붙잡을게요
트라팔가 : .....저기... 아까 지휘관이 말씀하신...... 「서로의 비밀을 알려준다」는 거 말인데요......
트라팔가의 숨결이 볼에 닿아, 은은한 온기가 피부를 통해 전해졌다.
트라팔가 : 저... 지휘관의 비밀을 알고 싶어요
트라팔가 : 부디... 알려주세요......
바닷바람이 살며시 부는 밤. 두 사람의 속삭임은 그저 바다만이 듣고 있었다.
4. 재건! 재밌는 것은 정의!
르 테메레르 : 시원해서 기분 좋아~!
르 테메레르 : 피쨩, 같이 분수에서 놀자!
로피니아트르 : 르쨩, 조심해. 나 물의 「마법」에는 조금 자신이...... 후후, 농담이지만
파먀티 메르쿠리야 : 초코맛 분수라고 들었는데~ 할짝♪ ...... 뭐~야, 그냥 물이잖아!
파먀티 메르쿠리야 : 비스킷까지 준비해서, 지휘관이랑 같이 초코 폰테인을 즐기려고 했는데......
강구트 : 후하하하! 그 아이디어는 마음에 드는군! 나도 지휘관한테 시험해 볼까
듀크 오브 요크 : 술이 솟는 분수도 꽤 괜찮은 것 같은데?
멤피스 : 잠깐, 모두가 사용하는 시설을 그렇게 맘대로 바꾸면 안된다구......!
분수 근처를 지나가는 도중, 멤피스는 「장난」을 실행하려는 일당을 말리러 갔다.
지휘관 : (저기 말려들면 그냥 안 끝나겠군...... 눈치채기 전에 재건된 실내 에리어를 보러 가자)
-
귀에 익은 목소리가 실내 에리어의 보드게임 방에서 들려왔다.
그곳에 게임 테이블 앞에서 무언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푸슌의 모습이 보였다.
푸슌 : 으음, 규칙을 다시 바꿔야 되려나...... 포인트는 어디서부터 쌓아야...
지휘관 : 푸슌이 얌전히 의자에 앉아있다니...... 어디 안 좋은 곳이라도 있어?
푸슌 : ......어?! 지휘관,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
푸슌 : 몸 상태가 나쁜 게 아니야! 지금, 엄청 대단한 걸 혼자서 하고 있을 뿐이야!
지휘관 : 얼마만큼 대단한 건데?
푸슌 : 아마...... 음...... 인생이 뒤집힐 정도, 대단한 거!
푸슌 : 인생을 뒤집힐 정도...... 인생을...... 앗, 떠올랐다!
얼굴빛이 확 바뀐 푸슌은, 멈췄던 펜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문득 시야의 끝에 들어온 그녀의 종이에는, 「인생 게임」이라는 제목이 써 있었다.
지휘관 : (꽤 진지하네...... 방해되지 않도록 다른 장소를 보러 가자)
-
한 차례 둘러본 후 다시 빌라의 정문 앞으로 돌아오자, 소풍 바구니를 손에 든 재블린과 아틸리오 레골로와 만났다.
재블린 : 버섯, 버섯~ 많이 찾아보자~!
아틸리오 레골로 : 지휘관, 아틸리오는 재블린이랑 같이 성 밖에 있는 숲으로 모험하러 갈 거야~!
→ 숲?
→ 모험?
재블린 : 빌라 밖에 있는 바베큐 에리어예요! 거기서 캠핑할 예정이에요!
지휘관 : 생활 에리어가 고쳐졌는데 아직 밖에서 캠핑하는 거야......?
재블린 : 전에는 재건 작업을 위한 캠프, 지금은 바캉스 캠프예요~! 기분이 전혀 다르니까요!
지휘관 : 캠핑하는 인원은 너희 말고 더 있어?
아틸리오 레골로 : 응! 거기는 용감한 모험가 언니의 캠프장이야~ 언니한테 같이 돌아가자고 부탁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
재블린 : 프랭클린 씨에게 가이드를 부탁해 뒀으니, 괜찮다는 의미예요!(소곤소곤)
지휘관 : 그렇군...... 그럼 그 모험가 언니는 지금은 같이 없는 거야?
아틸리오 레골로 : 모험가 언니는 지금 엄청 중요한 준비를 하고 있어! 나쁜 밀렵가들을 무찌르기 위해서 말이지...... 아마도!
재블린 : 프랭클린 씨는 캠프 용품을 준비하고 있고, 나중에 바베큐 에리어에서 합류할 예정이예요!(소곤소곤)
→ ......재블린 고마워!
재블린 : 에헤헤, 지휘관의 도움이 되어서 기뻐요!
→ 모험가 언니가 하는 말 잘 들어야 된다
아틸리오 레골로 : 네~에! 아틸리오의 모험담, 기대해줘!
재블린 : 그럼, 나중에 뵈요~
-
두 사람이 빌라 시설로부터 멀어졌을 무렵, 멤피스도 분수를 무사히 지키고 돌아왔다.
멤피스 : 후우, 겨우 개조 계획을 막았어......
멤피스 : 기다렸지, 지휘관. 그럼 중단됐던 작업 보고를 재개할게
지휘관 : 실내 에리어의 재건 상황을 확인해 봤는데, 꽤 진행됐더라
멤피스 : 당연하지. 그럼, 다음 계획에 대해서 말할게
멤피스 : 다음은 오락 시설의 야외 에리어 재건을 추천할게
멤피스 : 야외 에리어는 건물의 구조에 지켜지지 않는 만큼, 다양한 자연재해의 영향을 받기 쉬워
멤피스 : 뭐, 이 정도야 우리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지휘관, 일단은 피해 상황을 확인하러 갈까?
~11. 인생 게임
마조레 바라카 : 하아...... 인생이란, 왜 이렇게 재미없을까...... 전부 던져버리고 싶어......
하이융 : 이, 이게...... 내 인생...... 이렇게 어이없이......
팡르베 : 아아, 아이리스여......
안샨 : 푸~슌~~!!
푸슌 : 아아앗! 그거 언니가 뽑은 카드잖아! 내 탓으로 하지 말라구! 우와아앙 도와줘~!!
이야기는, 30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
르 말랑 : 이건...... 카드를 사용하는 주사위 게임 같은 건가요?
푸슌 : 맞아! 이거야말로 내가 새로 개발한 「인생 게임」! 다양한 속성과 이벤트 카드가 들어있어
마조레 바라카 : 어디어디... 내 카드는......
마조레 바라카 : 속성 : 아이돌? 이벤트 : 비서함 지속?
마조레 바라카 : 헤에~ 재밌어 보이네
안샨 : 그거랑 주사위 게임이랑 무슨 관계가 있는 거야?
푸슌 : 보통 주사위 게임은 다들 먼저 골인하려고 하잖아?
푸슌 : 그치만 「인생 게임」은 그 반대! 내 말이 골인하면 거기서 인생 종료로 게임 오버가 되는 거야!
푸슌 : 그러니까 정해져 있는 턴으로 어떻게 인생의 정점에 다다르는가...... 모든 것은 운과 주사위를 굴리는 자신의 손 나름!
하이융 : 흐~응. 게임 속에서 다른 인생을 체험하는 거구나. 재밌을 거 같아
팡르베 : 다른 인생이라고 해도...... 아이리스의 축복을 받을 수 있을까요......
푸슌 : 에헤헤, 이 인생 게임은 최대 6명까지 동시에 즐길 수 있으니까, 같이 해 보자!
게임 준비가 끝나고, 제 1턴이 시작되었다.
푸슌 : 르 말랭이 6이 나왔으니까, 인생이 6년분 진행되는 거네. 그리고 미성년의 패에서 드로우된 카드는...... 속성 : 수재!
르 말랭 : 오! 수재라는 건, 수업 중에 낮잠을 자도 시험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다는 거죠?
푸슌 : 그건 다음에 뽑을 이벤트 카드에 달렸겠지~? 자, 다음 바라카도 6이 나와서, 드로우된 카드는...... 속성 : 병약 체질!
마조레 바라카 : 호오~ 마이너스 체질도 있는 거야? 뭐...... 병약 미소녀도 나쁘진 않겠네
팡르베 : 팡르베의 차례네요...... 5가 나와서, 카드를 뽑고...... 레어 속성 : 경화수월? 이건 무슨 의미일까요?
푸슌 : 오오! 운이 좋네! 이런 레어 카드는 몇 장 밖에 안 들어 있거든! 이 효과는...... 플러스/마이너스를 따지지 않고, 효과가 큰 이벤트의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
푸슌 : 다음은 하이융이랑 안샨 언니 차례야!
-
5턴 후──
하이융 : 기업가의 실적...... 맨몸으로 시작해 지위를 쌓으면서, 실적을 올리는 것도 꽤 재밌을 지도......
안샨 : 저는 뭘 해도 두드러진 실적이 나오질 않네요...... 이것도 「평범」 속성의 영향일까요......
르 말랭 : 이벤트 : 승급? 기쁘긴 하지만...... 아니 잠깐, 저는 계속 공부랑 일만 하고 있잖아요! 쉬거나 사치를 부리는 이벤트는 없는 건가요!
마조레 바라카 : 벌써 20년 이상 지났는데, 슬슬 병약 미소녀에게도 새로운 전개가 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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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턴 후──
푸슌 : 오, 하이융은 이벤트 : 회사 도산을 뽑아버렸다!
푸슌 : 에~ 결과를 계산하면...... 아쉽게도, 이걸로 끝!
하이융 : 기업은 실패로 끝나고, 덤으로 빛만 수억...... 내 인생...... 눈 깜짝할 사이에 폐막......
마조레 바라카 : 아하하, 또 럭키 이벤트라니, 뭔가 술술 풀려서 재미없네...... 재산도 이 정도까지 모으면, 그저 숫자로만 보이고......
마조레 바라카 : 모험도 없고, 여흥도 없고, 그저 자산 뿐인 풍파 없는 인생...... 뭔가 지치는걸. 슬슬 끝내고 싶어......
팡르베 : 아아...... 제 소원이 전부 무효가 되었어요...... 순조롭지만, 무엇 하나 이루어지지 않는 인생이라니...... 아아, 아이리스여......
푸슌 : 다, 다음! 르 말랭의 차례...... 어라, 자고 있어!?
안샨 : 「워커 홀릭」 속성이 너무 쌓인 탓에 지쳐서 잠든 거겠지......
푸슌 : 그럼 안샨 언니는...... 아. 그러고 보니 아까 슬슬 운이 좋아지려고 할 차에 이벤트 「도중 좌절」을 뽑아서 게임 오버가 됐지......
안샨 : 푸~슌~~!!
푸슌 : 아아앗! 그거 언니가 뽑은 카드잖아! 내 탓으로 하지 말라구!
안샨 : 알았어 알았어! 푸슌 탓으로 안 돌릴 테니까! 조금만 게임 내용 「개선」하려는 데 도와줄거지? ──조・금・만!
안샨 : 적어도 사람들이 재밌게 즐길 수 있게 될 때까지 조정을 하는게──개발자로서 당연히 할 일이겠지?
푸슌 : 저기, 있지, 갑자기 페이윈이랑 약속했던 게 생각나서, 먼저 실ㄹ...... 와아아앙! 이리 오지 마~! 도와줘어어!!
푸슌 : 꺄아아!? 더 이상 다가오지 마~! 팡르베! 바라카! ......하이융......?
하이융 일행은 죽은 눈으로 그저 앉아 있었다. 안샨이 푸슌을 방에서 끌고 나갈 때까지, 누구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12. 캠프와 별
야외 바베큐 에리어
재블린이 냄비를 열심히 젓고, 그 옆에서 아틸리오는 기대에 찬 눈으로 그릇을 들고 있었다.
재블린 : 수프의 색이 점점 짙어지고 있네요...... 슬슬 다 됐으려나!
아틸리오 레골로 : 와아~! 토끼들도 군침을 흘리고 있어!
재블린 : 살짝 맛을 볼까... 후우, 후우...... 아으!? 혀를 데일 뻔 했어...
지휘관 : 너무 뜨겁게 먹으면 위에도 안 좋으니까. 살짝 식힌 다음에 먹자
재블린 : 지휘관! 혹시 같이 캠핑하러 와 주셨나요?
아틸리오 레골로 : 지휘관이 있으면, 숲에 있는 나쁜 애들은 전부 무서워서 가까이 안 올거야!
지휘관 : (뭔가 묘하게 떠들썩해졌는데...... 뭐, 일단 말하지 말고 있을까)
지휘관 : 뭐 만들고 있었어?
아틸리오 레골로 : 재블린이랑 따온 버섯으로 만든 수프야! 접시에 담은 이 과일도 같이 따 온거야~
재블린 : 그렇구나, 버섯 수프라...... 어쩐지 냄새가 좋더라
재블린 : 향신료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러고보니 아틸리오는 무슨 향신료를 가져왔어?
아틸리오 레골로 : 딱히 아무것도 안 가져왔는데?
재블린 : 어라? 그럼 내가 넣은 향신료는...... 으~음...... 어라? 뭘 넣었던가......?
아틸리오 레골로 : 어라라? 토끼 공작님이...... 두 마리? 거기에 검은 토끼 씨랑 흰 토끼 씨도......
지휘관 : (......상태가 이상한데. 설마......)
프랭클린 : 거기 잠깐! 뭘 넣은 거야!
프랭클린의 외침에, 아틸리오와 재블린이 정신을 차렸다.
재블린 : 와왓!? 까, 깜짝 놀랐네......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아틸리오 레골로 : 토끼 백작님이...... 한 마리로 돌아왔어......
프랭클린 : 그 버섯...... 눈에 띄는 특징은 없지만, 분명...... 「먹으면 춤추는 난쟁이가 보이는 버섯」이야!
프랭클린은 그릇에 담긴 수프를 냄비로 되돌려, 내용물을 전부 버렸다.
아틸리오 : 어, 어째서...... 아틸리오, 나쁜 버섯을 따 온 거야?
프랭클린 : 남아 있는거 전부 보여줘...... 응, 먹을 수 있는 것도 꽤 있지만, 조리가 필요한 것도 있네
프랭클린 : 아틸리오, 버섯을 구분하는 법, 배우고 싶지 않아? 괜찮으면 같이 찾으러 갈까?
아틸리오 레골로 : 갈래 갈래! 아틸리오, 지휘관한테 맛있는 버섯 수프를 만들어 주고 싶어!
재블린 : 재블린도 가고 싶어요! 프랭클린 씨, 물고기 잡는 법도 가르쳐 주세요!
-
3명이 식재료를 찾으러 떠났으니, 나는 캠프장에서 텐트를 세우기로 했다.
텐트를 세운 후, 근처에서 아카시의 가게를 발견했다. 전부 비싼 세트 상품 뿐이지만, 본인은 「반드시 팔린다냥」이라며 자신만만해 하고 있다......
텐트로 돌아오자, 마침 프랭클린 일행도 돌아왔다.
아틸리오 레골로 : 지휘관! 착한 버섯이랑 나쁜 버섯의 구분법을 배웠어! 이제 맛있는 버섯 수프를 만드는 법도 배울거야!
재블린 : 에헤헤~ 지휘관! 재블린도 물고기를 잔뜩 잡아왔어요~! 나중에 같이 구워먹어요!
프랭클린 : 출발 전에 바베큐에 필요한 걸 준비해 뒀으니까, 언제든지 바베큐를 시작할 수 있어!
지휘관 : 그럼, 바베큐 타임이다!
프랭클린의 주도하에 맛있는 바베큐와 버섯 수프가 준비되었다.
지휘관 : 구운 생선도 수프도 초심자가 만들었다고는 생각하지 못할 만큼 맛있어... 아틸리오, 재블린, 너희 요리의 재능이 있구나!
지휘관 : 버섯이 수프를 듬뿍 흡수해서 식감도 좋고, 수프가 버섯에 우러나서 최고로 맛있어...!
아틸리오 레골로 : 에헤헤~ 아틸리오 대단하지! 물론, 도와 준 토끼들의 덕분이기도 하지만!
지휘관 : 생선의 껍질은 바삭바삭하고, 속살은 부드러워서...... 불의 세기도 적절했어...!
재블린 : 그렇게 마음에 드신다면, 더 구워드릴게요~
컨스텔레이션 : 지휘관? 다같이 피크닉 중이야......?
재블린 : 어라? 컨스텔레이션 씨, 언제부터 계셨어요?
컨스텔레이션 : 근처에서 망원경을 설치해서 천체관측을 하려던 참에, 맛있는 냄새가 나서 정신을 차려보니 발이 제멋대로......
프랭클린 : 아하하, 바베큐 냄새가 거기까지 닿았을 줄이야. 식재료는 잔뜩 준비해 뒀으니까, 한 명 더 늘어도 문제 없어!
컨스텔레이션 : 고마워! ...그러고보니, 오는 도중에 아카시의 상점이 보였는데, 사람이 꽤 많이 모여있더라
컨스텔레이션 : 그런데 다들 하나같이 「이 세트로 구워봤는데, 향기만큼 맛있지는 않았다」고......
지휘관 : (과연...... 아카시가 「팔린다」고 단언한 이유는 그런 거였군......)
-
그 후, 컨스텔레이션과 같이 망원경이 놓인 장소로 가서, 다같이 언덕의 풀밭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컨스텔레이션이 별들의 이름을 가르쳐주는 사이에, 모두 별을 세는 것에 몰두해서... 아무도 돌아가려고 하지 않았다.
~20. 마음의 특급편
더운 여름의 오후. 공복 중에 매미의 합창을 들으며 요리 배달이 도착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띵동띵동」하고 인터폰이 울렸다.
빌라의 인터폰이 연결되자, 낯익은 모습──갤런트의 모습이 보였다.

갤런트 : 하아... 하아...... 안녕, 지휘관! 요리 배달 왔어!
문 밖의 갤런트는 뺨을 붉힌 채로, 가슴을 들썩이며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다.
지휘관 : 경비대 대장이 배달도 하는 거야......? 리조트 재건 계획은 쉬운 일이 아니네...
갤런트 : 그, 그게 아니라......!
갤런트 : 배송용 드론이 고장나서, 바쁜 시간대에 도와주고 있을 뿐이야!
갤런트 : 이렇게 안 하면 지휘관이 먹을 따끈따끈한 피자를 누가 배달해주겠어~?
문을 열고, 갤런트에게서 피자 상자를 받았다. 그녀는 아직 호흡을 가쁘게 하고 있었다.
지휘관 : 갓 만들어서 따듯하네... 날도 더운데 고생했어! 고마워!
갤런트 : 별말씀을~ 맛있게 먹어! 그럼 다음 배달하러 갈게!
지휘관 : 피곤할텐데, 휴식도 제대로 취해야 된다?
갤런트 : 하나도 안 지쳤으니까 걱정 마시길! 지휘관의 주문을 배달한다고 생각하면 힘이 솟아날 정도야!
갤런트 : 봐봐, 의상도 준비했고, 시원하게 햇빛도 가려주게......
「꼬르르르륵──」
갤런트의 말이 끝나기 전에, 그녀의 배에서 공복을 알리는 소리가 들렸다.
갤런트 : 아앗...! 갑자기 힘이 빠져버려서...... 몸이......
갤런트 : 자전거를 너무 열심히 탔나봐...... 아하하하......
지휘관 : 안에 들어와서 조금 쉬지 않을래?
갤런트 : 으~음...... 안돼, 아직 주문이 잔뜩 있으니까......
갤런트 : 나도 지휘관이랑 같이 쉬고 싶지만...... 흑흑......
지휘관 : 잠깐만 휴식을 취하는 게 배달 효율이 더 좋아질 거 같은데
지휘관 : 그리고 이렇게 큰 피자를 누구랑 같이 먹고 싶다고 생각했던 참이거든
그 말을 듣자, 갤런트의 눈이 한순간 빛났다.
갤런트 : 그럼... 그럼 부탁할게! 다음 배달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까, 배를 채우는 정도는 괜찮을 거야...!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갤런트를 위해서 재빨리 피자 상자를 열었다. 피자 소스와 치즈의 진한 향기가 주린 배를 자극했다.
갤런트 : 갓 구운 따끈따근한 피자는 최고야! 치즈 냄새도 좋고! 확실히 에너지 충전을 한 느낌!
만족스럽게 피자를 먹고 있는 갤런트지만, 재킷이 땀에 젖어 피부에 찰싹 붙은 것을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다.
지휘관 : 일단은 땀 좀 닦게 상의를 벗자. 그러다 감기 걸릴라
갤런트 : 앗. 그치만 손이 기름 범벅이 돼서...... 미안 지휘관, 좀 도와줘......
타올을 사용해 갤런트의 몸을 닦아주었다.
갤런트 : 아하하하... 간지러워~!
갤런트 : 하하하...... 이... 이제 괜찮아! 지휘관도 같이 먹어! 식으면 맛 없어지니까!
갤런트 : 내가 먹여줄게! 자, 아~앙!
지휘관 : 우물우물... 맛있어! 한 조각 더 먹고 싶은데...
갤런트 : 아아앗 지휘관! 내 토핑까지 그쪽으로 가 버리잖아~!
갤런트 : 냠!!
~21. 라사유정
빌라 내부를 적당히 걷고 있는 도중, 아무도 없을 터인 게임 룸에 조명이 켜져 있는 것을 깨달았다.
호기심에, 반 쯤 열린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가자──

다이호 : 지휘관님~ 다이호를 만나러 와주신 건가요?
살짝 어두운 방 안에, 나른한 표정의 다이호가 멀찍히 있는 당구대 위에 누워 있었다.
긴 흑발도 당구대에 퍼져 있었다.
약간 칙칙한 조명을 와인 레드색 바니걸 의상이 반사해, 보석처럼 빛을 발하고 있다.
→ 그냥 와 봤어
지휘관 : 그냥 게임 룸의 상태를 보러 왔어
다이호 : 아뇨, 지휘관님은 다이호의 마음을 느끼고 오신 게 분명해요
다이호 : 그렇지 않으면 무의식적으로 다이호가 있는 곳으로 오실 리가 없으니까요♪ 후후후
→ 불이 켜져 있어서
지휘관 : 불이 켜져 있어서, 상태를 보러 왔어
다이호 : 후후후, 지휘관님이라면 다이호가 남긴 힌트에 눈치챌 거라고 생각했답니다~
다이호 : 지휘관님과 다이호는 이미 서로를 잘 아는 사이니까요♪
큐대를 가슴에 꼭 안은 채로, 붉어진 얼굴에 도취의 표정을 띄우고 있었다.
다이호에게 다가가 근처에 서자, 농후한 와인의 향기가 비강을 자극했다.
다이호 : 열심히 당구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혼자서는 잘 안돼서요......
다이호 : 그래서 혼자 있자니 따분해져서......
발을 따분한 듯이 흔들어, 좁은 하이힐로 이쪽을 가볍게 두드렸다.
지휘관 : 당구 치는 법이라면 가르쳐 줄 수 있는데
다이호 : 후후, 역시 지휘관님은 다이호의 마음을 잘 알고 계세요♪
다이호 : 지휘관님이 손끝부터 발끝까지 하나하나 다이호의 몸에 철저히 주입해주길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다이호 : 그 대신, 다이호도 지휘관님이 원하시는 거라면 뭐~든지 드릴게요♥
다이호의 손가락이 내 옷자락에 얽혀, 와인의 향기와 함께 그대로 내 가슴팍에 뛰어 들었다.
다이호 : 다이호, 지휘관님께 좀 더 「지도」받고 싶어요♥
맞닿은 맨살로부터, 다이호의 체온과 부드러운 감촉이 전해져 왔다.
다이호 : 지휘관님의 체온...... 다이호, 좋아한답니다......♥
뺨을 붉힌 다이호는 가슴팍에 감추고 있던 큐대를 나에게 건넸다.
그녀의 온기가 아직 남아, 그립에는 희미하게 습기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다이호 : 지휘관님... 다이호의 온도를 느껴주세요......
큐대를 손에 잡고, 자세를 바꿔 시범을 보여주려고 했지만, 다이호의 양다리가 이미 등뒤로부터 허리까지 휘감고 있었다.
다이호 : 지휘관님, 이 자세로 「지도」를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다이호의 몸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말하듯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다이호 : 지휘관님~ 다이호에게 「지도」 해 주시는 거니까, 먼저 시범을 보여주세요♥
시선이 맞아, 녹을 것 같은 표정의 그녀가 촉촉하게 반짝이는 입술을 핥았다.
다이호 : 지휘관님이 어떻게 큐대를 잡고, 어떤 자세로 목표를 조준해서......
다이호 : 어떻게 쳐서, 어떻게 「넣을지」......
다이호 : 가까이에서 하나하나, 차근차근 배우고 싶어요......
다이호 : 자...... 빨리 다이호에게 「가르쳐」 주세요. 지휘관님♥
~22. 애니버서리 메모리즈
(똑똑)
포미더블에게 연락을 받아, 막 촬영이 끝난 스튜디오의 문에 노크했다.

포미더블 : 지, 지휘관? 빨리 들어오세요! 문을 꼭 닫으시고요!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온 순간, 생각치도 못한 광경에 그저 멍하니 서 있었다.
포미더블이 액자에 딱 맞도록 앉아, 화사한 쇄골의 위에는 선명한 파란 리본이 묶여 있었다.
폭포같이 흘려내리는 장발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마치 고급 비단 같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지휘관 : (한 폭의 그림 같지만...... 포미더블의 표정은 어쩐지...... 조금 굳어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스튜디오에 들어온 걸 확인하자, 포미더블의 눈동자에는 불안한 기색이 사라지고, 표정에도 안도의 색이 돌아왔다.
포미더블 : 아아, 지휘관...... 겨우 와주셨군요──
그렇게 말하며 일어서려는 그녀였지만, 금방 뺨을 붉히며 당황해서 다시 앉았다.
포미더블 : ...이 아니라, 조금 늦지 않았나요...!
포미더블 : 제 지휘관이니까, 언제든지 달려올 수 있도록 준비하지 않으면 곤란해요!
포미더블의 동작에 맞춰, 하얀 드레스가 살며시 떠올라, 눈부시게 빛났다.
하지만 앉아 있는 액자도 흔들리기 시작해, 포미더블은 당황해서 양손으로 액자를 지탱하려고 했지만, 갑자기 몸이 딱 멈췄다.
포미더블 : 저, 저기...... 끄, 끈이......
지휘관 : ......왜 그래?
포미더블 : 끈이요! 드레스의 끈이 풀려버렸어요......!
포미더블 : 지금 움직이면...... 드레스가...... 한번에 흘러내릴 거예요......
포미더블 : 액자도 흔들거려서 불안정하니까...... 제대로 지탱해야......
포미더블 : 그,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주세요! 로열 레이디라도 무리인건 무리예요!
곤란해 하는 포미더블을 차마 더 볼 수 없어서, 서둘러서 도와주기로 했다.
손가락이 포미더블의 떨리는 몸에 닿을 때마다, 피부가 희미하게 붉은 빛을 띄워갔다.
포미더블 : 진지하게 도와주세요......
어렴풋이 흐트러진 호흡이, 뺨과 귓가를 스친다.
→ 너무 꽉 맸나?
포미더블 : 딱 좋아요...... 잠깐, 제가 살이 쪘다고 말하고 싶으신 건가요!?
지휘관 : 아니, 끈이 좀 길어서, 매듭을 하나 더 지으려고 했을 뿐이야
→ 아직 느슨해?
포미더블 : 괜찮아요. 조금 더 꽉 매셔도 될거 같아요
포미더블 : 로열 레이디인걸요, 이 정도는 참아보겠어요
끈을 다시 묶자, 포미더블은 겨우 안도한 듯 했다.
포미더블 : 가, 감사합니다
포미더블 : ......그, 그것보다! 지휘관, 아까 사진 보셨죠? 잘 찍혔나요?
조금 쑥스럽다는 듯이, 은색의 하이힐을 신은 긴 다리를 움츠렸다.
푸른 띠가 날씬한 허리를 통해 똑바로 늘어져, 우아한 각선미를 남김 없이 표현하고 있다.
지휘관 : 잘 찍혔어. 살짝 긴장한 게 보이는 정도지만
포미더블 : ......우으으! 좀 더 칭찬해도 되지 않나요? 모처럼 포미더블이──
투정을 부리는 포미더블의 하이힐이 갑자기 발에서 미끄러졌다.
재빨리 잡으려고 손을 뻗었지만, 의도치 않게 그녀의 가는 발목을 잡아버렸다.
포미더블 : 지, 지휘관?!
바로 손을 뗐지만, 포미더블은 갑자기 내 어깨에 손을 올려, 몸을 떠 밀었다.
포미더블 : 우으... 끄, 끈이...... 또 풀려버렸어요......
포미더블 : ......포미더블 곁에서... 끈을 꽉 매주실 때까지 여기서 나갈 수 없답니다......
포미더블 : ......알았죠? 지휘관...?
~5. 재건! 수영복 퍼레이드?
빌라, 집무실
멤피스 : 안뜰, 대목욕탕, 인공 호수...... 각 에리어의 친적은 이상이야
멤피스 : 지휘관, 야외 에리어의 재건 작업이 무사히 완료됐어
집무실의 창문 너머로, 새로운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가지런한 통로, 정비된 시설.
도로 옆에 신설된 고무로 된 런닝 코스 위를 가볍게 뛰고 있는 동료들의 모습은, 이 광경에 활기를 주고 있다.
지휘관 : 저건...... 볼티모어랑 브레머튼?
멤피스 : 그러네. 새로 완성된 테니스 코트로 가는 도중이려나
멤피스 : 클레망소가 테니스 대회를 기획해서, 준비가 다 되면 지휘관을 불러서 관전하게 하겠다고 얘기했어
멤피스 : 아무튼 현상황은 이 정도네
멤피스 : 다음 재건 작업은...... 그렇지, 모두가 제일 기대하고 있는 비치 에리어야!
멤피스 : 바다와 해변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기다릴 수 없다고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아이까지 있다고 해
멤피스 : ......어라? 아, 으음...
멤피스 : 재건 작업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는데, 수영복을 입고 작업하다니...... 별로 좋진 않네
멤피스 : 미안 지휘관, 역시 어떻게든 해야겠어...... 야외 오락 에리어의 재건 성과도 확인해줘
뭔가를 떠올린 듯, 멤피스는 서둘러 집무실을 뒤로 했다.
지휘관 : 자, 나도 출발할까
-
빌라 시설에서 나오자, 상냥한 바람이 전해주는 튤립의 옅은 향기가 비강을 자극했다.
오솔길 옆에 있는 정원은 재건 전의 황량한 모습으로부터 확 바뀌어, 활기가 넘치는 모습을 되찾았다.
에베르첸 : ......후우, 겨우 정리가 끝났네요
데 제벤 프로벤시엔 : 에베르첸, 꽃차를 끓였어요. 조금 쉬지 않으실래요?
에베르첸 : 맛있어... 감사합니다. ...응? 지휘관, 어째서 여기에?
지휘관 : 정원의 꽃을 돌보고 있다고 들어서. 뭔가 도와줄게 없나 하고 와 봤어
에베르첸 : 안심하세요. 데이터상으로는 문제 없습니다
데 제벤 프로벤시엔 : 지휘관님의 마음은 이 아이들에게도 전해졌어요. 보세요, 다들 지휘관님에게 인사하고 있답니다
데 제벤 프로벤시엔 : 태풍으로 많이 피해를 받았지만, 마음을 담아 돌보면 다시 건강한 모습을 보여줄 거예요
데 제벤 프로벤시엔 : 마침 활기가 돌아오는 계절이기도 하고, 꽃을 피우는 날을 기대하고 기다려주세요
-
에베르첸, 제벤과 헤어져, 조약돌로 된 작은 길을 걸어서 인공 호수 중앙에 서 있는 정자 근처까지 찾아왔다.
퀸 엘리자베스 : 시회? 별로 흥미는 없는데
퀸 엘리자베스 : 시의 창작은 계관 시인이 하는 일이잖아. 여왕인 나는 옥좌에 앉아서, 하인이 헌상한 찬미가를 읽는 걸 듣고 있는 것으로도 충분해!
퀸 엘리자베스 : 그치만, 뭐어......
퀸 엘리자베스 : 그 초대장에 뭐라고 써 있더라? 벨, 한 번만 더 읽어줘!
벨파스트 : 알겠습니다, 폐하
벨파스트 : 「로열이 제공하는 애프터눈 티는 그 품질과 기품있는 맛으로 유명해, 예로부터 높은 명성을 자랑한다고 들었습니다......」
벨파스트 : 「......그런 고로, 로열의 협력을 받아, 정자에서 개최하는 시회에 다과의 제공을 부탁드리고자......」
퀸 엘리자베스 : 흐흥, 그렇게 간절히 부탁하면, 아무리 나라고 해도 거절하긴 어렵네
퀸 엘리자베스 : 벨, 이 건은 너와 에든버러에게 맡길게. 주최자인 하이티엔과 모든 내객에게, 우리 로열의 고귀함을 알려주도록 해!
벨파스트 : 잘 알겠습니다. 로열의 영광을 위해
-
지휘관 : (정자에서의 시회라...... 게다가, 하이티엔이 주최하는 모양이군)
다음은 어디로 갈까 생각하고 있자, 등뒤에서 손이 살며시 어깨를 두드렸다.
뉴 저지 : 허니! 잡았다~♪
멤피스 : 지휘관, 재건 중인 해변이 부르고 있어
→ 이런......
멤피스 : 지휘관, 설마 도망치려는 건 아니지?
→ 일 하는 거 너무 좋아!
뉴 저지 : 그럼 허니, 서두를까~!
이리하여, 시끌벅적한 비치 에리어 재건 작업이 시작되었다──
~13. 불법 재배, 검거되다!
안뜰의 화단 앞에서, 척 보기에도 얼굴색이 나쁜 에베르첸과 제벤을 발견했다.
에베르첸 : 지휘관...... 큰일이에요.
지휘관 : ......무슨 일이야? 그렇게 심각한 표정을 하고
데 제벤 프로벤시엔 : 안뜰의 화단에...... 야채가 자라났어요...... 생물학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에베르첸 : .....생물학의 문제가 아닐 거예요. 분명 어딘가 실수가 있어서 이렇게 된 거겠죠......
제벤은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는 것처럼 귀를 기울이고, 식물의 씨앗이 들어 있는 주머니를 열었다.
데 제벤 프로벤시엔 : ......꽃의 씨앗에 야채의 씨앗이 섞여 있었던 것 같네요...... 하지만......
데 제벤 프로벤시엔 : 만약 그렇다면 씨앗을 뿌릴 때, 눈치 챘을 텐데......
에베르첸 : ......지휘관, 안뜰 주변에서 다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지휘관 : (이 상황이라면...... 확실히 짚이는 인물이 있지......)
지휘관 : 누군지 알 것 같아. 나를 따라와줘
안뜰을 둘러보자, 풀숲에 숨어 있는 알바코어를 발견했다.
알바코어 : 어라?! 지휘관, 내가 여기 있는걸 어떻게 알았어?
지휘관 : 지휘관이니까......
에베르첸 : 지휘관이 안 계셨다면...... 여기에 숨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을 거예요
알바코어 : 이히히! 스니킹 스킬 레벨이 또 올랐나 보네! 지휘관만 없다면, 다음 숨바꼭질 대회 우승은 따놓은 거나 다름 없지~!
지휘관 : 어흠...... 알바코어, 화단에 뿌린 씨앗에 대해서, 뭔가 알고 있는 거 없어?
지휘관 : 미리 말해두는데, 야채의 씨앗이 섞여 있는 건 알고 있으니까. 네가 알고 있는 걸 정직하게 말해줬으면 해
데 제벤 프로벤시엔 : 지휘관님, 그건...... 유도심문, 인가요?(소곤소곤)
지휘관 : 그래, 작전이지(소곤소곤)
알바코어 : 응? 벌써 들켰어?! 그럼...... 어라?
알바코어 : 알바코어는 양파가 든 주머니에 야채 씨앗을 섞었을 뿐인데...... 왜 이렇게 됐지?
데 제벤 프로벤시엔 : 양파......?
에베르첸 : 설마...... 이거 말인가요?
에베르첸이 튤립의 구근을 꺼냈다.
알바코어 : 응응! 뽈록한 양파잖아!
에베르첸 : 이건 튤립의 구근이지, 양파가 아니예요......
알바코어 : 에엥! 그, 그런 거야......? 실수했다! 작전... 대실패!
알바코어 : 저기...... 미안해! 일부러 섞은 건 아니야!
알바코어 : 나는... 모두가 더욱 더 다양한 종류의 신선한 야채를 먹었으면 해서...... 그러니까......!
알바코어 : 저기 지휘관~ 에베르첸 언니~ 제벤 언니~ 이제 안 할 테니까~! 용서해줘~!
→ 가만히 지켜본다
→ 에베르첸과 제벤을 본다
데 제벤 프로벤시엔 : 모두가 신선한 야채를 먹었으면 해서, 화단 가득 야채를 심은 거군요...... 틀림없이 장난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에베르첸 : ......뭐, 괜찮겠죠. 야채의 생육을 연구하는 신 프로젝트라고 생각하면.
알바코어 : ......화단 가득 야채를......? 내가 심었던가......? 아, 아하하하~ 맞아! 야채를 잔뜩 키우는 건 힘들지~!
지휘관 : 그 반응...... 수상한데......
생각을 정리하려던 차에,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호스가 파열하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호스를 손에 들고 흠뻑 젖은 오와리가 나타났다.
오와리 : 펌프의 수압이 너무 세서 호스가 터져버렸어~ 어라? 오늘은 안뜰이 엄청 떠들썩한데? 지휘관도 있고?
데 제벤 프로벤시엔 : 오와리 씨...... 그 호스는...?
오와리 : 응? 호수의 물을 밭으로 끌어오려고 했거든. 이걸로 물을 주면 야채가 더 맛있게 자라지 않을까 싶어서~
오와리 : 얘기하고 있었어? 그럼 난 야채를 체크할게~!
알바코어 : 아하하, 그럼 같이 모두의 신선한 야채를 보러 가자~!
오와리는 야채가 잔뜩 자란 화단을 향해 걷기 시작해── 알바코어도 그 뒤를 이었다.
에베르첸 : ......기다려주세요. 화단에 야채를 심은 건 오와리인가요?
오와리 : 응? 맞아~
데 제벤 프로벤시엔 : 알바코어 씨?
에베르첸 : 어째서 「내가 심었다」고 하신 거죠?
알바코어 : 아하하하...... 그게에...... 그야, 주머니에 야채 씨앗을 섞은 건 내가 맞으니까......!
알바코어 : 근데 오와리, 어떻게 다른 씨앗인 걸 알았어? 제대로 섞었는데......
오와리 : 씨앗은 전부 내가 가져온 걸로 심은건데? 틀릴 리 없지!
알바코어 : 응? 그럼...... 이번 건은, 나는 전혀 관계 없는 거네!?
에베르첸 : 관계가 없진 않죠
에베르첸 : 화단에 야채를 심은 건 오와리이고, 씨앗이 바뀐 것은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지휘관 : 장난을 쳤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을 필요가 있겠지
결국 알바코어는 에베르첸과 제벤에게 배우며, 씨앗의 분류 담당으로서 새 출발을 하기로 했다──
~14. 야외의 더블 매치
야외에 신설된 테니스 코트에 발을 옮기자, 그곳에는 격렬한 시합이 진행되고 있었다.

마르코 폴로 : 하, 한 번 더! 그 공, 반드시 받아쳐 주겠어!!
볼티모어 : ......
볼티모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속해서 스매시를 꽂아, 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득점을 따 왔다.
마르코 폴로 : 뭐야 그거!? 공이 휘었잖아!
클레망소 : ......다음에는 내가 맡을게. 마르코 폴로는 일단 물러나서 쉬고 있어
마르코 폴로 : 아직이야! 저쪽의 스매시는 이제 다 파악했어! 다음번에는 반드시──
클레망소 : 볼티모어의 눈, 봤어? 저건 득점에 대한 집념 밖에 비치지 않는 눈이야. ......절망적인 점수 차이를 지휘관에게 보여주고 싶진 않잖아?
마르코 폴로 : 지, 지휘관!? 언제부터 거기에......!?
마르코 폴로 : 으으윽...... 우쭐대는 것도 지금뿐이야! 다음 라운드에서 역전해 줄 테니까!
클레망소가 앞으로 나서자, 볼티모어의 곁에 있던 브레머튼도 자연스럽게 포지션을 취해, 클레망소와 랠리를 주고 받기 시작했다.
지휘관 : (뭔가 평범한 시합이 아닌 것 같은데......)
-
세트가 끝나, 4명은 같이 모여 휴식을 취했다.
지휘관 : 이 시합, 평범한 더블스랑은 규칙이 좀 다른거야?
클레망소 : 후후후, 맞아. 역시 지휘관, 눈치가 빠른데
클레망소 : 이 룰에서는 승자는 단 한 명. 즉, 제일 점수를 많이 낸 사람이 이기는 거야
클레망소 : 상대의 공격에도 집중해야 되고, 아군의 득점에도 주의해야 돼. 보기에는 2대2 이지만, 실제로는 아군은 없는 게임...... 재밌지?
지휘관 : 그렇군...... 독특한 룰이네
브레머튼 : 즉! 나랑 볼티모어가 같은 팀이라도, 이길 찬스는 있다는 거지!
클레망소 : 모처럼이니, 지휘관이 관전하러 와 줬으니......
클레망소 : 지휘관, 이 시합의 승자에게 「자그마한 포상」을 부탁해도 될까?
지휘관 : 어차피 그 「자그마한 포상」이란 것도 계획한 거지?
클레망소 : 후후, 지휘관의 존재야 말로, 이번 시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란 거지♪
마르코 폴로 : 인터벌은 이제 끝! 빨리 다음 세트를 시작하자구! 이제부터 이 마르코 폴로가 역전극을 보여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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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진행될 수록, 마르코 폴로도 점점 페이스를 찾아, 다른 세 명의 스태미나 고갈을 노려서 점수를 조금씩 벌고 있었다.
하지만, 볼티모어는 1세트에서 땄던 득점의 리드를 지키며, 시합 종료까지 누구도 점수를 넘지 못했다.
볼티모어 : 하아...... 좋은 시합이었어
브레머튼 : 하아... 하아... 언젠가는 볼티모어한테 이겨보고 싶어~
클레망소 : 상대의 기량은 내 예상 밖이었어...... 후후후, 역시 조금만 판단을 실수해도 작전이 전부 무너지는 거네......
마르코 폴로 : 볼티모어의 스매시에 손 쓸 방도가 없었네...... 몇 점은 벌었지만, 따라잡기에는 점수차가 너무 컸어......
아쉬움을 보이는 세 명과는 대조적으로, 실력으로 승리를 따낸 볼티모어의 시선은...... 아까부터 이쪽을 향해 있었다.
볼티모어 : 승자는 나다
볼티모어 : 지휘관, 「조그마한 포상」을 부탁해도 될까?
→ 끄덕인다
→ 이후의 전개는 알고 있으니 가만히 있는다
볼티모어 : 후우. 게임 세트가 너무 빨라서, 아직 몸이 달아올라 있어
볼티모어 : 지휘관, 한 게임 더 어울려 줄 수 있을까?
지휘관 : 역시 그렇게 되는 건가......
이리하여, 볼티모어와 랠리를 수백 합 주고 받게 되었다......
...는 건 무리였지만, 아무튼 만족했으려......나?
~15. 정자 시회, 문학 소녀 결집하다
에든버러 : 와아아앗!! 지휘관, 위험해!!
회랑을 지나가는 도중, 모퉁이를 돌아 온 에든버러와 만나 머리를 부딪쳤다.
에든버러 : 우으으...... 머리가... 어질어질해......
→ 에든버러를 일으킨다
→ 에든버러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지휘관 : 에든버러? 괜찮아?
에든버러 : 지, 지휘관!? 죄, 죄송해요, 시간을 신경쓰느라 앞을 제대로 보질 않아서......
에든버러 : 아! 이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야! 빨리 빌라에 가서 웨건을 옮겨야 하는데......!
지휘관 : 동쪽 방에서 하고 있는 시회에 가는 거야?
에든버러 : 어라, 지휘관도 알고 계셨나요? 애프터눈 티랑 스위츠를 준비하라고, 폐하가 저와 벨에게 맡기셔서...
에든버러 : 벨 쪽은 벌써 준비가 끝났으니까, 남은 건 제가 웨건을 옮길 뿐이지만, 지휘관도 시회에 참가하시려고요?
지휘관 : 그래, 같이 가자
-
에든버러와 함께 웨건을 밀어 동쪽 방에 도착하니, 참가자들은 이미 모여 있었다.
하이티엔 : 어라? 지휘관님도 시회에 참가하시는 건가요?
지휘관 : 참가까지는 아니고, 모두가 만든 시에 조금 흥미가 있어서
하이티엔 : 그럼 지휘관님과 에든버러 씨는 저쪽 자리에 앉아주세요
에든버러 : 어, 나도? 난 모두의 애프터눈 티를 옮기는 것 뿐이라......
하이티엔 : 괜찮습니다. 딱히 참가인원에 제한은 없고, 「공동 작업」이라 할 만큼 혼잡한 것도 아니니까요
하이티엔 : 로열 메이드의 에든버러 씨라면 시의 교양도 있을 터이니, 부디 참가해 주세요
에든버러 : 시의 교양......? 그, 그런 것도 로열 메이드의 소양...... 이려나......?
에든버러 : 하지만...... 시회의 테마를 아직 모르니까......
하이티엔 : 사실 아직 정식으로 정해지진 않아서......
브레스트 : 영웅님이 임석해 주셨으니, 장대한 서사시를 바치는 것이 어떠신지......
Z46 : 그 영웅은, 필시 용맹스럽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있겠지. 그 존재는, 마치 한 편의 시와 같이......
샹파뉴 : 눈부심은 태양과도 같고, 아름다움은 새의 지저귀는 소리와 꽃의 향기──이는 자연의 섭리와 함께 즐기는 시간일지니
하이티엔 : 그렇군요...... 서사시, 전원시, 철학시...... 저마다 좋아하는 장르가 있으시군요......
하이티엔 : 그럼, 제가 시를 절반 만들고, 나머지 절반을 다른 분들이 읊는 건 어떨까요?
지휘관 : 시를 읊는 사람은, 제비뽑기로 정하는 건 어때?
지휘관 : 시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형식으로 연결하는 것도 재밌을 거 같아
하이티엔 : 명안이십니다! 제가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을 해결해 주셨군요
하이티엔 : 마침, 책갈피를 몇 장 가지고 있으니...... 이 붉은 책갈피를 뽑으신 분이, 뒷부분을 부탁드립니다
-
브레스트 : 제가 뽑은 건...... 이 금색 책갈피입니다
상파뉴 : 푸른 시오리, 그 색은 마치 바다와도 같으니......
Z46 : 아쉽지만, 내가 아닌 것 같군
하이티엔 : 저기...... 에든버러 씨?
에든버러 : ............
지휘관 : ............
에든버러 : 지, 지휘관! 저저저저예요! 빨간 책갈피 뽑아버렸어요~!! (소곤소곤)
→ 위로한다
→ 동정의 눈길을 건넨다
하이티엔 : 아, 에든버러 씨가 당첨되셨군요. 그럼 준비를 부탁드립니다
에든버러 : 에에에!! 지, 지휘관...... 제안한 건 지휘관이니까, 책임져 주세요!
지휘관 : ......시는 기법보다 마음을 중시해도 돼
에든버러 : 위로... 인가요? 아니아니,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데요!
지휘관 : ...에든버러가 「이건 시다」라고 주장하면, 그건 이미 훌륭한 시가 되는 거야
에든버러 : ......너무 막무가내 아닌가요!?
지휘관 : 에든버러는 로열의 메이드잖아. 잊지 마. 시의 세계에도 로열은 많은 선구자를 낳았다는 걸
에든버러 : 네에...... 에든버러, 폐하께 칭찬받을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시인이 되어 보겠습니다!
하이티엔 : 에든버러 씨, 제 시는 완성되었으니, 뒷부분을 부탁드립니다......
-
Z46 : ............
상파뉴 : 이건...... 시?
브레스트 : 소네트(sonnet) 형식을 제대로 따르려고 한 그 노력, 저는 평가해 드리겠습니다. 에든버러 씨, 대단하세요
하이티엔 : ......로열의 시는 소문대로, 개성이 넘치는 군요......!
에든버러 : 아, 아하하...... 그, 그런가요......
에든버러 : (지・휘・과안~~~!!)
시회가 끝난 후, 깊게 반성한 에든버러는, 벨파스트의 지도 아래, 소네트의 진수를 배우기 시작한 것이었다──
~23. 사랑의 서머 케어
느긋한 오후, 수영장 쪽으로부터 들려오는 아름다운 멜로디에 걸음을 멈췄다.
거기에는 프리드리히 카를의 모습이 있었다.

프리드리히 카를 : ......♪ ~어머, 아가니?
프리드리히 카를 : 사랑의 악장에 이끌려 여기로 온 거야?
태양빛을 받은 물방울이 그녀의 젖은 머리카락 끝에서 미끄러져, 수면에 빛의 고리를 그렸다.
방문에 깨닫은 그녀는, 가볍게 물을 튀겼다.
프리드리히 카를 : 으음, 눈부셔서 아가가 잘 안 보여......
프리드리히 카를 : 자아 아가야, 내 곁으로 오렴. 진실된 사랑을 느끼게 해주렴......
프리드리히 카를 : ......후후후, 이걸로 아가와 손을 잡을 수 있겠네~
프리드리히 카를 : 아가가 와준 덕분에, 내 마음이 사랑으로 두근거리고 있단다
프리드리히 카를 : 그리고 이 가슴 뛰는 사랑은, 달아오른 피부로부터 아가에게 전해질 거야~
→ 확실히 전해졌다
지휘관 : 한여름의 태양볕 때문에 손이 달아올랐군......
→ 확실히 달아올랐네...
지휘관 : 달아올랐다고 할까... 좀 덥지 않아...?
프리드리히 카를 : 음~ 그러고보니, 조금 어질어질하네......
지휘관 : 일광욕도 적당히 부탁해. 일단 자외선 차단을 할까
프리드리히 카를 : 그러네... 아가에게 걱정을 끼쳐버렸네
프리드리히 카를 : 뜨거운 사랑을 가득 느껴서, 행복해서 머리가 멍~해졌어
프리드리히 카를 : 그럼 아가야, 선크림을 발라주겠니?
프리드리히 카를 : 아니...... 그 전에, 몸을 닦는 걸 도와줄 수 있을까?
프리드리히 카를 : 깨끗하게 닦으면, 사랑을 더욱 더 잘 느낄 수 있을 거야~
지휘관 : 타올 가져올게
풀 사이드로부터 가져온 깨끗한 타올을 넓혀 카를의 등에 대자, 순식간에 타올에 물자국이 넓혀졌다.
견갑골에서 허리로, 그리고 풍만한 허벅지로... 타올로 감싸도 그 아름다운 보디 라인은 확실히 보였다.
프리드리히 카를 : 아가는 참 상냥하네...
프리드리히 카를 : 후우...... 간지러웠어...... 혹시 장난을 친 거니?
프리드리히 카를 : 사랑의 처벌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되겠네~
몸으로부터 물기를 닦아내, 태양빛을 받은 카를의 피부는 더욱 더 깨끗하게 보였다.
프리드리히 카를 : 응? 등은 다 닦았니?
프리드리히 카를 : 그럼, 앞쪽도 「부탁」해도 될까? 아가야?
프리드리히 카를은 조금만 고개를 들어, 등 뒤의 수영복 끈을 풀었다.
내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녀는 내 손목을 잡고, 그대로 힘을 주어──
어느 틈엔가 그대로 그녀의 팔에 안기는 자세가 되었다.
프리드리히 카를 : 후후후, 가만히 서 있지 말고~ 사랑의 전도사는 서로 솔직해져야 한단다~
프리드리히 카를 : 아가를 위한 「사랑의 섬」에 어서오렴~
프리드리히 카를 : 어머, 좀 더 밀착하렴... 달라붙지 않으면 균형을 잡기 어렵단다
프리드리히 카를 : 방금 막 닦아주었으니까, 또 젖는 건 싫거든
프리드리히 카를 : 그럼 아가야, 계속할까......?
프리드리히 카를 : 앞을 다 닦으면, 「사랑의 크림」으로 내 피부를 「촉촉하게 해 주렴」?
~6. 재건! 골든 비치
리조트 아일랜드의 해변은, 태풍으로 인해 보기에도 참혹할 만큼 황폐해져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냥한 바닷바람이 푸른 파도와 하얀 모래를 어루만지어, 비치 에리어의 완전 부활을 알리고 있다.
뉴 저지 : 아하하~! 말 그대로 최고의 골든 비치네♪
마그데부르크 : 수영복에 모래해변, 이거야말로 바캉스란 느낌이지!
프리드리히 데어 그로세 : 이만큼 마음이 뛰는 성과는, 성대한 콘서트를 열어 축하해야겠네
프리드리히 데어 그로세 :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나한테 알려줘
브렌누스 : 내 연주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
메릴랜드 : 음악으로 싸우는 거야? 아하하, 불타오르는데!
다이호 : 우후후, 지휘관님의 시선을 독점할 수 있다니...... 이런 찬스, 다른 아이에게 넘겨줄 순 없어요...
지휘관 : (불꽃이 튀기고 있군...... 일단 다른 곳으로 피난갈까)
-
어찌저찌 크루즈 터미널로 찾아왔다. 아무래도, 여기도 무언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 모양이다.
노시로 : 낚시 대회인가요? 확실히...... 이게 없으면 바캉스도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죠
이즈모 : 그러고보니 이 낚시대의 감촉...... 발도 베기를 해보고 싶은 느낌이군......
후안창 : 다들 낚시를 조금 가볍게 보는 것 같은데. 하지만 유비무환의 마음가짐을 가진 자는 행운을 얻게 될 거야
후안창 : 지휘관은 어떻게 생각해?
→ 적어도 후안창은 대어를 낚겠지
→ 허탕만 안 치면 돼
후안창 : 후후, 네 말대로야. 낚시를 통해 마음을 갈고 닦으면 임기응변에도 강해질 수 있어......
후안창 : 대어도 허탕도, 모든 것은 찰나의 운명...
말은 저렇게 하고 있지만, 그녀의 「프로」로서의 자존심은 게을리하고 있지 않겠지.
지휘관 : 활약을 기대할게. 낚시친구여
후안창 : 음. 진인사대천명,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볼게. 낚시친구여
투지를 불태우는 후안창에게 작별을 고하자, 멤피스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멤피스 : 지휘관, 비치 에리어의 재건 작업도 일단락 됐네
멤피스 : 드디어 등대 에리어로 끝이야
멤피스 : 함재기가 보내준 현지 조사 영상에 의하면, 항로 표식등의 훼손이 심각해서, 항로를 안내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거 같아
멤피스 : 등대 에리어로 향해서 수리 작업을 완료시킬 필요가 있어
프랭클린 : 마침 잘 됐네. 준비해둔 아웃도어용 장비가 도움이 될 때가 왔어!
멤피스 : 재건 계획은 이걸로 마지막. 등대 에리어만 완성된다면, 다같이 느긋하게 바캉스를 즐길 수 있어!
지휘관 : 그럼 바로 출발하자. 목표, 등대 에리어!
이리하여, 등대 에리어의 재건 작업이 정식으로 시작되었다.
~16. 낚시 대회에서 대활약!

후안창 : ......어째서 물고기가 한 마리도 안 낚이는 거야... 점의 위치는 정확할 텐데......
크루즈선의 부두에서 낚시 대회가 절찬 개최되고 있었다.
참가자가 점점 늘어나서, 부두 근처에 있는 몇 군데의 에리어로 나뉘었다.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건, 프로도 사용하는 도구를 갖추고 있는 후안창, 그리고 그 옆에는 팔괘나침반이 놓여져 있다.
낚시의 달인 같은 분위기는 나고 있지만, 그 혼잣말의 내용으로부터 고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후안창 : 위치도 도구도 문제가 없는데...... 어째서 이렇게 허탕을......
지휘관 : 일단 침착하자. 조금만 있으면 운이 들어올 지도 몰라
후안창 : 에? 지, 지휘관!?
후안창 : 응. 네 말대로야...... 낚시에 관해서는, 더욱 더 갈고 닦을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게
후안창 : 하지만...... 한 마리도 못 잡는 건 아니잖아......!
지휘관 : 으음, 후안창은 점으로 어군의 위치를 찾은 거지?
후안창 : 응......
지휘관 : 물고기가 밀집해 있는 장소에 던져도, 바늘이 물 속에 들어갔을 때 나는 소리로 물고기들이 도망쳐버릴 거야. 조금 거리를 떨어뜨려서 던지자
후안창 : ......이, 일리가 있네...... 해 볼게
지휘관 : (후안창은 이걸로 괜찮을 거 같고, 다음은 래피가 있는 에리어 같은데...... 상황을 보러 갈까)
-
래피는 리클라이닝 체어에 앉아서, 지극히 평범한 낚시대를 쥐고 있었다. 다만, 당장에라도 잠에 빠질 것 같았다.
래피 : 물고기...... 입질이 안 와...... 졸려...... 으응......
래피 : Zzzz......
지휘관 : (예상대로군......)
래피를 깨우려던 그 때, 두 마리의 갈매기가 래피의 옆에 놓인 양동이 위에 멈춰 앉았다.
그리고 두 마리가 머리를 빙글 돌리자...... 물고기 두 마리가 양동이 안으로 집어 넣어졌다.
지휘관 : 저건 ※흰둥이와 까망이......? 래피를 도와주러 온 건가?
※ 바닷바람과 한여름의 무인도 참고
지휘관 : (저 아이들이 있으면 걱정 없겠지...... 아니, 오히려 이대로 아무것도 안해도 우승할 거 같지만...... 부럽군......)
-
파고 : 지휘관 ? 지금 낚시 대회에 집중하고 있는데, 무슨 용건이라도?
파고는 낚시대 대신 컨트롤러를 들고, 그녀의 눈 앞에 4기의 드론이 묵묵히 어렵(漁猟) 작업을 실시하고 있었다.
지휘관 : 손에 들고 있는 건 낚시대... 는 아니지?
파고 : 응. 이건 파고가 개발한 신형 낚시 장비── 여러 대의 드론을 동시에 제어해서 어획 작업을 진행할 수 있어. 인적 효율을 397.21%까지 끌어올릴 수 있지
지휘관 : 이 정도면 이제 낚시라고 부르기 어려운 수준인데......
지휘관 : 아니, 애초에 대회에서 드론을 써도 되는 거야?
파고 : 규칙에서 금지하고 있지 않다면, 공평성을 저해하고 있지는 않다고 판단했어
파고 : 하지만 지금은 효율이 그렇게 좋지 못해. 예상치와 비교해 -21.36% 만큼의 차이 발생. 게다가 점점 차이가 벌어지고 있어
지휘관 : 드론의 로터가 수면에 간섭하고 있네. 좀 더 고도를 높히는건 어때?
파고 : 응. ......합리적인 의견이네. 채용할게
지휘관 : (다른 선수들에게 가하는 위압감이 강해지겠군)
-
시만토가 있는 에리어에서는 식신인 용이 바다를 출입하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게다가 떠오를 때마다 그 몸에 많은 물고기가 꿰뚫린 채로 걸려 있었다.
시만토는 그저 언덕에서 식신을 부리며, 물고기가 가득 모이면 식신을 불러들여, 양동이에 물고기를 넣었다.
시만토 : 지휘관도 낚시 대회를 견학하고 있는 거야?
지휘관 : 식신으로 물고기를 잡는다는 건 대단한 아이디어네... 이대로면 우승에 가깝겠군
시만토 : 으~음, 그거 말인데...... 점점 물고기가 잡히는 양이 줄어서. 좀 이상하네...
지휘관 : (그물로 각 에리어를 나누고 있다고 해도, 그 아래로는 드나들 테니까... 특정 에리어에서 물고기가 안 잡히는 일은......)
부두 너머의 바다를 바라보니, 무인기 1기가 무언가를 매단 채로 시만토가 있는 에리어 가까이로 접근했다.
지휘관 : (아하, 흑막은 저 녀석이겠군...... 승부는 지금부터라는 건가)
-
수 시간 후, 같은 그룹에 있는 4명의 승패가 결정되었다. 그리고 다음 스테이지에 진출하는 것은──
후안창 : 운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음 스테이지에 출전하게 되다니......
후안창 : 시만토는 드론이 방해한 탓에 후반은 통째로 수확 없음...
후안창 : 래피를 도와주던 갈매기들도 드론이 가져온 감자튀김에 정신이 팔리고......
후안창 : 파고는 드론을 2기나 공작에 써 버려서 효율이 확 떨어졌고......
후안창 : 그 반면, 나는 네 조언 덕분에 낚시법을 개선해서 대역전......
후안창 : 정통파라 할까, 평범한 낚시의 완전 승리, 라고 해야되려나
이리하여 후안창은 그룹전을 돌파했다. 그녀는 성실한 낚시꾼 근성을 보여, 다음 스테이지에서도 빛나는 성적을 보였다──
~17. 신감각 다이나믹 록큰 라이브
비치 에리어에 거대한 야외 스테이지가 완성됐다.
지휘관 : 꽤 장식이 더해졌네...... 라이브 준비는 다 됐어?
프리드리히 데어 그로세 : 아가가 보는 대로, 스테이지는 완성했단다. 이제 연주자들을 기다릴 뿐이야
지휘관 : 참가자는 어떻게 하려고?
프리드리히 데어 그로세 : 아직 2조 정도지만, 다들 좋은 컨디션으로 리허설을 하고 있어
프리드리히 데어 그로세 : 정식 이벤트는 아니니까, 흥미가 있다면 돌발 참가도 환영이야
프리드리히 데어 그로세 : 아가는 리허설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 신경 쓰이니? 그게 아니면... 아가도 직접 연주를 하고 싶은 거니?
지휘관 : 나는 사양할게... 잠깐 리허설 쪽 상황을 보고 올게
-
지휘관 : (브렌누스와 U-101의 오케스트라, 그리고 포미더블, 히퍼, 메릴랜드, 체셔 4명의 유닛인가......)
지휘관 : (다들 집중하고 있으니, 방해하지 말자)
지휘관 : 응? 이 방은... 누가 쓰고 있는 건가?
다이호 : 지휘관님~ 후후후, 다이호를 발견해 주셔서 기쁩니다~
다이호 : 미안. 이 방이 아니었나봐
내가 문을 닫기도 전에, 다이호가 문손잡이를 꽉 잡았다.
다이호 : 지휘관님, 다이호의 연주를 듣지 않으실래요~?
다이호 : 부디 저쪽에 앉아서 들어주세요♪
비파를 손에 들고, 다이호는 연주를 시작했다. 느긋한 선율을 듣고 있자니, 마치 그녀와 오랫동안 같이 있었던 것 같이 느껴졌다.
지휘관 : 솜씨도 훌륭하고, 곡도 좋네...... 연습 열심히 했구나
다이호 : 지휘관님을 위해 만든 곡이니까요, 다이호의 마음 속에서는 언제나 연주하고 있답니다~
-
이럭저럭하는 동안에, 라이브 개시 시간이 다가왔다.
프리드리히 데어 그로세 : 마침 딱 좋은 타이밍이네, 아가야. 최전열에 자리를 준비해 두었단다. 라이브는 막 시작했어
안내에 따라서 자리에 앉자, 먼저 바이올린과 트럼본의 듀엣이 시작되었다.
바이올린의 음색은 고고하게 떠오르는 달과 같이, 트럼본의 울림은 광대한 밤바다와 같이, 반짝이는 달빛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음악은 시공 속의 모든 것에 채워져, 누구도 이 음색이 흐르는 시간을 방해할 수 없었다.
지휘관 : 여기까지 위화감 없이 세션을 할 수 있는건 정말 대단한데...
다이호 : 다이호의 연주랑 비교하면, 어느쪽이 지휘관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요?
다이호 : 후후후, 답은 이미 다이호의 마음 속에 있으니까, 대답하실 필요는 없답니다♪
그 후, 체셔를 포함한 4명의 유닛도 스테이지에 올랐다.
보컬은 섬세하고도 부드럽게, 키보드는 우아하고 아름답게. 기타는 역동적으로, 드럼은 힘차게.
유닛이 조화를 이루어, 훌륭하게 퍼포먼스를 소화했다.
어드미럴 히퍼 : 후우...... 어때? 역시 우리들이 제일이지!
U-101 : 승부는 아직 지금부터라구! 우리도 호평을 받았으니까!
다이호 : 네네, 다들 열심히 하셨네요~ 하지만 승자는 이미 정해져 있답니다~
다이호 : 이 라이브가 시작하기도 전에, 지휘관님의 마음은 이미 다이호의 연주에 빼앗겼으니까요♪
어드미럴 히퍼 : 하아!? 어느 틈에?!
U-101 : 서, 선수를 쳤다고......!?
어드미럴 히퍼 : 우리들이 패배를 인정하는건 있을 수 없어! 체셔, 예비 플랜이야! 여기서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뒤가 없다고!
체셔 : ...알았어! 모두의 목숨을 서방님께 맡겨줘~
포미더블 : 로열 레이디, 준비 완료되었어요!
메릴랜드 : 오오오! 불타오르네!
지휘관 : 예비 플랜이란게... 뭐야?
체셔 : 서방님~ 체셔네 유닛의 화려한 모습을 봐줘~♪ 변~신♪
일제히 옷을 벗는 것처럼 보였지만, 어느틈엔가 수영복 모습으로 변신해 있었다.
지휘관 : (......???!)
기타의 음색이 돌변해, 명랑했던 선율은 보다 강렬해지고, 드럼의 비트는 폭풍우와 같이 리듬을 휘잡았다.
대담하고도 분방해진 보컬, 그리고 춤추듯 연주하는 키보드의 음색도 더해져, 4명의 연주는 신디사이저의 전자음과 완벽하게 융합했다.
지휘관 : 박력이 장난이 아니군......
메릴랜드 : 어이, 그쪽의 클래식 팀도 같이 하자고!
U-101 : 록큰롤에 클래식을 동시에...?!
U-101 :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 발상, ROCK하네!
브렌누스 : 현이 떨리고 있어── 세계가 나를 시험에 들도록 재촉하고 있군
승패는 이미 관계가 없어졌다. 메릴랜드의 요청으로 퍼포먼스는 즉흥적으로 변했다.
일렉트로닉의 폭풍이여, 휘몰아쳐라! 해변의 모든 모래알을 떨리게 할 정도로!
~24. 드레싱 트래퍼
일을 일단락해서, 해변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탈의실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것 같고, 모처럼의 기회이니 수영복으로 갈아입기로 했다.
??? : 누구게~?
조금 장난끼가 섞인 목소리와 함께, 독특한 향기를 느꼈다.
→ 트리니다드?
→ 향기로 다 들통났어

트리니다드 : 역시~ 지휘관이라면 맞출 줄 알았어
어둠이 사라지자, 목덜미를 간지럽히던 트리니다드의 머리카락의 향기도 동시에 멀어졌다.
향기를 쫓아 뒤를 돌아보자, 그녀는 이미 탈의실로 들어가, 커튼으로 몸을 숨기고 있었다.
트리니다드 : 서프라이즈를 해 주려고 생각했는데, 설마 이렇게 빨리 올 줄이야
트리니다드의 약간 붉어진 뺨을 보고, 지금은 그다지 좋은 타이밍이 아니었다고 깨달았다.
트리니다드 : 응? 어머──
트리니다드 : 후후, 이 상황...... 확실히 「좋은 찬스」라고 생각했겠지
트리니다드 : 하지만 유감~ 이미 수영복으로 갈아입었거든
트리니다드 : 짜자~안♪
그렇게 말하며 트리니다드는 커튼을 갑자기 활짝 열고, 그 수영복 모습을 대담하게 드러냈다.
그것뿐만 아니라, 마치 승리를 확신한 듯, 그녀는 「메롱~」하고 혀를 살짝 내밀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보였다.
하얀 프릴 아래에 감춰져 있는 붉은 수영복은, 마치 청순한 겉모습 아래 숨어 있는 열정을 표현하는 듯이 보였다.
지휘관 : 수영복 잘 어울리네
아마 예상한 반응보다도 냉담했던 탓인지, 트리니다드 조금 깜짝 놀란 눈치였다.
트리니다드 : ......어머. 이상하네...... 지휘관, 전혀 안 놀랐잖아
→ 등 뒤에 거울이 있거든
지휘관 : 등 뒤에 거울이 있으니까. 이미 다 들켰다구
트리니다드 : 어머...... 이런 걸 깨닫지 못하다니, 사냥꾼 실격이네
트리니다드 : 그건 그렇고, 지휘관이 「숨은」 사냥꾼이었을 줄은 생각도 못했어
→ 뒤를 한번 봐 볼래?
지휘관 : 이유는... 일단 뒤를 한번 봐 볼래?
트리니다드 : 응? ......아하, 그런 거구나
트리니다드 :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면서 나한테 안 알려주다니, 지휘관은 정말 못됐어~
트리니다드 : 뭐, 어찌됐든 여자아이의 비밀을 훔쳐보는 건 칭찬받지 못할 일이라구
트리니다드 : 그러니까 지휘관...... 나한테 「보상」을 줘야겠지?
지휘관 : 보상? ...어떤 거?
트리니다드 : 응...... 일단은 뒤 돌아줘, 잠깐 생각해 볼게
트리니다드에게 등을 돌린 순간, 따뜻한 숨결과 부드러운 감촉이 등골을 타고 느껴졌다.
그리고 그녀의 이미지 그대로인 향기가 나는 머리카락과 가느다란 팔이 부드럽게 내 목에 휘감겼다.
트리니다드 : 후후후...... 아무래도 지휘관은 사냥꾼으로서는 아직 멀었네...
트리니다드 : 이렇게도 간단히 무방비하게 등을 보여주면... 참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트리니다드 : 그거 알아? 사냥꾼이라도 말이지, 더 강한 사냥꾼 앞에서는 사냥감이 되는 법이거든──
자랑스러운 목소리와 함께, 그녀의 손가락이 나의 옆얼굴을 쓰다듬었다.
트리니다드 : 지휘관님이 얌전히 있어줬으니까, 벌은 같이 해변에서 노는 정도로 해 줄게
트리니다드 : 그러고보니...... 아직 수영복으로 갈아입지 않았다니, 너무 느린거 아냐?
트리니다드 : 내 손으로... 갈아입혀 줄・게♪
~25. 유흥심의 단델라이온
풍광명미의 오후, 라이온과 같이 조용한 해변으로 발을 옮겼다.

라이온 : 흠, 흠 잡을 데 없이 좋은 날씨군
라이온은 기분 좋은 듯이 해변에 놓여져 있는 비치 체어에 누웠다.
지휘관 : 갑자기 눕다니... 뭔가 라이온답지 않은데
라이온 : 뭘, 태양의 은총을 솔직하게 받아들였을 뿐이다
라이온 : 게다가 여기라면 해변을 편하게 볼 수도 있지
라이온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기지개를 펴고, 느긋하게 하품을 했다.
프릴로 장식된 순백의 수영복이 그녀를 돋보이게 했다.
라이온 : 음? 지휘관, 아까부터 내 몸을 응시하고 있는데......
라이온 : 설마 햇볕이 이 라이온의 피부를 태우는 게 걱정이라도 된 거야?
라이온 : 그러면...... 선크림을 발라 줄 수 있어?
지휘관 : 기꺼이
라이온은 가방에서 선크림을 꺼내 나에게 건네고, 수영복의 숄을 벗었다.
라이온 : 흠, 만약 구석구석 잘 발라준다면──
라이온 : 수영복의 끈도 풀어줄 수도 있다구? 네가 원한다면 말이지
라이온은 가볍게 웃으면서 손가락을 뻗어, 목의 얇은 끈을 가볍게 잡아당겼다.
→ 그건......
지휘관 : 오일 바르는 법은 오기 전에 예습해 뒀어. 라이온은 그대로 있어도 괜찮아
라이온 : 후후후...... 그래. 그럼 이대로 편하게 있도록 하지
라이온 : 이 라이온을 만족시켜준다면, 그에 응하는 서프라이즈가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구?
→ 혹시 트러블이라도 생기면...
지휘관 : 혹시 트러블이라로 생기면 큰일이니까......
라이온 : 트러블...... 예를 들면?
지휘관 : 적습... 이라던가? 아무리 그래도 그 복장으로는 싸우기 어려우니까...
라이온 : 흠, 이 상황에서도 틈을 보이지 않을 줄이야... 역시 우리의 지휘관이군
라이온 : 더욱 더 마음에 들었다
선크림을 라이온의 피부에 살며시 발랐다.
부드럽고 매끈하며 탄력이 있는 감촉, 그리고 희미한 떨림이 손끝에서 전해져 왔다.
......피부의 열기가 조금 뜨거워졌다고 느꼈을 무렵, 살짝 젖은 매끈한 복부와 허벅지가 빠짐 없이 선크림으로 덮혔다.
선크림을 다 바른 순간, 라이온은 내 입술에 차가운 무언가를 댔다.
라이온 : 지휘관, 수고했어. 아~앙 해라
라이온 : 내가 주는 포상이다. 안심하고 받아
라이온 : 지금 이 해변에 있는 건 나와 너, 단둘이다. 그리 신경쓰지 않아도 돼
라이온 : 음, 이 정도로는 불만이라면...... 네가 원하는 만큼 먹여주지
라이온 : 과일은 아직 잔뜩 남아있으니까 말이지. 하하하
라이온 : 그 눈...... 다른 포상이라도 기대하고 있는 거야?
넘칠 듯 많은 과일을 테이블에 놓고, 이번에는 음료가 든 컵을 가볍게 들어 올리는 라이온.
그녀의 움직임에 맞춰, 컵 속의 얼음과 그 위에 장식된 민트잎이 살짝 흔들렸다.
빨대의 끝에는 깨문 자국이 남아 있어, 먼저 입을 댔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마치 내 마음을 꿰뚫어 보듯, 눈동자에 장난스러운 빛을 머금은 라이온은 가볍게 입술을 핥아, 날카로운 「어금니」를 보였다.
라이온 : 후후후... 그건 그렇고 지휘관, 조금 몸을 식혀보지 않을래?
라이온 : 이 라이온이 준비한 진짜 포상...... 이미 눈치채고 있겠지?
라이온 : 여기서 멈출 네가 아니니까
라이온 : 괜찮아. 단둘이 보낼 시간은 아직 잔뜩 있어
라이온 : 그러니까── 지휘관, 마음껏 움직여도 돼
~26. 비치 아이코닉
나긋한 오후의 햇볕 아래, 비치 백을 손에 들고 해변으로 찾아왔다.

모나크 : 지휘관!?
갑작스러운 방문에 모나크는, 당황하며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평소에는 엄격함을 유지하는 그녀였지만, 예상외의 방문자의 앞에서 어딘가 거북한 듯한 모습이었다.
태양빛 아래에서 젖은 어깨로부터 물방울이 떨어졌다.
모나크 : 지휘관...... 어째서 여기에?
지휘관 : 재건이 막 끝난 해변을 잠깐 걸어보고 싶어서. 모나크는?
모나크 : 나는...... 그저 해변을 보고 싶었을 뿐이다
모나크의 시선을 쫓자, 그 근처를 구르던 비치볼이 눈에 들어왔다.
지휘관 : 모나크는...... 비치볼 좋아해?
모나크 : 뭣......!?
모나크 : 설마...... 보고 있던 거냐?
지휘관 : 엄청 즐겁게 하고 있어서 말을 걸 수 없었어
모나크는 어색하다는 듯 자세를 고쳤다.
모나크 : 별로...... 조금 해봤을 뿐이다
모나크 : 몸을 풀려고 말이지...
시선을 피하지만, 붉게 물든 귀가 그녀의 본심을 말해주고 있었다.
→ 선크림을 건넨다
지휘관 : 워밍업은 끝났어? 선크림이라도 바를래?
모나크 : 지금은...... 괜찮아......
모나크 : 아니... 「아직」 필요 없을 뿐이다
→ 음료수를 건넨다
지휘관 : 워밍업은 끝났어? 음료수라도 마실래?
모나크 : 지금은...... 아직 목이 마르지 않아
모나크 : 잠깐. 「아직」 필요 없을 뿐이다
얼굴의 홍조가 살짝 가셨을 무렵, 모나크는 재차 나를 바라보았다.
모나크 : 지휘관은...... 어째서 나를 찾아온 거지?
지휘관 :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걸 알았으니까. 모나크가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갈거야
모나크 : ............
모나크 : 고마워, 지휘관. 그리 말해주니... 기쁘군
모나크 : 그러니까...... 조금만 더 곁에 있어줄 수 있겠나. 가능하다면...... 비치 볼도 나중에 같이
지휘관 : 기꺼이. 뭐, 이런 건 별로 잘하진 않지만
모나크 : 괜찮아. 내가 가르쳐주지
말이 끝나기 전에, 모나크는 내 손을 잡았다
모나크 : 제대로 할 마음이 생기도록, 특별한 조건을 붙여줄까?
모나크 : 만약 네가 지면, 부탁을 하나 들어줘야겠어
모나크 : 반대로...... 네가 이기면, 나는 세 가지...... 네가 말하는 걸 들어주지
모나크 : 어때, 나쁘지 않은 조건이지?
지휘관 : 전력을 다해 도전해주지
모나크 : 후후, 나도 봐주지 않겠어
모나크 : 분명 「언제든지 달려와 준다」고 했지...... 이제부터는 「언제까지나 곁에 있어」 줘야겠어
~7. 재건! 기적이여 빛나라!
푸슌 : 킁킁. 눅눅한 냄새가 아직 남아있는데......
페이윈 : 후- 후 -하늘을 나는 먼지에 수수께끼가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브리스톨 : ...... 이...... 이건......
브리스톨 : 짙은 어둠 속에서 가끔씩 들리는 속삭임이, 차디 찬 거미줄과 같이, 의식을 잃을 정도로 슬픈 과거와 이어져, 꽉 조여온다......
브리스톨 : 아직 형체 없는 공포를 이 눈으로 쫓지 않아도, 불길한 비밀은 이미 마음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아──
브리스톨 : 지금부터 일어나는 건──
푸슌 : 대모험・눈보라 등대 살인사건!
페이윈 : 대모험・저주받은 빛과 보이지 않는 유령!
브리스톨 : 대모험・지하실의 이름 없는 행방불명자...... 아니 왜 너네가 지은 이름이 더 멋진 거야!?
브리스톨 : ......램프의 빛이 깜빡였어? 우리한테 대답한 건가? 비밀 통로를 해방했다, 라는 계시려나?
이카즈치 : 그렇구나! 「서브 퀘스트」의 스포일러는 아직 안된다구!
이나즈마 : ──────이하 본편──────
멤피스 : 또 영문 모를 소리를......
멤피스 : 네네, 등대 에리어의 재건은 이걸로 끝났어. 지휘관도 수고 많았어
리슐리외 : 지휘관을 위해 간단한 준공식도 준비했습니다
퀸 엘리자베스 : 자아 하인, 내 곁으로 오도록! 재건을 지휘한 너한테는, 이 명예를 손에 쥘 자격이 있어!
아침놀이 해면을 물들여, 새롭게 재건한 등대에는 샴페인처럼 흐르는 비단 리본을 두르고 있었다.
모두에게 안내 받아, 항로 표식등의 기동 장치 앞에 매듭지어진 형형색색의 테이프 앞에 섰다.
클레망소 : 지휘관, 테이프 커팅을 해서, 새로운 등대를 기동하시죠
나가토 : 그대를 위해 준비한 가위다
나가토가 손잡이에 특별한 매듭이 장식된 가위를 건넸다.
나가토 : 축하와 축복을 받으시게나
지휘관 : 고마워
→ 테이프 커팅한다
벨파스트에게 가위를 받아, 테이프를 잘랐다──
비스마르크 : 무척 간결하군
비토리오 베네토 : 형식적인 인삿말도 있을 줄 알았어요
엔터프라이즈 : 지휘관답다면 지휘관답지만
→ (먼저 인사를 할까...?)
수 많은 기대의 시선을 받으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지휘관 : 모두들, 며칠간 고생 많았어
지휘관 : 솔직히 바캉스 계획을 세웠을 때, 설마 이런 일이 될 줄은 생각도 못했어
지휘관 : 너희들 덕분에, 즐거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어. 고마워
지휘관 : 음, 이상이다
이야기가 길어지기 전에 테이프를 잘랐다.
지휘관 : 자, 모두의 바캉스의 시작이다!
멤피스 : 그럼......
멤피스 : 다시 한번, 등대의 재건── 아니, 리조트 빌라의 재건은 이걸로 달성!
멤피스 : 새로운 리조트 바캉스를 마음껏 즐기자!
~18. 갇힌 대모험!?
푸보 : 누~가~좀~!
페이윈 : 도~와~줘~!
브리스톨 : 아무도 안 오네...... 그때 느꼈던 예감이 맞았어...... 등대의 지하는 저주받은 거야......
야드 : 이 지하실...... 중요 물자를 보존하기 위한 창고군요
야드 : 벽을 두드려봐도 둔탁한 소리밖에 안 나니, 분명 철근 콘크리트로 된 벽으로 되어 있어요
야드 : 즉── 아무리 소리 질러도 밖에 들리지 않을 거랍니다♪
샌디에이고 : 그 말은 여기에 갇혀버렸단 거야!? 이런 곳에서 평생 살고 싶진 않아~!
랑돔타블 : 결론을 내는 건 아직 빨라! 통신기 가지고 있는 사람 없어?
야드 : 가지고는 있는데...... 역시 서비스 불가 지역이네요♪
페이윈 : 피에~엥!! 페이윈 님이 잘못했어, 모두를 데려오는 게 아니었는데...... 두 번 다시 이런 모험 안 할게.....
푸보 : 저, 저질러 버렸다... 설마 진짜로 나갈 수 없다니...... 우으, 이제 이런 계획 안 세울 거야......
브리스톨 : 아아아...... 제대로 준비도 안 하고 갑자기 조사를 시작한 브리스톨도 잘못했어......
샌디에이고 : ...당연하듯이 지냈던 평범한 매일은 오늘로 바이바이......
랑돔타블 : 에에이! 포기하지 마라! 아직 절망하긴 이르다고!
페이윈 : 그, 그치만 먹을 것도 없고... 며칠도 못 버틸 거라구......
푸보 : 벽에 正자라도 써서 카운트를 하자...... 1분에 1획씩......
브리스톨 : 1일마다 1획씩이지...
샌디에이고 : 아하하하! 이제 그냥 다 내려놓고 편하게 생각하자! 새로운 곡을 만들게! 제목은...... 「종말 랩소디」 어때!?
브리스톨 : 아아아 쓸데없이 체력을 소모하지 말라구!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없는 지금, 가능한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게 좋아......
야드 : 야드가 먹을 것을 발견, 이예요♪
브리스톨 : ......뭐!?
야드 : 물자 창고에 식재료 비축이 없을 리가 없잖아요? 자, 인스턴트 훠궈랑 밥도 있답니다
페이윈, 푸보, 샌디에이고 : ......?
페이윈, 푸보, 샌디에이고 : 살았다아아아아!
샌디에이고 : 인스턴트 훠궈는 처음 먹어보네! 가스렌지도 끓는 물도 필요 없다니 대단해~!
푸보 : 냄비랑 밥도 있으니... 냄비 파티를 하자!
브리스톨 : (와아, 방금 전까지 절체절명이었던 걸 벌써 잊어버렸어...!)
랑돔타블 : 서두르지 마! 아직은 물자가 어느정도 있는 지 확인하는 게 먼저야!
샌디에이고 : 어짜피 이제 마지막인걸~ 이거 다 먹으면 진짜 끝이니까~
야드 : 같이 종말의 냄비 파티를 즐기죠!
-
물자를 이것저것 모아, 모두는 지하실에서의 종말 냄비 파티의 준비를 시작했다.
푸보 : 후~ 후~ 뜨거운 냄비 요리랑 먹는 밥은 역시 최고! ......이런 거 이제 다시 못 먹으니까...!
페이윈 : 맛있어~! 토마토 베이스의 냄비 요리는 역시 밥도둑이라니까! ......진짜로 이걸로 마지막이야......?
브리스톨 : 우으으...... 생각한 것보다 너무 맛있어...... 종말의 심리 효과인 걸까......?
랑돔타블 : 냠냠...... 뭐가 어찌됐던, 체력을 비축하는 게 먼저다!
샌디에이고 : 종말 아이돌 샌디에이고의 등장이다~!
샌디에이고 : 모두를 위해 한 곡, 열려라~ 참깨~!
철컥
샌딩에이고 : 응?
브리스톨 : 무무무무문이 진짜로 열렸어!? 샌디에이고가 한 거야!?
샌디에이고 : ......
페이윈 : ......
푸보 : ......
창펑 : 다들 그런 곳에서 숨어서 뭘 하고 계신 걸까요...?
랑돔타블 : ......저 문, 밖에서 열면 그냥 간단히 열리는 거야!?
페이윈 : 우에에에에에엥...... 창펑 언니이이이이이이......!!
푸보 : 창펑 언니이이이! 만나고 싶었어! (펑펑
창펑 : ......응??
창펑 : 혹시... 갇혀있었던 건가요? 지하실에 「모험」하러 갔을 때?
푸보 : 아, 아니아니아니! 이건 모두랑 냄비 파티를 하려고 생각해서......
페이윈 : 마, 맞아! 엄청난 걸 발견했어! 인스턴트 훠거...... 에, 에헤헤헤......
창펑 : 후후후...... 이건 따끔한 설교가 필요하겠네요~
페이윈, 푸보 : 히익!? 한번만 봐 줘~~!!
~27. 느긋한 용신님
시만토의 안내로 기복이 심한 산길을 통해, 숲속에 도착했다.
산 정상에서부터 폭포가 기세 좋게 흐르고 있어, 맑은 시냇물이 되어 있다.

시만토 : 후후, 어때? 고생해서 발견한, 산과 강의 영기가 모이는 비경이야
시만토 : 여기서 수행하면 효과도 만점이라구♪
지휘관 : ......수행?
시만토 : 응!
시만토 : 용신님이 어떤 수행을 가르쳐줄지, 맞춰볼래?
→ 폭포 수행?
지휘관 : 폭포 수행으로 의지를 단련하는 건가?
시만토 : 응? 분명 그런 수행도 있지만, 나는 좀 안 좋아해서...
시만토 : 왜냐면 아프잖아......
→ 물수제비?
지휘관 : 물수제비로 몸의 협조성을 단련하는 건가?
시만토 : 뭐야 그거 재밌을거 같네...... 어, 어흠! 놀러 온 게 아니라구!
시만토 : 어, 어쨌든! 나를 따라와!
긴 다리가 빛나는 계곡물을 살며시 가르며, 용의 꼬리가 튀어 오르는 물보라에 반짝였다.
매끈한 목에는 얇고 붉은 끈이 감겨져 있어, 그 고운 피부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몸에 두른 순백의 비단과 어우러져,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같이 가부좌 자세로 계곡의 뭍 부분에 앉았다.
시만토 : 계류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그 소리야말로 산천의 속삭임임을 깨달아라
시만토 : 흐르는 물에 몸을 맡겨라. 그 청류를 공경하여 속됨을 씻어라
시만토 : 마음을 가라앉혀, 가장 안쪽에 있는 유현(幽玄)을 갈구하라
시만토 :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영약임을, 이해하라──
어느새인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앉아 있던 시만토는 내게 가볍게 몸을 맡기고 있었다.
깨끗한 피부는 희미하게 매력적인 핑크색을 띄고 있다.
그리고 차가운 물결보다 조금 따뜻하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부드러웠다.
지휘관 : 신기하게도 기분이 좋은데......
지휘관 : 그런데 이거, 수행이라기보단 그냥 자연요법 아닐까......
시만토 : 어? 그, 그렇게 말하면 또 그런데......
시만토 : 아, 아무튼! 어떤 수행도, 본질적으로 통하는 건 있거든
시만토 : 몸과 마음을 갈고 닦고, 스스로의 건강을 보전하는 것이 중요해!
시만토 : 말하자면 세상에 전해져 있는 수행법들이야말로, 용신님이 가져다 준 은혜라고 생각하고...
시만토 :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성실히 수행을 계속하라구!
시만토의 진지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저 평범한 자연요법이라고 해도, 그건 그거대로 괜찮다고 생각했다.
-
「수행」이라는 이름의 자연요법을 마친 후, 시만토와 같이 방에 들어왔다.
안에 들어가자마자, 용신님은 부드러운 이불에 누워 휴식하기 시작했다.
아까까지의 신비한 분위기는 사라졌다.

시만토 : 식사때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네...... 뭘로 시간을 때울까......
시만토 : 저기 지휘관, 조금 신경쓰이는 게 있는데......
시만토 : 「신변의 보살핌」을 한다는 건 어떤 느낌이야?
→ 힘든 일이지
지휘관 : 꽤 힘든 일이지
지휘관 : 힘든 줄 알면서도 자진해서 하는 거구나......
시만토 : 으~음, 더욱 더 신경쓰여......
→ 몰라도 괜찮아
지휘관 : 딱히 몰라도 괜찮아
시만토 : 응? 그렇게 말하면 더 신경이 쓰이는데?
시만토 : 용신님은 지금 엄청 심심하거든
시만토 : 제대로 가르쳐줄 때까지 안 놓아줄 거야
지휘관 : 그럼 한번 해 보는 건 어때?
지휘관 :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더 알기 쉬울거라 생각해
시만토 : 그거 괜찮네! 재밌을거 같아! 그럼......
시만토 : 어서와, 지휘관
지휘관 : 식사부터 할래, 목욕부터 할래? 아니면...... 저기......
시만토는 갑자기 말문이 막혀, 어디서 배운 건지 모를 대사를 떠올리려고 고민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용신님의 대접」의 길은 멀고도 험한 것 같다.
지휘관 : 일단 식사부터 할까
시만토 : 어? 밥 없는데? 왜냐면 나 밥 같은거 못 만들거든
시만토 : 차라면 준비해줄 수 있어. 일단 차부터 마실래?
시만토 : 정 배가 고프다면, 특별히 과자를 줄 수도 있어
시만토 : 그래도 너무 먹으면 안된다? 용신님의 공물이니까
어느틈엔가 시만토는 서서히 평소의 상태로 돌아왔다.
그리고 무언가 떠올렸다는 듯, 자신의 옆을 펑펑 가볍게 두드렸다.
시만토 : 피곤하다면, 내 옆에 누워도 되는데
시만토 : 기분 좋게 「보살펴」 줄 테니까
시만토 : 후후... 놀랐나보네
시만토 : 깊게 생각하지 마. 이럴 때는 편하게, 나한테 전부 맡기면 된다구
시만토는 가볍게 눈을 깜빡였지만, 뺨은 어느새 붉게 물들어 있었다.
시만토 : 자...... 식사때까지 아직 시간은 잔뜩 있잖아?
시만토 : 모처럼이니...... 용신님의 「보살핌」을 마음껏 즐겨줘♪
~8. 완성! 파티 나이트!
빌라의 지하 공간. 선명한 네온의 불빛이 잘 차려입은 동료들의 모습을 비췄다.
거기에는 회심의 드레스 모습의 하츠즈키가 글라스를 가볍게 흔들며, 어딘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얼굴에 띄우며──
하츠즈키 : 전원 주~목~!
하츠즈키 : 오늘밤의 게임 파티의 룰은 딱 하나. 마음껏 노는 것!
하츠즈키 : 지휘관도, 파티 나이트를 마음껏 즐겨줘~!
-

다이호 : 지휘관님은 다이호가 있는 장소에서 떨어질 수 없답니다~
포미더블 : 아니죠. 지휘관은 포미더블이 여기 있으니까, 지루하지 않답니다
다이호 : ......후후후, 그건 다이호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거라 봐도 될까요?
포미더블 : 응? 귀찮은 인사치레는 접어두고, 포미더블의 딸기 케이크를 드셔보세요♪
다이호 : 당신 말이죠...... 후후후, 다이호의 체리 케이크가 더 맛있답니다. 지휘관님, 아~앙♪
지휘관 : (............)
지휘관 : (어쩌지? 지금 당장 도망쳐도 되려나......?)
포미더블 : 지~휘~관! 정말, 멍하니 계시면 안되죠!
다이호 : 다이호는 쭈욱 지휘관님이 드시는걸 기다리고 있답니다~
지휘관 : (............)
지휘관 : (마음은 고맙지만...... 내 몸은 하나 밖에 없어......)
하츠즈키 : 얘기 중에 미안해~ 두 사람이 마실 음료를 가져왔어~
하츠즈키가 카트를 밀며 찾아왔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녀를 보자──
하츠즈키 : ......에헤헤~ 지휘관, 왜 그런 얼굴로 보는 거야?
하츠즈키 : 괜찮아 괜찮아~! 하츠즈키는 마음 속으로 지휘관을 응원하고 있으니까~
하츠즈키 : 그치만 안 도와줘~♪ 여긴 하츠즈키가 나설 곳이 아니니까 말이지~
재너스 : 저, 저기...... 하츠즈키 씨, 주스 받을 수 있을까요...?
하츠즈키 : 알았어~
-
재너스 : 양발을 동시에 땅에서 떨어뜨리면 안된다구요......?
재너스 : ......어려워 ......밸런스를 잡아야...... 넘어질 거 같아......!
저비스 : 제가 커버해줄 테니까, 안심하고 슛을 해 주세요
재너스 : 에잇── 해, 해냈어요...! 저비스, 들어갔어요...!
저비스 : 응...... 잘 들어갔네요
저비스 : ......큐볼이, 말이죠
저비스 : 재너스, 유감이지만 파울이에요
재너스 : 에...... 에에에에?
하츠즈키 : 자~ 여기 주스 두 잔~
갤런트 : 하츠즈키~! 여기도 부탁할게~
테이블 게임을 떠들썩하게 즐기고 있는 갤런트 일행도 손을 들었다.
하츠즈키 : 지금 갈게~
빅토리어스 : 많이 바빠보이네. 아름다운 빅토리어스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니?
빅토리어스 : 뭐, 도움을 받는 만큼 로열 네이비의 아름다움을 찬미해 줘야겠지만♪
시리우스 : 빅토리어스 님, 시리우스가 주문 받은 술을 받아 왔습니다
빅토리어스 : 미안하지만 못 들은걸로 해줄래? 역시 남을 도와주는 건 내 아름다움을 어필하지 못할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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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런트 : 엥!? 그, 그럴 수가, 이 카드의 벌칙 이벤트는...... 「감옥행」?!
갤런트 : 내가...... 경비대장이... 정의와 질서의 수호자가... 폐문시간과 배리어의 설계자가......
갤런트 : 감옥에 갇히는 거야...?!
폼페오 마뇨 : 괜찮아! 캡틴 폼페이가 해결해 줄 테니까!
폼페오 마뇨 : 내 카드는... 어디어디... 응? 「익스체인지」? 바로 앞의 플레이어 1명과 상태를 바꾼다?
폼페오 마뇨 : ......이, 이건 그저 게임일 뿐이니까! 만능 캡틴 폼페오는 이런 걸로 꿈쩍 안 해! 꿈쩍 안 한다구!
폼페오 마뇨 : 어, 그러니까... 갑자기 배가 아픈데...... 5분 정도──아니아니, 턴 종료까지 잠깐 자리를 비워도 될까...?
푸슌 : 에~ 「부동산 구입」 카드! 대상은...... 유령이 나오는 호텔이라고?! 아싸!
폼페오 마뇨 : 분명 그 건물은, 지나가는 플레이어에게 고액의 견학 요금을 징수할 수 있었지...!?
폼페오 마뇨 : ......감옥에 갇혀서 다행이야. 아하하......
갤런트 : 이럴 수가──!?
페이윈 : 호텔...... 유령?
다음 순간, 페이윈의 말이 거침없이 유령의 집으로 돌격했다!
페이윈 : 후후, 페이윈 님의 차례다──!
페이윈 : 이대로 전력 전진! 우리들의 바캉스 대모험!!
말이 유령의 집의 칸에 도착함과 동시에, 재너스도 드디어 1번 공을 포켓에 넣었다.
다이호와 포미더블의 스푼 대결도 끝을 고하고, 두 명이 동시에 다음 수단을 꺼내들었다──
환담 속에서, 지금까지의 수고는 따스한 추억이 되어, 모든 노력이 보답받았다.
영원히 끝나지 않는 리조트 빌라 바캉스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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