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스토리

드림 랜드 드림 데이즈

이부키_ 2024. 9. 17. 12:44

메모리즈의 번호와 상관없이 이벤트 진행 순서에 맞게 작성했습니다.

메모리즈에서 다시 재생할 때의 번호는 서두에 표기해두었습니다.

에필로그의 경우, 직전 에피소드와 연결되어 있지만 메모리즈에서 볼 때에는 분리되어 있습니다.

 



1. 몽경의 입구

모항, 집무실

책상 위에 산더미같이 쌓일 정도로 모인 동료들의 모항 유원지 계획안은 테이블 램프의 불빛으로 조금 빛나는 것처럼 보였다.

지휘관 : 아카시가 모두의 아이디어를 짜 맞출 때까지 기억해 둬야겠지......

졸린 눈을 비비고, 다시 서류를 읽기 시작하자──
문득, 어디선가 꽃향기가 났다.

지휘관 : 응? 이 향기는......

고개를 들고 주변을 살폈지만, 향기의 발신지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뿐 아니라, 점점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 조금만 눈을 부칠까......
→ 아직 쉬면 안돼

 

손으로 뺨을 치고, 잠기운을 날리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도 허무한 저항으로 끝났다.

지휘관 : 후아아암... 조금만 선잠을 자고 나서 계속 읽자......

-

동화에서나 등장할 듯한 뾰족한 성이 눈에 들어왔다.
탑에서 반사된 눈부신 빛이 유원지에 꿈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경쾌하고 즐거운 멜로디가 흐르고, 달콤한 솜사탕의 냄새가 은은하게 나고 있다.

지휘관 : (어라. 점심까지 자 버린 건가?!)
지휘관 : (아니야. 이건 아카시의 장치...? 어느새 씌워진 거지......?)

당황하고 있자, 배후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마기(항모) : 몽경의 유원지에 어서오세요. 지휘관님
지휘관 : 아마기?

돌아보자, 아마기가 상냥하면서도 어딘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그곳에 있었다.

지휘관 : 몽경의 유원지......?
지휘관 : (설마 이게 주상야몽(昼想夜夢)이란 건가?)
지휘관 : (낮에 아마기와 꿈의 이야기를 하면서 유원지의 개수 검수를 한 탓에, 밤에 그 꿈을 보게 된 건가...)
아마기(항모) : 후후. 지휘관님, 여긴 꿈이지만, 당신의 눈 앞의 아마기는 「꿈」이 아니고...
아마기(항모) : 그리고 이 유원지 자체도 「당신이 꿈으로 보고 있을 뿐인」 유원지는 아니랍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짐작한 건가, 아마기는 웃으며 설명해 주었다.
 
지휘관 : 그건 즉......
아마기(항모) : 여러분이 유원지를 기대하는 마음이 자아낸 꿈, 이라고 하면 될까요
아마기(항모) : 최근 유원지 건으로 꽤 수고하고 계신 것을 보며, 아마기가 황송하지만 이 꿈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지휘관 : 꿈을...... 만들어? 아마기는 그런 것도 가능한 거야...?
아마기(항모) : 아마기 혼자의 힘이 아니랍니다. 운젠 씨와 시나노 씨도 협력해 주었어요
아마기(항모) : 그리고...... 후후, 지휘관님은 「꿈은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설을 알고 계신지요?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아마기는 설명을 이어갔다.

아마기(항모) : 서류로 제출된 개수안이 이상을 억제하고 '현실적'으로 작성되어 있어서, 일 지도 모르겠군요. 모두의 마음이 원하는 것은 그것보다도 훨씬 '순수'하기 때문에──
지휘관 : 이해했어. 아마기는 어디까지나 「꿈」이라는 토대를 제공해주었을 뿐이고......
지휘관 : 이 유원지에 있는 건물도 시설도 전부 모두의 「이상」에 의해 구현화되었다... 라는 거지?
아마기(항모) : 역시 지휘관님이세요
아마기(항모) : 다만, 시설이나 건물만이 아니라, 동료들도 각자 이 꿈의 일부가 되어 있습니다
지휘관 : 손님으로서 이곳을 즐길 뿐만 아니라, 스탭으로서도 등장할 지도 모른다는 얘기야?
아마기(항모) : 그렇습니다
지휘관 : 꿈속에서까지 일을 해야된다니 큰일이겠는걸...
지휘관 : 그리고 하나 더, 혹시 내가 이 꿈을 토대로 모항의 유원지를 개수한다면, 모두에게 있어서는 그다지 신선미가 없지 않을까...?
아마기(항모) : 걱정 마시길. 일단, 이 몽경은 몸과 마음 양쪽에 부담이 걸리지 않습니다
아마기(항모) : 그리고, 여기서 있었던 일은 아마기와 지휘관을 제외한 나머지 분들은, 눈을 뜨면 자연스럽게 점점 잊을 겁니다
아마기(항모) : 그러니, 지휘관님이 개수한 유원지는 모두에게 있어서 서프라이즈인 채로 남겠죠
지휘관 : 그렇군......
아마기(항모) : 후후후. 사실은 지휘관님과 같이 유흥을 즐기고 싶지만...... 역시 일단은 한 번, 직접 탐색해 보시는 건 어떠신지요?
아마기(항모) : 모처럼의 휴식이라 생각하시고, 마음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아마기(항모) : 아마기에게 만나고 싶으실 때는 유원지의 성으로 와 주세요. 그 때에는......

그렇게 말하며, 아마기의 모습이 흩날리는 꽃잎에 감싸여, 눈치챘을 때에는 이미 사라져 있었다.

지휘관 : 아마기, 잠깐만!

손을 뻗어 아마기를 붙잡으려 했지만, 손에 잡힌 것은 붉은 꽃잎 한 장 뿐이었다.
허공에서 그녀의 상냥한 목소리가 퍼진다.

아마기(항모) : 부디 마음껏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아마기는 성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화려하게 장식된 꿈의 유원지의 입구 방향으로 돌아섰다.

지휘관 : 어쩔 수 없지. 아마기가 말한 대로 꿈을 즐겨보자




13. 시원한 우유를... 드셔보세요?

유원지를 산책하는 사이에, 어느샌가 카시노의 우유 판매대 앞까지 와 있었다.

 


카시노 : 아, 안녕하세요. 지휘관

시원한 차림의 그녀가 간판을 손에 들고 이쪽으로 인사해 주었다.

카시노 : 지휘관, 우유 한 잔 어떠신가요?
카시노 : 오늘 아침에 갓 짠 우유를 시원하게 해 두었어요. 맛있답니다
지휘관 : 응. 잘 마실게

간판을 놓고, 카시노는 우유를 준비하려고 했다

카시노 : 꺅. 아야야야......

하지만, 우유를 잡으려고 돌아봤을 때, 무언가에 걸려 넘어져버렸다.
기껏 준비한 우유를 흘려버려서, 만회하려고 하는 카시노.
하지만 당황한 탓인지 균형을 무너뜨려, 바닥에 넘어지려고 해서──

→ 카시노에게 다가간다
→ 카시노를 잡는다

 

재빠르게 근처까지 다가가서, 팔을 뻗어 그녀를 붙잡았다.
부드러운 몸을 끌어안자, 날이 더워서인지 닿은 피부에 희미한 열기를 느꼈다.
카시노는 몸을 나에게 맡긴 채로, 고개를 들었다.
거리가 너무 가까운 탓인가, 뺨에서 귀끝까지 홍조를 띈 것처럼 보였다.

카시노 : 가, 감사합니다......
카시노 : 가판대가 좁아서, 시야가 가려진 탓인지... 무언가에 부딪쳐서......

→ 무사해서 다행이야
카시노 : 네, 지휘관이 붙잡아주신 덕분이에요......!

→ 조심해야 돼
지휘관 : 넘어져서 상처라도 나면 큰일이니까
카시노 : 네!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할게요......!

카시노 : 후우...... 아무튼 흘려버린 우유를 정리해야겠어요......

얼굴을 붉게 물들인 채로, 카시노는 내 팔에서 떨어져 가판대의 청소를 재개했다.

지휘관 : 도와줄까?
카시노 : 아. ......저 혼자서도 괜찮아요! 지휘관에게 수고를 끼치게 할 수는 없어요!

고개를 가로젓고 걸레를 손에 들어, 억지로? 카시노를 도와 흘린 우유를 청소했다.

-

가판대의 정리를 끝내자, 카시노는 새로운 병을 꺼내서 신선한 우유를 담았다.
병에 귀여운 리본을 묶고, 내게 건네주었다──

카시노 : 이제 됐네요♪
카시노 : 자, 지휘관, 우유에요~

병울 받아, 카시노의 우유를 단숨에 들이키자, 여름의 더위가 날아갔다.

지휘관 : 카시노 말대로 맛있네
카시노 : 후우...... 입에 맞으셔서 다행이에요!

만족한 듯이 미소를 짓는 카시노. 방금 전의 실수로 인한 불안이나 부끄러움도 전부 없어진 모양이다.

카시노 : 유원지에서 지치거나...... 목이 마르다면...... 언제든지 방문해 주세요♪




2. 하루 계획은 아침부터?

카시노의 우유 판매대를 떠나, 이벤트 회장을 향해 이동을 재개했다.
그러자 맛있는 냄새가 풍겨왔다.

지휘관 : 응? 이 냄새는......

우유 판매대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장소에서, 다른 동료들도 노점 준비를 시작하고 있었다.

됭케르크 : 지휘관? 후후후, 요번에 새로 만든 과자가 있는데 맛 보고 갈래?

정교한 모양새의 다양한 과자들이 나열되어 있는 쟁반을 손에 들고, 됭케르크는 미소지었다.

롱우 : 그리고 이것도! 지휘관님, 롱우의 특제 야키소바랍니다!

작은 체격의 롱우는 의자 위에 서서, 헤라를 움직이며 동황 요리를 만들고 있다.

후번 : 엉!? 롱우 언니, 아침부터 지휘관한테 야키소바 먹일려고!?
닝하이 : 아침 식사라면 바오즈가 더 낫지 않아?
핑하이 : 언니 말이 맞아. 자, 지휘관, 갓 찐 바오즈야~

따끈따끈한 찜통을 손에 든 핑하이가 이쪽으로 다가와, 갓 쪄진 동황 과자의 냄새가 순식간에 내 비강에 퍼졌다.

지휘관 : (푸드 코너...... 이건 아마 푸슌이 수정하기 전의, 후번네가 말했던 아이디어였었지?)
지휘관 : (아무래도 만장일치로 원래대로 돌아온 모양이네......)
지휘관 : (으음, 푸슌의 아이디어가 반영되지 않은게 조금 유감이긴 한데...)
베스텔 : 지휘관,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멍하니 있는 건 좋지 않답니다?
후번 : 맞아! 하루 계획은 아침부터 라고 하니까, 아침밥은 좋은 걸 배 빵빵하게 먹어야지!
체셔 : 냥~♪ 체셔도 서방님에게 줄 홍차를 준비해 뒀어!
체셔 : 체셔의 애정이 드으으으음뿍 담겨 있으니까, 빨리 마셔 줘, 서방님♡
뉴저지 : 와아, 이렇게 붐빌 줄 알았으면, 먹을 걸 더 준비할 걸 그랬어
뉴저지 : 하지만 걱정 말라구! 식후의 디저트 자리는 아직 비어있으니까!
뉴저지 : 허니! 아침 식사가 끝나면 내가 직접 만든 아이스크립을 먹어봐!

어느샌가 다양한 음식들을 들고 있는 동료들에게 둘러싸여버렸다.

지휘관 : (어차피 꿈이니까 전부 먹자......!)

-

모두가 준비한 식사를 전부 먹고 나서, 슬슬 유원지의 다른 에리어로 향하려 하자──
돌연, 비명이 들려왔다.

사카와 : 꺄아아악! 누가 도와줘~!!
지휘관 : (이건... 사카와의 목소리?)
지휘관 : (모두의 기대로 만들어진 유원지에서 위험한 일이 일어날 리가 없는데......)

의심보다 먼저, 서둘러서 비명이 들린 방향으로 이동했다.

사카와 : 싫어! 사카와는 이런 거 진짜 싫다구~!
헤링 : 코를 막으면 된다구~ 진짜 맛있다니까?
헤링 : 이 「유린 발효 청어통조림(Fried Fermented Bean Curd Canned Herring)」은 꽤 자신작이니까!

노점가의 골목길에서 사카와와 헤링을 발견했다.

지휘관 : 유린 발효 청어통조림......?
지안 : 어머 지휘관, 마침 잘 만났어~ 지안과 헤링이 같이 만든 신작 창작 요리가 있는데, 먹어볼래?
헤링 : 밥이 절로 넘어갈걸~ 한입만 먹어보라구~

형용하기 어려운 냄새를 발하는 요리를 앞에 두고, 무심코 뒷걸음질 치게 된다. 

사카와 : 지휘관, 절대로 먹으면 안돼!(속닥)

평소 같았으면 장난끼 있는 표정을 지었을 사카와조차 내 옷자락을 붙잡으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주의를 주었다.

지안 : 지휘관도 참, 사양하지 않아도 돼~ 내가 먹여줄테니까 아~앙 해♪
지휘관 : 아니, 사실 아침밥을 방금 먹고 와서 배가 불......
헤링 : 배가 불러도 괜찮다구~ 맛만 보고 가라니깐!

가까이 다가오는 헤링을 어떻게 대치할까 고민하는 사이, 사카와가 내 옷자락을 다시 한번 끌어당겼다.

사카와 : 지휘관, 사카와가 3부터 카운트를 셀 테니까, 0이 되면 사카와의 손을 꽉 잡아!

무얼 할지 모르지만, 일단 끄덕였다.

사카와 : 그럼...... 3... 2... 1...!

0이 된 순간, 그녀는 내 손을 잡고 갑자기 달리기 시작했다.

헤링 : 어, 어라? 사카와, 지휘관...... 왜 도망치는 거야!
지안 : 지안이 만든 요리, 정말로 맛 없는 거야...? 훌쩍......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자, 사카와가 더욱 더 스피드를 올렸다. 그리고──
유원지의 중앙에 있는 성 근처까지 도착하고나서야 겨우 발을 멈췄다.

사카와 : 후우...... 잘 벗어난 거 같네...
사카와 : 푸드 코너에서 이것저것 먹으면서 걸어다니려고 했는데, 설마 저 두 명한테 붙잡힐 줄이야......
사카와 : 지휘관이 오지 않았으면 큰일날 뻔했어... 에헤헤♪
지휘관 : 사카와는 혼자서 돌아다녔어?
사카와 : 어라~ 설마 아가노 언니나 노시로 언니가 어디 있는지 신경 쓰이시나요~?
사카와 : 흐흥, 사카와는 오늘, 지휘관이랑 둘이서 다니려고 일부러 혼자 행동하고 있었답니다♪
사카와 : 귀여운 사카와가 있는데, 다른 아이 생각을 하다니... 지휘관은 정말 나쁜 아이군요♪
사카와 : 벌로... 사카와랑 쪼금만 같이 산책하자구요~! 에헤헤♪

-

사카와와 잠깐동안 근처를 걷고 나서 해산하자, 유원지의 성이 신경쓰여 다시 그쪽을 보았다.

지휘관 : (그러고보니 이 꿈에 들어왔을 때, 아마기가 성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었지?)
지휘관 : (그래, 잠깐 가 볼까)




14. 마음의 열쇠

유원지의 성에 들어온 후, 꽃향기에 이끌려 문의 앞까지 도착했다.
문을 열고 길게 늘어진 복도를 나아가자, 내 걸음에 맞춰 양초에 불이 켜지고, 어두운 공간을 밝게 비추었다.

 


아마기(항모) : 지휘관님, 오셨군요. 아마기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양초의 불빛으로 밝아진 복도 안 쪽에 있는 왕좌──거기에 아마기가 앉아 있다.

아마기(항모) : 본편의 탐색을 시작하기 전에, 일단 이쪽에서 잠시 쉬어주세요. 지휘관님

그렇게 말하고, 아마기는 손에 들고 있던 왕홀로 바닥을 가볍게 두드렸다.
그러자, 편해 보이는 의자와 다과가 놓여진 테이블이 그녀 앞에 나타났다.

지휘관 : 그럼 사양 말고 먹을게

의자에 앉아, 아마기가 대접해 준 차와 과자를 즐긴 후──

아마기(항모) : 후후후. 지휘관님은 이제 탐색의 여행에 나설 예정이실까요?
지휘관 : 응

대답을 들은 아마기는 회심의 미소를 띄웠다.

아마기(항모) : 네, 그럼......

(딸깍)

문의 열쇠가 잠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휘관 : 이건......
아마기(항모) : 지휘관님, 「문을 열고 이곳에서 나가는 것」이, 최초의 탐색이랍니다
아마기(항모) : 그리고 열쇠는 이 아마기가...... 지휘관님, 조금 더 가까이 오셔서 찾아보시는 건 어떠신지?

아마기의 말대로 가까이 다가간다. 요염하게 미소짓는 그녀를 관찰하며, 열쇠가 어디 있는지 사색했다──

→ (혹시 열쇠는 꼬리에?)
아마기 : 꼬리에는 없답니다. ...지휘관님은 혹시, 보들보들한 감촉이 그리우셨던 걸까요?
지휘관 : (꼬리에 숨겨두진 않았다, 라. 그럼......)

→ (옷에 숨겨둔 걸까?)
아마기 : 아니요, 천 면적이 적은 복장이니까요. 열쇠를 감추고 싶어도 감출 수 없답니다
지휘관 : (옷에 숨겨두진 않았다, 라. 그럼......)

→ (왕홀에 숨겨뒀을 지도)
아마기 : 후후후. 왕홀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손에 들고 확인해보시길

아마기가 가지고 있는 왕홀에 손을 뻗어, 취하려고 했지만──

아마기(항모) : 「성」의 주인으로서, 그리 간단히 왕홀을 건네줄 수는 없답니다. 지휘관님

방금 전까지와 전혀 다른 날카로운 안광. 왕홀을 나에게 뺏기지 않으려고 쥐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간다.
조용한 대치가 계속되고, 왕홀이 조금씩 아마기의 의상에 주름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마기는 조금씩 숨이 오르고, 뺨도 점점 홍조를 띄기 시작했다──

아마기(항모) : 지휘관님......

(짤랑)

금속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이 사소한 힘겨루기?를 중단시켰다.

지휘관 : 어라? 열쇠가......
아마기(항모) : 지휘관님과 아마기가 놀고 있는 사이에, 열쇠를 감춰둔 장치를 건드린 모양이군요
아마기(항모) : 후후후. 명찰하신 대로 열쇠는 왕홀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정확한 장소를 건드리면 앞쪽의 보석이 빠져 내부의 열쇠가 나오는 장치였습니다만......
아마기(항모) : 이제 열쇠를 얻으셨으니, 다음은 아마기와 함께 이곳을 나와 탐색을 계속하는 게 어떠신지

그렇게 말하며 아마기가 왕좌에서 일어나, 그 푹신푹신한 꼬리로 방에 장식된 꽃을 어루만지자──
선명한 향기가 내 비강을 자극해, 무심코 코에 손을 댔다.

아마기(항모) : 지휘관님? 혹시 추우신 걸까요...?
지휘관 : 아니. 꽃향기가 조금 강해서......
아마기(항모) : 죄송합니다. 그럼 꽃의 수를 줄여서......
지휘관 : 아, 그러고 보니 여긴 조금 춥긴 하네......
아마기(항모) : 후후후. 그러시다면 아마기, 바로 몸을 따뜻하게 할 책략이 있습니다만......

아마기의 회심의 책략── 그것은 팔짱을 끼고, 몸을 맡겨, 자신의 열을 상대에게 전해주는 것.

아마기(항모) : 지휘관님, 조금 더 몸을 기대시는 건 어떠신지요
아마기(항모) : 이렇게 하면... 분명 몸이 따뜻해질 테니까──




7. 반짝반짝 아이돌 쇼

성에서 나와, 워터 에리어로 불쑥 찾아왔다.

 


류조 : 주군───!!

목소리가 들린 쪽을 향하자, 워터 슬라이더에서 급속으로 미끄러져 내려 온 류조의 모습이 보였다.
물에 빠질거라 생각했지만, 류조는 높게 뛰어 올라 빙글 일회전 한 후, 풀에 띄워져 있는 놀이기구에 화려하게 올라앉았다.

류조 :  「우여곡절의 거대만쥬 강룡 미끄럼틀」, 유원지 수상구역의 대인기 놀이기구입니다!
류조 : 슬라이더에서 놀 때마다, 모항의 바람의 힘을 느끼는 것입니다!
류조 : 아, 하지만 주군이 지금 놀기에는 조금 햇빛이...... 으음... 달리 놀 만한 건......

류조는 잠깐 생각한 후, 무언가를 떠올렸는지 손가락을 튕겼다.

류조 : 주군! 「마술쇼」를 보러 가지 않겠습니까? 꽤 평판이 좋다고 들었습니다!
류조 : 괜찮으시다면, 이 류조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류조에게 안내받아, 워터 에리어의 스테이지 회장에 찾아왔다.
관객석의 전열은 이미 동료들로 거의 가득 차 있었지만......

와타라세 : 어머... 류조, 지휘관을 쇼에 안내해 주셨군요

와타라세가 가장 먼저 일어나, 이쪽을 향해 우아하게 인사했다.

와타라세 : 괜찮으시다면 제 옆의 자리로 오시겠어요? 후후, 마침 자리가 비었거든요
와타라세 : 저뿐만 아니라, 아야세와 스즈나미도 지휘관과 같이 쇼를 감상하고 싶은 모양이네요
아야세 : 네, 네에...... 지휘관님이 계시면 분위기도 살고요...... 아, 마술쇼의 분위기, 요......
아야세 : 죄, 죄송해요 지휘관님......! 아야세, 조금 동요해 버려서......
스즈나미 : ......지휘관, 여기... 괜찮, 을까?

스즈나미는 와타라세와 자신의 옆에 있는 빈 자리를 퐁퐁 두드리며, 그쪽에 앉도록 안내했다.

류조 : 그럼 제가 주군의 바로 뒤에 앉겠습니다!
지휘관 : 그렇게 하자

자리에 앉자, 와타라세가 손수건을 건넸다.

와타라세 : 지휘관은 수상 놀이기구가 있는 곳에서 오셨군요. 머리카락이 조금 젖어있답니다
와타라세 : 와타라세가 닦아드릴테니, 그대로 계세요

미소지으며, 와타라세는 손수건으로 머리카락을 닦아주었다.

와타라세 : 다 됐습니다
아야세 : 그, 그러고 보니 지휘관님, 이 뒤에 성에서 하는 나이트 파티에는 오시는 거죠...?
지휘관 : 성의 나이트 파티...?
스즈나미 : ? 지휘관, 혹시 오늘 유원지의 예정 모르는 거야......?
스즈나미 : 스즈나미가 전단지 줄 테니까, 봐봐
지휘관 : 고마워
지휘관 : 마술쇼의 다음은 퍼레이드, 그 다음이 성에서 열리는 나이트 파티...... 마지막은 불꽃놀이와 레이저 쇼, 인가
아야세 : 네! 지, 지휘관님은 전부 가실 예정 맞죠......?
와타라세 : 모처럼의 기회이니, 물론 참가하시겠죠

그 때, 스테이지 쪽에서 음악이 흐르기 시작했다.

 


Z35 : 헬로헬로~ 모두 안녕~! 매직 아이돌, 퓐이야! 오늘은 다같이 기적을 만들어 보자~!
Z35 : 별이여 빛나라! 퓐의 정열과 마법으로 세계를 컬러풀하게!

Z35가 마술봉을 휘두르자, 스테이지에서 빛이 반짝반짝 빛났다.
그리고 Z35가 주문을 외우자, 물보라가 무지개와 보석으로 바뀌어, 관객석에 있는 동료들을 놀라게 했다.

재블린 : 퓐 대단해~!
Z23 : 스테이지의 설비가 한층 더 업데이트된 걸까요?
재블린 : 니미도 참! 이럴 때는 현실적인 얘기는 하면 안 돼!
아야나미 : 게임 연출에 사용하면 분명 상쾌감 발군, 이에요
아야나미 : 아야나미, 저 설비 갖고 싶은 거예요. 지휘관
래피 : 래피도..... 갖고 싶어......
Z23 : 너희들, 저렇게 커다란 걸 갑자기 조르면 안 되지!

Z35의 퍼포먼스에 넋을 잃고 보고 있자, 문득 귓가에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셰필드 : 선택받은 자여, 셰필드에게 힘을 빌려주세요
지휘관 : 엥? 셰필드?
셰필드 : 지금의 셰필드는 메이드 마법소녀입니다. 자아, 같이 사악한 자들을 쓰러뜨리러 가죠
지휘관 : 사, 사악한 자들?

반응할 새도 주지 않고, 갑작스럽게 셰필드에게 스테이지 위로 이끌려 올라갔다.
그리고 그녀에게 한 정의 권총을 (억지로) 건네받았다.

Z35 : 용사 지휘관! 퓐의 지시에 따라 마법의 무기를 사용해!
셰필드 : 자 주인님, 같이 사악한 자들을 쓰러뜨리죠
Z35 : 자아, 스크린에 나타난 적들을 쏴서 쓰러뜨리는 거야!

-

허둥지둥 하면서도, Z35와 셰필드의 도움을 받으며 적을 전부 쓰러뜨렸다.

Z35 : 해냈다! 지휘관 대단해! 퓐과 함께 세상을 지켰어!
지휘관 : 협력 파트가 있는 건 의외였어...
소비에츠키 소유즈 : 후후후. 동지 지휘관의 용맹함은 실로 눈에 띄었답니다
리노 : 퓐과 셰필드도 좋은 연기였어! 다음 번에는 더 히어로 요소를 넣어볼까?
리노 : 슈퍼 히어로 마법소녀! 적을 일망타진한다!
Z35 : 에에~ 그건 별로 안 귀엽잖아~!
소비에츠키 소유즈 : 귀여움, 말인가요? 그럼 적을 좀더 귀엽게 하는 건 어떨까요
소비에츠키 소유즈 : 예를 들면 북극토끼가 모티브인..... 어흠...
카사블랑카 : 그런 얘기는 나중에 하시죠...
카사블랑카 : 서서 이야기도 뭣하니, 일단은 경식을 하는 건 어떨까요?
류조 : 그럼 류조가 안내하겠습니다! 이 근처의 휴게 에리어에는 맛있는 음식이 있습니다!
재블린 : 재블린네도 같이 갈게요!
와타라세 : 지휘관도 같이 가시겠어요?
지휘관 : 그래. 물론이지

모두와 함께 근처의 휴게 에리어에 가기로 했다.



15. 메이드와 수영복과 드링크와


워터 파크 에리어에서 벗어나, 휴게 에리어로 돌아왔다.
완벽하고 세련된 메이드장이 이미 그곳에서 기다려주고 있었다.

 


벨파스트 : 다녀오셨습니까. 주인님
벨파스트 : 더우실 거라 생각하고 탄산음료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금방 준비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우아하게 머리를 빗어올리고, 벨파스트가 시원한 음료를 꺼낸 그 순간.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여유를 잃지 않는 벨파스트치곤 드물게, 얼굴에 난색을 띄웠다.

벨파스트 : ......이건 조금 곤란하게 되었네요
지휘관 : 왜 그래?
벨파스트 : 실은 방금 전에, 병따개를 휴가 님에게 빌려드렸습니다만...
벨파스트 : 반납 시간을 사전에 알려드렸지만, 아무래도 잊어버리신 모양입니다
벨파스트 : 지금부터 받으러 가도 이동에 시간이 걸려서, 음료가 미지근해질 우려가 있습니다
벨파스트 : ......그러니, 다른 방법으로 병을 열 수밖에 없겠네요
지휘관 : 「다른 방법」?
벨파스트 : 그럼 주인님, 조금만 뒤로 물러나 주실 수 있을까요?

벨파스트의 말에 따라 거리를 두었다.
메이드장이 전광석화의 다이나믹한 움직임을 하자──
펑. 슈우우~
하고, 병뚜껑이 튀어 올라, 주위에 달콤한 향기가 풍겼다.
메이드장의 깨끗한 하얀 피부에 거품이 튀어, 물방울을 따라 희미하게 붉은 기를 띄운 것처럼 보였다.

벨파스트 : 자, 주인님, 부디 마셔주세요

→ 고마워
벨파스트 : 천만의 말씀입니다. 이것도 메이드의 역할입니다

→ 그렇게 여는 방법도 있어...!?
벨파스트 : 후후후. 주인님의 놀란 표정을 감상하고 싶습니다만...
벨파스트 : 지금은 일단 여는 방법에 대해선 신경쓰지 마시고, 음료를 마셔주시길 바랍니다

벨파스트에게 다가가, 병을 받아 든 순간, 그녀의 얼굴이 약간 붉어진 것을 깨달았다.
투명한 천장에서 내리쬐는 여름의 햇볕을 받아, 피부에 맺힌 땀 한 방울 한 방울이 확실히 보였다.

지휘관 : (그렇군...... 이렇게 더운 날에 휴게 에리어에서 계속 기다리게 했구나...)
지휘관 : 많이 더우니까... 벨파스트도 같이 마시는 게 어때? 시원해질 거야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재빠르게 손에 든 글라스에 음료를 따르고, 그녀에게 건넸다.

지휘관 : 그리고 조금 쉬는 게...
벨파스트 : 후후후. 주인님, 벨파스트는 피곤하지 않답니다. 이렇게 주인님을 기다리는 것 또한 메이드로서의 봉사 중 하나랍니다
벨파스트 : 물론, 주인님의 호의도 알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벨파스트는 글라스를 손에 들고, 내 건배 신호에 맞춰 병을 가볍게 댔다.

벨파스트 : 건배. 주인님. 오늘은 마음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벨파스트 : 혹여 주인님이 놀다 지치셨다면, 그때야 말로......

완벽하고 세련된 메이드장은 돌연 말꼬리를 흐리고, 조금 장난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벨파스트 : 후후후. 그때에는 재차, 「휴게」에 대해 이야기해 보죠




8. 스페셜 퍼레이드

휴게 에리어에서 나오자, 야마시로가 허둥대며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야마시로 : 아! 나리도 참, 느긋하게 걷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빨리 빨리!
야마시로 : 퍼레이드에 늦어 버려요!
지휘관 : 응? 퍼레이드 시작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는 거 아니야?
야마시로 : 그건 그렇지만, 빨리 가지 않으면 관람석이 다 차버릴 거에요!

야마시로와 함께 퍼레이드 행렬의 출발 에리어로 가서, 좋은 관람석을 확보했다.
음악과 함께 퍼레이드 카가 느긋히 다가왔다.

괌 : 와아! 지휘관!

모항의 멀티 탤런트, 괌이 내가 있는걸 깨닫고, μ병장 함선들과 함께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다이호(μ병장) : 후후후, 지휘관님은 다이호를 보고 계시군요~
노시로(μ병장) : 엄밀히 말하면 아이돌의 퍼포먼스는 아니지만, 제대로 해야겠네요
노시로(μ병장) : ......지휘관에게 가장 완벽한 노시로를 보여드려야지

노시로가 무의식적으로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자, 부끄러운 듯 붉게 물든 귀가 드러났다.

뱀파이어(아이돌) : 후후후, 그대는 이미 뱀파이어에게 넋을 잃었구나~
퀸 엘리자베스(아이돌) : 흥! 원래대로라면 여왕인 내가 행렬을 이끌어야 했는데
퀸 엘리자베스 : 하지만 뭐, 모처럼 괌이 저렇게 열심히 지휘하고 있으니까......
퀸 엘리자베스 : 하인! 멀뚱히 서 있지 말고 내 퍼레이드 카랑 같이 종점까지 걸으라구!
괌 : 그래그래! 지휘관이 같이 행진해 주면서, 같이 즐겨줘야 퍼레이드가 즐거워지니까!

그녀들에게 답하려고 한 순간, 뒷쪽 퍼레이드 카에서 포효가 들려왔다.
돌아보자, 거대한 드래곤의 모습을 한 장치와, 한 손으로 매달려 있는 블뤼허가 보였다.

블뤼허(드래곤 슬레이어) : 냐, 냐하☆ 지휘관~

→ 걱정한다
지휘관 : 블뤼허, 위험하지 않아? 내려오는 게 좋을 거 같은데
블뤼허 : 냐하☆ 지휘관, 혹시 깜짝 놀랐어?
블뤼허 : 이건 그냥 연출일 뿐이야♪ 블뤼허는 멀쩡하니까!

→ 인사한다
블뤼허에게 손을 흔들자, 그녀의 얼굴이 활짝 폈다.
블뤼허 : 냐하♡ 지휘관, 어때? 엄청 박력있는 연출이었지?
지휘관 : 리얼한건 인정하지만, 박력이 있는 지 어떤 지는...
블뤼허 : 냐하하하☆ 거, 거기까지는 말 안 해도 된다구! ......하으......

블뤼허 : 맞아! 한번 만져 볼래? 물지는 않으니까!

그렇게 말한 직후, 퍼레이드 카 위에서 또 한 명의 동료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데본셔 : 롤플레이 모드, ON
데본셔 : 흥. 숙명의 사람이여, 내 앞에 무릎을 꿇어라! 그리고 나를 따르거라!

고개를 들자, 마왕 복장의 데본셔가 차가운 눈으로 이쪽을 내려보고 있었다.

파먀티 메르쿠리야(죄수복) : 으으윽...... 쿠는 왜 이런 복장이야...!?
파먀티 메르쿠리야 : 애초에 이 퍼레이드 카에 탈 생각도 없었는데! 복장도 다른 애들이랑 전혀 다르잖아!

파먀티 메르쿠리야의 투정 섞인 목소리와 함께 행렬은 느긋하게 진행되어 간다.
나도 관람석에서 일어나, 거기에 맞춰서 모두와 함께 나아간다.
엘리자베스와 괌의 1열, 데본셔와 블뤼허의 2열이 지나가, 3열의 퍼레이드 카가 가까워졌다──

인디애나 : 지휘관! 유니온 웨스턴의 결투는 어때?
피츠버그 : 물론, 나랑 같이 '더 재밌는 걸' 해도 괜찮아♥

유니온 웨스턴 테마, 악마 테마, 동화풍 테마......
계속해서 퍼레이드 카가 통과하고, 이윽고 최후의 퍼레이드 카가 다가왔다.
아름다운 꽃과 리본이 잔뜩 장식되어 있는 그것은, 마치 이동하는 정원, 내지는 댄스 홀 같아 보였다.

아카시 : 지휘과~안! 아카시의 특별 퍼레이드 카에 타 줬으면 한다냥!
아카시 : 아마기가 준비한 지휘관 전용 그랜드 프리미엄 VIP 서비스다냥~

→ 특별 퍼레이드 카?
→ 그랜드 프리미엄 VIP 서비스?
아카시 : 이 퍼레이드 카 말하는 거다냥
아카시 : 지휘관이 올라타서, 모두와 함께 댄스를 즐겨줬으면 한다냥!

아카시는 퍼레이드 카에서 뛰어 내려, 내 대답을 듣지 않고 등을 밀어 퍼레이드 카에 태웠다.

아카시 : 다른 애들도 빨리 타라냥!

잠시 후, 다른 퍼레이드 카에 있던 동료들이 차례차례 이쪽으로 모였다.

지휘관 :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
괌 : 아하하, 이 정도는 미소녀 탤런트 괌,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얘들아, 가자!
퀸 엘리자베스 : 하인, 빨리 이쪽으로 와서 나랑 춤추라구!
다이호(μ병장) : 지휘관니임~ 이 퍼레이드에서 다이호와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봐요~♥
피츠버그 : 후후후, 혼자만 즐기지는 못하게 할 거야♪
파먀티 메르쿠리야 : 우와아아아! 사람 너무 많잖아~!?

한 명, 또 한 명 동료들이 퍼레이드 카에 올라탔다.

프린츠 오이겐 : 이렇게 재밌는 걸 하면서, 우리들을 빼먹으면 안 되지♪
아야세 : 하와와와...... 지, 지휘관님...... 점점 모두가......
와타라세 : 괜찮아요. 긴장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와타라세 : 지휘관, 오늘 수레행렬로 많은 걸 배웠습니다
와타라세 : 다음에 지휘관에게 새로운 의상을 만들어 드릴게요. 걱정 마시길, 이렇게까지 화려한 건 만들지 않을 테니

즐거운 음악 소리, 그리고 퍼레이드 카 위의 동료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유원지에 울려 퍼진다.

지휘관 : 확실히, 좋은 꿈이네
와타라세 : 지휘관...?
지휘관 : 아무것도 아니야. 오늘은 다함께 마음껏 즐기자
지휘관 : 꿈의 유원지에서, 최고의 휴일을 보내자




16. 타겟 갬블

팡팡──
「총성」에 이끌려, 워터 에리어 근처의 과녁맞추기 노점에 찾아왔다.
거기서는 총을 겨누고 있는 무사시가 이동하는 과녁을 백발백중으로 맞추고 있었다.

 


무사시 : 그대인가. 마침 잘 왔구나

무사시의 옆에는 이미 경품 인형으로 산더미가 2개나 만들어져 있었다.
내가 가까이 감과 동시에, 그녀는 다시 입을 열었다.

무사시 : 그 아이들이 갖고 싶다고 하였기에, 이렇게 얻었을 뿐
무사시 : 그대는? 원하는 경품은 있는지?
지휘관 : 딱히 없어. 모두에게 나눠줘
무사시 : 그렇다면...... 오늘의 과녁맞추기는 여기까지, 인가......
지휘관 : (무사시, 조금 아쉬운 듯해 보이는데...... 으음......)
지휘관 : 갖고 싶은 건 없지만, 무사시와 한번 겨뤄보고 싶은데
무사시 : 그건 좋은 제안이야. 허나, 그대와 점수를 겨룰 뿐이라면, 너무 평탄한 승부일 터
무사시 : 모처럼의 기회이니, 내기라도 하는 건 어떤지?
지휘관 : 내기? 어떤 걸로?
무사시 : 「패자는 승자의 말을 무엇이든 하나 들어준다」는 건 어떨까?
지휘관 : 괜찮아
지휘관 : 이 총에 익숙해지고 싶으니까, 먼저 무사시부터 시작해도 될까?
무사시 : 후후후. 좋다. 그럼 내가 선수를 취하도록 하지

-

몇 번이나 과녁이 리셋되었지만, 좀처럼 무사시와의 점수차이가 벌어지지 않았다.
팡팡, 물대포에서 소리가 난 후, 과녁은 최후의 한 개만 남았다.
이 과녁을 잘 맞추면 내 승리다.

무사시 : 지휘관, 훌륭히 맞춰 보거라

→ 진지하게 노린다
과녁의 중심을 노려 방아쇠를 당겼다. 물줄기가 과적을 쓰러뜨리고, 내 승리가 확정되었다.

무사시 : 축하해. 꽤 좋은 승부였어
무사시 : 약속대로, 그대의 말을 한 가지 들어주지
무사시 : 무엇이든 이루어 줄게
지휘관 : (딱히 원하는 소원은 없는데... 그래. 무사시한테 맡기자)
지휘관 : 그럼... 무사시가 나한테 한 가지 소원을 말해줘
지휘관 : 무엇이든 이루어 줄게

무사시는 조금 놀란 표정을 보이고, 금세 부드러운 미소로 돌아왔다.

무사시 : 과연...... 그럼 그대에게 하나 소원을 말하지

→ 일부러 진다
물대포에서 나온 물이 과녁에서 빗나간다. 승부는 근소한 차이로 무사시의 승리라는 결과가 되었다.

지휘관 : 져버렸네

무사시는 눈을 과녁에서 이쪽으로 돌려, 부드러운 미소를 보였다.

무사시 : 훌륭한 사격 솜씨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최후의 일발만 빗맞춰 내게 승리를 양보한다......
무사시 : 내 예상을 꽤나 배반해 주었군...... 후후후
무사시 : 허나 그대의 「무사시를 이기게 하고 싶다」는 의지, 확실히 받았다
무사시 : 그렇다면, 그대에게 한 가지 소원을 말하지

지휘관 : 말해줘

유원지의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탓인지, 아니면 주변의 귀여운 인형들에게 영향을 받은 건지
무사시가 보여준 표정은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어린아이처럼 순진함을 띠고 있었다.

무사시 : 나와 같이──이 유원지를 마음껏 즐겨줘




17. 드레스로 갈아입자!

 



아야세 : 토끼야...... 아직 가지 말아줘, 갈아입고 다시 놀러...... 어?
아야세 : ......지, 지휘관님...!? 어, 어째서......아! ...버, 벌써 약속 시간인가요?

문 너머에서 당황한 아야세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휘관 : 응. 그래서 만나러 왔어
아야세 : 죄, 죄송합니다! 파, 파티는 아직 갈아입지 않아서...... 가 아니라, 의상이요!
아야세 : 하와와와...... 문을 잠그는 걸 깜빡했어요......
아야세 : 저, 저기... 이제 지각 확정인거죠...... 하으......
아야세 : 아야세가 덜렁댄 탓이에요...... 오, 옷도 제대로 못 갈아입어서......

→ 아야세를 위로한다
지휘관 : 긴장하지마. 천천히 해도 되니까
아야세 : 네...... 그, 그치만...... 지휘관님, 이 옷은 어떻게 입는지... 저, 아무리 해도 잘 모르겠어서......
아야세 : 도,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하으......

→ 아야세를 도와준다
지휘관 : 도와줄까...?
아야세 : 네...... 이 옷은 어떻게 입는지... 저, 아무리 해도 잘 모르겠어서......
아야세 : 지휘관님, 부, 부탁드릴게요...... 하으......

아야세의 허가를 받고, 방에 들어가 일단은 파티 의상의 구조를 분석했다.

아야세 : 저기...... 역시 어려울까요......?
아야세 : 벌써 몇 번이나 시도했는데... 저, 전혀 제대로 입지를 못해서......

얇은 망사천에 가려진 그녀의 피부는 긴장한 탓인지 조금 붉어진 것처럼 보였다.

지휘관 : 조금 수고가 들지만, 어떻게든 될 거 같아
지휘관 : 일단은 이걸 입어줘. 그리고 리본으로 고정하고
아야세 : 네...... 리본을... 가, 가슴에 말인가요? ...그러니까...... 이걸로 됐나요...?
아야세 : 꺅?! 또 풀려버렸어요...!
아야세 : 하으...... 지, 지휘관님......

→ 구두로 설명한다
지휘관 : 일단은 꽉 조인 다음에 리본을 묶자
아야세 : 아으...... 하, 한번 해 볼게요......
아야세 : 으, 으응... 역시 도와주세요...... 우으으......

→ 리본을 묶어준다
지휘관 : 괜찮아. 내가 어떻게든 할게
아야세 : 우으으...... 네...... 수고를 끼쳐서 죄송해요......

-

우여곡절 있었지만, 아야세는 겨우 「드레스로 갈아입기」라는 시련을 넘었다.
그럼 이제 출발, 이라고 생각했지만 소녀는 걸음을 멈춰, 불안한 듯이 웅크려 옷자락을 손으로 쥐기 시작했다.

아야세 : 저, 저어... 이 의상은 정말로 어울리나요...?
아야세 : 이, 이상하지 않은가요...... 왜냐면 저... 저는......

→ 아야세를 칭찬한다


지휘관 : 이상하지 않고, 잘 어울려
지휘관 : 걱정 하지마. 어떤 차림이라도 아야세는 귀여우니까

아야세는 내 말을 듣고 불안을 떨쳐낸 듯, 눈부신 미소를 보였다.
씩씩하게 다가 온 그녀는 내 손을 잡고, 기분을 정리하려는 듯 심호흡을 하고──

아야세 : 네...! 지휘관님, 출발하죠! 저...... 지휘관님과 춤추고 싶으니까요...!




3. 땅거미 질 무렵

성의 계단을 통해 나이트 파티 회장으로 향하는 도중, 돌연 바람이 불어 복도의 문이 열렸다

 


스즈나미 : ......

그러자, 안에서 세련된 드레스 차림의 스즈나미가 나타났다.

스즈나미 : 지휘관...... 저기, 드레스를 제대로 입었는지 어떤지... 봐줄 수 있을, 까...
스즈나미 : 혼자서 입는게 조금 어려워서......
아야세 : 아니야! 스즈나미는 대단한걸...!
아야세 : 아야세의 토끼도 스즈나미가 혼자서 이렇게까지 입을 수 있다는건 대단하대!
지휘관 : 응, 아야세 말 대로야. 제대로 입었고 잘 어울려
스즈나미 : ......그럼, 됐어...
스즈나미 : 슬슬 파티가 시작되는데...... 스즈나미도 같이 가도, 될까...?
아야세 : 응!
지휘관 : 그럼 두 명은 먼저 모두가 모여있는 곳으로 가줘. 다른 아이들의 준비가 끝나는지 둘러보고 올게
아야세 : 네, 네에! 아으...... 아야세 같은 애는 없겠죠...... 아마...
스즈나미 : 그럼... 나중에 봐......
지휘관 : 나중에 보자

스즈나미, 아야세와 헤어져, 다른 동료들의 상태를 둘러보기로 했다.
성 복도를 걸어가고 있자, 이번에는 시각을 알리는 종이 갑자기 울려 퍼졌다.
소리가 난 순간, 눈 앞의 풍경이 순간 일그러지고, 그리고 다시 순식간에 원래대로 돌아왔다.

지휘관 : 지금건......?
지휘관 : 아야세와 스즈나미가 아직 근처에 있겠지. 두 명한테 물어보자

방금 두 명이 간 방향을 향해 큰 소리로 불렀지만── 반응은 없었다.
조금 뒤따라가 봤지만, 역시 두 사람이 있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아마기(항모) : 지휘관님?
지휘관 : 아마기,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스즈나미와 아야세가...
아마기(항모) : 지휘관님이 당황하고 계신건 알고 있습니다만, 일단은 아마기를 따라와주시길 바랍니다

-

아마기를 따라가, 성에서 벗어나 유원지의 중앙 에리어로 돌아왔다.

지휘관 : 이건......

눈 앞의 풍경이 끊임없이 바뀌고 있다.
1초전에는 컬러풀한 유원지였는데, 그 다음 순간에는 음울하고 황폐한 폐허가 되어 있다.

지휘관 : 좋은 꿈과 악몽이 계속 뒤바뀌고 있는 건가......?
아마기(항모) :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지휘관 : 아까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렸는데, 설마......
아마기(항모) : 지휘관님은 지금 시각을 알고 계신지요?
지휘관 : 종이 울린 수, 그리고 어슴푸레한 황혼의 하늘...... 중앵에서 말하는 「땅거미 질 무렵」인가?

아마기는 말없이 끄덕였다.

지휘관 : 하지만 이 꿈은 원래 아마기와 다른 동료들이 만든 거 아니야?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지?
아마기(항모) : 낮과 밤이 바뀌는 것과 같이, 좋은 꿈과 나쁜 꿈이 태어나는 것 또한 당연한 일입니다
지휘관 : 설마 아야세와 스즈나미가 악몽에 삼켜진 건가...?
아마기(항모) : 「삼켜졌다」는 것은 어폐가 있겠네요. 정확히 말하면...... 악몽의 세계에 「빠져들어간 것」입니다
아마기(항모) : 악몽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저희들이 지금 있는 유원지의 꿈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죠
지휘관 : 이쪽 꿈도 불안정한 상태군... 풍경이 지금도 계속 바뀌고 있고
아마기(항모) : 네...... 그러니 꿈이 안정되고 나서 찾는 게 좋을 것 같군요
지휘관 : (악몽, 이라......)
아마기(항모) : 지휘관님, 악몽의 영향이 신경 쓰이시는지요?
아마기(항모) : 염려마시길. 지치기는 하겠지만, 악몽의 내용은 기억에 남지 않고, 마음의 상처로도 남지 않습니다
아마기(항모) : ...하지만, 분명 이 대답으로 지휘관님이 안심하실 리는 없고, 역시 모두가 유원지의 꿈으로 돌아오길 바라고 계시겠죠
지휘관 : 그래. 모두가 좋은 꿈을 꾸며, 즐겁게 지냈으면 하니까
아마기(항모) : 그럼 아마기는 지휘관님과 함께 해결법을 찾겠습니다

아마기와 이야기하고 있는 사이, 유원지의 풍경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면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놀이기구들을 덮기 시작했다.
잠시 지나자 연기가 점점 진해지고, 유원지 전체가 연기에 뒤덮혀, 멀리 있는 건물의 윤곽조차 제대로 볼 수 없게 되었다.
점점 기묘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유원지를 보며, 갑자기 마음 속에서 어떤 생각이 부상했다──

지휘관 : 그래... 슬슬 「그 아이들」이 나올 차례인가......
아마기(항모) : 「그 아이들」...?

아마기의 의혹이 들린 것인지, 엄청나게 하이텐션인 목소리가 연기 속에서 들려왔다.

브리스톨 : 강림하는 황혼, 옅어지는 세계의 경계선, 불가사의 사건의 대량발생은 불을 보듯 뻔한 것!
푸슌 : 대단해!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대모험의 분위기가 나기 시작했어!
브리스톨 : 대모험의 이야기는 나중에! 불가사의 사건을 조사하려고 해도 일단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해야지!
지휘관 : 나타났군!
브리스톨 : 흐흐흥, 「불가사의 사건이 일어나는 곳에는 반드시 나타나는 브리스톨, 그 존재 자체 또한 불가사의 중 하나」
브리스톨 : ......이라고 말하고 싶은 얼굴을 하고 있네! 지휘관!
지휘관 : 어흠. 브리스톨, 푸슌, 좋은 타이밍에 와 줬어
지휘관 : 아마기와 이 이상현상을 해결하고, 유원지를 원래대로 돌리고 싶어
푸슌 : 좋~아 알았어! 그럼 푸슌네도 지금 바로 출발하자!
브리스톨 : 지휘관과 같이 불가사의 사건을 조사할 수 있는건 좋지만...
브리스톨 : 하나만 신경 쓰이니까, 먼저 그걸 확인할게!

그렇게 말하면서 브리스톨은 손을 옷의 주머니에 넣어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브리스톨 : 찾았다!
아마기(항모) : ......? 그것은......팽이?
브리스톨 : 그래 맞아! 팽이야! 자, 빙글빙글!
푸슌 : 응? 이 팽이 좀 이상하지 않아?

회전은 운동 에너지를 소비하니, 원래대로라면 금방 멈춰야할 텐데, 어째선지 시간이 지나도 회전이 멈추지 않았다.

브리스톨 : 역시 이건 꿈이었구나! 지휘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지휘관 : 설명할게. 사실은......

-

브리스톨 : 그렇구나! 완벽하게 이해했어!
푸슌 : 악몽을 해소해서, 모두를 유원지의 꿈에 돌아오게 하자는 거지!
지휘관 : 맞아
푸슌 : 그럼 이번 조사 활동의 이름은 「푸슌과 지휘관과 동료들의 악몽 대모험」으로 결정! 자, 출바......
브리스톨 : 야! 브리스톨의 대사를 뺏지 말라구! 그리고 그 이름은 또 뭐야!?
아마기(항모) : 후후후... 매우 활기차군요
지휘관 : 아마기도 이참에 익숙해지는게 좋을 거야

이렇게 해서, 4명은 악몽에 둘러싸인 놀이기구를 향해 출발했다──


 


10. 미로 속

유령의 집의 문을 열자, 옥내를 떠다니는 묘한 빛을 발하는 구체가 어둠 속에서 이목을 끌었다.
그 빛나는 구체는 마치 호흡을 하듯이 맥동하며, 빛이 약해진 순간, 내부의 그림자가 어렴풋이 보였다.

지휘관 : 저 구체 속에 있는 건... 아카기?
아마기(항모) : 네... 아무래도 저 아이는 이 「악몽」에 사로잡힌 모양입니다
브리스톨 : 뭐라고? 아카기? 어디어디~?

구체가 있는 방향을 가리키며, 브리스톨은 곤란한 표정을 띄웠다──

브리스톨 : 응? 미로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데?
브리스톨 : 푸슌은? 아카기 찾았어?
푸슌 : 없는데... 그것보다, 저기 있는 건 미로가 아니라 부엌인데?
지휘관 : 음? 두 명의 눈에는 전혀 다른 풍경이 보이는 건가
아마기(항모) : 이곳의 변화는 「악몽」에 의한 것입니다. 아마도 보이는 풍경이 다른 것도, 마음 속에 숨은 「공포」와 관계가 있는 것이지요
아마기(항모) : 다만, 어디까지나 제 추측에 불과한 것입니다만......
브리스톨 : 음~ 아카기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빨리 구해주는 게 좋지 않아?
푸슌 : 하지만 이 상황에서 어떻게...?
지휘관 : 그렇지...
아마기(항모) : 악몽의 대처법은 두 가지 있습니다. 지휘관님
지휘관 : 아카기를 깨울지, 아니면 악몽을 쫓고 「좋은 꿈」으로 바꿀지... 인가?

말하고 있는 사이에, 작은 빛구슬이 나타나, 유령의 집 안으로 모습을 감췄다.

지휘관 : 지금건...?
아마기(항모) : ...좋은 꿈의, 「조각」입니다

-

지휘관 : 즉, 악몽에 사로잡히고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이 보고 있는 「좋은 꿈」이 「조각」이 되어버린다, 고...
지휘관 : 아카기를 무리하게 깨우려고 해도 「좋은 꿈」은 사라진 채이고...
아마기(항모) : 네, 「좋은 꿈」을 되찾아, 악몽을 쫓아낼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기(항모) : 「조각」을 모아 전부 아카기에게 가져다 주면 괜찮아지겠죠
아마기(항모) : 좋은 꿈을 보여주면, 악몽도 자연히 사라질 겁니다
아마기(항모) : 그렇게 하면, 에리어도 원래의 모습을 되찾을 겁니다
아마기(항모) : 다만... 아마기는 꿈의 조작에 익숙치 못하여, 혹시 제 추측이 틀렸다면...
지휘관 : 아니, 해 보지 않으면 모르지
브리스톨 : 음~ 좋은 꿈이다, 나쁜 꿈이다는 둘째치고, 지금은 저 「수상한 것」을 모으면 된다는 거지?
푸슌 : 수상한 게 아니야! 좋은 꿈의 「조각」이라니깐!
지휘관 : 아무튼, 조심히 탐색하자

-

본격적으로 탐색을 시작하자, 브리스톨과 푸슌은 딱히 각자가 보고 있는 풍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푸슌 : 막다른 길이었는데, 벽을 그냥 통과해버리더라고~
푸슌 : 부딪칠 지도 몰라! 라는 스릴... 이거 꽤 재밌는데~!
브리스톨 : 이런 상황에서도 모험을 즐기는거야?
푸슌 : 당연하지! 모험은 어디에서든 가능하니까, 어떻게 느끼고 즐길 지가 중요한 거야!

푸슌이 분위기를 살리며 브리스톨과 이야기하고 있을 때, 유령의 집 구석에서 빛나는 「무언가」가 둥실거리며 다가왔다.
그리고 그 「무언가」는 천천히 푸슌의 손바닥에 멈췄다──

아마기(항모) : 그렇군요, 「조각」은 긍정적인 감정에 반응하는 것 같네요. 그럼 지휘관님, 여기는......
지휘관 : 그래. 해 볼게

힌트를 얻어, 모두 같이 「즐거운 감정」을 끌어낼 수단을 이것저것 시험해 봤다.
서로 즐거운 추억 얘기를 하거나, 노래를 상냥하게 흥얼거리거나...... 모두의 행동에 응답하듯, 「조각」이 차례차례로 다가왔다.

아마기(항모) : 이 「조각」들은... 아카기가 지휘관님과 경단을 먹었을 때, 같이 꽃구경을 했을 때, 파티를 즐겼을 때...... 차를 마셨을 때, 함께 있을 때......
아마기(항모) : 아카기의 「좋은 꿈」은, 전부 그 아이가 소중히 여기는 추억들이군요
아마기(항모) : ...슬슬, 전부 돌려줘야겠네요

-

모든 조각을 모은 후, 푸슌과 브리스톨에게는 입구에서 대기해 달라고 부탁해, 아마기와 둘이서 종점으로 향했다.
아마기가 소중히 손에 들고 있는 「조각」이, 빠르게 아카기를 가두고 있는 빛구슬로 날아갔다.
이윽고 조각이 모두 모이자, 공중에 떠 있는 빛구슬이 천천히 사라졌다.
아카기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재빨리 앞으로 뛰어들어 양손을 벌렸다──

아카기 : 지휘관, 님...?

품속의 아카기가 천천히 눈을 뜨고, 당황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그리고 무언가를 떠올린 듯, 금방 눈살을 찌푸렸다

아카기 : 으음...... 분명 유령의 집에 놀러 왔을텐데... 어째서 의식을 잃었던 걸까
아카기 : ...그래서 아카기, 이상한 꿈을 꾸고......

→ 말로 안심시킨다
지휘관 : 걱정마. 악몽은 다 쫓아버렸으니까
아카기 : 지휘관님......

아카기의 말에 대답하자, 그녀는 응석부리듯 손을 꼭 붙잡았다.

→ 행동으로 안심시킨다
아카기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고, 안심시켜주었다.
그리고 팔을 내린 순간, 그녀에게 다시 손을 꼭 붙잡혔다.

아마기(항모) : 어흠......
아카기 : 아, 아마기 언니...?!

언니의 존재에 눈치채고, 아카기는 손을 확 뗐다.
그리고 간단하게 몸정돈을 하고, 어째서 모항에 이상사태가 발생했는 지를 물었다.

지휘관 : 그건......
지휘관 : (현재, 이 유원지가 꿈이라고 깨달은 건 나와 아마기, 거기에 브리스톨과 푸슌 뿐...)
지휘관 : (사실을 아카기에게 알려주면......)

이쪽이 주저하는 이유를 깨달았는지, 아마기가 얼굴을 내 귓전으로 가까이 댔다──

아마기(항모) : 걱정마시길, 그녀에게 전해주어도 상관 없답니다

그리고, 아마기는 대신 아카기에게 현상을 설명해 주었다.
그 후 입구에 향해 모두와 합류하는 도중, 아마기가 다시 귓전으로 설명해 주었다.

아마기(항모) : 지휘관님과 저 이외의 사람은, 설령 꿈속이라고 알아도, 잠시 후에는 그 사실을 잊어버릴 테니까요
지휘관 : 그렇구나. 그래서 그 때, 브리스톨에게 설명하는 걸 멈추지 않았던 거군
지휘관 : 걱정할 필요는 없었으니까......
아마기(항모) : 후후후, 그렇습니다
브리스톨 : 아, 지휘관이 돌아왔다~!
아카기 : 설마 저 아이가... 칫(소곤)
아카기 : 뭐, 됐어요. 일단은 이상 해결이 선결... 잠시동안은 참아드리죠(소곤)
지휘관 : 이걸로 이 에리어의 악몽은 전부 해결한 건가?
아마기(항모) 네. 슬슬 다음 에리어에 향하는 게 좋겠네요
브리스톨 : 오오~! 출발이다~!




11. 들러붙는 어둠

입장해서 바로 지나쳤던 노점의 근처에 오자, 거기에는 떡하니 수수께끼의 터널이 자리잡고 있었다.

브리스톨 : 오오, 이번에야말로 「The 이상현상」인가!
브리스톨 : 한층 더 깊은 어둠으로 이어지는, 빛조차 통하지 않는 터널. 그 어둠 속에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공포가 숨어 있다!
브리스톨 : 한 발짝 걸을 때마다 영구의 광기로 다가갈 지도 몰라...!
아사나기 : 뭐뭣! 그, 그렇게 무서운 얘기 하지 말거라!
우즈키 : 우와앙, 이제 싫어! 우에에에...... 집에 가고 싶어어~
아크 로열 : 무서워하지 마렴, 얘들아! 브리스톨이 허풍을 떨었을 뿐이야. 각하, 내 말이 맞지!
지휘관 : 그래. 맞아!
에페 : 그, 그래도... 아까 중앵의 나가토 씨 일행이......
에페 : 아직 터널에서 돌아오지 않았어......
아카기 : 네? 나가토 일행이? 어째서 이 터널에 들어간 거람?
아크 로열 : 상황을 설명해주지.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유원지의 꼬마 기차에 타기 위해 구축함 동생들을 데리고 왔어
아크 로열 : 거기서 같은 이유로 온 나가토 일행과 만나서 말이지
아크 로열 : 그런데 종소리가 울리자, 꼬마 기차 앞에 갑자기 정체불명의 터널이 나타난 거야
아크 로열 : 수상하다면서 나가토 일행이 먼저 꼬마 기차에 타고 조사하러 가고, 나와 구축함 동생들은 여기서 기다리기로 했는데...

그 때, 갑자기 스피커에서 뿌- 하고 기적 소리가 들리고, 꼬마 기차가 터널에서 나왔다.

에페 : 다들 돌아온 거야...?
아마기(항모) : 아뇨... 기차 안에는 아무도 없네요
지휘관 : 아무래도 터널 안쪽도, 아까 아카기 때와 같은 「악몽」이 있는 모양이야
지휘관 : 아크 로열은 여기 남아서 구축함들을 보살펴줘. 다른 아이들은 나와 같이 내부를 조사하자
아크 로열 : 각하, 미안하지만 나도 같이 가도록 하지. 지금 최우선 되어야 할 건 이상을 해결하는 거다
아크 로열 : 구축함 동생들의 보살핌이라면......
모가도르 : 으응... 모가도르도 일단은 구축함인데에...... 다른 아이들을 봐달라는거라면 맡겨줘♥

구축함 아이들을 모가도르에게 맡긴 후, 아크 로열과 같이 꼬마 기차에 탔다.
또다시 경적이 울리고, 꼬마 기차는 일행을 태우고 어두운 터널로 나아갔다.

-

터널에 들어오자, 밖에서 보였던 선로 옆의 등불이 갑자기 꺼졌다.
주변이 순식간에 어두워지고, 꼬마 기차도 속도를 떨어뜨려, 마치 암흑 속을 손으로 더듬으며 나아가는 듯 했다.

브리스톨 : 와아, 깜깜하잖아! 그치만 이 분위기는 괴담을 하기에 딱 맞겠네~

브리스톨은 손에 들고 있는 램프를 켜, 밑에서부터 얼굴을 비추었다──

브리스톨 : 어두컴컴한 밤, 오래된 나무바닥에서 등골이 서늘해지는 듯한 삐걱대는 소리가......
푸슌 : 스, 스톱!
브리스톨 : 엥? 푸슌도 무서워진 거야?
푸슌 : 그, 그럴 리 없잖아! 지금은 이상 해결을 우선해야 된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브리스톨 : 네네, 그러세요. 지휘관, 여기서 내리는 거야?

브리스톨의 손동작에 맞춰, 램프도 조금 흔들렸다. 그러자──

아크 로열 : 응? 차체가 흔들린 거 같은데?
아카기 : 저도 느꼈답니다
지휘관 : (응...? 브리스톨의 램프가 흔들리니 꼬마 기차도 흔들렸지. 이건 그저 우연일 뿐일까, 그게 아니면...)
지휘관 : 브리스톨, 램프를 다른 방향으로 향해줘
브리스톨 : 오오! 라저!

브리스톨이 램프의 방향을 바꾸자, 꼬마 기차의 선두차열도 거기에 맞춰 각도를 바꾼 것을 느꼈다.

지휘관 : 역시, 우연이 아니야
지휘관 : 혹시 램프의 빛이 속도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건가... 그렇다면 이 간섭도 납득이 되지만...
아마기(항모) : 반대로 터널을 전부 빛으로 가득 채운다면, 악몽의 구조를 부수고, 해결을 지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 순간, 꼬마 기차가 갑자기 멈췄다.
문이 소리도 없이 열려, 터널 내부의 차갑고 무거운 공기가 순식간에 흘러들어왔다.

지휘관 : 내리자

브리스톨의 램프 등불을 의지해 나아가자, 어두운 터널 속에서 식신을 불태워 길을 밝히는 나가토 일행을 발견했다.

나가토 : 그대인가. 거기에......

나가토 일행은 터널 내부에서의 발견과 가설을 알려주었다.

지휘관 : 안쪽을 조사하든, 탈출을 하든, 꼬마 기차를 움직이게 하거나 터널 전체를 밝힐 광원이 필요해
지휘관 : 이대로라면 꼬마 기차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나가는 것도 꽤 고생이 들겠지...

무츠 : 터널에서는 나갈 수 없었지만, 무츠네가 여기저기 돌아다녔을 때, 엄청 특별한 장소를 발견했어!
시만토 : 맞아... 이것저것 시도해 봤지만 불을 밝히지는 못했어
시만토 : 하지만, 희미하게 둥근 윤곽이 보였어......
시만토 : 지휘관, 우리들을 따라와. 보면 알 거라 생각해
지휘관 : 알았어

시만토에게 안내받아, 어떤 수단으로도 밝게 비추지 못한다는 수수께끼의 장소에 도착했다.
그러자, 불가사의한 빛에 둘러싸인 구체가 점멸하고, 그 안에 여우귀의 실루엣이 희미하게 보였다.

지휘관 : 이번에는 카가가......?
나가토 : 음? 그대는 이 어둠 속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인가?

나가토 일행에게 상황을 설명한 후, 악몽에 사로잡힌 카가의 구출에 착수했다──

푸슌 : 후우, 이제 익숙해졌다구~ 「즐거운 감정」으로 조각을 모으면 되는거지~
아크 로열 : 그렇게 간단히 할 수 있는 거야? 그럼 이 로열 아크, 지금부터 즐거운 것을 생각하지!
푸슌 : 에헤! 대모험은 역시 즐거워! 너무 좋아!
푸슌 : 어라, 「조각」은? 설마, 내 마음이 부족한 건가?

터널은 여전히 어두운 채로, 좋은 꿈의 「조각」이 나타날 기색은 전혀 없었다.

브리스톨 : 으음~ 아카기 때랑은 다른거 같아
아마기(항모) : 네......
지휘관 : 어쩔 수 없지. 좋은 꿈을 되찾지 못할 각오로 직접 카가를 깨울까...

사로잡혀 있는 카가는 눈을 단단히 닫고, 악몽을 꾸고 있는 것처럼 찌푸리고 있다.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불가사의한 빛도 더욱 거세게 점멸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터널 속의 어둠이 더욱 더 짙어져 간다──

아카기 : 그러고보니... 제가 잠들어 있을 때, 확실히는 말할 수 없지만, 희미하게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아카기 : 혹시, 카가도 우리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을까요?
지휘관 : 그렇다면 해결할 수 있을 거 같군

모두를 물러나게 한 후, 천천히 카가가 붙잡혀 있는 「악몽」에 다가갔다.

지휘관 : 카가, 기억하고 있어.....?

-

과거의 즐거운 추억을 카가에게 들려주자, 그녀의 표정도 점점 차분해졌다.
그리고 터널과 어둠이 동시에 사라져, 저녁놀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그녀도 살며시 눈을 떴다.

카가 : 정말로 싫은 악몽이었다......
카가 : 하지만... 동요하고 있으니, 지휘관의 목소리가 들려서 마음을 놓았어
카가 : 네 덕분에, 다시 좋은 꿈을 볼 수 있었다

카가의 볼에 저녁놀의 따스한 빛이 닿아, 그 입가에 희미하게 미소가 번졌다.




12. 특별한 시간

카가가 잡혔던 악몽을 해소하자, 「조사 팀」은 더욱 더 대가족이 되었다.

지휘관 : 그리고 최후의 이변은...... 여긴가

페인트가 너덜너덜하게 벗겨져, 프레임의 대부분이 녹슬어 있는 관람차.
빛바랜 곤돌라는 당장에라도 떨어질 것처럼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다.

지휘관 : (유령의 집에 갔을 때부터 간람차의 이상에는 눈치챘었지만...)
지휘관 : (푸슌과 브리스톨의 제안으로, 제일 마지막에 조사하기로 했지)

브리스톨 : 딸기 케이크를 먹을 때, 딸기부터 먹을까, 케이크부터 먹을까 고민하는거랑 똑같은 거야!
브리스톨 : 뭐, 브리스톨은 케이크부터 먹는 파이지만!
쇼카쿠 : 어머...... 여러분도 관람차를 타러 오신 건가요?
쇼카쿠 : 유감스럽지만, 지금은 탈 수 없겠네요
즈이카쿠 : 아까까지는 평범했는데, 갑자기 바뀌어버려서
쇼카쿠 : 아카기 선배~ 한번 먼저 타보시겠어요?
아카기 : 쇼카쿠, 네가 방금 못 탈 거 같다고 했잖니
쇼카쿠 : 아카기 선배라면 분명 어떻게든 해 주실거라고 생각했는데~ 아깝네요♪
아카기 : ......

아카기가 받아치려고 한 순간, 유바리가 어디선가 나타났다.

유바리 : 으으음...... 잘 안되네
지휘관 : 유바리? 혹시 관람차를 고치려는 거야?
유바리 : 와! 깜짝이야...... 주인, 마침 잘 됐어!
유바리 : 유바리는 관람차가 다시 움직이도록 고치고 있었어...... 토사 씨가 아직 타고 있어서...

한숨을 쉬고, 유바리는 관람차의 최고점에 있는 곤돌라를 가리켰다.
가리킨 방향을 보자, 간신히 사람 그림자가 거기에 있는 것을 알았다.

지휘관 : 이번에는 토사인가
아마기(항모) : ......아뇨, 다를 겁니다
아마기(항모) : 토사는 잠들어 있지 않고, 그저 저곳에서 탈출하지 못하게 되었을 뿐이에요
토사 : 어이, 거기
토사 : 이 관람차, 언제 고쳐지는 거냐?

토사의 목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지휘관 : (토사의 의식이 제대로 남아있다면, 악몽에 사로잡힌 아이는 따로 있을 터)
지휘관 : (그게 누구일까......)

생각하고 있자, 눈 앞에 푸른 나비가 날아들었다.
나비는 잠깐동안 날아다니다가, 내 콧잔등에 앉았다.

시나노 : 꿈속에 있는 것은, 꿈에 갇혔음과 다름 없나니......
시나노 : 실마리는......「호랑이 목의 방울을 푸는 것은 그것을 달았던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시나노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그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힌트를 알려주자, 푸른 나비는 내 콧잔등에서 날아올라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지휘관 : (「호랑이 목의 방울을 푸는 것은 그것을 달았던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이미 꿈속...)
지휘관 : 알았어
아마기(항모) : 지휘관님? 계속 저를 보고 계신데,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 걸까요?
지휘관 : 관람차의 이변이 발생한 이유── 즉 악몽에 사로잡혀 있는 건 아마기야
아마기(항모) : 제가?
아카기 : 아마기 언니...?
푸슌 : 오오! 왔다왔다! 푸슌이 두 번째로 좋아하는 추리 파트!
플뢰르 : 첫 번째는 뭔데?
푸슌 : 그야 당연히 모험 파트지!
플뢰르 : 네네, 그러시겠죠... 물어본 내가 잘못이지...
지휘관 : 어흠

헛기침을 하고, 당장에라도 탈선할 것 같은 화제를 다시 돌렸다.

지휘관 : 아마기가 이 꿈을 만들고, 자신이 지금 꿈속에 있다는 것도 알고 있지
지휘관 : 아마기가 꿈속에서 또 잠이 들면, 애초에 악몽 같은건 일어나지 않을 거야
지휘관 : 반대로 말하면... 「이상이 일어났는데 아무도 악몽을 꾸고 있는 지 모른다」는 일이 발생한건...
지휘관 : 아마기가 처음부터 악몽의 영향을 무의식적으로 받고 있기 때문이야
아마기(항모) : 그렇군요...... 저 자신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만...
아마기(항모) : 그러고보니, 땅거미 질 무렵부터 조금씩 불안함을 느껴서... 설마 이렇게도 꿈의 내용에 영향을 줄 줄이야...
아마기(항모) : ...악몽의 원인이 판명되었으니, 다시──

아마기는 미소를 지으며, 나와 아카기의 손을 잡았다.
사과인지 보답인지, 그곳에 있던 동료들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아마기(항모) : 지휘관님, 아카기, 카가, 그리고 여러분 모두...
아마기(항모) : 곁에 있어 주셔서, 아마기, 정말 안심하고 있답니다
아마기(항모) : 여러분의 일상이야말로, 저에게 있어서 최고의 추억입니다
아마기(항모) : 다같이 악몽을 쫓아, 이 아름다운 장소를 되찾도록 하죠

아마기의 목소리와 함께, 아까까지 너덜너덜했던 관람차의 모습이 원래대로 돌아와, 운전이 재개되었다.
유원지에 남아있던 기묘한 안개도, 맑게 개였다.
그리고 잠시 있자, 토사가 타고 있던 곤돌라가 무사히 승차 위치로 돌아왔다.

토사 : 영원히 타고 있어야 되는게 아닐까 생각하던 참이었는데...... 흥, 어떻게든 됐군
아마기(항모) : 후후후, 다시 한번 타게 될 지도 모른답니다?
토사 : 다시 한번, 이라고?

어느샌가, 관람차에 이 곳에 있는 전원이 탈 수 있을 만큼 거대한 곤돌라가 나타났다.

아마기(항모) : 모처럼 관람차에 왔으니, 모두 함께 타지 않으시겠어요?
유바리 : 으음, 공학, 건축학, 물리학적으로 허용되지 않을 정도로 위험한 구조이지만......
유바리 : 꿈속이니까 괜찮겠지

-

곤돌라가 느긋하게 정상까지 오르자──
밤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퍼져, 차례차례 유원지의 등불이 켜졌다.

즈이카쿠 : 와아! 경치 좋네!
무츠 : 나가토 언니, 봐봐! 저기!
나가토 : 음, 절경이로군
브리스톨 : 그러고보니 브리스톨이랑 다른 애들은 왜 관람차에 타게 된 거였지?
푸슌 : 그러니까 말이야. 어쩌다보니 타게 된거 같은데?
아크 로열 : 이유가 뭐가 됐든 상관 없잖아? 지금은 유원지를 즐기는 게 가장 중요하지!
지휘관 : 고마워. 아마기
아마기(항모) : 후후, 감사를 하는 건 제쪽이죠. 지휘관님과 여러분들과 이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어서...... 아마기는 정말 행복하답니다

악몽이 사라지고, 유원지는 모두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꿈의 낙원(드림 랜드)에서, 즐거운 날들(드림 데이즈)이  언제까지나 밝게 빛난다──




4. 밤의 유흥 타임

악몽이 사라져, 유원지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어느샌가 등불이 켜져, 원내는 동화풍의 빛으로 가득 찼다.

나가토 : 벌써 밤인가......
와타라세 : 나가토 님, 시간이 흐르는 건 빠르군요
나가토 : 짐은......
지휘관 : 아직 계속 놀고 싶다, 는 거지?
나가토 : 우으...... 그건 그대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짐은 아무 말도 안 했어

정곡을 찔렸는지, 나가토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돌렸다.

아마기(항모) : 후후후. 폐원시간까지 아직 시간이 있으니, 늦기 전에 유흥을 즐기시는 게 어떠신지
나가토 : 으음... 알았다. 지휘관은 타고 싶은 놀이기구가 있는가?
지휘관 : 반드시 타고 싶은 건 딱히 없는데. 반대로 내 취향에 따르지 않았으면 해
지휘관 : ...그렇지. 가이드북의 지도를 따라 한 바퀴 돌아볼까?
지휘관 : 흥미 있어 보이는 놀이기구를 찾으면 타고 논다, 는 느낌으로
아야세 : 괘, 괜찮으신가요? 지휘관님의 소중한 시간을......
지휘관 : 괜찮아. 모두가 재밌게 즐겨준다면, 내 시간 따위는 별 거 아니지
아카기 : 지휘관님......
지휘관 : 그렇긴 하지만, 시간이 한정되어 있는 건 사실이니까. 슬슬 출발하자
모두들 : 네

-

유원지의 밤, 워터 에리어

 



프린츠 루프레히트 : 헤에~ 기묘한 사건을 전부 해결했다고?
프린츠 루프레히트 : 그럼 나랑 같이 놀아줘! 지휘관!
프린츠 루프레히트 : 하루종일 기다렸는데......(소곤)
프린츠 루프레히트 : 어떻게 날 찾아오지 않을 수 있어! 하지만 지금부터 같이 놀아주면 용서해 줄게!
아카기 : 흐~응
아카기 : 지휘관님, 밤에 물놀이는 위험하지 않을까요? 아카기와 다른 곳으로 가죠
프린츠 루프레히트 : 잠깐만! 뭐야 진짜!?

→ 아카기를 달랜다
지휘관 : 모두 같이 놀 거니까 위험성은 걱정 없지 않을까? 그리고...
지휘관 : 아카기가 같이 놀고 싶은 놀이기구가 있다면, 또 나중에 단둘이 오자
아카기 : 후후후후...... 그럼 지금 당장은 참아드리겠어요♡ 지휘관님?

→ 루프레히트를 달랜다
지휘관 : 루프레히트, 사실은......
프린츠 루프레히트 : 뭐, 너는 어차피 금방 사과해줄 거잖아?
프린츠 루프레히트 : 그럼 용서해 줄게!

아마기(항모) : 어흠. 하지만, 밤의 유원지, 거기에 수상기구는 그다지 놀아본 적이 없기에...
아마기(항모) : 그러니까...
나가토 : 짐도 이 「우여곡절의 거대만쥬 강룡 미끄럼틀」을 타 보고 싶어졌어
아카기 : 아마기 언니와 나가토 님이 그리 말씀하신다면... 지휘관님, 어떠실까요?

모두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 다같이 갈아입고 워터 에리어의 거대 슬라이드에 도전하기로 했다.

-

워터 에리어에서 마음껏 논 후, 머리를 말리고 옷을 갈아입었다.

아카기 : 다음은 어떤 놀이기구로 할까요?
와타라세 : 방금 탄 미끄럼틀도 꽤 자극적이었으니, 회전목마는 어떠신지요...?
와타라세 : 장소도 바로 이 앞이기도 하고요

모두에게 의견을 듣고, 다같이 회전목마로 향했다.
느긋한 템포의 음악과 함께 회전하고 있는 회전목마, 그리고 거기에 타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

 


지휘관 : 글로스터?
글로스터 : 어머? 주인님.....과, 중앵의 여러분도 오셨군요. 여러분도 이 회전목마를 타려고 오신 걸까요

가볍게 몸을 날려, 글로스터는 내 눈 앞으로 착지해서 인사했다.

글로스터 : 이것은 위험한 동작이니, 부디 따라하지 않으시길
카가 : 흥, 그런가? 상당히 곡예스러운 움직임이라고 생각했는데

대담한 미소를 짓고, 더욱 아크로배틱한 움직임으로 회전목마에 뛰어들었다

글로스터 : 카가님...
아마기(항모) 후후후, 카가에게 이런 일면이 있었다니
지휘관 : 어흠. 평범하게 타자
나가토 : 동감이다

모두 각자 회전목마에 탔다.
다시 천천히 돌기 시작한 회전목마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다음은 어디로 갈지 생각하려던 때, 폭죽이 밤하늘에 피어났다.

아야세 : 아, 첫 번째 불꽃놀이 쇼가 시작됐어요...!

아야세의 말에 응답하듯, 폭죽이 차례차례 발사되었다.
형형색색의 빛은 밤하늘을 덧없이, 그리고 아름답게 수놓았다.

아크 로열 : 각하, 여기 있었나!

불꽃놀이의 굉음에 발소리가 지워진 탓인지, 가까워진 아크 로열을 깨닫지 못했다.

지휘관 : 아크 로열, 날 찾고 있었어?
리버풀 : 아니! 찾고 있던 건 아크 로열 뿐만이 아니야!
리버풀 : 모두 총출동해서 주인님이 어디있는 지 찾고 있었어! 자, 빨리 중앙 에리어의 성으로 가자!
리버풀 : 불꽃놀이 쇼를 놓치는 건 너무 아깝잖아!




9. 불꽃놀이와 추억

중앙 에리어의 성 근처까지 오자, 불꽃놀이는 말 그대로 최고조에 도달해 있었다.
차례차례 피어오르는 폭죽이 칠흑의 밤하늘에서 현란한 꽃을 피우고 있다.
빨강, 그리고 금색의 빛이 펼쳐지고 유성처럼 쏟아진다.

스즈나미 : ......별들이 떨어지는 것... 같네
퍼시어스 : 응? 좋은 비유네
뉴저지 : 2회차, 3회차도 있지만 역시 1회차가 제일 분위기 있지!
무츠 : 응응!
무츠 : 나가토 언니, 저거 봐봐! 이쁘다...!
나가토 : 음. 좋은 경치구나

밤하늘에 피어나는 색채를 보며, 곁에 서 있는 가녀린 소녀는 무심코 입가에 웃음을 지었다.

(찰칵)

나가토 : ......?!
알프레도 오리아니 : 오오! 나가토님이 웃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그만!
알프레도 오리아니 : 폴라로이드로도 이런 훌륭한 사진을 찍다니, 역시 난 대단해!
알프레도 오리아니 : 지휘관도, 자!

알프레도는 인스턴트 카메라로 프린트된 사진을 나에게 건네주었다.

→ 확실히 귀엽네
→ 확실히 완벽하게 찍혔네

알프레도 오리아니 : 에헤헤, 그렇지 그렇지!
나가토 : 그, 그대도 참......///
지휘관 : (모처럼 잘 찍혔는데, 여기는 어디까지나 꿈속... 가져갈 수 없었지...)
그렇게 생각하며 아마기 쪽을 바라보자, 그녀는 유감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샌가, 첫 번째 불꽃놀이 쇼가 종장에 접어들었다.
무수한 불꽃이 일제히 피어올라, 밤하늘에 멋진 캔버스를 그렸다.

새러토가 : 어라, 벌써 끝이야? 새러토가는 레이저 쇼도 있다고 들었는데?
퀸 엘리자베스 : 나도 그렇게 들었어

(둥)

그 때, 라이트 업 되어있던 유원지는 성의 일각을 제외하고 전부 깜깜해졌다.
그리고 성의 표면에 빛과 그림자가 춤추기 시작하며, 그리운 추억을 차례차례 비추기 시작했다.

운젠 : 이건...... 모두와 함께 지낸 날들의 추억?
클레망소 : 정월, 발렌타인, 여름 축제, 할로윈, 크리스마스...... 무인도, 온천, 웨스턴, 크루즈......
클레망소 : 어머, 기획한 아이는 꽤나 이것저것 궁리해준 모양이네
플래셔 : 우으...... 내 소중한 추억들...... 우으으으......
에페 : 우, 울지마...... 우으...... 에페도, 울거 같아......
괌 : 아핫☆ 찍어둔 씬들은 이렇게 사용하는 거라구♪
괌 : 마음껏 논 다음에는, 같이 지낸 날들을 회상하면서~
아마기(항모) 네...... 일상이라곤 하지만, 저희들과 지휘관님의 사이에서 쌓아 올린, 둘도 없는 추억이군요

빛과 그림자는 더욱 더 바뀌어 간다. 목소리와 불빛이 완벽하게 조화되어, 한 가지, 또 한 가지 이야기가 진행된다.
주변의 라이트의 빛이 점점 밝아져, 포근한 빛이 성의 주변, 그리고 동료들의 웃는 얼굴을 비춘다.
최후에 특별한 불꽃이 밤하늘에 피어, 레이저 쇼를 완벽하게 마무리지었다.

아야세 : 와아... 뭔가 신기한 기분이에요......
와타라세 : 후후후, 이 감동은 역시 첫 번째에서만 맛볼 수 있는 거군요
와타라세 : 하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도 보도록 하죠. 불꽃놀이는 보고 있자면 무언가 마음속에서 북받치는 것이 있군요
지휘관 : 그럼 이후는 자유행동으로 할까?
무츠 : 응응! 한 번 더 불꽃놀이가 보고 싶어! 이번에는 좀 더 잘 보이는 자리를 확보하고 싶은데~!
에식스 : 그럼, 저한테 좋은 생각이──
푸슌 : 뭐야뭐야? 나도 알려줘~!

폐원 전에 하고 싶은 것을 이야기하며, 동료들은 차례차례 헤어졌다.
그리고 중앙 에리어에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무츠키 : 지히간! 무츠키, 아직 더 놀고 싶어!
지휘관 : 무츠키는 피곤하지 않니?
무츠키 : 안 피곤해! 유원지, 재밌으니까!
지휘관 : 그렇구나. 그럼......
지휘관 : (아마기는 이 꿈을 만들기 위해 힘을 사용했고, 아카기도 악몽에 사로잡혔던 시간이 있었어...)
지휘관 : (두 사람은 아직 놀 체력이 남아있으려나......?)
아마기(항모) : 지휘관님, 혹시 아마기와 아카기의 체력을 걱정하시는 걸까요...?
아마기(항모) : 걱정마시길. 아마기는 오히려 더욱 더 놀고 싶을 정도니까요
아카기 : 그렇답니다. 저도 아직 부족한 걸요
무츠키 : 와아! 놀러 갈래~!
지휘관 : (다행이군...... 그래도 좀 가볍게 놀 수 있는 게 좋을 것 같네...)

유원지에서 본 놀이기구를 생각하며, 목적지의 후보를 세웠다.

지휘관 : 그럼, 그걸로 놀아보자

 



5. 마지막까지 좋은 꿈을

밤의 장막이 내려앉아, 유원지의 조명이 빛을 발한다.

지휘관 : 기억이 확실하다면... 응, 여기구나
무츠키 : 와~이! 빙글빙글 컵이다~!

놀이기구를 보자마자, 무츠키는 환성을 올리며 쏜살같이 달려갔다.

아카기 : ...무츠키,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세요!

나와 아마기를 돌아보며 명백하게 망설인 아카기였지만, 결국 무츠키의 뒤를 쫓았다.

아마기(항모) : 후후...
지휘관 : 무슨 일이야?
아마기(항모) : 별거 아니랍니다. 조금 기쁜 일이 있어서요...... 무심코 웃음이 새어나왔어요
지휘관 : ...그런데, 이 꿈에 대해서 계속 궁금했던 것이 있는데
지휘관 : 뭐어, 「그런게 아닐까」 하고 생각 했던게, 지금 아마기를 보고 확신으로 변했다고 할까...
아마기(항모) : 무엇일까요? 지휘관님이 생각하신 걸 여쭈어봐도 될까요?
지휘관 : 이곳을 만든 이유가, 그저 유원지의 개수안을 검수하기 위한 것 뿐만은 아니지?
아마기(항모) : 지휘관님이 그리 생각하신 이유가 있다면, 구태여 답을 맞추어보지 않아도 될 터
아마기(항모) : 이 아마기가 가슴 속에 품은 생각 따위, 지휘관님은 전부 알고 계시지 않으신지요?

아마기는 미소를 띄운 맑은 눈동자로 이쪽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다.

아카기 : 아마기 언니── 지휘관님──
아카기 : 빨리 오세요~
아마기(항모) : 네. 지금 갈게요
아마기(항모) : 지휘관님, 빨리 가시죠. 아카기와 무츠키가 기다리고 있답니다
지휘관 : 그래

-

회전컵의 앞에 도착하니, 무츠키는 이미 눈을 빛내며, 당장에라도 뛰어들 것 같은 모습이었다.

무츠키 : 무츠키, 타고 싶어!
무츠키 : 동그랗고, 이 솜사탕처럼 달콤한 거!
지휘관 :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타자
무츠키 : 네~에!

놀이기구의 순서 대기 후, 무츠키는 가장 먼저 놀이기구에 올라탔다.

무츠키 : 아카기 언니도 같이!
아카기 : ...내가 아니면 안 되는 거니?
아마기(항모) : 후후, 모처럼 지명받았으니, 조금만 어울려 주는 게 좋지 않을까요?
무츠키 : 응응! 아카기 언니, 무츠키랑 놀자!
아카기 : 아... 알겠어요......

유감스러운 듯 고개를 가로젓고, 아카기는 무츠키가 타고 있는 컵에 허리를 내렸다.

지휘관 : 이쪽도 가자. 자, 손을 잡아. 같이 타자
아마기(항모) : 네. 지휘관님, 부탁드립니다

-

 

전원이 착석하자, 컵이 느긋하게 돌기 시작했다.

 


아마기(항모) : ......
지휘관 : 아마기, 왜 그래?

평소의 차분한 느낌과 달리, 아마기의 얼굴은 긴장과 망설임으로 차 있었다.

아마기(항모) : 아뇨, 그저... 이렇게 지휘관님과 같이 타고 있자니, 왠지 「데이트」 같아서...
아마기(항모) : 성에서도 지휘관님과 단둘이 있었지만... 지금에와서 그런 감정이 흘러서...

그렇게 얘기하는 사이에, 유원지의 두 번째 불꽃놀이 쇼가 시작되었다.
밤을 채색하는 현란한 불꽃은, 그녀의 맑은 눈동자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밝게 비추고 있다.

아마기(항모) : 지휘관님, 오늘은 아마기에게 있어서도, 동일하게 행복한 꿈인 것입니다

그녀의 볼에 희미하게 분홍빛이 띄고──
손을 뻗어와, 손가락이 얽혔다.

-

아마기(항모) : 이쪽의 꿈이더라도, 꿈이 깬 후의 현실이더라도
아마기(항모) : 아마기, 지휘관님의 손을 영원히 놓지 않을 것을 맹세하겠습니다
무츠키 : 아마기 언니, 지히간, 뭐 하고 있어?
아마기(항모) : ......!

 


돌연 말을 건네진 것에 놀라, 반사적으로 손을 놓으려고 한 아마기.
하지만 일순간 망설인 후, 쥐고 있는 손을──얽혀 있는 손가락을 살짝 감추는 정도로 멈추었다.

아마기(항모) : 유원지의 불꽃놀이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 했단다. 무츠키, 저쪽 하늘을 보렴
무츠키 : 와아~! 불꽃, 이쁘다!
무츠키 : 에헤헤, 지히간이랑 같이 노는거, 재밌어!
아카기 : 얘도 참, 같이 타고 있는 건 지휘관님이 아니라 아카기잖니?
무츠키 : 에에~ 아카기 언니, 기분 안 좋아?
아카기 : ......딱히 그런 건 아니랍니다

-

회전컵에서 내렸지만, 무츠키는 아직 더 놀고 싶어하는 모습이다.

무츠키 : 무츠키, 더 놀고 싶어...
지휘관 : 슬슬 문 닫을 시간이니까, 돌아갈 준비를 해야지
아카기 : 이제 끝나버리는 거군요...

아카기의 목소리에서 아쉬움이 스며 나온 것처럼 들렸다.

아마기(항모) : 아뇨... 지휘관님, 간단한 놀이기구라면 폐원시간까지 아직 몇 군데 놀 수 있을 거예요
아마기(항모) : 무츠키는 저에게 맡겨주세요
무츠키 : 야호! 무츠키, 아직 더 놀 수 있다~ 에헤헤
아마기(항모) : 그럼 아카기를 부탁드릴게요. 지휘관님
아카기 : 아마기... 언니?

아마기는 미소지으며 아카기의 손바닥을 가볍게 두드리고, 무츠키를 데리고 떠났다.

지휘관 : 그럼...... 우리도 갈까?
아카기 : (아마기 언니, 내가 지휘관과 단둘이 있을 수 있도록 꾀해주셨군요... 이 기회는 확실하게 활용해야... 후후후...)
아카기 : 네! 지휘관님이 어딜 가시든지 이 아마기, 기쁘게 따르겠어요♡
아카기 : 그렇지, 지휘관님! 다음에 올 때에는... 아카기와 관람차를 같이 타 주실 수 있을까요?
아카기 : 누구의 방해도 없이, 그저 지휘관님과 아카기 단둘만이... 그리고 나서... 우후후...
아카기 : (관람차가 정상에 오르면, 입맞춤으로 지휘관님과 배신받지 않는 영원의 사랑을 맹세하겠어요...)
지휘관 : 알았어. 약속할게
아카기 : 기대하고 있겠어요♪ 후후, 우후후후...

싱긋 웃은 아카기는 새끼손가락을 걸어왔다.

아카기 : 새끼손가락 걸었어요~ 이걸로 지휘관님과 아카기는 약속을 한 거랍니다♪

기쁜 듯이 붉은 꼬리가 흔들리고, 하늘에는 불꽃놀이가 화려하게 피어나고 있었다.
마치 이 순간이, 영원히 계속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18. 꿈의 불꽃

??? : 지휘관, 겨우 찾았어요

 


수레바퀴 소리와 함께, 소녀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가까워졌다.
뒤돌아보니, 반투명한 소재로 만들어진 호박 마차에 앉아 있는 와타라세가 미소짓고 있었다.

→ 와타라세? 무슨 일이야?
와타라세 : 후후. 지휘관과 같이 불꽃놀이를 보러 왔어요

→ 마침 잘됐어. 같이 불꽃놀이를 보지 않을래?
와타라세 : 네. 실은 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와타라세 : 여기서 지휘관을 발견해서 다행이에요. 그렇지 않았다면 같이 이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할 수 없었을 테니
와타라세 : 그러고보니, 지휘관도 불꽃놀이를 보려고 일부러 여기까지 온 건가요?
지휘관 : 아니. 마침 지나가던 참이야
지휘관 : 조금 떨어져 있지만, 여기도 구경하기에 좋네
와타라세 : 지휘관은 운이 좋으니까요
와타라세 : 계속 서서 얘기하는 것도 뭣하니... 괜찮다면 마차에 타서 같이 쉬지 않으시겠어요?
지휘관 : 그 마차 말인데... 애초에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온 거야?
와타라세 : 「바라면 이루어진다」, 이곳은 그야말로 꿈의 낙원인걸요
와타라세 : 자아 지휘관, 이쪽으로. 얇은 방석을 준비해서 꽤 앉기 좋답니다. 그리고 음료도......
지휘관 : 그거 좋네

투명한 호박 마차에 가까이 가자, 와타라세는 이쪽으로 손을 뻗었다.

와타라세 : 제 손을 잡고 타 주세요

→ 와타라세의 손을 잡는다

마차에 올라타자, 소녀는 자리 구석으로 몸을 기대, 내가 앉을 자리를 비워주었다.

와타라세 : 음... 조금 좁군요...... 죄송해요 지휘관, 조금만 참으시길...
와타라세 : 다음번에는 가마 내부의 넓이도 주의하도록 할게요
지휘관 : 괜찮아. 지금 이대로도 좋아

와타라세가 비워준 자리에 허리를 내리자, 그녀와 딱 붙을 정도의 공간이라는 걸 깨달았다.

와타라세 : 후우...... 조금... 부끄럽네요......

손에 든 글라스의 붉은 내용물을 마시자, 와타라세는 팔을 내 팔 주위로 휘감았다.

와타라세 : 조금 취기가...... 지휘관, 몸을 기대도 괜찮을까요......?

단숨에 들이킨 탓인가, 그녀의 목소리는 조금 잠긴 듯이 들렸다.
술안주로 삼을 불꽃이 피어오르자, 밝은 색채가 밤하늘에 빛나, 그녀의 얼굴도 환하게 비추었다.

와타라세 : 이렇게 지휘관을 독점하고, 불꽃놀이를 구경하고... 꿈만 같이 행복하니......
와타라세 : 영원히 눈을 뜨지 못한들, 그 또한 좋으리......

속삭이는 목소리와 함께, 어깨 너머로 전해지는 소녀의 호흡또한 평온해지고 있다.

와타라세 : 지휘관도...... 좋은 꿈을...... Zzzz




19. 자기 전의 스페셜 서비스

지휘관 : ......후우......

어제는 하루종일 유원지를 즐긴 후, 침대에 쓰러졌다.
그리고 지금, 멍한 와중에 문득 미세한 위화감이 있는 것을 깨달았다.

 


??? : 후후. 굿모닝 지휘관!

삐걱하고 침대에서 소리가 난 후, 갑자기 소녀의 체중이 내 몸을 덮쳐왔다.

→ 브레머튼...?
지휘관 : 어째서 여기에?
브레머튼 : 지휘관은 어제 하루종일 놀고 지쳐있을 테니까, 슬슬 마사지받고 싶은게 아닐까나~ 해서
브레머튼 : 그래서 와 보니까, 설마 지휘관이 이렇게 무방비하게 있을 줄이야~ 그래서 그냥 들어와 버렸어♪
지휘관 : ......
브레머튼 : 네네, 사소한 건 아무래도 좋으니까~ 내가 마사지 해 줄게!
지휘관 : 응. 부탁할게
브레머튼 : 아하하♪ 열심히 할게!

→ 굿모닝...?
지휘관 : 은 아니지... 아직 꼭두새벽이고...
브레머튼 : 꼭두새벽이라도 아침은 아침이잖아? 그러니까 굿모닝이라고 해도 된다구! 에헤헤
브레머튼 : 어제는 하루종일 놀아서 피곤하잖아! 그러니까 내가 특별한 마사지 서비스를 해 줄게♪

 → 받아들인다
  지휘관 : 응. 부탁할게
  브레머튼 : 아하하♪ 열심히 할게!

 → 거절한다
  지휘관 : 아직 자고 싶으니까 거절해도 돼...?
  브레머튼 : 기분은 알겠는데, 제대로 근육을 풀고나서 자야지. 근육통 걸려도 모른다?

브레머튼 : 지휘관은 눈을 감고, 나한테 저~언부 맡겨주면 된다구!
브레머튼 : 일단은 오일을 바르고...... 으음♪ 좋은 냄새~ 그리고 이걸 손바닥으로 데워서......

데워진 오일이 어깨와 등에 발라져, 옅은 향기가 비강에 충만해졌다.
그리고 딱 좋은 세기로 마사지 시술이 시작되었다.

브레머튼 : 우와. 지휘관의 여기 완전히 뭉쳤잖아... 제대로 풀어줘야겠네
브레머튼 : 어제는 진짜로 놀다 지쳤나보네. 근육이 완전 딱딱한거 보니까
브레머튼 : 그래서... 유원지는 재밌었어? 감상 들려줄 수 있어?

→ 여러가지 놀이기구가 재밌었다
브레머튼 : 나도! 제트 코스터랑 관람차가 제일 좋아! 다음에 같이 타자!

→ 마음껏 놀았다
브레머튼 : 응! 지휘관이 그렇게 논 건 엄청 오랜만이지~

 

잡담을 하며 리드미컬한 마사지를 받으니, 점점 잠기운이 다시 엄습해 왔다......


브레머튼 : 어~이, 지휘관, 여기는? 여기도 눌러도 돼?
지휘관 : ......
브레머튼 : 대답 안 하면 누를 거야!
지휘관 : ......

-

꿈과 현실의 경계를 떠도는 중에, 브레머튼의 푸념 같은 혼잣말이 들렸다.

브레머튼 : 정말...... 이렇게 마사지해 주고 있는데 그냥 자 버리다니
브레머튼 : 어쩔 수 없네......

침대가 약간 흔들리고, 볼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키스를 받았다.

브레머튼 : 푹 자, 지휘관
브레머튼 : 좋은 꿈 꿔♪




6. 에필로그

모항, 집무실

따뜻한 아침햇볕 속에서 눈을 뜨고, 크게 기지개를 켜고 나서 아직 초점이 맞지 않는 눈을 가볍게 비볐다.
꿈의 유원지에서 있었던 일이 아직 선명하게, 세세한 내용 하나 하나까지도 확실히 기억이 났다.

지휘관 : (어젯밤의 꿈...... 정말로 좋은 추억이 되었군)
지휘관 : (하지만 지금은 잠겨있을 때가 아니지. 바로 아카시에게 하고 있던 작업을 멈추도록 전하지 않으면)

서둘러 아카시와의 통신을 연결했다──

아카시 : 지휘관, 좋은 아침이다냥~ 무슨 일 있는거냥?
지휘관 : 유원지 개수안 말인데, 실은 더 좋은 안이 생각났어
지휘관 : 그러니까 요전에 얘기했던 체험판은 이제 괜찮아. 푹 쉬어줘
아카시 : 냥? 새로운 아이디어?
아카시 : 알겠다냥. 아카시는 이제 푹 자겠다냥......
지휘관 : 갑자기 취소해서 미안해. 수고했어
지휘관 : 나중에 필요한 게 있으면, 사양 말고 말해줘
아카시 : 므흐흐~ 지휘관이 그렇게 말해준다면 충분하다냥!

통신을 끊고, 책상 위의 백지와 필기도구를 손에 든다. 그리고 꿈에서 봤던 유원지를 재현하려고 생각한 그 순간──
집무실의 밖에서 콩콩, 하고 가볍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지휘관 : 들어와도 돼

문이 열리고, 상냥한 인사와 함께 낯익은 동료의 모습이 집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아마기(항모) : 지휘관님, 좋은 아침입니다
아마기(항모) : 후후... 벌써 정해진 모양이군요
지휘관 : 그래. 어제 본 꿈 덕분이야
지휘관 : 다만, 세부에 대해서는 몇 군데 아마기와 같이 정하고 싶어. 내가 생각한 것이 정확한지 조금 불안해서
아마기(항모) : 지휘관님이 아마기에게 상담을 부탁하시는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아마기(항모) : 하지만, 이 안건에 대해서는 도와줄 사람을 불러두었습니다
지휘관 : 도와줄 사람?
아마기(항모) : 네. 시설, 기구를 설계하는 데에 앞서, 자세한 자료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서요

잠시 있자, 두꺼운 서류 다발을 손에 든 아카기와 카가도 집무실에 찾아왔다.

카가 : 오늘 아침 아카기와 정리한 관련 자료다. ...이정도면 충분하겠지
아카기 : 아직 시간이 빠르니, 지휘관님만 괜찮으시다면 아카기가 다시 한번 정리해 드리겠어요~
카가 : 아카기, 지휘관과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정말로 한결같군......
지휘관 : 알았어. 그럼 부탁할게
아카기 : 우후후후...... 기꺼이♡

잠시동안, 집무실에는 페이지를 넘기는 소리만이 퍼졌다.

아마기(항모) : 쭉 자료를 보기만 하면 눈에 좋지 않겠네요. 지휘관님, 조금 쉬시는 건 어떠신지. 모두가 먹을 다과를 준비해 오겠습니다
지휘관 : 응, 고마워
아카기 : 그러고보니 지휘관님, 아카기는 어제... 이상한 꿈을 보았답니다
카가 : 호오? 어떤 꿈이지?
아카기 : 네에... 처음에는 유원지에 관련된 악몽이었는데, 도중에 갑자기 좋은 꿈으로 바뀌어서...
아카기 : 자세한 내용은 생각나지 않지만, 눈을 떴을 때는 왠지 모르지만 너무나도 행복한 기분이었답니다
카가 : 흥, 우연 참 대단하군. 나도 비슷한 꿈을 꾸었다. 마지막에는 확실히, 불꽃놀이를 보고 있었던 것 같았는데......
카가 : 혹시, 어제 지휘관에게 유원지의 개수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인가?
지휘관 : 아마 그건 「주상야몽」이란 걸지도 몰라

세 명이서 꿈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자, 아마기가 느긋한 발걸음으로 과자와 찻주전자가 실린 쟁반을 들고 왔다.
과자를 테이블에 놓고, 어디에서 찻잔을 꺼내, 찻주전자로 모두의 몫을 정중하게 따랐다.

아마기(항모) : 무슨 이야기를 하고 계셨던 걸까요?
아카기 : 어제 꾼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아마기 언니는 어제 꿈을 꾸셨나요?
아마기(항모) : 저 말인가요? 그렇죠... 저도, 정말 멋진 꿈을 꾸었답니다
카가 : 역시 유원지의 꿈인가?
아마기(항모) : 네, 단지, 어떤 내용인지는 벌써 전부 잊어버려서...
카가 : 묘하군. 전부 유원지의 꿈을 보다니...... 나중에 시나노에게 물어보도록 하지
지휘관 : 뭐어, 유원지 개수를 그만큼 기대하고 있던 걸지도 모르지
아카기 : 확실히 그럴 지도 모르겠네요. 그건 그렇고 그 꿈, 왠지 그리운 기분이 들어서...

아마기는 싱긋 웃고, 뜨거운 차가 든 찻잔을 내 손 앞에 내밀고, 귓전으로 살며시 속삭였다──

아마기(항모) : 모두들, 멋진 「추억」이 생긴 모양이네요
지휘관 : 그래, 아마기 덕분이야

눈이 맞아, 서로 미소지었다.

카가 : 응? 무슨 이야기지? 설마 무언가 꾸미고 있는 건 아니겠지?

카가의 질린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지휘관 : 아무것도 아니야. 아마기가 비밀 놀이기구의 제안을 해줬지만...... 아직은 비밀인 걸로
아마기(항모) : 네, 지휘관님이 말씀대로입니다
아마기(항모) : 알아서는 안되는 「비밀」인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