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 이벤트는 발생 순서 기준 및 시계열대로 작성하며, 시간을 표기합니다.
메모리즈에서 다시 재생할 때의 번호는 서두에 표기해두었습니다.
~6. 템페스타, 내습 (5일차 3:00 AM)
꾸벅꾸벅 졸고 있는 사이에 경보 부저가 울려, 잠이 한 번에 달아났다.
지휘관 : (경보가 울리고 있는데 아무도 연락해 오지 않네?)
지휘관 : (빨리 조타실에 가서, 무슨 일인지 확인해 봐야겠어)
서둘러서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입고 방을 나왔다──
그 시각, 다른 장소에서는──
크루즈선 갑판.
이상에 눈치챈 면면은 이미 갑판에 모여, 해면에 돌연히 발생한 폭풍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다.
비스마르크 Zwei : 게리온, 해면의 상황을 관측하라. 그리고 무슨 일이 있다면 즉시 보고를
비스마르크의 호령과 함께, 강철의 거룡── 자율형 의장 게리온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엠덴 : 역시 트러블이 발생한 모양이군요. 앞으로 어떤 전개가 될까요? 「적이 온다면 철저하게 때려눕히겠어」
젠하이 : 그러네요... 출항 전에 후안창과 만났습니다만, 그녀조차 이 이상한 폭풍은 점치지 못한 모양이에요
젠하이 : 하지만 폭풍 때문에 지휘관과의 통신회선이 혼선되어 있어서... 지휘관이 일어나 방에서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아브로라 : 지휘관은 무얼 하고 계신 걸까요... 아무튼, 지금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어요
-
크루즈선 조타실.
TB : 지휘관, 원인불명의 폭풍이 발생했습니다. 분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해명은 하지 못했습니다
TB의 홀로그램이 책상 위에 나타났다.
TB도 이번 크루즈선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크루즈선에 간단한 시스템 백업을 해두었다.
크루즈에 관련된 업무는 동료들이 협력해서 처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보통 TB가 나올 일은 없지만...
지금 이 상황이라면 TB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
지휘관 : ──TB, 이제까지의 관측기록에 이상은 없었어?
TB : 오더 확인중 : 없었습니다. 이 폭풍은, 해상에 돌연히 출현한 것입니다
TB : 최신 관측 결과에 의하면, 폭풍 속에서 「크라켄」으로 판단되는 대형 해양생물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
지휘관 : ──가능성?
TB : 네. 시각정보로 관측한 윤곽을 데이터베이스에 조합한 결과, 「전설」 상의 해당생물의 촉수로 판단했습니다
TB : 또, 온도 센서와 레이더에는 이상반응은 없습니다. 항로의 재계산은 완료된 상태입니다. 언제든지 진로 변경의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TB : 본함에 탑승한 승객들의 전력을 고려했을 때의 전투와 방어 조치의 준비도 완료했습니다
TB : 필요하다면 이대로 전투에 돌입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지휘관 : ──TB, 지금은 잠시 상황을 보자. 조금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
TB : 알겠습니다
같은 시각, 갑판에서는──
비스마르크 Zwei : 게리온에게서 폭풍 속에 촉수가 나타났다는 정보가 왔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촉수에게는 공격 의지가 없다고 생각된다
아브로라 : 공격할 생각이 없다구요...?
────!
크루즈선이 크게 흔들렸다. 폭풍의 중심에서 거대한 촉수가 늘어져, 크루즈선에 「살며시」 휘감겼다.
비토리오 베네토 : 음... 이건 「템페스타」의 촉수... 일까요?
리슐리외 : ...이런 거대 생물은 여기에 있는 누구의 애완동물도 아니겠죠. 게다가 핀포인트로 이 크루즈선을 노리다니...
퀸 엘리자베스 : 템페스타라면 이상하잖아! 공격도 안 하고 크루즈선을 움직이지 못하게 할 뿐인데
소비에츠키 소유즈 : ......상대가 「해적」이라면, 목적은 하나겠죠
젠하이 : 즉──
아카기&다이호 : 지휘관님!
-
지휘관 : (역시나......)
촉수가 휘감겨 흔들리는 크루즈선 속에서, 난간을 잡고 조타실에서 갑판으로 나왔다.
지휘관 : ──전원, 「폭풍」에 대비하라!
바람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끊임없이 벼락이 내리치는 가운데, 폭풍 속으로부터 칠흑의 그림자가 복수 나타났다.
어떻게 된 거지. 어느샌가, 크루즈선은 함대에 둘러싸여, 퇴로가 끊겨버렸다!
???? : 흐흥, 이 해역을 항행하려면, 모든 것을 버릴 각오를 해야될 걸!
???? : 「때 아닌 폭풍이 거세게 불어, 칠흑의 돛이 펼쳐질 때, 그것이 함장들의 귀환을 고하는 신호」 ──들은 적 있으려나?
???? : 즉──
??? : 당신들은 이미 「악역비도의 해적」인 우리들에게 포위된 거란다♡
???? : 정말, 골든 하인드~ 내 대사를 뺏지 말라구!
골든 하인드 : 미안해~ 신이 나서 나도 모르게 그만♪ 그럼 다음은 로열 포춘에게 맡길게~
로열 포춘 : 어흠──그쪽 배에 있는 사람들, 자~알 들으라구! 도망쳐도 저항해도 소용없어~ 지금부터 너희들 전원을 붙잡겠어!
지휘관 : (......역시 왔군. 여행 중의 「폭풍」)
지휘관 : (그건 그렇고 템페스타에 의한 「해적」 행위였다니... 뭐 좋아, 잠깐동안 분위기에 맞춰주자)
지휘관 : ──해적놈들! 설마 오늘, 네 녀석들의 손에 떨어지게 될 줄은......
지휘관 : ──우리들을 잡아가서 어쩔 생각이지?!
로열 포춘 : 물론 전원, 널빤지를 걷게 해서 익수형을... 이게 아니지! 수중에 두고 몸값을 청구할거야!
지휘관 : ──그게 그리 쉬울까? 여기 있는 모두가 모항에 돌아가지 못하면, 누가 몸값을 가져오냐!
로열 포춘 : 모, 몸값이 없다고? 그럼 그 엄청 비싸보이는 배를 팔아서... 아니, 이것도 아니지! 몸값이 없다면, 지휘관이 몸으로 지불할 수밖에!
골든 하인드 : 어머, 로열 포춘도 참, 우리 목적을 말해버렸네♡
로열 포춘 : 아, 아차! 아니, 골든 하인드, 웃지 말라구! 나도 못 참을거 같으니까!
위다 : 하아아아아...... 위다, 이제 졸려...... 빨리 끝내줘......
지휘관 : ──우릴 어떻게 찾은 거야?
로열 포춘 : 그게, 그러니까......
골든 하인드 : 그야 지휘관님한테 만나고 싶어서지~♡ 아무튼, 쪼금 노력했더니, 왠지 몰라도 일이 잘 풀렸어~
골든 하인드 : 지휘관님도 바캉스를 즐기고 있는 거 같네~ 모처럼이니, 우리쪽으로 놀러오지 않을래?
지휘관 : ──응, 확실히 좋은 제안이야. 하지만 일단 모두의 의견을 들어볼게
...만장일치로 「가고 싶다!」는 대답을 받았다. 이렇게 해서, 크루즈선의 다음 목적지는 「템페스타」들의 은신처가 되었다.
거대한 촉수가 잡고 있던 배를 놓아주고, 골든 하인드 일행은 친절하게도 방향도 조정해 주었다.
섬광과 우레가 끊이지 않는 폭풍 속을 향해, 크루즈선은 템페스타 선단과 천천히 나아간다.
골든 하인드 : 모두들~ 꽉 붙잡아~
로열 포춘 : 신세계의 문이 곧 열릴 거야! 자, 출바알!
로열 포춘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크루즈선은 똑바로 폭풍의 중심을 향해 돌진했다──
~7. 이세계 여행 도중 (6일차 3:00 AM)
폭풍을 뚫고 지나자, 본 적 없는 항구가 눈에 들어왔다.
지휘관 : ──여기는... 템페스타의 새로운 거점?
골든 하인드 : 행동을 일으키려면, 가까운 곳에 거점이 없으면 안되니까, 이익 등을 계산한 결과 거점을 이쪽으로 옮겼어~
골든 하인드 : 뭐, 어떤 행동을 일으킬 지는... 지휘관님이라면 자~알 알고 있을 테니까, 이제와서 들으려고 하진 않겠지...?
지휘관 : ──(해적의 본업에 관계된 건가... 괜히 참견하지 말자)
지휘관 : ──(그건 그렇고... 이세계에서 온 손님을 맞이하는 경우는 있어도, 내가 직접 이세계의 손님이 될 날이 올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뭔가 신기하군)
-
닻을 내리고, 계선을 끝내자, 일행은 정식으로 이 미지의 토지에 발을 내디뎠다.
템페스타 멤버들이 거점을 가볍게 소개한 후, 이후의 진행에 대한 뜨거운 의론이 일어났다.
로열 포춘 : 그러고보니, 우리들이랑 안 만났으면, 모두는 어디로 향할 예정이었어?
에페 : 그, 그러니까, 열대항로를 일주할 계획이었을 거야...
플뢰레 : 그치만 지금 이 전개는 그야말로 상정외란 느낌이라 재밌네. 에헤헤
골든 하인드 : 열대항로를 일주, 라... 멋지네~ 내 콜렉션에 포함할 물건도 있을 것 같아...
골든 하인드 : 그치만, 열대의 풍경은 아름다울 지라도, 「진귀함」은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네
상 마르티뉴 : 즉, 좀 더 잊기 힘든, 기억에 남는 경치가 좋다, 는 건가?
골든 하인드 : 바로 그거야~
어드벤처 갤리 : ......기억에 남는 경치가 그리 간단히 발견될거 같지는 않을거 같지만
골든 하인드 : 그것도 그러네~ 뭐어, 그건 향후의 과제로 남기자구~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 흠. 그렇다면 극지의 오로라는 빠뜨릴 수 없지
어드벤처 갤리 : 오로라?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 그래, 하늘에 길게 뻗친 빛의 띠를 말한다. 돛처럼 늘어져서, 하늘을 가득 메우지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 눈부시고 선명해서... 한번 그 현란한 빛을 본다면 잊을 사람은 없을 거라고 한다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 극지인만큼 매우 춥지만, 오로라를 본 순간 추위 따위 바로 잊어버리겠지
로열 포춘 : 와! 말로만 들어도 근질근질하네! 이게 흔히 말하는 ※「내 생애에 한 점의 후회도 없다」는 감각일까나? ※ 북두의 권, 라오우의 대사
골든 하인드 : 사진을 찍을 수만 있다면, 분명 좋은 콜렉션이 될 거야♪
리버풀 : 사진이라면 리버풀에게 맡겨줘! 조회수 잘 뽑을 것 같은 순간을, 예쁘게 찍어 줄게♪
스비레피 : 응? 그 극지의 추위 속에서 스마트폰이 동작하려나? 전원이 꺼지지 않을까?
리버풀 : 헉! 그랬지! 그럼 잉그러햄한테 부탁해서 개조를 해야겠어...
뉴저지 : 여기까지 얘기가 나왔는데, 차라리 진로를 바꿔서 극지로 향하는 건 어때?
뉴저지 : 템페스타 애들도 흥미진진한 거 같고, 모처럼 이렇게 많이 모여있는걸. 딱 좋은 목적지라고 생각해♪
로열 포춘 : 그럼 여기는 해적답게 투표를 하자! 모두가 가고 싶다는 결과가 되면 지휘관한테 말하는 걸로!
로열 포춘 : 그럼, 찬성하는 사람은 손을 들어줘──
그러자 그곳에 있던 전원이 손을 들었다. 로열 포춘과 골든 하인드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이쪽을 봤다.
지휘관 : ──(크루즈선의 동력은 걱정 없고. 무인도에서 교대하는 동료들과 합류했을 때 물자를 충분히 보충했으니... 좋아, 갈 수 있겠군)
→ ──극지로 향하자!
→ ──오로라를 보러 가자!
로열 포춘 : 아싸! 지휘관 너무 좋아! 에헤헤
지휘관 : ──자, 잠깐만! 갑자기 뛰어들지 말라고!
모두와 이야기하는 도중, 어디선가 꼬르륵, 하는 소리가 들렸다.
위다 : 위다... 배고파... 방에 포테토칩이랑 콜라가 있으니까, 가져올게...
됭케르크 : 포테토칩은 간식거리잖아? 크루즈선에는 아직 식재료가 잔뜩 남아있으니까, 일단 돌아가서 식사를 하는 건 어떨까?
하일번 : 모처럼 새로운 장소에 왔으니까... 요리를 만들어서 여기서 먹는 건 어때?
골든 하인드 : 그러네... 그럼 훈제 바베큐는 어때?
골든 하인드 : 테이블에 앉아 겸손 차리면서 식사회를 하는 것보다, 각자 자유롭게 떠들고 먹을 수 있는 바베큐가 친목도 깊어지지 않을까? 지휘관은 어떻게 생각해?
지휘관 : ──그건 괜찮은데, 지금부터면 좀 빠르지 않을까?
골든 하인드 : 어머, 대낮이라고 훈제 바베큐를 못하는 것도 아니잖아? 모두가 그럴 마음이 있다면 더욱 말이지~
메리 셀러스트 : 바베큐는 그렇다쳐도... 불을 피우는 건 그만뒀으면 하는데...
골든 하인드 : 그건 들어줄 수 없는데~ 그리고 메리도 꼭 참가해야 돼. 갑자기 사라지는 건 금지야♪
메리 셀러스트 : 히이! 지휘관,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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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이지만, 「훈제 바베큐 대회」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로열 포춘의 지시에 따라, 롱우 일행은 바르바코아를 잔뜩 만들었다.
음료는 리토리오, 소비에츠키 소유즈와 어드벤처 갤리가 옮겨주었다.
상 마르티뉴가 지참한 고급 햄은 얇게 썰어서, 오와리가 가져온 멜론과 곁들여 좋은 전채요리가 되었다.
모두 웃고 떠들며, 낯선 이 항구에서 템페스타 멤버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서로의 견문을 넓히고 있었다.
어느샌가 바베큐 대회는 종반으로 접어들어, 모닥불 속에 검을 꽂는 사람도 있엇다.
퀸 엘리자베스 : 이 바베큐 대회의 성황을 칭찬해줄게! ......그치만 역시 대낮에 하면 뭔가 부족한 느낌이네
퀸 엘리자베스 : 그래! 부족해! 더욱 분위기를 띄우려면... 역시 사교 댄스 코너야!
퀸 엘리자베스 : 응응. 댄스홀에서 준비하자구! 벨, 메이드대에게 댄스홀을 장식하도록 전해줘
벨파스트 : 네, 알겠습니다.
장 바르 : 이런 곳까지 와서 평범하게 사교 댄스라니, 분위기 깨는 데에도 정도가 있지
퀸 엘리자베스 : 뭐? 그럼 아이리스의 「해적」은 어떤 명안이 있는지 한번 들어보도록 할까. 미리 말해두는데, 재미없을 거 같으면 내가 말한 대로 할 거야!
로열 포춘 : 우리같은 해적에게 품위의 대명사 같은 사교 댄스는 안 맞는다구!
로열 포춘 : 춤을 추고 싶으면, 차라리 「가장 파티」를 하지 않을래?
골든 하인드 : 그러네~ 가장 파티 쪽이 해적같은 느낌이 들지~
위다 : 에에... 난 둘 다 귀찮은데...
어드벤처 갤리 : 나도 가장 파티에 한 표야
브리스톨 : 오오! 가장 파티! 그러면 탐색자 의상이랑 전에 만든 사냥개 도구를 가져와야겠네!
※ 크툴루 신화 중 틴달로스의 사냥개를 뜻하는 듯
퀸 엘리자베스 : 기다려. 가장 파티라고 해도 테마는 필요하잖아?
퀸 엘리자베스 : 모두 대충 변장을 하면, 아무리 그래도 너무 뒤죽박죽이 될 거라구!
골든 하인드 : 그래도 되지 않아? 테마를 정하지 않고, 각자가 생각하는 「가장」으로 참가하면 돼~
→ 골든 하인드에게 동의한다
지휘관 : ──그렇군. 제한이 없는 게 모두 편하게 참가할 수 있을 거야
퀸 엘리자베스 : 하인까지... 그럼 그 방침으로 하겠어! 댄스홀의 준비는 메이드대에게 일임할게
나토리 : 나설 차례가 된 거 같네, 할아범. 「그런 듯 하구먼」
모두가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가운데, 훈제 바베큐 대회는 끝이 났다.
로열 메이드대 이외에도 가장 파티의 스탭을 자원하는 동료가 많이 나타났다.
지휘관 : ──(나도 도울 게 없는지, 둘러보자)
~43. 한여름의 보물선에 돛을 올리자 (6일차 8:00 AM)
어느샌가 갑판 수영장까지 와 있었다.
하얼빈 : 여어, 지휘관이잖아
하일번 : 일광욕하러 일찍 일어난 거야? 이 시간대의 햇볕은 기분 좋지
하얼빈 : 자. 내 옆으로 와, 같이 일광욕 하자구
-
따끈따끈한 햇빛을 받으며, 이 수일간 크루즈선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린다.
지휘관 : ──이 크루즈선은 기대치를 아득히 뛰어넘은 서프라이즈였어
하얼빈 : 왜 그래? 갑자기 그런 말을 하고
지휘관 : ──아니, 생각한 게 입으로 나왔네...
하얼빈 : 하하하. 일단 나는 크루즈 설비위원회 중 한 명이라고? 좀 더 좋게 평가해 줘도 되는데?
지휘관 : ──그럼...... 레스토랑은 호화롭고, 객실도 지내기 좋았어. 레저 시설도 그렇고 뭐든지 갖추어져 있어서 재밌게 즐기고 있어
지휘관 : 게다가 이 갑판 수영장도 꽤 센스있어서 수온도 딱 맞고, 바로 옆에는 휴게실이나 드링크 코너가 있으니까 엄청 편리해
하얼빈 : 그렇게까지 칭찬해줄 줄이야! 실은 나도 이 전망 좋은 갑판이 마음에 들었어
하얼빈 : 양질의 소재를 사용해 표면에는 미끄럼 방지 가공도 되어 있어서, 맨발로 밟아도 기분 좋지
하얼빈 : 역시, 재고로 때우기보다는, 새로운 걸 준비한 게 정답이었던 모양이야
하얼빈 : 그래!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지휘관 : ──좋은 생각?
하얼빈 : 아하하, 지휘관, 이번엔 불만점을 들려줄 수 있을까?
지휘관 : ──불만점? 왠지 구매자 앙케이트 같은 느낌이 됐는데...
하얼빈 : 하하하, 그렇게 생각해도 괜찮아. 아까 떠올린 생각이랑도 관계가 있는데
하얼빈 : 이 크루즈선은 이미 완성되었잖아? 그러니까 장점도 단점도 이미 정해져 있지
하얼빈 : 하지만 다음 크루즈선은 아직 무한한 가능성이 남아있으니까
지휘관 : ──다음 크루즈?
하얼빈 : 그래. 네가 만족하지 못했던 점을 팍 쳐내고,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더 보강해서......
하얼빈 : 새로운 크루즈선을 조달해 너에게 프레젠트, 어때?
지휘관 : ──하지만 크루즈선은 이미 있잖아
하얼빈 : 하하하. 크루즈선도 저마다 차이가 있다구
하얼빈 : 지금 타고 있는 건, 동료들 모두가 지휘관과 바캉스를 즐기기 위한 것
하얼빈 : 그리고 다음 크루즈선은... 당신과 나, 두 명의 전용선이야
명랑하게 웃으며, 하얼빈은 바로 새 크루즈선을 조달할 의욕에 불탔다.
하얼빈 : 둘만의 크루즈선이 있다면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마음껏 놀 수 있어! 생각만 해도 신나는군!
하얼빈 : 지휘관과 단둘만의, 달콤한 크루즈 바캉스...
하얼빈 : 어때? 너도 기대가 부풀어오르지?
하얼빈 : 그럼 결정된 거다! 돌아가면 바로 준비하지!
하얼빈 : 서두르지 않고 끈기 있게, 기다리고 있으라구!
~32. 진짜 보물 (6일차 12:00 PM)
크루즈선의 하역 에리어에 도착하니, 다우징 로드를 들고 있는 엘드릿지 일행이 보였다.
재블린 : 움직였다! 그렇다면, 이 바다에는 보물이 있다는 거야?
엘드릿지 : ......응
Z23 : 해적의 은신처이니까요. 보물이 있어도 별로 이상하진 않습니다만......
Z23 : 그런데, 그 다우징 로드는 어떻게 심해에 있는걸 탐지할 수 있는 건가요...?
레오나르도 다 빈치 : 그야 엘드릿지의 다우징 로드는 바로 이 몸, 다 빈치가 자랑하는 발명품이니까!
레오나르도 다 빈치 : 이름하야 「육상전용 짜잔 보물발견장치」! 뭐, 너무 사용처가 한정적이라 지금까지 도움이 된 적은 없었지만...
레오나르도 다 빈치 : 하지만 지금, 이 아이도 대활약할 수 있는 찬스가 온 거야!
재블린 : 지휘관! 같이 보물을 찾으러 가실래요? 이 심해에는 보물이 있다고 해요!
지휘관 : ──여기는 템페스타의 구역인데...... 아무튼 일단 상담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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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하인드에게 연락해서, 마음대로 조사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았다.
지휘관 : ──자, 그럼 이제 누가 다이빙 할 지 정해야지
엘드릿지 : ......엘드릿지, 무리. 찌릿찌릿, 하니까...
Z23 : 그러네요... 물고기들이 감전되면 큰일이니...
재블린 : 음~ 다이빙 역할은 장 바르 씨에게 물어볼까요?
재블린 : 해적쪽에도 관계가 있고, 아마 보물이 어디에 숨겨져 있는 지 대충 감을 잡고 있을 지도 몰라요!
지휘관 : ──어라? 다 빈치는 안 가는 거야? 잠수함인데?
레오나르도 다 빈치 : 나? 난 여기서 발명품의 효과를 검증해야 되니까 패스!
재블린 : 그럼 제가 장 바르 씨를 불러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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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재블린이 장 바르를 데리고 왔다.
...하지만, 무언가 오해가 있었는지, 장 바르는 이미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
사정을 설명하자──
장 바르 : ......뭐? 난 근처의 난파선 잔해를 조사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잠수를 해야된다고?
장 바르 : 애초에 여기 잠수함이 있잖아. 왜 내가 해야 되는데
지휘관 : ──아, 나도 갈 테니까...
장 바르 : 농담 말라구. 심해 다이빙이잖아. ......아무튼, 넌 여기 남아있어
지휘관 : ──아니, 통상적인 슈트로 잠수하는 게 아니라... 이전에 알바코어가 사용한 물고기 잡이용 장치 있잖아?
지휘관 : ──그걸 개수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데
레오나르도 다 빈치 : 오~! 그거다~! 지휘관 고마워! 지금걸로 영감이 솟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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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가 천재적으로 개조를 거듭한 장치에, 나와 장 바르가 탑승했다.
애초에 잠수함들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인 탓에, 개조했다곤 하지만 비좁은 건 바뀌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와 거의 밀착한 수준의 거리감으로, 체인이 삐걱이는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심해를 향해 여행을 시작했다──
엘드릿지 : 목표, 발견...
재블린 : 보물 바로 근처까지 왔어요!
지휘관 : ──알겠어
지휘관 : ──장 바르, 여기부터......
장 바르 : 응?
장 바르는 말을 건네저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지근거리인 탓도 있어서, 내 입술이 의도치않게 장 바르의 뺨에 닿았다.
장 바르 : ............!
순간, 장 바르의 뺨이 붉게 물들었다.
장 바르 : 머... 먼저 찾으러 가겠어!
다 빈치 특제의 잠수용 산소 마스크를 장착하고, 조금 허둥대며 장치로부터 나갔다.
그 후, 나도 장 바르를 따라 해저의 모래로부터 회중시계를 하나 발견했다.
부식되어 있는 덮개에는 고양이 형상이 조각되어, 본체는... 황금은 아니고 평범한 금속제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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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을 지참하여 장 바르와 함께 장치로 돌아갔다.
장 바르 : 기대해서 손해 봤군. 이게 보물이라는 건가?
지휘관 : ──그래. 별로 값어치 있는 건 아닌 모양이지만, 모두에게 기념으로 전해주자
지휘관 : ──나한테는 이렇게 둘이서 탐험한 추억이 「보물」이니까
장 바르 : 정말이지, 너란 녀석은...... 아무리 그래도 느끼하잖아. 불쾌하군
그렇게 말하면서도 장 바르는 이때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이쪽에 다가와, 입술의 바로 옆에 키스를 했다.
장 바르 : ......그래, 이걸로 나한테 있어서의 「보물」도 찾았다.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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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에게 연락해 장치를 뭍으로 건져올리도록 부탁했다.
슈트를 벗어, 가져온 회중시계를 재블린에게 건네주자, 장 바르는 침착치 못한 걸음으로 어딘가로 가 버렸다.
다 빈치도 「인스피레이션이다~!」라고 외치며 자리를 뒤로했다.
아직 가장 파티까지 시간이 있으니, 조금 준비를 한 후에 가자.
~42. 파화병시(波華瓶覗) (6일차 2:00 PM)
토사를 찾아 돌아다닌 끝에, 드디어 개인 욕장에서 그녀를 찾았다──
토사 : 지휘관...? 댄스 파티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 아니었나?
지휘관 : ──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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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 : 그래. 내가 없는 걸 깨닫고, 데려오려고 했다고?
지휘관 : ──처음에는 그러려고 했는데... 이제 포기했어
지휘관 : ──토사가 도중에 빠져나온 건 별로 그럴 마음이 없어서지? 이건 어디까지나 상태가 걱정돼서 보러 왔을 뿐이야
토사 : 흥. 그런가. 여기라면 발견되지 않을 알았는데, 그렇지만도 않았던 모양이군
토사 : 그래서, 어떻게 여기 있다고 알았지?
지휘관 : ──글쎄... 감?
지휘관 : 자질구레한 작업은 성미에 맞지 않을테니까... 분명 어딘가에서 기분전환을 하고 있을거라 생각해서
토사 : 하아... 네 녀석에게는 못 당하겠군
토사 : ......뭐, 좋다. 결국 그 감이라는 게 맞았으니까, 이것도 「서로 마음이 맞았다」고 할 수 있겠지
지휘관 : ──그야, 토사와도 길게 안 사이니까
토사 : 후후. 그런 걸로 해 두지
토사 : 내 상태를 확인했다면, 같이 들어오는 건 어때?
토사 : 그렇게 서서 보는거 말고는 달리 할 것도 없잖나?
→ 초대에 응한다
→ 아니, 그건...
토사 : ...무리라면 처음부터 말을 꺼내지 않았어. 머뭇거리지 말고 빨리 들어와라
......욕조에 발을 담그고, 토사와의 한 때를 즐기기로 했다.
수증기 너머로 밖을 보니,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이 희미하게 보였다.
지휘관 : ──토사는 역시 댄스 파티에는 참가하지 않을 거야?
토사 : ...마음이 내키면
그렇게 말하면서, 토사는 조금 나른한 듯이 걸치고 있는 옷을 올렸다.
토사 : 지금은 눈 앞의 풍경을 만끽하지
토사 : 크루즈선은 거대한 만큼, 선내가 소란스러워지지. 이렇게 느긋하게 밤하늘을 볼 기회도 적어
마치 크루즈선과 함께 나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별들.
파도와 함께 춤추는 물 속의 달도, 크루즈선의 조명에 밝혀져 색을 띄우고 있다.
그녀의 머리장식과 같은, 기묘한 파랑──
토사 : 소란스러움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경치에 몸을 두면, 자연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지휘관 : ──역시 아까는 기분이 안 좋았던 거야?
토사 : 그렇지는 않아. 다만... 무료했을 뿐이다
토사 : 허나 아무리 아름다운 야경이라 한들... 역시 부족하군
→ 기분 전환을 하려면...
→ 나는 어떻게 하면 돼?
토사 : 아아... 그렇군
토사 : 「마음은 수면, 비치는 달은 정념의 그림자. 달이 움직이면 마음도 변하고, 마음이 변하면 그림자달 또한 춤춘다」......
토사 : 심취할 정도의 풍경보다도 중요한 건...... 역시 네 녀석이 곁에 있는 거다
토사 : 지휘관, 좀 더 여기 있어주겠나?
토사 : 네 녀석과 같이 있으면 어쩌면... 나를 더 즐기게 해 줄, 더 기분 전환이 될 만한 것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르니
토사 : 이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네 녀석도 놓치고 싶지 않을 터── 그렇지?
~21. 가장 파티 (6일차 6:00 PM)
가장 파티 시간에, 평소의 복장으로 댄스홀 입구에 도착했다.
「댄스 파티」처럼 연출하고 싶었는지, 홀 안의 레이아웃과 도구가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입구에도 레드 카펫이 놓여져 있었다.
실라 : 좋은 밤이에요. 주인님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실라는 우아하게 커트시(curtsy) 했다.
실라 : 주인님의 가장은... 그렇군요, 그런 수를 쓰신 거군요
실라 : 후후후, 그럼 실라가 홀까지 안내해 드리죠
-
댄스홀에 들어와 잠시 후, 실라는 허마이오니에게 부탁을 받고 그 자리를 떠났다
실라가 간 뒤, 모두의 가장을 느긋히 관찰하기 위해 일부러 구석으로 장소를 이동했다.
지휘관 : (테마를 정한 본격적인 가장이 아니어도, 파티 드레스라는 캐주얼한 가장도 괜찮은 건가...)
그렇게 있는 와중에, 갑자기 전화가 울렸다. 쿠르스크로부터의 전화인 것 같다──
쿠르스크 : 지휘관, 파티 회장에는 이미 도착했어?
지휘관 : ──그래. 전화를 걸었다는 건, 쿠르스크도 도착한 거야?
쿠르스크 : 가장 파티라고 해서 일단 동황 드레스로 갈아입었지만, 회장에는 아직 가지 않았어
쿠르스크 : 저런 떠들썩한 파티는 취향이 아니라서 말이지. 그리고 사냥꾼이라는 건 먹잇감에 몰래 다가갈 수 있도록, 스스로 환경을 만드는 걸 선호하는 법이지
쿠르스크 : 여기까지 말했으니 충분히 알았겠지. 그럼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쿠르스크는 통화를 끊었다.
지휘관 : ──(나중에 찾으러 와 줬으면 한다는 건가...)
생각에 몰두하고 있자, 낯익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어드벤처 갤리 : 「아하하하! 주인님... 드디어 찾았다! 목이 빠지도록 기다렸는데, 이제 더 못 참겠어...」
어드벤처 갤리 : ...어때 지휘관? 내 가장, 꽤 괜찮지?
어드벤처 갤리는 전기톱?을 아무렇게나 지면에 놓고, 기쁜듯이 말을 걸어왔다.
골든 하인드 : 지휘관님도 참, 이런 곳에 숨어있었군요. 계속 찾았답니다~
어느샌가, 템페스타의 골든 하인드, 생 마르티뉴, 로열 포춘도 다가왔다.
로열 포춘 : 질문! 「가장무도회」인데, 왜 지휘관은 평소랑 똑같은 옷을 입고 온 거야?
상 마르티뉴 : 그러고보니... 지휘관은 가장을 하고 있지 않군
골든 하인드 : 아니지, 지휘관님이 평소 차림인 건, 「평소의 지휘관님」으로 가장하고 있기 때문이야~
로열 포춘 : 그럼 지금 지휘관은 평소랑은 다르니까... 즉 준비만전이란 거?
골든 하인드 : 그렇지♥ 그러니까 더욱 더 응석부려도 된다는 거야~
메리 셀러스트 : 그렇군... 그렇다면...
다크 드레스를 몸에 두른 메리 셀러스트는 사신과 같이 돌연히 나타나, 손에 든 낫으로 내 목을 붙잡았다
그리고 그대로 그녀 쪽으로 끌어당겨──
골든 하인드 : 어머, 설마 메리가 먼저 손을 댈 줄이야... 후후후, 그럼 다음은 골든 하인드 차례야~♥
골든 하인드 : 정열을 가득 담아서, 지휘관님을 끈적끈적하게 휘감아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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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홀 구석에서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위다 이외의, 상 마르티뉴를 포함한 템페스타와 한 곡씩 춤췄다.
지휘관 : ──(후우... 아무리 그래도 계속 춤추는 건 힘들군. 조금만 쉴까)
쉬려고 한 찰나에, 또 해프닝이 일어났다.
나토리 : 흠흠. 지금이야말로 내 힘을 보여줄 때! 할아범, 모두에게 보여줘! 「어디어디, 나도 힘 좀 써볼까」
나토리를 중심으로 작은 선풍이 소용돌이쳐, 그녀가 허공에 떠오르자──
에페 : 와, 와인잔이 떠올라서... 깨, 깨져버렸어... 우으으, 에페 또 실수했어...
지휘관 : ──(일단 빨리 나토리를 멈추자)
-
무사히 나토리를 멈춘 후, 에든버러와 허마이오니가 와서, 바닥을 청소하며 장식품을 다시 정돈해줬다.
그녀들이 작업하고 있는 사이에, 나는 한쪽 구석에 숨어버린 에페에게 다가갔다.
에페 : 지휘관... 에페, 하는 일도 제대로 안되고, 민폐를 끼쳐버려서... 전부 에페가 잘못한 거야... 우으으...
지휘관 : ──그렇지 않아. 에페는 아까 최선을 다해서 유리잔을 지킨 거잖아? 하나밖에 안 깨진건 다 에페 덕분이야
에페 : 지, 진짜? 에페 안 나빠? 에페, 노력했어?
지휘관 : ──응응. 에페는 언제나 열심히 하고 있고, 착한 아이야
에페 : ...으, 응! 에페... 계속 지휘관 곁에 있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할게!
울먹이는 에페를 달래고, 떠들썩한 소동도 어떻게든 수습했다.
지휘관 : ──(어느정도 쉬었으니, 다른 동료들의 가장도 구경하러 갈까)
-
야드 : 후후후♪ 얌전히 가장하지 않은 지휘관이 나쁜 거라구요
디저트 스탠드 근처에 서 있자, 마녀로 가장한 야드가 등 뒤에서 어깨를 두드렸다
야드 : 하지만 지휘관이 야드랑 춤춰준다면, 착한 아이인 야드는 못 본 척 해줄 수도 있다구요?
→ 제안에 응한다
야드 : 그래야죠. 후후후♪
→ 실은 이렇게 보여도 가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야드 : 네에? 또 그런 변명을 하실 셈인가요? 그래서는 지휘관, 좋은 아이가 될 수 없다구요?
시마카제 : 웃삿사~! 여기에 계셨군요, 지휘관 공! 시마카제도 같이 춤추고 싶어요!
야드 : 시마카제 말고도, 줄줄이 오고 있네요...
엘빙 : 에, 엘빙도... 우으, 역시 됐어... 나 같은 거 보다, 지휘관은 다른 아이와 같이 춤추는 게...
데본셔 : 연기 모드, ON. 「칫, 귀찮은 녀석들 투성이이군. 다들 비켜. 이건 내가 점찍은 먹잇감이야」
요르크 : 어라라, 이 상태라면, 명령을 가만히 기다릴 수는 없겠네. 자아 지휘관, 어떻게 할 지 빨리 정해줘♥
다이호 : 후후후... 지휘관님이라면 분명 다이호와 춤춰주실 거죠? 네? ♡
지휘관 : ──............
→ 한 사람 씩, 춤 춰 줄게
-
마지막 곡에 맞춰 춤을 끝내자, 가장무도회도 종반에 접어들었다.
평탄한 멜로디가 점점 조용해져, 회장의 종명도 점차 꺼지고, 어두워지고 있었다.
댄스홀 밖에 나가, 방으로 돌아가는 동료들의 모습을 바라봤다.
...분명 오늘 밤에 있었던 모든 일이, 기억에 남을 멋진 추억이 될 테지.
~ 자유탐색 (6일차 8:00 PM)
자유탐색 4회
~ 이상사건 조사 (6일차 1:00 AM)
이상사건 조사 1회
~14. 지금 밝혀진 진실 (6일차 1:00 AM)
크루즈선 저장고
브리스톨 : 지휘관, 푸슌, 에식스, 알프레도, 에마, 알자스... 그리고 나 브리스톨. 응, 이걸로 팀 전원이 모였네
푸슌 : 응! 그래서그래서? 다음에는 뭘 하면 돼, 대장?
브리스톨 : 물론... 세 번째 사건에 대한 회고야!
지휘관 : ──...그렇다면 어째서 평소처럼 「수수께끼 장소」가 아니라, 일부러 저장고에 소집한 거야?
에식스 : 이쪽이 나중에 여러모로 움직이기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아, 지휘관, 지금 바로 설명할게요
에식스 : 행동개시 시간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으니, 먼저 세 번째 사건── 「객실 에리어의 유령」에 대해 복습해 두죠
에식스 : 이 사건에서도, 얻을 수 있는 증거는 세 가지였습니다
에식스 : 증거 그 1, 한밤중의 발소리. 객실 에리어의 복도에서, 한밤중에 정체불명의 발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에식스 : 증거 그 2, 심령사진. 알프레도가 복도의 심령사진을 입수했습니다
에식스 : 증거 그 3, 빠져나올 수 없는 복도. 객실 에리어의 복도에서 방향감각을 상실시키는 짙은 「안개」가 발생했습니다
에식스 : 평소처럼, 지휘관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 전부 과학적으로 증명 가능한데...
지휘관 : ──그래. 이 증거들은 전부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해. 애초에 사건도 뭣도 아니고 그냥 근거 없는 이야기일 뿐이야
브리스톨 : 그래! 그래서 이 일련의 사건은 전부 작위적으로 만들어진 게 틀림 없어!
푸슌 : 그리고 푸슌네들은 이미 용의자를 특정하고 있는 거야!
→ 범인의 정체는 대충 예상하고 있어
지휘관 : ──습기, 안개에 유령... 템페스타의 소행일 가능성이 가장 높아
에마누엘레 페사노 : 역시 지휘관... 우리들이 모여서 겨우 도달한 결론에 이렇게 간단히...
→ 뜬구름 잡는 발상이긴 한데...
지휘관 : ──유령의 정체는 「모습을 감출 수 있고, 안개를 낼 수 있는 거대 문어」일 지도 몰라
알자스 : 하아... 지휘관, 여기까지 와서 그런 농담을...
에식스 : 템페스타──역시, 그녀들을 이 일련의 이상사건의 흑막으로 보는게 맞겠죠
에식스 : 크루즈선을 습격했을 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에식스 : 템페스타가 이쪽 세계에 올 때에는 폭풍우가 필수지만, 그게 마침 우리들의 항로, 게다가 타이밍 좋게 진로를 막게끔 나타나다니... 너무 상황이 절묘하지 않나요?
에식스 : 도출해 낸 답은 하나밖에 없죠──템페스타는 미리 내통자를 크루즈선에 심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시기를 가늠해 기습을 건 거예요
에식스 : 이동된 흔적, 이상한 소리, 사라진 음식, 그리고 습기와 안개... 모두 템페스타 관련자가 숨어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에식스 : 이번 유령 사건으로 얻은 증거가 무엇보다도 확실한 증거입니다. 템페스타에는 마침 모습을 감출 수 있는 아이가 있잖아요
에식스 : 그리고 그 아이는──오늘 「기습」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어요!
지휘관 : ──...메리 셀러스트!
에식스 : 네! 그녀야말로, 일련의 사건을 일으킨 진범입니다!
지휘관 : ──확실히 메리 셀러스트가 제일 수상하군
지휘관 : ──흑막의 정체를 밝힌 건 좋은데, 아직 저장고에 집합한 이유는 못 들었는데?
브리스톨 : 그야 현행범 체포를 위해서지! 에헤헤, 에식스가 덫을 걸어놨으니까, 먹잇감은 곧 먹이에 달려들 거야!
지휘관 : ──덫...
에식스 : 네, 실은 오늘은 잡담처럼 가장하고 부두에 있던 메리 셀러스트에게 지휘관이 오늘 「혼자서」 저장고의 재고 현황을 확인한다는 가짜 정보를 흘렸어요
에식스 : 그 이야기를 들은 그녀는 안절부절 못한 모습을 보였기에, 걸렸다고 확인했죠
에식스 : 쉬~잇. 지휘관 이외의 전원은 숨어주세요. 제가 설치한 압력 센서가 반응하고 있어요──누군가가 창고에 접근한 모양이에요
-
나를 제외한 「누구도 없을 터」인 저장고. 돌연, 바로 근처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그 발소리가 배후에서 딱 사라졌다고 생각하자, 등 뒤에 부드러운 무언가가 바짝 맞닿았다.
메리 셀러스트 : (후우... 이제야 겨우 지휘관과 단둘이 있을 수 있네...)
메리 셀러스트 : (정말이지 이 크루즈선은 뭔가 이상해... 모습을 감췄는데도... 지휘관에게 쉽사리 접근할 수 없다니...)
메리 셀러스트 : 어흠. 꼼짝마라! 나는 해적이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느긋하게 사람 그림자가 떠올랐다── 메리 셀러스트다.
아무래도 방금 전의 추리는 깔끔하게 맞아 떨어진 모양이다. 일련의 사건의 뒤에 암약하던 것은 메리 셀러스트와 그녀의 애완동물인──거대 문어? 「아르고」였다.
알프레도 오리아니 : 찰칵
알프레도 오리아니 : 에헤헤, 증거는 확보했어!
푸슌 : 드디어, 대모험도 대단원!
브리스톨 : 7대 불가사의의 진상, 이걸로 밝혀졌다!
에식스 : ※진실은 언제나 하나──메리 셀러스트, 당신이 「범인」입니다! ※명탐정 코난의 대사
알자스 : 단고한 살육기계 알자스, 섬멸 모드 기동!
메리 셀러스트 : 자, 잠깐잠깐잠깐! 마지막 건 그만두라구!!
메리 셀러스트 : 하하하... 다 들켜버렸네. 게다가 덫까지 설치해두고... 제법인데
메리 셀러스트 : 잡혀버렸으니 어쩔 수 없지. 지휘관, 어떻게 할 거야?
지휘관 : ──그렇군... 불법승선, 식료품 절도에 지휘관 유괴 미수...
메리 셀러스트 : 아, 아니아니... 진짜로 단죄할 생각이야!?
지휘관 : ──농담이야. 하지만 메리 셀러스트의 변덕스러운 행동에 크루즈선의 동료들이 곤란해한 건 사실이지. 어떻게 벌충할지 한번 들어볼까
메리 셀러스트 : 흐흥. 그거라면 간단하지! 이미 생각해 두었다고
메리 셀러스트 : 템페스타의 거점에서 한밤중의 모닥불 파티에 여러분을 초대──는 어떨까?
~8. 폴 트러블 (7일차 3:00 AM)
방에서 자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전화가 울려 깨버렸다.
지휘관 : ──(또 롱 아일랜드가 땡땡이치려고 하는 건가...)
로열 포춘 : 지휘관, 일어났어? 빨리 문 좀 열어줄래?
지휘관 : ──로열 포춘?
로열 포춘 : 그래! 중요한 이야기가 있으니까 빨리 문 열어줘~!
지휘관 : ──알았어. 잠깐만 기다려...
-
재빨리 몸을 정돈하고, 문을 열었다.
로열 포춘 : 크루즈선의 항로 변경이 끝나서, 지금은 극지에 향하고 있다고 전하러 왔어!
로열 포춘 : 만약을 위해서 미리 말해두는데, 실은 여기를 벗어나려면 다시 폭풍을 뚫고 지나가야 되거든! 꽤 흔들려서 멀미할 수도 있으니까 각오하고 있으라구~
지휘관 : ──흔들리는 건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해뒀어. 그것보다, 오늘 출발한다는 건 못 들었는데...?
로열 포춘 : 그야, 일단 지휘관은 템페스타에게 「납치당한」 거잖아? 언제 출발할 지는 당연히 우리들이 결정하는 거지
지휘관 : ──그런 건가. 하아, 확실히 하이잭 당한 배가 목적지를 결정한다는 것도 이상하긴 하지
지휘관 : ──일부러 와 줬는데, 전할 얘기는 그게 끝이야...?
지휘관 : ──크루즈선 관련 용건이라던가 없어?
로열 포춘 : 잠깐만 확인할게... 엠덴한테 받은 전언은... 여깄다! 오늘 낮에 카페에서 이벤트가 있으니까 잊지 말고 와달래
로열 포춘 : 이상, 해적의 보고였습니다──
로열 포춘이 떠난 뒤, 방에서 나와 크루즈선을 산책하기로 했다.
-
갑판에 도착했을 때는, 마침 크루즈선이 폭풍의 중심부에 향하고 있는 도중이었다.
비스마르크 : 형성원인이 불명인 폭풍이라. 연구할 보람이 있겠군... 수치를 기록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아카시 : 어떤 원리인지 아카시도 모른다냥. 게다가 재밍이 심해서 녹화하고 싶어도 작동하는 기재가 없다냥
크루즈선은 생각보다는 격렬하지 않은 진동 속에서 폭풍을 뚫고, 평소의 바다로 돌아왔다.
이 폭풍이 배의 진로에 어떤 영향을 줬는 지는 불명이지만, 극지항로에 들어온 건 확실하다.
항로를 나아갈 때마다, 유빙이 점점 늘어났기 때문이다.
플뢰레 : 폭풍을 뚫고 가는 것도 의외로 스릴있네! 제트코스터 타는 거랑 좀 비슷한 느낌인데... 뭐, 제트코스터 타는게 더 재밌지만
재블린 : 의장으로 바다를 달릴 때랑은 전혀 다른 느낌이에요! 조금 흔들흔들하지만 재밌었어요!
르 테메레르 : 맞아~ 모항의 유원지에도 저런 놀이기구가 있으면 좋겠다~
Z46 : 폭풍을 뛰어넘은 용사, 그 기억을 치하하며 가슴에 새긴다. 이루어낸 위업을 재현하는 석판(마일 스톤) 또한 명소가 되겠지
에페 : 지, 지휘관에게 민폐가 안 된다면... 에페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모가도르 : 에헤헤헤♥... 지휘관에게 딱 붙어서, 꼬옥 밀착할 수 있도록... 탑승석은 좁은 게 좋겠네에...
알자스 : 지, 지휘관과 꼬옥 밀착이라고...? 아아아아안돼안돼돼.. 알자스, 이상한 생각을 해 버려...!
모가도르 : 아앗, 알자스가 또 오버히트 해서 다운돼 버렸어...
알자스와 모가도르의 콩트는 그렇다치고, 놀이기구를 증설하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본다.
지휘관 : ──유원지도 슬슬 확대해도 될 거 같고, 놀이기구를 늘리는 건 괜찮을 거 같네
지휘관 : ──일단 예정표에 넣어둘까. 세부적인 사항을 정하려면 이 크루즈 여행이 끝나고 모항으로 돌아가야 하니까
플뢰레 : 좋았어~!
-
유원지의 증설에 대해 떠들썩한 의론이 펼쳐지는 도중, 유빙이 점점 더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것과 동시에, 멀리 빙산의 윤곽이 어렴풋이 보이는 것 같았다.
지휘관 : (※ 극지... 유빙... 크루즈선. 이 전개는!) ※ 타이타닉
지휘관 : (아니, 아무래도 그건 너무 지나친 생각인가. 이 크루즈선의 스펙을 따져봤을 때 그럴 가능성은 0에 수렴해)
지휘관 : (그리고 지금은 통상 항행 중이고, TB도 딱히 경고하고 있지 않고. 일단 다른 곳에 가서 기분 전환이라도 할까)
~33. 빙산 주의 (7일차 8:00 AM)
빙산이 조금 걱정돼서, 조타실로 향했다.
지휘관 : ──TB, 상황은?
TB : 오더를 수령했습니다. 유빙의 수가 증가중. 또한, 전방에 빙산도 확인했습니다
TB : 현재 속력과 진로는 충돌할 가능성이 극히 적고, 간단히 회피 가능합니다
지휘관 : ──그렇군......
지휘관 : ──(이런 때일 수록 방심하면 안 되지...)
걱정하고 있는 도중, 크루즈선의 내부에서 쾅, 하고 큰 소리가 났다.
TB : 경고 : 지휘관 객실의 시큐리티 시스템을 강행돌파하려는 행동을 탐지. 크루즈선의 동력부에 이상 발생
지휘관 : ──......뭐라고
TB : 현재 크루즈선의 속력으로는 진로 수정이 불가능합니다. 빙산에 충돌할 확률이 100%로 상승
지휘관 : (방에 침입하려고 한 건 일단 뒤로 미루고......)
지휘관 : (곧 빙산과 충돌할 거다. ...평범한 크루즈선이라면 위기적인 상황이군)
지휘관 : (하지만 이 배는 「평범」하지 않으니까 말이지)
지휘관 : ──TB, 파수팀에게 통신을 연결해줘
TB : 오더를 수령했습니다
지휘관 : ──파수팀은 즉시 하선해서 전투진형을 전개, 빙산을 파괴해 줘!
-
크루즈선은 속력을 유지한 채로, 곧장 빙산으로 향하고 있다──
지휘관 : ──타이밍에 맞춰서. 5, 4, 3, 2, 1 ......발사!
내 호령에 맞춰서, 뉴저지 일행의 의장의 주포가 불을 뿜었다.
전함 주포의 위력으로 빙산이 갈라져, 크루즈선의 진로상의 부분이 깨끗하게 갈라졌다.
예상대로, 이 빙산의 구조는 아직 헐거워서, 포격을 가해 간단히 파괴할 수 있었다.
TB :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긴급 경보를 해제했습니다. 지휘관, 훌륭합니다
지휘관 : ──후우. 이걸로 일단 살았군. ...응? 덱에 누군가가 있는데...?
창문 밖을 보자, 하얼빈과 동황, 북방연합 동료들이 얼음덩어리를 가리키며 무언가 이야기하고 있다.
지휘관 : (상황을 보러 가자)
-
하얼빈 : 하하하, 모처럼이니 여기서 엄청난 걸 보여줄까!
하얼빈 : 얼음축제라고 들어본 적 있어? 얼음을 깎아서 만드는 빙상을 전시하는 축제야
하얼빈 : 자자, 지휘관도 빨랑 도와줘! 같이 크루즈선의 빙상을 만들자구!
하얼빈이 선도해서 동황이나 북방연합 이외의 동료들도 빙상 만들기에 참가해 주었다.
빙상은 대충 이정도면 될까...? 나중에 다른 아이들의 작품도 보러 가자.
~22. 메이드 콩쿨 (7일차 12:00 PM)
엠덴에게 안내 받아, 스케줄의 시간대로 메이드찻집을 방문했다.
클레망소 : 지휘관. 메이드 콩쿨 회장에 어서와
클레망소의 소개에 맞춰, 점내를 둘러보니──
거기에는 시만토, 펠릭스 슐츠, 보이시, 마르코 폴로 등 각 진영의 면면이 모여있었다.
→ 여기... 진짜로 메이드찻집이야?
→ 메이드다운 메이드가 한 명도 없는데...?
클레망소 : 그래. 오늘은 평소의 컨셉과는 다르게 「메이드 콩쿨」이니까, 프로는 부르지 않았어
클레망소 : 후후후, 개중에는 마르코 폴로처럼, '나는 프로랑 비교해도 손색 없다'고 자신하고 있는 아이도 있지만 말이야
마르코 폴로 : 그 말대로야! 사디아 메이드의 위광을 보여줄게
마르코 폴로 : 그전에, 일단 이 콩쿨을 알려준 클레망소에게 답례를 하고 싶은데...
지휘관 : ──응?
클레망소 : 후후후. 세세한건 나중으로 하고, 일단 지휘관에게 룰을 설명해줄게
클레망소 : 룰은 지극히 간단해. 여기에 있는 메이드 중에서 가장 먼저 지휘관의 마음에 「즈큐우우웅」 하는 느낌을 주는 아이가 우승이야
지휘관 : ──「즈큐우우웅」이 대체 뭔데...? 승부의 기준으로는 너무 애매하지 않아...?
엠덴 : 인간 씨는 「모에모에 큥큥 매직」을 들은 적이 있으신가요? 「오므라이스를 맛있게 하는 방법으로 유명하지」
지휘관 : ──즉, 오므라이스를 제일 맛있게 만든 사람이 우승이란 거야?
클레망소 : 그걸로 끝은 아니야. 이번에는 선수들이 「모에모에 큥큥 매직」 그 자체를 겨룰 거야
클레망소 : 「지휘관이」 오므라이스가 맛있다고 평가한다면, 「즈큐우우웅」 도전 성공으로 간주할게
엠덴 : 엠덴은 여기서 마지막까지 구경하도록 할게요. 「인간의 반응이 재밌을 거 같거든. 후후후♪」
클레망소 : 그럼 지금부터, 콩쿨 스타트!
시합 개시를 선언한 후, 클레망소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띄우며 옆으로 물러났다.
드디어, 각 진영의 선수들이 솜씨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펠릭스 슐츠 : 모에모에 큥큥 매직, 오므라이스여 맛있어져라... 그래, 이런 느낌으로 치덕치덕, 이걸 넣으면...
펠릭스 슐츠 : 자, 지휘관... 조미료로 사랑의 비약을 넣은 이 오므라이스를 남기지 않고, 마음껏 맛봐줘. 아~앙♪
펠릭스 슐츠 : 자, 잠깐만! 시큐리티 위원회? 무슨 짓이야?!
오므라이스에 약을 투여한 펠릭스 슐츠 선수,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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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만토 : 모에모에 큥큥... 맛있어져라! 후우후우, 덤으로 용신님의 숨결도 곁들여서... 후후후
시만토 : 앗, 실수로 계란 반숙이 부글부글 끓어버렸어...
시만토 : 이러면 오므라이스보다는 계란볶음밥이네... 우으, 역시 연습이 부족했던 걸까...
달걀의 온도 조정에 실패한 시만토 선수,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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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시 : 후~ 하~... 이제 토마토 소스를 뿌릴 때 주문을 외우면...
보이시 : 앗, 토마토 소스가 지휘관한테 튀어버렸어... 미안. 보이시가 금방 닦아줄게...
보이시 선수,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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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모에모에 큥큥 매직」을 입에 담지 못한 비스마르크의 기권이나──
어째선지 넘어져서 오므라이스를 떨어뜨린 카시노 등, 소란을 거듭해서──
마르코 폴로 : 흥. 결국 이 마르코 폴로가 끝내 줄 차례같군!
마르코 폴로 : 모에모에 큥큥 매직, 맛있어지세요!
물흐르는 듯한 움직임, 요란스럽지만 애교가 느껴지는 어조와 말투──연습을 거듭했으리라 짐작가는 성과에 넋을 잃었다.
마르코 폴로 : 후후. 너무 감동해서 말도 안 나오나 보네. 이 승부는 마르코 폴로가 가져가도 문제 없겠지?
지휘관 : ──......
엠덴 : ...... 「......」
정성을 다해 양손으로 하트모양을 만들고 있는 마르코 폴로는 자신만만한 표정인 채── 자신의 퍼포먼스에 상당히 만족한 모양이다.
마르코 폴로 : 뭐, 뭐야 그 시선은? 이번 우승자는 나로 정해진 거지? 그렇지?
지휘관 : ──(클레망소가 말한 「즈큐우우웅」이 무얼 뜻하는 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지휘관 : ──(최선을 다하는 마르코 폴로에게는 솔직히 조금 두근거렸어. 나도 분위기에 맞춰주자)
지휘관 : ──그래. 이 승부는 마르코 폴로의 우승이야
클레망소 : 어머, 지휘관이 그리 말한다면... 틀림없이, 이번에는 마르코 폴로의 승리네
엠덴 : 인간 씨가 이런 퍼포먼스에 넘어갈 줄은 생각 못했어요♡
시만토 : 이게 승리하기 위한 비법이구나. 메모메모...
펠릭스 슐츠 : 아하~ 요점은 요란스러운 행동과 말투로 지휘관을 주의를 끌고 나서, 그 틈에...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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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자도 정해졌으니, 모두의 마음을 담은 오므라이스를 전부 먹었다──펠릭스 슐츠가 만든 거 빼고.
그리고 모두에게 작별을 고하고 메이드찻집을 뒤로 했다.
조금 과식했나... 식후의 운동으로 조금 산책하러 가자.
~34. NEKO 파인더 (7일차 2:00 PM)
산책 중에 냥하우스로 찾아갔다.
알제리 : 지휘관! 이 아이 좀 봐, 너무 귀엽지!
기분좋은 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르릉 거리고 있는 얼룩 고양이 한 마리를 품에 안고, 알제리가 이쪽으로 인사했다.
방 안을 둘러보니, 알제리 외에도 켄트,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리슐리외도 있다.
리슐리외 : 지휘관도 이 아이들의 부드러운 털을 만져보시겠어요? 마음이 치유될 거랍니다
켄트 : 아야나미가 쿠쿠한테 신선한 물고기를 받아 와서, 다들 딱 좋은 상태야!
그렇게 말하며, 켄트는 배가 빵빵해져 그루밍을 하고 있는 턱시도 캣을 내 팔에 올렸다.
팔베게로 기분좋게 쉬고 있는 고양이를 보니, 머리를 쓰다듬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지휘관 : ──확실히 치유되는군... 모두 고양이를 좋아한다는 게 느껴져
리슐리외 : 후후. 이 아이들의 그르릉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피로가 가신답니다
알제리 : 지휘관도 피곤할 때, 이 아이들을 쓰다듬으러 오는 게 어때?
그 때, 계속 같은 곳만 스다듬은 게 불만이었던 건지, 턱시도 캣이 갑자기 팔에서 뛰쳐나갔다.
그리고 간단히 열릴 거 같은 문고리로 뛰어들어 앞발에 체중을 실어 문을 열고, 도망칠 틈을 만들었다.
켄트 : Oops...... 저 애, 언제 저렇게 똑똑해진 거야?
지휘관 : ──도망치는데 안 잡아도 되려나?
리슐리외 : 잠깐 기다려주세요. 고양이는 섬세한 동물이라, 소리를 내지 않고 가능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해야된답니다
살며시 다가가서 문의 근처에서 잡으려고 생각했지만, 고양이는 냥하우스에서 도망쳐버렸다.
리슐리외 : ...선내에는 고양이에게 안전하지 않은 장소도 있으니... 빨리 데려와야겠네요
리슐리외 : 그렇군요... 저는 켄트와 같이 저 아이를 찾으러 가겠습니다. 알제리는 여기에 남아서 다른 아이들을 보살펴 주세요
켄트 : OK~ 맡겨달라구!
리슐리외 : 지휘관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같이 찾으러 가실까요? 아니면 알제리와 여기에 남으시겠어요?
→ 리슐리외에게 따라간다
지휘관 : ──리슐리외와 같이 갈게. 알제리, 모두를 맡겨도 되겠지?
알제리 : 알았어, 맡겨줘
→ 다른 방법을 생각한다
지휘관 : (도망친 고양이라면 그 장소로 갔겠지...)
지휘관 : ──나한테 생각이 있어. 고양이를 간단히 데려올 수 있을지도 몰라
켄트 : Umm? 지휘관은 그 아이가 어디로 갔는 지 아는 거야?
지휘관 : ──아니, 어디까지나 예상이지만... 일단 한 번 가 보자
-
장 바르의 방 앞까지 도착하자, 역시나 그 턱시도 캣이 있었다. 그리고 문 앞에서 웅크려 앉아 턱시도 캣과 시선을 주고받는 장 바르의 모습도.
지휘관 : (예상대로 여기 있었군... 역시 고양이에게 사랑 받는 장 바르야)
-
장 바르에게 미끼가 되어달라고 설득해서, 무사히 턱시도 캣을 데리고 올 수 있었다.
그 후 잠시동안 냥하우스에서 시간을 보내며, 충분히 쉰 후에 리슐리외 일행에게 작별을 고했다.
취침 시간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 다른 장소에 한번 가 보자.
~44. 배스룸 액시던트 (7일차 6:00 PM)
프린츠 아달베르트에게 초대를 받아, 그녀의 객실로 향했다.
그리고 방에 들어가자마자, 갑자기 눈에 들어온 건──
프린츠 아달베르트 : 아야야야...
활짝 열린 욕실의 문.
거기서 거품이 잔뜩 넘쳐 흘러, 객실에 깔려 있는 카페트까지 흠뻑 젖었다.
프린츠 아달베르트는 거품 더미에 뒤덮힌 채로, 넘어졌을 때 목욕타올의 절반이 젖혀진 모양이다.
→ 아달베르트를 일으켜세운다
→ 일단 이야기를 들어보자
지휘관 : (어째서 이렇게 됐는 지 신경 쓰이지만... 일단 그녀를 세운 후에 이야기를 들어보자)
욕실에 들어가, 프린츠 아달베르트를 일으켜 세우기로 했다.
프린츠 아달베르트 : 아~ 지휘관, 미끄러우니까 조심해. 나같이 넘어지지 말라구
프린츠 아달베르트 : 어라, 지휘관은 제대로 걸을 수 있나보네. 그럼 거기 있는 샴푸 좀 줄 수 있어?
지휘관 : ──알았어
샴푸를 잡으려고 방향을 바꿨지만, 거품에 감춰진 비누를 실수로 밟아버렸다.
이윽고──
프린츠 아달베르트 : 우왓! 지휘관 위험해!
프린츠 아달베르트 : 아이쿠... 결국 지휘관도 넘어져버렸네
프린츠 아달베르트 : 괜찮아? 으~음... 내가 어떻게든 일어나서 그쪽으로 갈까?
지휘관 : ──...아니야, 괜찮아. 아달베르트가 또 넘어지면 큰일이니까
프린츠 아달베르트 : 아, 그렇지~... 그럼 나는 여기서 안 움직일 테니까, 지휘관도 힘내
미끌미끌한 바닥에서 어떻게든 상반신을 일으켜, 같은 자세로 웅크려앉은 아달베르트를 향해봤다.
지휘관 : ──아까부터 신경 쓰였는데, 왜 이렇게 비누투성이가 된 거야?
프린츠 아달베르트 : 아~ 그건 말이지
프린츠 아달베르트 : 낮에 빙산을 가라앉힌걸 보고 떠올랐거든. 킥복싱에 접목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서
프린츠 아달베르트 : 슉슉슉, 쾅 하고 말이지
프린츠 아달베르트 : 그래서 실제로 지휘관이랑 대련해 보면 재밌을 거 같아서 불렀거든
프린츠 아달베르트 : 근데 지휘관을 기다리는 동안 할 것도 없으니까 시간 때우기로 욕실에 들어가서...
프린츠 아달베르트 : 그냥 목욕만 하면 또 재미 없으니까, 거품을 내면서 놀고 있었어. 지휘관이라면 내 마음 알지?
프린츠 아달베르트 : 으~음... 그치만 역시 이정도로 거품이 일 줄은 몰랐는데
그렇게 말하며, 아달베르트는 겸연쩍은 듯 타올을 덮은 머리를 긁었다.
지휘관 : ──어디 상처는 안 났어?
프린츠 아달베르트 : 응. 멀쩡해
프린츠 아달베르트 : 지휘관,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그렇게 걱정돼?
지휘관 : ──그야 당연히 걱정되지
프린츠 아달베르트 : 에헤헤... 고마워. 근데 진짜 괜찮으니까. 자, 뭣하면 같이 거품으로 놀래?
「거품으로 논다」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도 전에, 아달베르트가 근처에 있는 거품을 잡고──
이쪽으로 던졌다.
프린츠 아달베르트 : 지휘관한테 명중~! 아달베르트, 1점~!
재밌어하는 아달베르트를 보고 있자니, 이쪽도 놀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지휘관 : ──이거나 받아라!
-
순식간에 욕실 안이 온통 거품투성이가 되었다.
프린츠 아달베르트 : 후우... 지휘관 꽤 하네
지휘관 : ──......
프린츠 아달베르트 : 아~ 다행이야. 이제 겨우 웃어줬네
지휘관 : ──응?
프린츠 아달베르트 : 지휘관 오늘 쭈욱 진지하게 이것저것 하고 있었잖아? 느긋한 모습을 못 본 거 같아서
프린츠 아달베르트 : 그래서 웃는 얼굴을 보니까 안심이 됐어
지휘관 : ──그게 날 부른 진짜 목적이었어? 킥복싱 대련 하면서 웃어줬으면 했던 거야?
프린츠 아달베르트 : 음~ 웃어줬으면 한 건 맞는데, 맨 처음에는 킥복싱 같은 건 생각 안했거든
프린츠 아달베르트 : 으음... 내가 뭐 하려고 했더라... 뭐 됐어, 이렇게 지휘관의 웃는 얼굴도 봤으니까
프린츠 아달베르트 : 어차피 지휘관도 흠뻑 젖었지? 같이 목욕이라도 할래?
프린츠 아달베르트 : 구석구석 잘 닦아줄게~
~ 자유탐색 (7일차 8:00 PM)
자유탐색 4회
~ 이상사건 조사 (7일차 1:00 AM)
이상사건 조사 1회
~15. 이변 재래 (7일차 1:00 AM)
정보원 페이옌과 알바코어의 보고에 의하면, 오늘밤 크루즈선의 곳곳에서 다시 이상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아쿠아리움, 교실, 탄약고 등 다양한 에리어가 그 영향을 받았다고.
이 사태를 보고, 크루즈선 불가사의 사건 특별조사대가 다시 긴급 회의를 열었다.
-
브리스톨 : 어흠. 모두들, 바쁜 와중에 와 줘서 고마워
브리스톨 : 긴급 회의가 열린 이유, 다들 여기에 오는 도중에 파악했겠지!
알자스 : 알자스, 놀라움의 감정을 인지... 이상사건이 다시 일어나다니
푸슌 : 흐흥. 이전에 너무 쉽게 해결돼서, 뭔가 더 있을 줄 알고 있었지!
푸슌 : 왜냐면 7대 불가사의인데, 3개째에서 끝나버렸으니까!
에식스 : 그러면 용의자 1호, 메리 셀스트에게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이 건에 대해서, 무언가 진술할 게 있을까요?
에식스 :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그 진술은 일언일구 기록되어, 법정에서 증거로써 작용할 수 있습니다!
메리 셀러스트 : 이번 이상사건에 대한 건 아무것도 몰라! 맹세할 수 있어!
메리 셀러스트 : 이 크루즈선은 이미 한 번 템페스타한테 「납치」 당했잖아? 목적을 달성해 놓고 이제와서 숨을 필요도 없잖아
메리 셀러스트 : 그리고 장난도 다 들켰으니, 그런 센스없는 짓은 안 한다고
에식스 : 흠흠... 일리가 있군요
알프레도 오리아니 : ...그렇다는 건, 이번에는 진짜 불가사의 사건?!
에마누엘레 페사노 : 혹은... 사실 흑막이 한 명 더 있었다거나...
지휘관 :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지만... 역시 그런가)
지휘관 : ──뒤에서 암약하는 또 한 명의 가능성에 대해, 먼저 확인할 게 있어
→ 최초로 확인해 둘 건...
지휘관 : 메리는 「빠져나올 수 없는 복도」에 대한 소문을 알고 있어?
메리 셀러스트 : 빠져나올 수 없는... 복도? 처음 듣는데?
지휘관 : 지금까지의 조사로, 객실 에리어의 어떤 복도에서 방향감각을 상실시키는 짙은 「안개」가 발생하는 걸 밝혀냈어. 이건 메리가 한 일이야?
메리 셀러스트 : 흠...... 아니, 내가 한 거 아닌데?
메리 셀러스트 : 먹을 걸 찾으러 다닐 때 몇번 복도를 지난 적은 있지만, 눈속임을 위해 안개를 낸 적은 없어. 애초에 그럴 필요도 없고
지휘관 : ──...역시 그렇군
→ 다음으로 확인할 건......
지휘관 : 에식스, 나랑 둘이서 테라스 바에서 같이 술마시는 거랑, 탐정으로서 사건을 조사하는 거, 둘 중 하나를 고르자면 어느쪽이야?
에식스 : 생각할 필요도 없죠! 물론 지휘관과 테라스 바에 가는 걸 고를 거예요!
지휘관 : ──응... 알았어
지휘관 : ──(...남은 하나는 여기서는 확인할 수 없어)
지휘관 : ──(최초로 발견했던 「저 너머」와 「왔다」라는 문자밖에 판별할 수 없었던 종잇조각에 대해서다)
지휘관 : ──(아니... 어쩌면 이미 예측은 할 수 있을지도 몰라)
지휘관 : ──(하지만 지금은 아직 증거가 없어... 당분간은 상황을 보도록 하자)
~9. 평소와 다른 아침 (8일차 3:00 AM)
방의 전화가 계속 울린다...
셔츠의 단추를 끼운 후, 수화기를 들었다.
롱 아일랜드 : 여보세요, 지휘관~ 오늘도 유령 씨가 예정을 전할게~
롱 아일랜드 : 현재는 계획대로 나아가고 있어. 아무 일도 없다면 내일쯤 목적지에 도착할 거야~
롱 아일랜드 : 덧붙여서, 유령 씨는 오늘 직접 보고를 하려고 했는데...
지휘관 : ──했는데?
롱 아일랜드 : 오늘밤 이벤트는 유령 씨가 기다리던 「게임☆나이트」야! 그러니까 지금부터 연습해서 감각을 익히고 싶어~!
지휘관 : ──야! 그냥 게임하고 싶은 거잖아!
롱 아일랜드 : 응~? 지휘관 무슨 말 했어? 잘 안들리는데~ 극지에 가까워져서 그런가 전파가 안좋아져서 큰일이야~
롱 아일랜드 : 맞아! 지휘관도 참가하고 싶으면 게임 코너에 오면 돼~ 그럼 바이바이~
전화는 거기서 끊어졌다.
지휘관 : ──(하아... 여전하구만. 그나저나 「게임☆나이트」는 처음 듣는데. 시간이 되면 상황을 보러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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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을 벗어나 갑판에 나오자, 역시나 북방연합 일행의 모습이 있었다.
지휘관 : ──(...응. 여기 있는 건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네)
아브로라 일행의 발 밑에는 텅 빈 술병이 잔뜩 구르고 있었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쿠르스크가 홀로 빙원을 보고 있었다.
폴타바 : 밤의 이벤트에 나올 수 없게 될테니까, 너무 마시진 말고
스비레피 : 에, 에취! 나한테도 한 잔 따라줘~
스비레피 : 으으으으, 제일 두꺼운 모포를 덮었는데... 왜 아직도 이렇게 추운 거야... 에취!
폴타바 : 어머, 스비레피는 한번 방에 돌아가서 몸을 데우는 게 어때?
스비레피 : 싫어! 난 아직 괜찮── 에, 에취!
폴타바 : 곤란하네. 동지 지휘관이 뭐라고 해줬으면 하는데
→ 폴타바의 이야기에 맞춘다
지휘관 : ──폴타바 말이 맞아. 한번 방에 돌아가자
지휘관 : ──여기서 감기라도 걸리면, 남은 일정을 즐길 수 없게 된다구?
→ 스비레피에게 다가가 따뜻하게 해 준다
스비레피 : 무무무무슨 짓이야! 갑자기 가까워져서......
스비레피 : 아, 알았어! 방에 돌아가면 돼잖아!
모포를 덮은 스비레피가 선내로 들어가는 걸 본 후, 재차 갑판에 모여 있는 북방연합 동료들에게 고개를 돌렸다.
지휘관 : ──이렇게 이른 시간부터 여기에 모여 있는 건... 역시 극지의 분위기가 그리워진 거야?
소비에츠키 소유즈 : 그것도 맞습니다만, 저는 동물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몰래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크흠. 동지 지휘관은 어떠신지요?
키로프 : 동지 지휘관, 북방연합도 같은 극지에 있다곤 하지만, 이 남쪽 극지와는 또 달라서 말이지, 우리들에게 있어서도 신선한 체험이다
키로프 : 극지의 땅에 존재하는 생명... 그야말로 불굴의 정신의 표출이라고 할 수 있지
소비에츠키 소유즈 : 네... 게다가 여기에는 동그랗고, 포동포동한 외형에 비해 다리가 가는 펭귄이 있습니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 그런 희한하고 귀여운 생물, 상상만 해도 가슴이 뛰어요...!
소비에츠키 소유즈 : 그리고 견해를 넓히면 이렇게 모여있는 건 저희뿐만이 아닙니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 모두와 멋진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건, 전부 동지 지휘관 덕분이죠
그로즈니 : 그래. 동지 지휘관에게 감사~
키로프 : 이 잔을, 동지 지휘관에게 바치지!
키로프 : ...어라, 동지 지휘관의 잔은? 따라줄 테니 잔을 가져와!
지휘관 : ──마음만 받아둘게. 보드카 말고 물로 부탁해
키로프 : 알았다. 그럼 다시── 모두, 동지 지휘관을 위해 축배를 들자! Ура(우라)!
모두 : Ур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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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썩한 분위기에 이끌려, 동료들이 차례차례 집회에 참가해 주었다.
목적지나 오로라에 대한 기대를 이야기하며, 평범해 보이지만 비일상적인 아침은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35. 테넌트 세일 (8일차 8:00 AM)
테넌트에 오자, 눈썹을 움츠리고 생각에 잠겨있는 화지아가 보였다.
지휘관 : ──화지아, 왜 그래? 뭔가 걱정거리라도 있는 거야?
화지아 : 앗, 지휘관님. 오늘 여기서 세일을 하고 있어서, 캠페인으로 할인도 해 주고 있습니다만, 어떤 걸 사야 할인 조건의 최저구입금액을 채울 지 생각하고 있던 참이에요
화지아 : 지휘관님도 캠페인에 참가하러 오셨나요? 그렇다면 저와 같이 쇼핑하지 않으실래요?
지휘관 : (세일, 최저구입금액, 캐시백... 좋은 이야기처럼 보이는 키워드가 늘어져 있는걸 보면 뭔가 나쁜 예감이 드는데)
지휘관 : ──화지아, 이 테넌트의 오더가 누군지 알고 있어? 그런 세일을 하는 건 아카시일 거 같은 예감이...
화지아 : 아카시가 관계하고 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기에 비지니스 찬스가 있다고 딩안이 테넌트의 투자와 출점을 제안하고 있었으니, 딩안이라면 확실히 주가를 가지고 있겠네요
화지아 : 저도 그녀에게 부탁받아서, 오너 모집을 도왔어요. 그때 주식을 받았던게 아마, 사디아의 로마, 유니온의 세인트루이스...
화지아 : 그리고 철혈의 프리드리히 데어 그로세... 명부를 제대로 보지 않아서, 나머지는 기억이 안 나네요
화지아 : 혹시 불안하시다면, 쇼핑을 할 때 같이 할인액수를 계산해 보는 건 어떨까요?
지휘관 : ──그렇게 하자
화지아와 같이 잠깐동안 테넌트의 가게들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일용품을 팔고 있는 슈퍼에 도착하니──
벨파스트 : 주인님과 화지아 님, 좋은 아침입니다. 두 분도 이 캠페인에 참가하러 오신 건가요?
지휘관 : ──뭐, 그런 거지
쉬르쿠프 : 지휘관~ 모처럼 쇼핑하러 왔으니까, 모두랑 같이 돌아보지 않을래?
캐신 : 지휘관, 그... 카트를 밀어줄 수 있어? 이제 움직이고 싶지 않으니까...
벨파스트 : 후후... 주인님, 화지아 님, 괜찮으시다면 쇼핑을 같이 해도 될까요?
지휘관 : ──물론, 상관 없어
화지아 : 저도 괜찮답니다
-
잠시 후, 모두 많든 적든 「전리품」을 손에 넣었다
벨파스트 : 주인님, 원하시는 건 없었나요?
쉬르쿠프 : 진짜다. 모두랑 같이 여기저기 둘러봤는데, 지휘관은 아무것도 안 샀잖아
화지아 : 그러네요... 오히려 언제나 계산을 해 주셔서... 죄송스럽네요
캐신 : 지휘관... 혹시 피곤해?
지휘관 : ──딱히 가지고 싶은 건 없어
지휘관 : ──하지만 계산할 때 깨달았는데, 이번 세일은 할인폭이 엄청난데......
화지아 : 이걸로 지휘관님도 안심하실 수 있겠네요, 후후후
지휘관 : (다행이군... 아카시의 마수가 아직 이곳까지 닿진 않은 것 같네)
쉬르쿠프 : 어라? 그러고보니, 상품 태그 봤어? 여기 상품은 전부 똑같은 메이커가 독점하고 있는 거 같아
벨파스트 : 전부 확인해 보았습니다만, 빠짐없이 「Made in 아카시 공방」이라고 적혀 있네요
화지아 : 아아... 지휘관님, 이건...
-
딩안에게 소비자 문의에 대해 확인한 후, 화지아 일행을 각자의 방까지 배웅했다.
한가해졌으니 다른 장소에도 가 볼까.
~36. 파자마 파티 (8일차 12:00 PM)
객실 에리어를 지나던 중, 어느 방의 문이 활짝 열려 있는 것을 깨달았다.
방 앞의 복도에는 핑크색 그림자가 바닥에 누워 있었다.
지휘관 : ──응...? 래피...?
래피 : Zzz... 지휘관, 어떻게 래피의 꿈 속에...
지휘관 : ──꿈이 아니야. 도와줄 테니까, 방에서 제대로 자자
래피 : 방... 아... 래피, 기억났어... 지휘관, 래피한테 따라와...
래피는 바닥에서 일어나, 내 손을 잡고 방으로 이끌었다.
-
위다 : 지휘관? 후아아... 래피가 어디갔나 했는데, 지휘관을 파자마 파티에 데려온 거였구나...
지휘관 : ──......
→ 래피는 복도에서 자고 있었을 뿐이야...
래피 : 래피, 지휘관을 찾으러 가는 도중에 잠들었어... 응... Zzz...
→ 막 일어났는데 또 자는 거야?
위다 : 막 일어났는데 또 자면 안되는 규칙도 없잖아... 그치? 르 말랭?
르 말랭 : 응응, 오히려 백주대낮에 당당하게 자는 게 더 사치스럽죠...
→ 이런 대낮에 파자마 파티?
시나노 : 나도 그대와 같은 질문을 했다. 허나...
니콜라스 : 으으, 그 반대야...... 왜 낮에 하면 안되는 지 물어보고 싶어~
파자마 파티 참가자의 면면을 보고, 자신이야말로 「생활 리듬이 이상한」 게 아닐지 생각했다.
지휘관 : ──그래서, 파티는 뭘 하는 건데? 게임? 아니면...?
래피 : 래피, 시나노한테 부탁해서... 모두 같이 좋은 꿈을 꾸고 싶다고 생각했어...
르 말랭 : 하아... 결국 저희들, 너무 자서 전혀 잘 수 없었어요...
니콜라스 : 후우... 그래서 니콜라스는 「베개싸움을 하자」고 제안했어~
위다 : 베개싸움을 한 다음에 피곤해지면 잘 수 있을테니까~
르 말랭 : 뭐, 시나노는 계속 참가할 지 말 지 고민하는 거 같았지만요...
지휘관 : ──응? 시나노는 베개싸움은 별로야?
시나노 : 나는... 베개싸움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야... 허나, 이 체격으로 모두와 같이 베개를 던지며 노는 건, 과연 어떨지...
지휘관 : (그걸 걱정하고 있었구나)
지휘관 : ──괜찮아. 나도 있으니까 마음껏 즐겨도 돼
시나노 : 그렇다면... 그대의 말대로, 즐기도록 하지...
-
베개싸움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래피는 베개를 안고 누웠다.
래피 : 래피, 지쳤어... 졸려...
르 말랭 : 저도... 하지만 모처럼이니, 지휘관에게 이야기를 듣는 건 어떨까요?
지휘관 : ──상관은 없는데, 어떤 이야기가 듣고 싶어?
니콜라스 : 우으, 지휘관이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면 돼~
위다 : 위다도 찬성~ 내용은 어쨌든, 지휘관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지휘관 : ──시나노는?
돌아보니, 시나노는 어느샌가 꿈의 나라로 떠나있었다. 그 포근하고 부드러운 꼬리가 이쪽으로 뻗어와 나를 감싸고 있었다.
시나노 : ......Zzz......
-
동화를 다 읽을 무렵, 래피, 르 말랭, 니콜라스, 위다 모두 잠이 들어 있었다.
슬며시 시나노의 푹신푹신한 「속박」에서 벗어나, 모두에게 살며시 이불을 덮었다.
차광 커튼을 닫고, 그녀들을 깨우지 않도록 천천히 방에서 나왔다.
지휘관 : (이런, 나도 졸리기 시작했어... 여기저기 걸어다니면서 바람이라도 쐬면서 잠을 깨우자)
~45. 알딸딸한 스네진카 (8일차 2:00 PM)
오늘은 크루즈선의 게임 코너에 왔다.
지휘관과 동료들의 이벤트 「게임☆나이트」. 누군가가 배려를 해 주었는지, 게임 코너는 정리정돈되어 있었다.
──아케이드 게임기 보다도, 휴게실에 있는 타슈켄트쪽에 눈이 갔다.
가장 파티의 차림 그대로, 소파에 나른하게 기대고 있다.
타슈켄트 : 동지쨩, 드디어 왔구나...
지휘관 : ──응? 타슈켄트, 혹시 날 기다리고 있었어?
타슈켄트 : 맞아. 동지쨩
타슈켄트 : 타슈켄트, 먼저 동지쨩에게 허그를... 딸꾹
가까이 가서 겨우 눈치챘지만... 타슈켄트의 눈은 조금 멍해 보였다.
그리고 옆에 있는 테이블에 어떤 액체가 들어있는 와인잔이 놓여 있는 것으로 보아──
→ 과음했어?
타슈켄트 : 아 그래. 그치만 그것만큼은 타슈켄트한테는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딸꾹.
→ 졸린 거야?
지휘관 : ──파자마 파티라도 참가하려고?
타슈켄트 : 파자마 파티? 아 그래. 타슈켄트 지금은 흥미 없어
타슈켄트 : 그리고, 별로 졸린 것도 아니고...
그렇게 말하면서도 타슈켄트는 와인잔에 손을 뻗어, 내용물을 그대로 마셨다.
차가운 액체가 목을 통하자, 그녀의 하얀 목덜미가 살짝 들썩였다.
타슈켄트 : ...딸꾹
타슈켄트 : 동지쨩도 마실래? 소프트 드링크
타슈켄트는 옆에 앉으라는 듯이 소파를 통통 두드렸다.
채촉받은 대로 소파에 앉자, 그녀는 아까 비운 잔을 다시 채우고, 나에게 건넸다.
잔의 가장자리에는 타슈켄트의 립 크림 자국이 남아 있었다.
타슈켄트 : 동지쨩은 이거 써도 돼. 타슈켄트는 신경 안 쓰니까
말하는 대로 한 모금 마셨다.
지휘관 : ──진짜로 소프트 드링크잖아...
타슈켄트 : 아 그래♪ 타슈켄트는 거짓말 안 했지?
타슈켄트 : 테라스 바에서 마시고 있었을 때, 문득 동지쨩이 이 옷을 마음에 들어했던 걸 떠올려서, 입고 왔어
타슈켄트 : 동지쨩은 「게임☆나이트」에 참가하잖아? 그러니까......
지휘관 : ──지금까지 쭉 기다리고 있었다고?
타슈켄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방이 더운 탓인지, 그게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그 얼굴은 약간 홍조를 띄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타슈켄트 : 늦게 온 데다가, 타슈켄트가 과음했다고 의심까지 하다니......
지휘관: ──미안. 내가 잘못했어
타슈켄트 : 아 그래. 사과하는 건 자유지만, 타슈켄트는 사과 받고 싶은게 아니니까
타슈켄트는 과장되게 볼을 부풀렸다... 아무래도 평소보다 솔직한 것 같다.
타슈켄트 : 역시 동지쨩에게는 벌이 필요하겠네... 딸국
지휘관 : ──벌?
타슈켄트 : 그래. 타슈켄트의 허벅지에 누워서, 타슈켄트에게 귀청소를 받는 벌
→ 벌 맞아?
타슈켄트 : 타슈켄트가 벌이라면 벌인 거야
→ 내가 이득을 보는 벌인데...?
타슈켄트 : 동지쨩, 그런 취향이었어? 아 그래. 알았어
지휘관 : (아니, 잘 생각해보면 지금 타슈켄트는 귀청소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야...)
지휘관 : ──역시 다른 걸로 하지 않을래? 타슈켄트가 좀 더 침착해진 다음에라도...
타슈켄트 : 아 그래. 그럼 동지쨩, 아케이트 게임을 할 테니까 동지쨩은 타슈켄트의 연습을 도와줘
타슈켄트 : 자, 출발... 딸꾹
타슈켄트는 기세 좋게 일어났지만, 두 세 걸음 걷자마자 휘청이기 시작했다.
넘어질 것 같은 그녀를 서둘러 부축했다.
타슈켄트 : 딸꾹... 동지쨩... 사랑해...
눈을 감고 있는 타슈켄트는 얼굴뿐만 아니라, 귀나 목까지 새빨개져 있었다.
지휘관 : (봐, 역시 과음했잖아...)
어쩔 수 없지. 이대로 안고, 방까지 옮겨주자.
~23. 게임☆나이트 (6:00 PM)
게임 코너로부터 다양한 아케이드, 콘솔, 휴대용 게임기의 효과음이 흐르고 있다.
──「게임☆나이트」의 시작이다.
다만, 아케이드 게임이나 전자 게임뿐만 아니라, 그외의 엔터테인먼트도 즐길 수 있다.
예를 들면 탁구나 당구, 카드 게임 등, 지금이라면 여기서 같이 놀 동료를 찾을 수 있다.
플뢰레 : 후후~ 지휘관 왔어? 롱 아일랜드라면 지금 워밍업이라면서 대전하고 있어. 일단 나랑 같이 카드 게임을 하는 건 어때?
플뢰레 : 「비적」으로 속임수를 쓰진 않을 테니까, 안심하라구~
→ 플뢰레와 게임을 한다
지휘관 : ──좋아, 해보자!
-
믿을 수 없는 속도로 플뢰레에게 져버렸다.
플뢰레 : 설마, 지휘관이 이렇게 빨리 질 줄이야...... 어때? 한 번 더 할래~?
→ 「손절(損切)」한다
지휘관 : ──이제 됐어. 역시 이런 게임은 안 맞나봐
→ 다음에 또 하자
지휘관 : ──컨디션을 되찾으면 다시 하자
플뢰레 : 알았어~ 난 여기 있을 테니까, 마음 내키면 불러줘~
플뢰레와 작별하고, 게임 코너의 아케이드 에리어로 갔다.
롱 아일랜드 : 지휘과안~ 유령 씨, 다 본 거야~ 지휘관이 플뢰레한테 계속 지는 모습~
롱 아일랜드 : 아, 그러고보니 지휘관, 「게임 대회」에 참가해 볼래?
파먀티 메르쿠리야 : 아하하하♪ 시작하자마자 졌으니까~ 이거, 지휘관이 우리 게임 대회에 나와도 완패하는거 아닐까 몰라~
아야나미 : 아야나미, 절대 안 지는 거예요
지휘관 : ──참가하기 전에 일단 물어보는데, 어떤 장르의 게임을 할 생각이야?
하구로 : 후아아아...... 격투 게임이 좋지 않슴까? 기본 중의 기본이고 승부를 겨루기에도 적당함다
류조 : 주군이 참가한다면, 저도 전력으로 도전하겠습니다!
지휘관 : ──여기 게임 소프트 중에 파티 게임은 없는 거 같네. 그럼 팀전으로 할까?
류조 : 상관 없습니다! 저와 주군, 그리고 파먀티 메르쿠리야가 한 팀으로 어떻습니까?
하구로 : 후아아아......그럼 하구로는 롱 아일랜드랑 아야나미랑 같은 팀임까. 참고로 우승 상품은 어떤 검까?
롱 아일랜드 : 음~ 이긴 팀한테는 『백은수의 그림자』의 선행 체험권을 선물하는 건 어떨까? 다들, 그거 나오는 것만 기다리고 있으니까~
파먀티 메르쿠리야 : 흐흥, 딱 좋은 제안이네. 그렇게 하자~
롱 아일랜드 : 실은 나, 이번 승부로 지휘관이랑 개인적인 내기를 하고 싶은 거야~
지휘관 : ──설마, 업무에 관련된 거야?
롱 아일랜드 : 맞아! 내가 이기면, 앞으로 수일간, 유급 처리 해줄 수 있어~?
지휘관 : ──그럼 지면?
롱 아일랜드 : 우으...... 그럼 지휘관이 말하는 걸 잘 지켜서 제대로 출근하고, 업무중에 딴짓 안 하는 거로......
지휘관 : 좋았어. 한번 덤벼보라고
롱 아일랜드 : 응, 약속이야! 유령 씨, 전력전개~!
-
열기가 가득한 게임 대회가 시작되었다. 격투 게임의 팀전은 1대1의 대전 형식이다.
개시 직후, 상대측 실력자인 하구로를 탈락시키는 것은 성공했지만...
롱 아일랜드와 아야나미의 활약으로, 아군측의 류조와 파먀티 메르쿠리야가 당해버렸다.
삽시간에 1대2의 불리한 상황으로 몰렸다.
지휘관 : (아무튼, 일단은 롱 아일랜드에게 이겨야지)
롱 아일랜드 : Round3, Fight! 지휘관, 파동 피스트를 먹어라~!
지휘관 : (설마, 롱 아일랜드가 격투 게임을 이렇게 잘 하다니... 이대로라면 질 거야, 어쨌든 딜레이캐치를 노려서......)
롱 아일랜드가 「콤보」로 캐릭터를 벽에 몰아, 승리를 확신한 그 순간──
지휘관 : ※ ──맞고 안 죽었으면 된 거지! ※ 원문은 '死ななければ安い', 길티기어 관련 네타
롱 아일랜드 : 이럴 수가~! 얼마 안 남았었는데......으아아아아!
아야나미 : 괜찮은 거예요. 아야나미가 롱 아일랜드의 원수를 갚는 거예요
지휘관 : ──좀 봐줘......
롱 아일랜드와의 대전에서 너무 힘을 준 탓인지, 손에 쥐가 나버려, 예상했던 대로 아야나미에게 져 버렸다.
하지만, 적어도 롱 아일랜드와의 내기에선 승리한 셈이다.
롱 아일랜드 : 우으...... 졌어... 약속은 지킬게...... 지휘관, 제대로 일할 테니까......
→ 제대로 약속 잘 지켜야 돼
롱 아일랜드 : 우와아앙── 유령 씨, 대실패~! 땡땡이칠 시간, 그리고 게임할 시간이여, 안녕......
지휘관 : (이렇게까지 풀 죽은 모습을 보니 롱 아일랜드가 불쌍해졌어... 역시 강제는 하지 말까)
지휘관 : ──유급 처리는 안 되지만, 그거 말고는 지금까지 한 대로 해도 돼
롱 아일랜드 : 즉, 유령 씨는 계속 딴짓 해도 된다는 거야~? 역시 지휘관, 최고야~
롱 아일랜드 : 얘들아, 같이 게임 계속 하자!
-
최후의 승부가 끝날 무렵, 열기가 가득했던 게임 코너가 조용한 분위기로 돌아오고 있었다.
롱 아일랜드 일행은 좀 더 여운을 느끼고 싶다고, 여기에 남기로 했다.
소비에츠카야 벨로루시아나 헌터 일행은 쿠르스크에게 배운 당구치는 법에 대해 회고하며 게임 코너를 나갔다.
플뢰레는 「방까지 배웅해줘」라며 부탁해 왔다.
지휘관 : (플뢰레를 방까지 배웅한 다음, 다른 곳도 들려볼까)
~ 자유탐색 (8일차 8:00 PM)
자유탐색 4회
~ 이상사건 조사 (8일차 1:00 AM)
이상사건 조사 3회
1. 극장
영화관을 지나던 도중, 비명과 함께 작은 폭발음의 들렷다.
→ 영화관에 들어간다
안에 들어가니, 웅크린 채로 떨고 있는 엘리자베스와 곁에서 달래고 있는 벨파스트, 경계태세를 유지하는 셰필드가 있었다.
「코미디 영화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호러 영화로 바뀐거야! 하인, 당장 원인을 조사해!」 엘리자베스가 떨면서 경위를 설명했다.
올려다보니 영사기는 총탄을 맞고 파괴되어, 상영은 중지되어 있다.
곧장 영사실로 향해, 잔해 속에서 바꿔치기된 필름을 발견했다.
「이 필름, 카사블랑카가 아끼는 콜렉션 같은데요! 부서지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부서졌으면 한동안 울음바다였을 거라구요」 연락을 받고 찾아온 에식스 탐정이 그렇게 말했다.
「알았다! 이 사건을 일으킨 범인은 카사블랑카야!」 같이 연락을 듣고 온 브리스톨은 재빨리 결론을 냈다. 하지만 푸슌과 에마누엘레 페사노는 바로 반대 의견을 냈다.
최종적으로 4:1로, 브리스톨의 결론은 각하되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단서는 이제 없는 모양이다. 다른 장소로 이동하자.
2. 대욕장
에마로부터, 대욕장에서 열리고 있는 사디아의 파티에서 극히 심각한 위기적 사태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안에 들어간다
대욕장에 들어가자, 목욕타올을 두르고 분노에 가득 찬 트리에스테가 일의 경위를 설명해 주었다.
조금 전, 사디아 동료들이 파티용으로 준비해 둔 피자에 파인애플이 올려져 있는 걸 발견했다는 거다.
「오늘밤 파티용으로 준비해 둔 피자 전부에 말이야! 전부에! 파인애플이 올려져 있었다구!」 트리에스테는 감정을 담은 정정을 했다.
「대형 스쿠프이긴 한데, 전혀 기쁘지 않아!」 연락을 듣고 온 알프레도 오리아니는 사진을 찍으며 눈물을 닦았다.
「파인애플 피자...... 저는 제법 맛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같이 연락을 받고 온 탐정 에식스는 기쁜 듯이 말하며 한 조각 입에 물었다.
사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조사를 계속한다는 명목으로 탐정 에식스를 데리고 대욕장을 뒤로 했다.
3. 테넌트
테넌트를 지나가고 있을 때, 에식스가 갑자기 가게에서 선물을 사고 싶다고 말했다
→ 가게에 들어간다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에식스는 목표를 정했다──거대한 문어 인형이다.
「시간이 걸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빨리 결정했네......」 그렇게 생각하고, 인형을 에식스에게 선물로 사준 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계산을 끝낸 순간, 무인 포스기가 인형의 가격과 같은 액수의 자금을 뱉어낸 것이다.
「......계산한 가격이랑 같은 금액이 돌아오다니...! 이런 행운이 또 있을까요! 지휘관, 이 가게의 상품을 전부 사죠...!」
훙분한 에식스에게 시스템의 버그를 악용하는 건 나쁜 거라고 말하려고 했을 때, 에식스가 가게의 간판을 가리켰다──거기에는 「아카시의 홀리데이 스토어」라고 써져 있었다.
결국, 에식스와 잔뜩 「쇼핑」을 했다.
~10. 오로라에 소원을 (9일차 3:00 AM)
통신 : 삑삑──
평소의 통신음── 멤피스다.
멤피스 : 좋은 아침, 지휘관. 오늘 보고 담당은 나야── 평소처럼, 작업실에서 만나자
-
크루즈선 작업실
멤피스 : 크루즈선은 이미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지금은 극야의 시기니까 생활 리듬에 주의해서 지내도록 해
멤피스 : 내일부터 모항에 귀환하니까, 오늘은 딱히 큰 이벤트는 없어
지휘관 : ──내일이면 벌써 돌아가는 건가... 여행을 시작한 게 엊그제같이 느껴지는데
멤피스 : 동감이야. 분명 그만큼 이번 여행이 즐거웠다는 거겠지
멤피스 : 그러니 지휘관, 오늘은 더 시간을 소중히 지내도록 해! 그럼 먼저 실례할게
지휘관 : ──고마워, 그렇게 할게
보고를 끝내, 멤피스는 방에서 나갔다. 나도 잡무를 정리하고, 모자를 한 손에 들고 갑판에 나왔다.
그 순간, 본 적 없는 하늘이 눈 앞에 펼쳐졌다. 극채색으로 반짝이는 빛은 커튼처럼 머리 위에서부터 드리워져, 하늘 전체를 덮고 있었다.
지휘관 : ──(마음가는 대로 하는 여행이라곤 해도, 이런 곳까지 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어)
지휘관 : ──(그리고 여기 오는 도중, 모두들 각자 즐겨준 것 같고──이것만으로도 충분하지)
하얼빈 : 여어, 지휘관도 왔구나
하얼빈 : 마침 모두랑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 여기 오는 도중에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뭐어 재밌게 즐겼지
하얼빈 : 넌 어땠어? 잘 즐겼어?
지휘관 : ──확실히 해프닝은 많았지만, 그건 그거대로 매번 재밌었지. ...만족하고 있어
하얼빈 : 아하하, 그럼 다행이야! 노력해서 여행 준비를 한 보람이 있었군
하얼빈 : 지휘관, 저기 좀 봐봐. 너와 얘기를 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동료들이 있잖아
하얼빈이 어깨를 두드린 방향을 향하니, 손을 흔들고 있는 운젠 일행이 보였다.
퀸 엘리자베스 : 재밌었냐느니, 그런건 굳이 안 물어볼 거야! 이 엘리자베스 님한테 걸리면 재미없었을 리가 없으니까!
새러토가 : 에헤헤, 새러토가와의 여행, 지휘관은 분명 멋진 추억으로 생각하겠지~♪
리슐리외 : 이렇게 모두가 같이 여행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도 지휘관의 지원 덕분입니다
클레망소 : 그래. 지휘관은 모두의 주축이자 「핵」 ...앞으로의 여행도 마음껏 쉬도록 해
브리스톨 : 우와... 웃고 있는데 뭔가 오싹하네
브리스톨 : 아니, 이게 아니라! 크루즈선의 불가사의를 같이 조사해준 지휘관에게 답례를 하러 왔어!
크루즈선 : 이대로 가면 늦든 빠르든 지휘관은 레전드 탐색자가 될 거야... 브리스톨도 더 노력해야겠어!
뉴저지 : 후후후. 즉 모두들, 허니는 최고라고 말하고 싶은 거야♪
뉴저지 : 허니가 있어 준 덕분에, 모두가 같이 즐길 수 있었으니까
앵커리지 : 선생님... 앵커리지... 엄청 재밌었어! 또... 선생님이랑 같이, 나가서... 놀고 싶어...!
이셴 : 우리들 전원에게 있어서, 꿈같은 여행이 되었어요. 지휘관, 이 추억을 언제까지나 소중히, 가슴속에 간직하겠습니다
로열 포춘 : 지휘관이랑 같이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까지 봤고! 후후, 지휘관도 나를 오로라랑 같이 기억해줘!
골든 하인드 : 여기까지 온 보람은 있었지만, 아직 가장 갖고 싶은건 얻지 못했네~ 지휘관님, 골든 하인드는 언제나 환영하고 있을게~♡
위다 : 후아아아...... 귀찮은건 싫지만, 지휘관 곁에 있을 수 있다면... 조금 정도는 참아볼게...
지휘관 : ──(이게 모두의 마음인가...)
지휘관 : ──모처럼이니, 이번 바캉스는 연회로 끝내볼까?
뉴저지 : 지금부터 연회 준비를 하는 거야? 아무리 그래도 시간이 안 맞지 않을까?
리슐리외 : 확실히... 그리고 됭케르크나 식사를 담당하는 아이들도 쉬게 하지 않으면... 어쩌죠
하얼빈 : 간단하지! 갑판에서 바베큐를 하면 되잖아
메리 셀러스트 : 바베큐? 또 불을 피우는 건가...
하얼빈 : 안심하라구! 불이 싫으면 숯을 쓰면 되니까! 게다가 바베큐를 셀프식으로 하면, 요리를 담당하는 아이들에게 부담도 가지 않고!
운젠 : 확실히 일리 있네요... 그럼 이 안으로 하죠
지휘관 : ──그래. 부탁할게!
하얼빈 : 그럼 모두, 나중에 갑판 정원으로 모이자! 거기라면 탁 트였으니까, 바베큐하기엔 딱이야!
모두 바베큐 준비를 위해, 눈깜짝할 사이에 사방으로 흩어졌다.
지휘관 : ──(귀로에 들기 전까지, 오로라 아래에서 바캉스 최후의 날을 만끽하자)
~46. 안내인의 초대 (9일차 8:00 AM)
발코니에 서서, 뺨을 살며시 어루만지는 바닷바람을 느끼고 있자니, 지금까지의 여행의 여러 추억이 떠오른다.
지휘관 : ──후우...
엠덴 : 귀여운 인간 씨, 한숨을 쉬고 계신가요? 「그게 아니면, 무언가 기대하고 있는 걸까?」
소리도 없이, 엠덴──크루즈의 안내인이 어느샌가 나타나, 곁으로 다가왔다.
지휘관 : ──엠덴? 크루즈의 여러가지 대응은 괜찮은 거야?
엠덴 : 그 정도 일은 엠덴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그래. 이미 다 정리하고 왔단다, 인간」
엠덴 : 그것보다 귀여운 인간 씨, 아직 엠덴의 질문에 답해주지 않으셨어요
지휘관 : ──...곧 회항할 날이야. 바캉스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
지휘관 : ──그렇게 생각하니 감개가 깊어져서...
엠덴 : 그렇군요... 인간 씨는 이 여행이 계속되었으면 하고 생각하는 거군요♡ 「불가능한 일은 아니야♥」
지휘관 : ──그런데, 어떻게 여기에 있다는 걸 알았어?
엠덴 : 안내역이니까, 크루즈선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파악하고 있답니다 「당연한 일이잖아, 인간」
엠덴 : 그러니... 귀여운 인간 씨의 일거수일투족도 물론 알고 있지요. 후후후♡
엠덴 : 그건 그렇고, 바캉스가 일단 끝으로 접어드는 이 시점에서, 인간 씨의 감상을 들려줄 수 있을까요?
엠덴 : 「남김없이 전부 엠덴에게 알려줘♥」
지휘관 : ──그건... 앙케이트?
엠덴 : 귀여운 인간 씨의 솔직한 감상을 기록하고 싶을 뿐이에요... 「그래, 이건 엠덴만이 가진 특권인걸♪」
지휘관 : ──알았어
-
부탁받은 대로 감상을 전하자, 그녀(그녀들)은 가지고 있는 수수께끼의 수첩에 무언가 메모를 했다.
지휘관 : ──혹시, 보여줄 수 있어...?
엠덴 : 후후후... 「그야 당연히 안 되지」
엠덴 : 「여기에 기록되어 있는 건, 전부 최고 비밀이거든♥」 근거 없는 기록이나 자료 투성이거든요♡
장난스럽게 빛을 발하는 푸른 눈동자가 이쪽을 쭉 바라보았다.
엠덴 : 귀여운 인간 씨가 어떻게든 알고 싶다면, 엠덴이 알려줄 수도 있답니다?
엠덴 : 「그래, 인간. 엠덴에게 알려달라고 애원해 봐♥」
지휘관 : ──설마 하는데......
엠덴 : 네, 여기에 기록된 건 전부, 언젠가 귀여운 인간 씨를 위한 「사랑의 바캉스」 계획에 필요한, 소중한 자료랍니다
엠덴 : 「낙원으로 여행할,. 엠덴과 인간 둘만의 『사랑의 바캉스』야. 기대하고 있으라구. 후후후♥」
지휘관 : ──이 다음에 바로 예정에 넣을 생각이야?
엠덴 : 아뇨. 아직 여러모로 모색중이거든요. 「여러가지 자료를 모았다곤 해도, 아직 효율이 좋지 못해서 말이야」
엠덴 : 그래요. 그러니까 엠덴, 정보 수집 방법을 바꿔보려고 해요♡ 「관측이나 기록보다, 인간의 몸에 직접 물어보는 게 빠를 거야♥」
지휘관 : ──그, 그건 무슨 뜻이지...?
엠덴 : 귀여운 인간 씨, 혹시 오늘밤 다른 예정이 있다면... 아마 캔슬될 거랍니다
엠덴 : 「왜냐면 이제부터, 인간의 모든 건 엠덴의 것♥」 네, 엠덴의 것이니까요♡
엠덴 : 두번 다시 한숨을 쉴 수 없도록... 「엠덴이 궁극의 쾌락으로 안내해 줄게♥」
~24. 해상 바베큐 (12:00 PM)
바다 위의 하늘이 깊은 묵색으로 물들었다.
아직 「밤」이 되지 않았을 터인데, 하늘을 올려다보면 어째선지 밤의 어두움이 눈에 비치고──
그 어둠을 밝히는 하늘 일면에 펼쳐진 선명한 빛도.
오로라 감상에 최적인 이 갑판 정원에 발을 들인 순간, 무심코 눈 앞의 장대한 풍경에 넋을 잃었다.
지휘관 :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 아래서 바베큐라, 역시 색다르네)
베스탈 : 죄송합니다 지휘관, 잠시 지나갈게요~ 갓 씻은 식재료를 롱우 셰프에게 옮겨야 해서요~
지휘관 : ──앗, 미안. 오로라에 넋을 잃고 있었어
베스탈은 스테인리스제 수프냄비를 안고 왔다. 그러나 그 안에 들어 있는 건 수프가 아니라 갖가지 야채였다.
지휘관 : ──나도 옮기는 거 도와줄게. 그거보다 아까 롱우한테 「셰프」라고 부르지 않았어?
베스탈 : 농담으로 부르고 있는 게 아니에요. 실은, 동료들이 각자 바베큐 팀을 짰거든요
베스탈 : 참고로 저는 론, 롱우, 후벤과 같은 팀이에요. 제가 야채, 그리고 론이 고기의 손질을 담당하고 있어요
베스탈 : 후벤은 롱우의 어시스턴트이니까, 굽고 맛을 내는 롱우가 자연스럽게 셰프가 된 거랍니다~
베스탈은 그렇게 말하면서 론이 있는 곳까지 안내해주었다.
론은 식칼을 손에 들고, 도마 위의 커다란 고기를 적당한 크기로 솜씨좋게 자르고 있었다.
론 : 후후후, 지휘관이랑 여기에 남아 같이 이것저것 하고 싶지만, 일단은 먼저 바베큐를 즐기도록 할까요...
론 : 고기 손질로 「스트레스 발산」을 해둘게요♪
론 : 후후후, 조금 더 늦은 시간이 되면, 지휘관을 만나러 가도록 할게요. 후후, 이제 시큐리티 시스템의 돌파구를 찾았거든요♪
지휘관 : (이전에 시큐리티 시스템이 돌파될 뻔했는데... 설마......?)
TB 「지휘관 객실의 시큐리티 시스템을 강행돌파하려는 행동을 탐지. 크루즈선의 동력부에 이상 발생」
지휘관 : (...그랬군. 크루즈선이 빙산에 충돌할 뻔했던 건, 론이 한 짓이었군...)
론 : 여기에 있는 손질이 끝난 고기도, 지휘관이 옮겨주셨으면 하는데~
지휘관 : ──......알았어
론이 손질한 고기를 들고, 베스탈과 같이 식재료를 롱우가 있는 곳까지 옮긴 후,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확실히 베스탈이 말한 대로, 회장에는 많은 팀이 질서 있게 식재료를 처리하고 굽고 있다.
척척 진행하고 있는 팀도 있는가 하면, 물론──
리버풀 : 에에에~~! 장어를 좀 더 평범한 방법으로 구울 순 없는 거야?
멀라니 : 치즈를 듬뿍 올리거나, 초콜릿 소스를 칠하거나 하면, 더 맛있어질 거 같지 않아?
지안 : 응, 역시 못 정하겠네요... 브렌누스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브렌누스 : 나는...
이름을 불린 브렌누스는 머리를 묶는 동작을 멈추고, 진지하게 생각한 끝에, 대답했다.
브렌누스 : 지금이 얼마나 즐겁다고 해도, 미지로의 탐구를 게을리하면 안 된다
브렌누스 : 먹고 마시는 데에 몰두하고 있을 때야말로, 정신은 나태해지기 쉽지. 때문에......
브렌누스 : 손질이 끝난 장어를, 치즈도 초콜릿 소스도 아닌
브렌누스 : 에너지 드링크에 담궈야 한다고 생각한다!
브렌누스 : 그리하면, 맛있는 장어구이를 즐기면서, 집중력도 유지할 수 있겠지
리버풀 : 안돼안돼, 에너지 드링크에 담그면, 맛이 없어지잖아!
지휘관 : (...다른 곳으로 가자. 저 장어구이를 시식하고 싶진 않아)
-
준비작업이 모두 끝난 후, 바베큐 대회가 드디어 본격적으로 막을 열었다──
뉴저지 : 자 허니, 아~앙♪
뉴저지가 건네준 스테이크를 한입 먹었다.
지휘관 : ──음, 맛있어!
뉴저지 : 후후, 최대최강의 블랙 드래곤이 마음을 담아 구운 고기니까, 맛있는 건 당연하지~
하얼빈 : 하하하, 뉴저지가 이렇게 고기를 잘 구울 줄은 몰랐는데!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겠어
운젠 : 흠... 감정을 담으면 요리도 더욱 맛있어진다, 는 걸까요?
운젠 : 그렇군요, 지휘관님의 표정이 그정도로 만족스러운 것도 납득되는군요...... 그럼, 운젠도 지휘관님을 위해 무언가 구워 드리죠
모두의 조금 뒤편으로, 에마누엘레 페사노와 퍼시어스가 나란히 앉아있다. 에마누엘레 페사노는 망원경으로 밤하늘에 빛나는 빛을 바라보고──
퍼시어스 : 으~음... 육안으로 보면, 마치 빛을 모아둔 거대한 풍선이 폭발한 것 같아......
에마누엘레 페사노 : 무슨 비유법이 그래......
퍼시어스 : 지휘관은? 지금 밤하늘을 보고 어떻게 생각해?
지휘관 : ──...과학적인 설명을 하자면, 오로라란 건 무수한 광년을 넘어 태양풍이 대기에 발생시킨 발광현상이야
뉴저지 : 오오! 그렇다면 무수한 광년의 거리를 여행한 오로라를 보고 있는 우리들은, 같이 시간을 넘은 거네♪
하얼빈 : 잘은 모르겠지만... 뭔가 로맨틱하군!
운젠 : 후후, 운젠도 지휘관님과 같이 있는 이 밤하늘에 마음을 빼앗겨버렸어요
-
모두가 환담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해상 바베큐 파티는 조금씩 끝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지휘관 : (슬슬 여기서 떠나도록 할까. 귀항 전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을 지 확인하러 가자)
~37. 노력하는 비서역 (9일차 2:00 PM)
조금 늦은 시간에 작업실 근처로 돌아왔다.
지휘관 : (응? 이 시간이면, 모두가 아직 바베큐를 즐기고 있을 텐데, 왜 작업실에 불이 켜져 있지...)
문을 열자, 역시나 안에는 멤피스가 있었다.
크루즈선에 타서 바캉스를 즐기는 게 보통일텐데, 멤피스는 진지하게 사무 담당의 책임을 맡아, 크루즈 여행하는 도중에 쌓인 모든 업무를 성실하게 하고 있었다.
지휘관 : ──남은 업무는 나한테 맡겨줘, 멤피스
지휘관 : ──모처럼의 바캉스가 곧 끝나잖아. 내일이면 귀항하니까... 마지막 정도는 느긋하게 지내도 되지 않을까?
멤피스 : 지휘관에게, 바캉스를 즐기라고 들어도 말이지...
멤피스 : 정말로 그렇게 하고 싶으면, 남은 업무를 하느라, 지휘관이 평소보다 시간과 노력을 들이게 되잖아?
멤피스 : 사실은 있지? 이번에 모두와 같이 바캉스라곤 해도, 나 나름대로 생각한 것도 있어서...
멤피스 : 그건 지휘관이 이 바캉스를 만끽해 주었으면 한다, 는 거였어
멤피스 : 지휘관이 바쁜 업무에서 벗어나, 모두와 같이 재밌게 놀고 있는 모습을 봤으니까, 나는 그것만으로도 만족했어
창 밖에서 아름답게 빛나고 있는 오로라가, 멤피스의 에메랄드색 눈동자에 비치고 있다.
멤피스 : 그러니까 난 괜찮아, 지휘관
지휘관 : ──그럼, 노력해 준 멤피스에게로의 답례로써... 적어도 남은 일은 분담해서 하지 않을래?
지휘관 : ──전부 끝내면 갑판 정원으로 가서, 야식으로 맛있는 걸 구워줄게. 어때?
멤피스 : 정말?!
멤피스 : 어흠,... 아니, 그건 정말 멋진 제안이야
멤피스 : 야식도 그렇지만, 지휘관의 생활 리듬도 생각한다면... 빨리 일을 끝내버리자
멤피스 : 지휘관, 나 혼자 하는 거보다 늦어지지 않도록 잘 부탁해♪
멤피스는 농담과 함께 윙크를 하고, 서류 다발을 건넸다.
지휘관 : ──좋았어, 같이 힘내자
벨파스트에게 식재료와 바베큐를 남겨달라고 연락하고, 멤피스와 같이 평소보다 빠른 페이스로 업무를 끝냈다.
-
그 후, 멤피스와 갑판 정원에서 야식을 즐겼다.
멤피스를 방까지 배웅해 주었지만, 나는 방에 돌아가지 않았다.
내일 귀항 전에, 슬슬 '그 건'을 마무리짓도록 하자──
~ 자유탐색 (9일차 8:00 PM)
자유탐색 3회
~ 이상사건 조사 (9일차 1:00 AM)
이상사건 조사 1회
~16. 저 너머에서부터 온 인사 (9일차 1:00 AM)
모항으로의 귀항을 시작하기 전의 밤, 「탐정 에식스」의 연락을 받고, 하역통로로 찾아왔다.
-
에식스 : 지휘관, 드디어 오셨군요. 오늘밤의 마지막 조사를 시작해 볼까요?
미소짓는 「에식스」는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 뭘 조사할 건데?
에식스 : 물론, 7대 불가사의의 마지막 사건......
에식스 : 「탐정 에식스가 진짜인지 가짜인지」에 대해서 말이죠
에식스 : 자, 「미스테리 헬퍼」, 당신의 추리를 들려주세요
지휘관 : ──스스로 인정한다면 결론은 간단하지
지휘관 : ──일단, 진짜 에식스는 물론 조사대에 참가하고 있어. 하지만 일부 조사에서 모두와 동행하고 있었던 건 틀림없는 가짜였지
지휘관 : ──구체적으로 말하면, 회의 중에 만난 에식스가 진짜, 사건 조사중의 「에식스」는 가짜다
지휘관 : ──그리고, 그 가짜 「에식스」의 정체는......
→ 옵저버!
→ 문어 레이디!
옵저버 : 후후후♪ 제법인데♪ 사건의 진상에 도착했을 뿐만 아니라, 그간의 사실 정보도 확실히 추리할 줄이야
지휘관 : ──뭐, 운동실에서 만났을 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지휘관 : ──바에 가지 않겠냐고 권유하자, 조사를 계속하고 싶다고 거절했고
지휘관 : ──진짜 에식스라면 그런 권유를 거절할 리가 없으니까
지휘관 : ──그렇지만 메리를 연막으로 쓴 건 꽤 교묘했어
지휘관 : ──선내의 에리어는 다양하고, 이벤트도 많았지. 나도 모든 장소를 조사할 겨를은 없었어
지휘관 : ──그걸 네가 잘 이용했지. 도중에 의심스럽다고 생각한 건 몇번 있었지만, 그때마다 다른 일로 무마되었고
지휘관 : ──메리를 붙잡고 나서, 사건 발생 최초의 밤으로 눈을 돌리니 그때서야 침착하게 추리를 할 수 있었어
지휘관 : ──그래서, 네 소행일 거라고 확신한 건 어젯밤이야. 더 이상 숨길 의향도 없을거라는 것도 말이지
옵저버 : 그래서 이렇게 당신을 꾄 것도 짐작하고 있었다는 거네?
지휘관 : ──그래. 실제로 그렇게 움직여 줬잖아?
옵저버 : 후후후. 그렇구나~ 있지, 동료들에게 도와주라고 안 할거야?
지휘관 : ──도움을 요청했으면 해?
옵저버 : 반대로 왜 '도움을 요청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생각하는데?
옵저버 : 후후후. 바에 가자가 권유 받았을 때, 방심했어. 설마 거기서 덜미를 잡힐 줄이야
옵저버 : 다음번엔 조심할게
지휘관 : ──다음번? 또 이런 일을 준비하려는 거야?
옵저버 : 준비 안 했으면 좋겠어?
옵저버 : 저 너머에서 찾아온 옵저버가 인사를 올릴게. 재밌었는데? 「이번에는」
~11. 귀환... 그리고
엠덴 : 인간 씨, 귀여운 인간 씨, 일어날 시간이에요~ 「설마 엠덴의 처벌을 기대하고 있는 걸까나?」
지휘관 : ──좋은 아침, 엠덴
아침, 엠덴이 침대 옆에 나타나주는── 이 상황은 이미 아무일도 아닌 것처럼 받아들이는 자신이 있었다.
엠덴 : 후후후♡ 크루즈선은 벌써 회항하기 시작했어요. 다만...... 「새로운 변수가 생겼어. 인간」
지휘관 : ──변수라니?
지휘관 : (의외의 사건이 발생했다는 의미일까? 확실히 지금까지는 여러가지 일이 일어났지만... 이제와서?)
엠덴 : 귀여운 인간 씨를 극락으로 데려가겠다고, 엠덴은 약속했으니까......
엠덴 : 귀여운 인간 씨가 괜찮다면, 배의 진로를 조금 변경하는 건 쉽지만...
엠덴 : 「이 트러블은 엠덴이 일으킨 게 아니야.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해 봐」
-
준비를 마치고, 갑판으로 나왔다.
어째선지 오로라를 같이 본 후에 돌아갈 예정이었던 템페스타 멤버들이 거기에 있었다.
골든 하인드 : 어라라, 지휘관님~ 보시는 것처럼 저희들, 템페스타의 거점에는 당분간 못 돌아갈 거 같아요
어드벤처 갤리 : 계속 여기에 남아 있어야 하는 건 아니겠지...
위다 : 위다는 별로... 이쪽이 더 귀찮은 일이 적고, 더 푹 잘 수 있는데
지휘관 : ──이쪽에 왔을 때랑 같은 폭풍을 불러서, 거기를 지나가면 돌아갈 수 있는 거 아니였어?
로열 포춘 : 그건... 지휘관은 극지방에서 폭풍을 본 적 있어?
지휘관 : ──있는데...?
로열 포춘 : 으으음! 아무튼, 템페스타의 폭풍은 말이지, 푸른 바다에 푸른 하늘이 있는 장소에서만 부를 수 있는 거야!
지휘관 : (둘러대는 게 너무 대충인데... 뭐, 템페스타도 우리 동료니까 여기에 얼마든지 체류해도 괜찮지만)
지휘관 : ──아. 그런 거라면 부디 귀향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며칠만 더 여기서 체류하시는게...
로열 포춘 : 아싸~!
템페스타의 동료들을 달랜 후, 이번에는 조타실에 향하기로 했다.
-
조타실에는 엠덴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가지고 있는 메모장을 펼쳐, 거기에 무언가를 적고 있었다.
엠덴 : 후후후, 어떠셨나요? 귀여운 인간 씨? 대답은 발견되었나요?
조금 메모장을 닫고, 앙증맞게 귓가의 머리를 쓸어넘긴 후, 하얀 엠덴은 미소를 지었다.
지휘관 : ──템페스타 멤버 말고도 공모자가 있는 거야?
엠덴 : 후후후, 좋은 질문이네요 「이럴 때에 진실을 추구하는 건 넌센스라구, 인간」
엠덴 : 「서프라이즈 가득한 회항 여행도 기대해줘♥」 엠덴의 귀여운 인간 씨♡
창문 밖을 바라보니, 여전히 오로라가 하늘을 장식하고 있었다.
──「휴일 두근두근 대항해」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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