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스토리

휴일 두근두근 대항해 上

이부키_ 2024. 5. 26. 22:41

고정 이벤트는 발생 순서 기준 및 시계열대로 작성하며, 시간을 표기합니다.
메모리즈에서 다시 재생할 때의 번호는 서두에 표기해두었습니다.




~1. Bon Voyage!

 


모두가 기다리던 크루즈선이 드디어 완성되었다!
하얼빈에게 가위를 건네받아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선두에서 샴페인을 터뜨려── 크루즈선은 무사히 진수를 마치고, 바캉스를 위해 출항했다.
여러가지 의미로 프리미엄인 이 크루즈선을 바라보고 있자니, 문득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지휘관 : ──(롱 아일랜드가 게으름 피우면서 적당히 들어놓은 요구사항들이 있었을텐데, 얼마나 반영되어 있을지 확인해 볼까)

시간을 들여 크루즈선의 구조와 설비를 얼추 파악했다.

지휘관 : 테넌트(Tenant), 댄스홀, 게임코너... 는 그렇다치고
지휘관 : ──아쿠아리움, 갑판 정원, 탄약고에 냥하우스까지...
지휘관 : ──...결국 전부 반영되어 있잖아! (덜덜)

리슐리외 : 냥하우스를 남긴 건 저랍니다. 멘탈 케어에 도움이 되는 고양이들도 필수라 생각해서...
리슐리외 : 다른 설비도 합리적인 이유가 있어서 반영되었습니다
엠덴 : 네, 모두 합리성의 원칙에 의거한 계획이랍니다. 인간 씨

리슐리외가 설비들의 합리성을 설명하고 있는 사이, 엠덴도 그녀에게 찬동하듯 회화에 들어왔다.

엠덴 : 「이제부터 엠덴이 크루즈선의 중심부에 안내할게. 따라오렴, 인간」
지휘관 : ──(중심부... 조타실인가. 흠... 거기서 이번 항로를 확인해 보자)
지휘관 : ──알았어. 엠덴, 부탁할게

리슐리외에게 가볍게 작별 인사를 마친 후, 엠덴과 같이 크루즈선의 조타실로 향했다.

-

조타실의 창문 너머로 점점 멀어지는 육지와, 시야를 가득 채우는 광대한 바다가 보였다.

엠덴 : 여기가 조타실... 귀여운 인간 씨는 항로의 확인도 할 수 있답니다 「인간에게는 그리운 항로일테지? 후후」
지휘관 : ──응...? 작년에 발견한 무인도가 최초 목적지인가?
엠덴 : 네. 무인도를 시작으로, 열대 항로를 일주하고 최종적으로 모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랍니다
엠덴 : 「인간이 어깨 힘을 빼고, 마음껏 바캉스를 즐기도록 짜놓은 거야. 감사하라고♪」
지휘관 : ──즉, 무인도 다음 목적지는 거의 결정이 안 났다는 거네?
엠덴 : 그렇답니다. 귀여운 인간 씨는 계획에 얽매이는 것이 취향인가요?
엠덴 : 귀여운 인간 씨가 원하신다면, 엠덴이 계획을 수정해 드릴까요? 「수정을 원한다면 엠덴에게 애원해보렴, 인간♪」

→ 조금 고민한다
→ 지금 그대로도 괜찮아

지휘관 : ──으~음... 모처럼 가는 바캉스니까, 느긋하게 보낼 수 있는게 제일 중요하겠지
지휘관 : ──자유로운 여행도 나쁘지 않겠어
엠덴 : 후후후. 귀여운 인간 씨가 그리 말씀하신다면... 「엠덴도 이의는 없어」
지휘관 : ──(그나저나, 이번 크루즈선의 준비부터 진수까지, 별난 내방자도 오지 않았고, 수수께끼의 편지도 없었지)
지휘관 : ──(지금까지는 모든게 순조롭게 보이는데)
지휘관 : ──(이번 여행에서... 폭풍에 휘말려 무인도에 표류하거나, 서바이벌 게임을 강요받는 일은, 아무리 그래도 없겠지...)
엠덴 : 걱정이 되시나 보네요, 귀여운 인간 씨. 염려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엠덴 : 엠덴 뿐만 아니라, 모두 이번 여행을 위해 만전을 기울이고 있거든요 「마음 놓고, 이 멋진 여행을 만끽하렴」
지휘관 : ──그래야, 겠지...?

확증 없는 불안을 잠시 놓고, 다시 창문 너머로 펼쳐지는 바다를 바라보았다.

지휘관 : 자! Bon Voyage다! 




~2. 꿈결의 보고 (1일차 3:00 AM)

선내에서 지낸 첫 밤은 업무에 방해받지 않고, 오랜만에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아아, 이 얼마나 기분 좋은 숙면이란 말인가. 그야말로 햇빛이 얼굴을 따뜻하게 데울 만큼 쭉──

지휘관 : (어라...... 자기 전에 커튼을 닫아두었는데, 어째서 햇빛이 들어오는 거지?)

의문을 떠올리면서 눈을 뜨자, 거기에는 엠덴의 장난스러운 얼굴이 있었다.
그것도 침대의 한켠에 앉아,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지휘관 : ──에, 엠덴?!
엠덴 : 후후, 귀여운 인간 씨. 일어나셨군요 「계속 지켜보고 있었단다. 엠덴에게 듬뿍 감사하도록」
엠덴 : 잠이 깨셨으면, 준비를 마치시고 작업실에 가시죠. 항행상황을 보고드릴 필요가 있답니다

준비를 마치고, 엠덴을 따라 작업실로 향했다.
문을 열자── 익숙한 현기증이 덮쳐왔다.

엠덴 : 놀라셨나요? 귀여운 인간 씨가 위화감을 느끼지 않도록, 만장일치로 집무실을 여기에 1/1 스케일로 재현했답니다
지휘관 : ──......응. 완전히 똑같아. 이 감촉이야
지휘관 : ──익숙한, 업무를 하지 않으면 안될거 같은 이 감각......
엠덴 : 귀여운 인간 씨, 재밌는 얼굴을 보여주시네요♡ 「후후후, 예뻐해주고 싶어지는 얼굴♥」
엠덴 : 예뻐해주기 전에... 일단 엠덴이, 운항 상황을 정식으로 보고드리겠어요
엠덴 : 현재 크루즈선의 내부 상황은 양호합니다. 해상 시정도 문제 없음, 파도 상태도 평온 그 자체. 악천후에 조우하지 않는다면, 예상 시간에 맞춰 무인도의 부두에 도착할 수 있답니다
엠덴 : 이 뒤에 출항을 축하하는 파티의 예정도 있으니, 시간에 맞춰 참가를 부탁드립니다
엠덴 : 다른 점검 작업도 있으니, 업무 보고 및 스케줄에 대한 사항은, 교대로 진행될 예정이랍니다
지휘관 : ─교대? 즉, 업무 보고는 엠덴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거야?
엠덴 : 「그렇게 물어보다니, 역시 인간은 엠덴에게 벗어날 수 없나보네♥」 으~음..... 엠덴도 귀여운 인간 씨를 독점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답니다
엠덴 : 엠덴 말고도, 멤피스나 롱 아일랜드가 이후에 보고하러 올 예정이에요
엠덴 : 귀여운 인간 씨의 1일차 보고인 만큼, 엠덴이 조금 길게 담당했답니다♡ 「당신을 위한 특별 배려야♥」
엠덴 : 앞으로의 보고는 간결하게 진행될 예정이랍니다
지휘관 : ──그렇구나, 엠덴이나 다른 함선들이 교대로, 스케줄을 전하러 와 준다는 거구나
엠덴 : 네. 특정 시간대에는 이벤트가 개최되오니, 귀여운 인간 씨가 놓치지 않도록, 아침 보고 때에는 리마인드해 드리겠습니다
엠덴 : 「반대로 말하면, 고정 스케줄 이외의 시간은 자유롭게 지낼 수 있단다, 인간」 크루즈선의 다채로운 설비를 만끽하며, 느긋하게 지내주세요♡
롱 아일랜드 : 엠덴, 설명이 긴 거야~ ...유령 씨, 지휘관한테 전화 한 통으로 전해주면 끝~ 이라고 했는데

익숙한 목소리. 이번에는 롱 아일랜드도 작업실에 들어왔다.

지휘관 : (당당히 농땡이 선언? ...롱 아일랜드에게 보고 업무를 맡겨도 괜찮은 걸까...?)
롱 아일랜드 : 에에에... 지휘관의 눈초리...... 설마, 유령 씨를 의심하고 있는 거야?!
롱 아일랜드 : 오늘의 유령 씨는 말이지── 지휘관을 출항 기념 파티에 안내하는 역할인거야~

→ 지긋───

롱 아일랜드 : 으으... 알았어! 사실은 지휘관을 안내하러 가면, 전화대응 쪽을 땡땡이 칠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롱 아일랜드 : 전화가 계속 와서... 게임하는데 집중을 못 하겠다구~!
지휘관 : ──응. 롱 아일랜드 다운 동기네
롱 아일랜드 : 에헤헤, 들켰다~ 그럼 지휘관, 다음 목적지를 전달할게── 파티홀이야~
지휘관 : ──지금 당장 가야 되는거야?
롱 아일랜드 : 아니── 아직 시간도 있으니까, 지휘관이 가고 싶을 때 유령 씨한테 말해 주면 돼!
롱 아일랜드 : 아무튼, 12시까지는 가면 되니까... 유령 씨는 다시 게임하러 갈 테니까, 보고는 이걸로 끝이야~
엠덴 : 엠덴도 파티 준비를 해야 하니 여기서 실례할게요 「인간, 외로워지면 다시 엠덴을 불러줘♥」

롱 아일랜드와 엠덴이 작업실을 나가는 것을 지켜본 후, 앞으로의 예정을 생각했다.

지휘관 : (그렇군... 파티가 시작하기 전까지 돌아다녀 볼까)




~17. 출항의 축연 (1일차 8:00 AM)

파티홀에 도착했을 때, 하얼빈은 이미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하얼빈 : 지휘관, 드디어 와 줬군! 기다렸다고
하얼빈 : 자자, 그렇게 서 있지 말고 이쪽으로 와. 다들, 지휘관이 왔어. 자리를 비켜줘!

화려한 파티홀에는 동료들이 와글와글 담화를 하거나, 느긋하게 즐기는 등, 시끌벅적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각자의 테이블에는 가지각색의 요리가 빼곡히 놓여져 있고, 긴 테이블의 위에는 정교한 디저트 스탠드가 있었다.

하얼빈 : 어때! 전부 맛있어 보이지? 자자, 앉아서 먹어보라고!

→ 맛있겠다!
→ 호사스럽네!

하얼빈 : 그야 당연하지! 분위기를 띄우려면 이정도로 잔뜩 준비해야 되니까!
하얼빈 : 본고장의 맛을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사전에 동황에서도 식재료를 잔뜩 주문해 놓았어
하얼빈 : 물론, 다른 진영의 동료들도 다양하게 도와줬어. 모두가 이 파티의 공로자다. 하하하!
하얼빈 : 부엌에서 다들 각자의 솜씨를 발휘해주었으니, 지휘관은 진수성찬을 즐겨주라고!
퀸 엘리자베스 : 흥. 원래대로라면 로열의 전통요리를 준비하려고 했는데, 너 나 할 것 없이 「애프터눈 티랑 디저트에 전념해 줘」라고 애원해서...
퀸 엘리자베스 : 그렇게 맛있는 건 평생 못 잊을 거 같다, 라면서 말이지. 어쩔 수 없다니까!
지휘관 : (엘리자베스는 세상 모르고 기뻐해하고 있네... 다행이야, 소문으로 듣던 로열의 전통요리를 먹지 않고 지나갈 수 있겠어...)
지안 : 음... 지안도 요리를 피로해 드리고 싶었지만, 「보안 위원회」에게 제지당해서...
지안 : 지안 나름대로 열심히 요리 연습을 했다구요? 모처럼이니, 지휘관에게 지안의 손요리를 드리고 싶었는데...

→ 훌륭하다, 「보안 위원회」!
지안 : 그럴 수가... 지휘관까지 지안을 못 믿으시다니... 으으... 상처 받았어요...
지휘관 : ──아니, 오늘은 충분할 정도로 요리가 있으니까, 헛되게 하고 싶지 않았어. 다음에 기회가 되면 내 몫만 만들어줄 수 있을까?

→ 지안을 달랜다
지휘관 : ──신경쓰지마. 또 다음이 있으니까
지휘관 : ──여행은 이제부터 시작이고, 찬스가 있을 거야! 일단 오늘은 기분전환으로 파티를 즐기자

지안 : 정말로요? 반드시 지휘관에게 맛보게 할 거예요!

잠시동안 이야기를 즐기고 있자, 리슐리외가 와인잔을 들고 느긋하게 파티홀의 중앙으로 걸어갔다.

리슐리외 : 여러분, 오늘 크루즈선의 출항을 기념하는 자리에 모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리슐리외 : 바캉스 여행을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 준비한 호화 크루즈선입니다만, 지휘관의 협력이 없었다면 이루어지지 못했을 거예요
리슐리외 : 여기서, 지휘관의 말씀이 있겠습니다
지휘관 : ──(뭣! 축사를 준비하라는 말은 못 들었는데...?)

내가 동요한 걸 눈치챘는 지, 옆에 앉아 있던 비스마르크가 격려해줬다.

비스마르크 : 이것도 다 상관의 책임이란 거지. 즉흥이라도 좋으니 다녀와
비스마르크 : 지휘관이라면 분명 괜찮을거라 믿고 있어
지휘관 : ──지명을 받았으니 사퇴할 순 없지.....

의자를 조금 뒤로 밀고, 와인잔을 손에 들고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휘관 : ──이 자리를 준비하고, 또 이렇게 모여줘서 고마워. 크루즈가 무사히 완성된 건 전부 너희들 덕분이야
지휘관 : ──딱딱한 인사는 하지 않을게. 다들 마음 편하게, 느긋하게 이 크루즈 여행을 즐겼으면 좋겠어
지휘관 : ──그럼... 건배!
리슐리외 : 건배──
비스마르크 : 건배
퀸 엘리자베스 : 하인도. 건배!
새러토가 : 새러토가도 건배~♪
비토리오 베네토 : 건배♪
아카기 : 건배♡

소비에츠키 소유즈 : 동료가 한번에 모이다니, 가슴이 벅차오르는 기분이군요
소비에츠키 소유즈 : 이 축배에, 개인적인 축의를 담아드립니다. 동지 지휘관
이셴 : 동감이에요. 모두 지휘관과 함께, 더욱 더 좋은 내일로 향할 수 있겠죠

건배하는 소리와 축복의 목소리 속에서 파티도 가경으로 접어들었다.
배가 가득차도록 먹었으니, 조금 크루즈선을 산책하도록 하자.




~25. 햇빛과 바닷바람의 운동장 (1일차 12:00 AM)

크루즈선의 운동시설을 방문했다.

지휘관 : (체육관과 운동장 두 에리어로 나뉘어 있어. 트랙의 설계도 합리적이군)
프린츠 오이겐 : 어머, 지휘관. 왔구나
지휘관 : ──지나가는 길에 들렀어. 나 신경쓰지 말고 운동해 줘
프린츠 오이겐 : 그렇게는 안 되지. 지휘관, 이후에 예정 있어?
지휘관 : ──딱히 예정은 없는데, 무슨 일 있어?
프린츠 오이겐 : 후후후, 모처럼 와 줬는데, 다같이 재밌는 거 할래?
프린츠 오이겐 : 잠깐만 기다려 줘. 지휘관

말을 마치고, 오이겐은 실내 체육관으로 들어가, 그곳에 있던 마르세예즈의 귓전으로 무언가 속삭였다.
그러자 곧장 마르세예즈가 일어나, 체육관에 있는 동료들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잠시 후, 오이겐, 브륀힐데, Z46, 마르세예즈, 케생, 쉬프랑이 이곳에 모였다.

마르세예즈 : ...전투천사 마르세예즈, 승부에 질 수는 없습니다
브륀힐데 : 지휘관을 위해, 브륀힐데가 승리를 손에 넣도록 하지
지휘관 : ──으음......?
프린츠 오이겐 : 지휘관, 아까 말했지. 재밌는 거 하자고
프린츠 오이겐 : 이제부터 3대3 비치발리볼 승부를 하기로 했어. 사실은 지휘관도 참가했으면 했는데...
마르세예즈 : 어느 팀에 들어가도, 상대가 진심으로 임하기 어려울 거 같아서......
지휘관 : ──즉, 나는 관객을 하면 되는거지?
마르세예즈 : 아뇨. 지휘관은 기록원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쉬프랑 : 맞아, 지휘관이 심판을 하면 시합의 공정성도 살 테니까~ 모처럼이니 누나도 전력을 낼게!
Z46 : 승부를 즐기며, 상품을 노린다. 범과 같은 몸놀림과 힘으로, 「우승」을 손에 쥐어보겠네
케생 : 승리를 위해 기도를 드려야......
프린츠 오이겐 : 자, 다들 의욕적이잖아. 그럼 잘 부탁해♪ 지・휘・관♪
지휘관 : (다들, 승부욕이 엄청나네... 평범한 비치발리볼 시합으로는 안 끝날거 같아...)
지휘관 : ──아... 오이겐, 혹시 모두에게 무슨 공약 같은 거 걸었어?
프린츠 오이겐 : 어머, 들켰네? 이긴 팀은 지휘관이랑 같이 저녁식사를 할 수 있다고 전했을 뿐이야
프린츠 오이겐 : 이제와서 설마 거절하지는 않겠지? 지휘관
「계획대로야」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 오이겐. 햇살 속에서 그녀의 모습이 한층 더 눈부시게 보였다.
이리하여, 열기를 띈 비치발리볼 시합의 막이 올랐다.

마르세예즈가 높이 점프해, 전력으로 스파이크를 내리꽂는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급강하해, 땅에 쳐박힐 것 같은 공을, Z46이 리시브했다.

브륀힐데의 훌륭한 페인트 후, 이번에는 오이겐이 점프해, 힘껏 스파이크했다.
공이 날아가는 끝에 서 있던 케생은 당황해서 넘어져, 철혈 팀이 득점했다.

브륀힐데 : 좋아, 1점 땄다! 이대로 승리하자!
Z46 : 유성과 같이, 이 공을 저 끝으로 날리마
케생 : 우으... 죄송해요, 케생 때문에......
쉬프랑 : 정신 바짝차려, 케생! 진짜는 지금부터니까!
마르세예즈 : 지휘관이 보고 계십니다. 질 수는 없어요!

시합은 더욱 더 열기를 띄었다.

지휘관 : (점점 격렬해지고 있네. 결과가 어떻게 될런지...)

마르세예즈와 쉬프랑의 분투로 결국 시합은 예상대로 무승부가 되어 모두 함께 저녁식사를 먹기로 했다.
저녁 식사까지 아직 시간이 있으니, 다른 장소에도 발을 옮겨보자.




~26. 해상의 수족관 (1일차 2:00 PM)

크루즈선내의 아쿠아리움에 왔다.

지휘관 : (그러고보니 신기하네. 어떻게 바다 위를 항해하는 배에 바닷속처럼 장식한 아쿠아리움이 있는 거지...?)
플래셔 : 지, 지휘관도 물고기들을 보러 왔어?
생 재신토 : 후후후, 안녕하세요 지휘관♪
아일윈 : 응? 괜찮다면 지휘관도 아일윈과 같이 보시겠어요?

적당히 산책하고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예상외의 조합과 만났다.

같이 돌아보자는 초대를 받아, 아쿠아리움의 통로를 느긋하게 걸어간다.

생 재신토 : 지휘관님, 크루즈선에 어째서 아쿠아리움이 있는지 신경쓰이지 않으신가요?
생 재신토 : 아. 「플래셔가 제안했다, 그리고 승인됐다」 같은건 아니랍니다?
지휘관 : ──응? 그거 말고도 무언가 이유가 있는 거야?
아일윈 : 모두들 평소에는 바닷속을 보지 않아서, 이지 않을까요? 수상함은 의외로 바닷속 풍경을 볼 기회가 없으니까요
플래셔 : 아으...... 다들 무, 물고기들이 귀엽다고 생각해서, 라던가...?
생 재신토 : 땡~ 오답이에요~
생 재신토 : 아쿠아리움은 대표적인 데이트 장소니까요~ 평온한 분위기에, 조명도 로맨틱...
생 재신토 : 모처럼의 바캉스니까, 데이트 장소를 하나 늘려도 납득할 수 있죠~
플래셔 : 그렇게 된 거구나...... 어쩐지 내 제안이 금방 통과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일윈 : 그 이유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후후후, 생 재신토 씨, 설마 농담하신 건가요?
생 재신토 : 어머, 그렇게 빨리 밝히지 말아요~♪

웃으며 얘기하는 소녀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거대한 수조를 올려다보았다.
산호의 인공 정원에서 물고기들과 고래, 상어들이 섞여 헤엄치고 있다.

지휘관 : (확실히 아름답지만, 크루즈선이 모항으로 돌아가면 이 물고기들은 어떻게 하려는 거지...?)
지휘관 : (근처의 해역에 방생할 수도 없고... 모항의 아쿠아리움에 옮기려는 걸까)
지휘관 : ──흐음......
생 재신토 : 지휘관님, 무슨 생각하고 계신가요? 돌아간 다음, 이 물고기들을 어떻게 할 지 고민하고 계신가요?
생 재신토 : 그거라면, 플래셔가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요♪
플래셔 : 네, 네에! 책임을 가지고 보살필게...... 다치지 않도록!
아일윈 : 아일윈도 도와드리고 싶어요ㅍ
플래셔 : 다행이야... 훌쩍...... 죄송해요, 눈물이...... 플래셔, 정말로, 정말로 기뻐......!

→ 플래셔의 눈물을 닦아준다 
플래셔 : 훌쩍...... 지휘관...... 플래셔, 행복해......!

→ 플래셔를 칭찬한다
플래셔 : 에헤헤헤...... 지휘관, 고마워...... 훌쩍...

생 재신토 : 지휘관님, 역시 상냥하시네요
생 재신토 : 「아쿠아리움이 데이트 장소니까 설치되었다」는 건 농담이었지만......

생 재신토가 내 손을 잡고......
리드하듯 손을 이끌고 갔다.

생 재신토 : 모처럼 좋은 분위기니까, 어울려주세요. 지휘관님♪

생 재신토 일행과 느긋하게 아쿠아리움을 산책했다.
밖으로 나오니, 벌써 해가 저물고 있었다. 그렇지만 아직 잠 잘 시간은 아니니, 조금만 더 돌아보자──




~38. 팬시 나이트 드림 (1일차 6:00 PM)

테라스 바에서 가볍게 마시며, 피부를 어루는 바닷바람을 느끼고 있자──
하얀 비둘기 떼가 갑자기 이쪽으로 날아와, 내 눈 앞에 착지했다.

지휘관 : (응...? 어째서 여기에 비둘기가?)

어디에서 왔는지 고개를 기울이고 있자, 팡, 하는 소리와 함께 비둘기들이 연기가 되어버렸다.
연기 속에서 소녀의 실루엣이 나타나, 이쪽으로 뛰어들었다.

 


체셔 : 서・바・앙・님~! 전속 매지션, 체셔가 왔어요~! 에헤헤, 문질문질~♡
체셔 : 등장 연출, 엄청났지?

→ 엄청났어!
지휘관 : ──근데 이거 준비하느라 고생했겠네...
체셔 : 에헤헤... 서방님을 위해서라면, 체셔는 뭐든지 공부할 거라구♡

→ 조금 닌자 같은데?
지휘관 : ──매지션보다는 닌자가 더 연기속에서 등장하지 않던가?
체셔 : 그럼 다음번에는 서방님 앞에서 닌자처럼 등장해볼게~

체셔 : 이번 체셔의 서프라이즈, 서방님께 보여주려고 쭈욱 참았어!
지휘관 : ──그래서 오늘은 계속 안 보였구나...
체셔 : 에헤헤♡ 서방님은 오늘, 계속 체셔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준 거지? 체셔 너무 감동받았어~
체셔 : 그치만 역시 등장은 타이밍이 중요하니까! 체셔는 서방님한테 문질문질 쓰윽쓰윽하고 싶은거 꾸욱 참았어!
지휘관 : ──타이밍?
체셔 : 후후, 조금만 더 있으면 알게 될 거야♪
체셔 : 아무튼 서방님, 체셔랑 게임하지 않을래? 매지션 체셔의 대단함을 보여줄게♪
지휘관 : ──응?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돼?

승낙을 받자마자 체셔는 이쪽으로 다가왔다.
방금까지도 충분히 가까웠지만, 이제는 아예 밀착한 수준이다......

체셔 : 일단은~... 서방님, 여기서 카드를 한 장 뽑아봐~

귓가에 속삭이며, 체셔가 어디선가 카드를 꺼내서 나에게 내밀었다.
말한 대로 한 장을 뽑자──

체셔 : 좋아~ 그럼 다음엔 카드를 체셔의 모자에 넣어줘~
지휘관 : ──응...?
지휘관 : ──카드를 보지 않고도 숫자를 맞추는 마술 아니야?
체셔 : 서방님, 그건 너무 평범하잖아~
체셔 : 체셔가 보여주는 매직은 다르거든♪

머리에 쓴 실크햇을 벗고, 체셔는 재빠르게 카드를 쥐고 있는 내 손을 잡았다.
연습할 때 서늘한 바닷바람을 맞고 있었는지, 그녀의 손끝의 온도는 조금 차갑게 느껴졌다.

체셔 : 에헤헤... 좋아! 서방님, 빨리 카드를 모자에 넣어줘♪

체셔의 손에 이끌려 「안내」되는 대로, 카드를 실크햇에 넣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안에서 토끼가 튀어나왔다.

지휘관 : ──토끼...?
체셔 : 아직 안 끝났어♪ 서방님, 계속 봐줘~
팡! 하는 소리와 함께, 토끼가 방금 전의 비둘기처럼 연기가 되고──
거기에 응답하듯, 밤하늘에 꽃이 피어났다.
비둘기 모양... 토끼 모양... 그리고 방금 뽑은 카드의 무늬까지.

체셔 : 에헤헤~ 이게 체셔가 서방님께 보여주고 싶은 마술이야♪
지휘관 : ──대단한걸...... 어떻게 한 거야...?
체셔 : 이게 바로 마술이란 거지♪
체셔 : 서방님, 마음에 들었어?

→ 마음에 들었어!
→ 엄청 마음에 들었어!!

체셔 : 그럼 체셔가 노력한 것도 보람이 있었다는 거네~
체셔 : 서방님의 크루즈 여행을 축하하는, 서방님을 위한 서프라이즈...
체셔 : 바다와 불꽃놀이의 멋진 커플링은 체셔와 서방님과 같은 거야!

체셔의 말에 반응하고 있는 듯이, 폭죽도 체셔를 본뜬 듯한 폭죽이 터졌다.

체셔 : 에헤헤, 사실은 카드의 무늬로 끝내려고 했는데, 체셔도 넣어버렸어~
체셔 : 이걸로, 서방님의 출항을 축하하는 체셔가 잔뜩!

피어나고 사라지는 폭죽의 반짝임과 달리, 체셔의 눈의 반짝임은 사라지지 않았다.

체셔 : 서방님이 즐거운 크루즈 여행을 보낼 수 있도록─ 그리고 체셔와 같이...
체셔 : 멋지고, 잊을 수 없는, 서프라이즈 가득한 바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체셔 : 에헤헤, 서방님♡ 노력한 체셔에게 포상을 줘야하지 않겠냥?
지휘관 : ──체셔는 어떤 포상을 받고 싶은데?
체셔 : 음~ 체셔, 잠깐만 생각해볼게!
체셔 : 서방님이랑 같이 별을 보거나, 같이 바닷바람을 맞거나,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밥을 먹거나......
체셔 : 아냐! 이럼 너무 평범하잖아! 체셔 더 생각해볼게♪

그 목소리가, 소원이 바닷바람에 실려 먼 곳으로 보내진다
분명, 꿈 속까지 닿겠지──




~ 자유탐색 (1일차 8:00 PM)
자유탐색 4회




~ 12. 조사팀, 시동 (1일차 1:00 AM)

심야, 브리스톨에게 연락을 받아, 선미에 있는 「수수께끼의 공간」으로 찾아갔다.

브리스톨 : 바캉스의 낙원──모항 크루즈선
브리스톨 : 사치, 쾌적, 느긋함. 모두의 여행을 띄워주는 존재
브리스톨 : 하지만 어둠은, 언제나 빛 아래에 숨죽이고 있는 것이다!
브리스톨 : 둥둥! 짝짝짝! 덜컹덜컹덜컹──! (대충 이상한 SE)
브리스톨 : 꿈에서 계시를 받았다. 별들이 정위치로 돌아왔을 때──
브리스톨 : 크루즈선에 7대 불가사의가 나타날 것이다!
브리스톨 : 모든 사람이 말려들 거다! 거기에 있는 자네도!
브리스톨 : 말려들 것이다! 이 여행 중 가장 정확한 선택을 하지 않을 경우!
브리스톨 : 진실을 추구하는 지혜와 용기가 있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증명하라!
브리스톨 : 자아, 조사대에 가입하자!
브리스톨 : 자아, 조사원이 되어보자!
지휘관 : ──............

→ 입대한다!
브리스톨 : 과연 지휘관이다!
브리스톨 : 좋아, 현시간부로 「크루즈선 불가사의 사건 특별 조사대」의 발족을 선언한다!

→ ......모두를 불러놓고 그게 다야?
→ 자러 가도 돼?
브리스톨 : 자, 잠깐만 지휘관! 이제부터가 본제니까!
브리스톨 : 크흠, 현시간부로 「크루즈선 불가사의 사건 특별 조사대」의 발족을 선언한다!

브리스톨 : 대장, 그리고 조사원 1호는 이 브리스톨이 담당할게! 코드네임 「램프 스칼라」!
푸슌 : 그리고 조사원 2호를 맡고 있는 건 나, 푸슌! 코드네임 「어드벤처 킹」!
알프레도 오리아니 : 빅 뉴스 있는 곳에 내가 있으리! 조사원 3호, 알프레도 오리아니, 「스피디 레포터」 등장!
에마누엘레 페사노 : 결국, 또 이런거 하려고 사람을 불러서......
에마누엘레 페사노 : 소란스러워... 지휘관, 같이 돌아가자?
알프레도 오리아니 : 우와와 타임타임! 이번에는 진짜 기록계가 필요하다고! 부탁이야!
에마누엘레 페사노 : ...에에─ (약간 질린 듯한 표정)
브리스톨 : 그헤헤, 이걸로 스피디 레포터의 어시스턴트를 확보했네! ...코드네임은──
에마누엘레 페사노 : ...필요 없어, 그런거
브리스톨 : 그럼 기록계로. 다음, 알자스의 차례!
알자스 : 하나되는 아이리스의 성적(聖蹟), 이루어지지 않은 인류의 꿈, 성좌의 수호자로서 지휘관을 지키는 숭고한 칼날, 단호한 살육기계, 전함 알자스, 현시각부로 입대한다!
알자스 : 지휘관, 같이 이 크루즈선의 미스테리를 쫓아, 진상을 밝히자!

→ 직함에... 무서운 게 섞여 있는데?
→ 「단호한 살육기계」......?

알자스 : 후후, 알자스는 이번에 전투를 담당하니까, 브리스톨이 이 코드네임을 붙여주었다. 멋지니까 알자스, 이의없음!
지휘관 : ──... 브리스톨, 도대체 어떻게 알자스를 꼬드긴거야?
브리스톨 : 지휘관도 온다고 말했을 뿐이야. 딱히 거짓말은 안 쳤고~
브리스톨 : 그래서, 지휘관은 조사원 4호다! 코드네임은 「미스테리 헬퍼」!
브리스톨 : 어때~ 두근두근하지? 오싹오싹하지?
지휘관 : ──(솔직히 브리스톨과 푸슌이 나타난 시점에서 이런 전개가 될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지휘관 : ──(「미스테리 헬퍼」인가... 코드네임으로써는 평범하네. 하지만...)
지휘관 : ──이제 막 완성한 크루즈선에 불가사의 사건이 일어날까?
브리스톨 : 일어나지, 당연히 일어날 거라구!
푸슌 : 그러니까 지휘관도 같이 조사하자! 분명 재밌을 거야!
알프레도 오리아니 : 지휘관이 참가하는 게 불가사의 사건의 발생률도 올라갈 테고 말이지?
지휘관 : ──......뭐라고?
알프레도 오리아니 : 크, 크흠. 그만큼 지휘관이 대단하다는 거야!
지휘관 : ──...그리고 또 하나, 페이옌이랑 알바코어는? 그 두 명이 이런 자리에 없는건 오히려 부자연스러운데...?
푸슌 : 쉬~잇. 그 두명은 은밀 조사중이니까!
지휘관 : ──... 은밀 조사?
브리스톨 : 인파에 섞여서, 회화를 엿들어 수상한 실마리를 발견해, 찾아낸 정보를 모아서 조사본부에 제공하는 역할이야
지휘관 : ──즉 정보원이라는 건가...
브리스톨 : 그러면, 제1회 크루즈선 불가사의 사건에 대한 특별조사회의는 이것으로 종료!
브리스톨 : 지휘관, 내일부터 크루즈선에서 일어날 이상현상에는 주의하라구~
브리스톨 : 무슨 일이 있으면 알려줄 테니까, Keep In Touch!

이리하여, 크루즈선의 7대 불가사의에 대한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7대 불가사의는 커녕... 사건이 정말로 일어날까...?




~.3 여행의 협력자들 (2일차 3:00 AM)

통신 :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연결음이 두 차례 울린 후, 방안의 통신에 바로 연결되었다.

멤피스 : 「좋은 아침, 지휘관. 간밤에는 좋은 꿈 꿨어?」
멤피스 : 「오늘은 내가 보고 담당이야. 작업실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통신을 끊고, 아침 준비를 마친 후 작업실로 향했다.

크루즈선 작업실

멤피스 : 재차 인사할게. 지휘관. 완전히 잠이 다 깼네... 자, 이제부터 간단한 보고를 할게
멤피스 : 크루즈선은 정상 항행중이야. 이 상태라면, 내일 아침쯤에는 무인도에 도착할 거야
멤피스 : 그리고, 금일의 이벤트는── 「레저 토너먼트」가 있어. 14시 ~ 18시에 개최될 예정이야
멤피스 : 지휘관은 시간 될 때에 와 주면 돼
멤피스 : 단, 본선은 지휘관이 왔을 때 실시할 예정이니까, 참가하는 거 잊지 말고?
지휘관 : ──알았어
멤피스 : 보고는 이상이야. 그럼 선상에서의 자유로운 시간을 만끽해줘

그렇게 말하고, 성실한 사무담당 멤피스는 서류다발을 안고 작업실에 있는 다른 책상에 앉았다.

지휘관 : ──응? 멤피스는 또 일하는 거야?
지휘관 : ──모처럼 바캉스에 왔잖아. 자유롭게 즐기라고 말한 멤피스야말로 더 즐겨야 하는 거 아냐?
멤피스 : 괜찮아, 지휘관. 업무와 바캉스, 제대로 밸런스를 취하고 있으니까
멤피스 : 그리고 지금부터 일을 시작하는 것도, 오늘분을 빨리 정리하고 오후의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서니까
멤피스 : 지휘관이야말로 나 신경쓰지말고, 빨리 바캉스를 엔조이하러 가! 엔조이!

멤피스에게 억지로 떠밀려 작업실에서 퇴출당했다.

기세를 몰아 갑판으로 나오자, 상쾌한 바닷바람과 흰머리수리의 울음소리가 맞이해주었다.

지휘관 : (하늘을 선회하는 저 흰머리수리... 어디서 본 거 같은데...)

정면을 보자, 캐주얼한 차림을 한 엔터프라이즈가 갑판의 난간에 걸터앉아 풍경을 구경하고 있다.

지휘관 : (역시 엔터프라이즈의 이글인가)

엔터프라이즈 : 지휘관? 당신도 경치 구경하러 온 거야?
지휘관 : ──그래...... 적당히 걷다보니, 어느새 이곳으로 와서 말이지
지휘관 : ──엔터프라이즈는 지금 혼자야? 요크타운이나 호넷과 같이 행동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엔터프라이즈 : 아까까지는 같이 있었어. 호넷은 승선한 뒤로는 쭉 하이텐션이어서,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나와 요크타운 언니를 붙잡고 선내탐험을 하러 다녔지
엔터프라이즈 : 그래서 이 근처까지 왔을 때, 여기서 잠시 바람을 쐬고 싶다고 말해서 겨우 풀려난 거야
지휘관 : ──그렇구나......
엔터프라이즈 : 모처럼의 바캉스니까 말이지. 때로는 느긋하게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어
엔터프라이즈는 : 지휘관은 어떻게 생각해?

→ 엔터프라이즈의 의견에 찬성한다
지휘관 : ──그래. 바캉스를 즐기는 기분으로 바닷바람을 쐬고, 눈 앞에 펼쳐지는 대해원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이지

→ 조금 농담을 해 본다
지휘관 : ──벌써 바캉스를 만끽하고 있잖아. 「지금의 엔터프라이즈」는

엔터프라이즈 : 크흠... 지휘관도 말했잖아. 「더 좋은 업무를 위해서라도, 휴식은 필수불가결」이라고

엔터프라이즈는 침착한 표정을 보였다.

엔터프라이즈 : 지휘관, 특별한 예정이 없다면... 잠깐만 나와 함께 경치를 구경하지 않을래?
지휘관 : ──문제 없어

엔터프라이즈와 함께, 잠깐동안 바닷바람을 쐬고 있으니...

뉴저지 : 엔터프라이즈! 거기에 허니도? 아하하, 여기에 있었구나~
엔터프라이즈 : 우리들을 일부러 찾아온 거야?
뉴저지 : 물론~ 엔터프라이즈도 레저 파크 대회의 주력 멤버잖아!
뉴저지 : 아까 호넷이랑 요크타운을 우연히 만나서, 갑판에 있다고 해서 온 거야
뉴저지 : 뭐, 허니도 여기에 있을 줄은 몰랐지만
지휘관 : ──어라? 토너먼트는 분명 14시부터 시작하는거 아닌가... 왜 지금부터 서둘러서 준비하고 있는 거야?
뉴저지 : 그야 물론...... 뭐, 허니한테 말해도 모르려나
뉴저지 : 물보라에도 끄떡없는 메이크라던가 헤어스타일이라던가, 준비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구?
엔터프라이즈 : ......나는 안 해도 되지...?
엔터프라이즈 : 그런 건 별로 해보질 않아서...
뉴저지 : 안돼! 오후에는 허니랑 같이 놀거잖아! 자, 안심하고 나한테 맡겨주라구♪
엔터프라이즈 : 앗... 그럼 지휘관, 뉴저지와 오후 시합 준비를 하러 갈게
뉴저지 : 허니도 빨리 준비해둬~! 우리들은 먼저 갈게
뉴저지 : 오후에 다시 보자구♪

엔터프라이즈가 뉴저지에게 끌려가는 것을 배웅했다──

지휘관 : (뉴저지가 말한 특별한 메이크나 헤어스타일은...... 딱히 내쪽에서 준비할 건 없겠지...)
지휘관 : (오후는 평소대로 보낼까)
지휘관 : (시작하기 전까지 아직 시간이 있으니, 그 사이에 선내를 돌아보자)




~39. 가열차게 내리쬐는 뙤약볕의 비적 (2일차 8:00 AM)

지휘관 : (분명 갑판 수영장이 이 근처에 있을 텐데...)

 


알자스 : 흥흐흐흐흐~응♪
알자스 : 알자스~♪ 멋있는 알자스~♪
알자스 : 지휘관과 함께~ 두려움 없는 싸움을~

풀에 전신을 담그고, 아이스캔디를 입에 문 채로 기묘한 노래를 흥얼거리는 알자스.
더위 때문에 감각이 둔해진 건지, 아니면 휴일 모드로 느긋하게 지내고 있는 건지...
내가 풀에 온 걸 아직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다.

→ 헛기침을 한다
지휘관 : ──크흠...

→ 이름을 불러본다
지휘관 : ──알자스?

알자스 : 지, 지휘관?! 풀에 들어갈거면 잠깐만 기다려! 알자스, 지금 뭘 찾고 있어서......

내 존재를 눈치채자 알자스는 갑자기 당황하며, 허둥대는 틈에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풀에 빠뜨려버렸다.

알자스 : 어, 어디에 빠뜨렸지... 알자스의 「지휘관 마이크로웨이브 차단장치」......!

방금까지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는데... 너무 당황해서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던 것도 깨닫지 못한 모양이다.
일단 풀에 들어가 선글라스를 건져주었다.

지휘관 : ──「지휘관 마이크로웨이브 차단장치」...라는 건 이 선글라스 맞지?
알자스 : 그, 그그그그래 맞아... 지휘관, 고마워......

선글라스를 건네받자, 알자스는 조금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선글라스를 다시 썼다.

알자스 : 크흠. 알자스, 스테이터스 회복. 기체온도 정상
알자스 : 지휘관, 명령을

지휘관 : (없던 일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네......)
지휘관 : ──헤엄치려고 왔는데, 마침 알자스랑 만났을 뿐이야. 편하게 있어도 돼
알자스 : 알자스, 감정 모듈을 수냉 처리중
알자스 : 지휘관과 장시간 접촉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냉각상태를 장시간 지속시킴으로써 온도 상승을 회피해서...
지휘관 : ──계속 들어가 있으면 선내 이벤트에 참가 못한다?
지휘관 : ──모처럼 만났으니까, 같이 여기저기 돌아보지 않을래?
알자스 : 지휘관, 설마 알자스에게 데이트 신청을......?

→ 맞아, 데이트 신청이야
→ 맞아, 데이트야

알자스 : 아...... 아아...... 하와와......

긍정하는 대답을 들은 순간, 알자스는 꿈틀, 하고 떨기 시작했다.
풀의 수온도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지휘관 : ──알자스...? 괜찮아?
알자스 : 「지휘관 마이크로웨이브 차단장치」가 들지 않아...... 아, 알자스, 제어불능 상태로......
알자스 : 감정 모듈의 온도, 상승속도가 냉각을 상회해서 유지 불가능...... 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
알자스 : 아, 아아...... 지휘관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
알자스 : 시각 모듈에 이상 발생, 사고 모듈의 회선접속이 차단......
알자스 : 이제, 더는, 알자스──!

점점 더 패닉을 일으키는 알자스. 아까까지 쓰고 있던 선글라스도 다시 빠뜨려버렸다.
체온이 상승한 탓인지, 그게 아니면 「수치심」이 작용한 건지.
그녀의 새하얀 피부가 핑크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알자스 : 아, 알자스, 행동능력을 소실......

알자스는 힘이 빠져, 내 품으로 쓰러졌다.

알자스 : 여, 역시 알자스, 좀 더 효과적인 냉각방법이 필요할 지도......
알자스 : 으그......




~28. 객실 쾌적도 조사 (2일차 12:00 AM)


산책 중에 객실 에리어 근처로 왔다.

괌 : Hi~ Everybody~ 여기는 유니온 소속 CB-2, 미소녀 탤런트 괌이에요오~!
카리브디스 : 로열 소속 카리브디스입니다. 이번에 괌 씨의 인터뷰 게스트가 되어서 영광이에요

지휘관 : (이 목소리는... 괌? 거기에 카리브디스? 저 두 명이 모여서 뭐하고 있는 거지?)

이것저것 생각하는 사이에, 목소리가 들리던 복도 모퉁이까지 와 버렸다.
시야에 갑자기 거대한 그림자가 나타나, 이쪽이 반응할 틈도 없이 마이크를 내 입가에 들이밀었다.

괌 : 어디어디~ 어떤 서프라이즈 게스트가 와 주셨을까나? 무려, 모두가 좋아하는 지휘관의 등장이다~♪
지휘관 : ──......두 명은 크루즈의 바캉스 인터뷰를 하고 있었던 거야?
괌 : 오오! 역시 지휘관, 바로 정답 가까이 왔어! 그치만 이 질문은 역시 게스트인 카리브디스 씨가 답해줘야지!
괌 : 카리브디스 씨에게 화면 넘기겠습니다아~!
카리브디스 : 안녕하신가요, 주인님. 괌 님은 지금, 객실의 쾌적도 앙케이트를 하시고 있답니다
카리브디스 : 당초 게스트로 예정되어 있었던 메이드장은 급한 용무가 있어, 대신에 제가 담당하게 되었어요♪
카리브디스 : 참고로 이번 크루즈는, 객실 서비스를 모두 메이드대가 담당하고 있답니다. 모토는 「어디든지, 무엇이든지」랍니다~
카리브디스 : 설명은 여기까지 해 둘까요♪ 그런데 주인님, 어째서 갑자기 객실 에리어로 오셨나요?
카리브디스 : 지휘관 전용 객실로부터 여기까지는 꽤 멀지 않나요?
지휘관 : ──산책중이었는데, 이야기소리가 들려서 말이지. 뭐하나 보러 온 거야
괌 : 아하☆ 아까도 말했지? 지휘관은 말 그대로 서프라이즈 게스트라고♪
괌 : 탤런트 괌으로서는,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지! 일단은 지휘관부터 인터뷰를 시작하자!
괌 : 그리고, 카리브디스 씨가 어떤 질문을 할 지도 궁금하고
카리브디스 : 그럼... 주인님, 질문드려도 될까요?
지휘관 : ──물론, 인터뷰에 협력할 수 있다면 상관없어
카리브디스 : 후우... 일단은...
카리브디스 : 주인님, 요 이틀동안 잘 주무셨나요? 침대는 푹신하셨나요? 구비되어 있는 베개 종류는 만족스러우셨나요?
괌 : 오오 질문 세례다~! 괌의 카메라는 지휘관이 답변하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어~!
지휘관 : ──으음, 수면은 쾌적했고, 침대도 딱 좋았어. 베개는 아직 한 종류밖에 안 써봤는데... 목에 딱 맞아서 느낌이 좋았어
카리브디스 : 그런 평가를 들을 수 있어서 영광이랍니다~ 그럼 다음 질문입니다만, 방의 청결함은 어떠셨나요?
지휘관 : ──침대 위에 물건이 어질러져 있어도, 다음날 돌아와보면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어
지휘관 : ──매일이 첫 숙박일처럼 느껴질 정도야
카리브디스 : 후후후, 소중한 주인님의 방인만큼, 로열 메이드대도 보다 질 높은 봉사를 해드려야 하니까요~
카리브디스 : 그럼 다음으로, 주인님, 그리고 카메라 앞의 여러분, 로열 메이드대의 실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카리브디스 : 주인님, 괌 님, 저쪽 방에 이동해주실 수 있을까요? 객실 서비스의 표준적인 흐름을 보여드리죠
지휘관 : ──표준적인 흐름? 메뉴얼 같은 건가... 역시 객실의 청소는 정형화되어 있는걸까
카리브디스 : 네, 그렇답니다. 메이드장이 만든 「표준적인 객실의 청결함과 청소작업의 흐름」에 따르고 있어요

카리브디스에게 안내받아, 괌과 함께 어느 객실에 도착했다.

카리브디스 : 현재 청소중의 방입니다. 그럼, 카메라와 녹화는 괌 님에게 맡길게요
괌 : 맡겨줘~ 좋아, 카메라 ON──

방문을 여는 소리와 함께, 맹렬한 총성이 들려왔다.
서프레서가 장착되어 있어도, 이정도로 지근거리이면 소용이 없는 모양이다.

셰필드 : 이제 도망칠 곳은 없어요

셰필드는 가지고 있는 총포로 마루를 고속으로 이동하는 검은 무언가를 쏘고 있었다.

글로스터 : 예상했던 상황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문제 없습니다──하앗!

그리고 글로스터는 철권을 휘둘러, 눈에 띄는 얼룩이 있는 바닥의 일부를 무너뜨렸다.

카리브디스 : 어머, 방을 잘못 찾아온 모양이네요~

여유있는 미소를 유지한 채로, 카리브디스는 재빨리 방문을 닫았다.

지휘관 : (이럴 때... 뭐라고 말해야...?)
지휘관 : ──카리브...
카리브디스 : 괌 님?

괌은 무심코 침을 삼켰다.

괌 : 네... 네에?
카리브디스 : 이 부분은 송출되지 않도록 편집해 주실 수 있을까요?
카리브디스 : 그리고 주인님, 지금건 기억을 소거해주실 수 있을까요♪
지휘관 : ──...알았어

바로 카메라가 꺼지고, 저장소에서도 삭제된 것을 확인한 후, 카리브디스는 나와 괌을 해방시켜주었다.
슬슬 약속 시간이니, 레저 파크에 갈까.




~18. 격전! 레저 토너먼트 (2일차 2:00 PM)

약속 시간에 맞춰 레저 파크에 도착했다.

뉴저지 : 드디어 왔네 허니♪ 기다렸잖아♪
뉴저지 : 규칙 설명은 새러토가한테 맡기고, 나는 슬슬 비장의 카드를 준비하러 가야지...
뉴저지 : 후후후, 최대최강의 블랙 드래곤이 어떤 모습으로 활약할지... 기대하고 있으라구♪

그렇게 말하고 뉴저지는 급하게 달려갔다.

새러토가 : 자자! 이제부터 태양빛에도 지지 않는, 반짝반짝 아이돌, 새러토가가 이번 게임에 대해 설명할게~
새러토가 ......팀전이 아니라 개인전이니까, 승리하려면 모두들 전력을 다해야 돼~
새러토가 : 그리고, 이런 때는 보통 페인트탄을 써서 득점계산을 하는데, 페인트 지우는거 힘들거 같아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클레망소 : 심판정 특제의 물대포식 신호총을 쓰면 어떨지 제안해봤어

스포츠웨어를 입은 클레망소가 자연스럽게 회화에 들어왔다.

클레망소 : 그 물총에 맞으면 전광판에 자동으로 카운트되거든. 안에 들어있는 것도 그냥 물이니까 청소도 편하고
새러토가 : 맞아! 덕분에 살았어~
새러토가 : 배틀로열식 개인전이면, 격전이 될수록 재밌을거라 생각해서, 게임 시간은 짧게 30분으로 설정했어
새러토가 : 게임이 종료되면, 제일 많이 물을 맞은 애가 벌칙으로 수상 트러스트 폴(신뢰의 도약)에 도전하게 될 거야
클레망소 : 후후후, 트러스트 폴이라... 지휘관의 활약, 기대하고 있을게
지휘관 : ──잠깐. 설마 클레망소도 시합에 나오는 거야...?
클레망소 : 아니. 장 바르가 대신 나올 거야. 운동신경이 발군이니까 나보다 훨씬 더 잘할거고
클레망소 : 자, 지휘관. 모두의 포위망으로부터 열심히 빠져나와봐
새러토가 : 지휘관, 새러토가도 안 봐줄거라구~ 에헤헤
지휘관 : (이제부터가 진짜 전장이다... 전력을 다 하자!)

-

전력으로 엄폐물을 찾았지만, 시작한 지 5분도 안 돼서 동료들의 총공격을 받았다.
인정사정 없이 노리고 오는 아이도 있는가 하면, 물대포를 맞추기 위해 자신도 맞을 리스크를 무릅쓰는 아이도 있었다.

지휘관 : (이렇게 되면, 이동에는 주의를 해야겠네...)

새러토가 : 지휘관, 어딜 보고 있는거야? 이쪽이야──
지휘관 : ──......!
엔터프라이즈 : 지휘관, 상관 말고 가라! 엄호는 나한테 맡겨줘!
뉴저지 : 정마알, 개인전이라고 했는데... 콤비를 짜는 건 반칙이야!

엔터프라이즈가 새러토가의 주의를 끄는 사이에, 뉴저지가 허를 찌르고 슬그머니 배후로 접근했다.

뉴저지 : 빈틈 발견!이야, 허니♪
뉴저지 : One Shot!

-

뉴저지에게 한 발 맞았지만, 엔터프라이즈가 다시 도와준 덕분에, 어떻게든 도망칠 수 있었다.
마르코 폴로는 물대포를 겨눈 채로 멤피스를 쫓아다니고 있고, 아카기와 론은 격렬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비스마르크는 고지대를 점령하고, 다가오는 자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 여기에 숨어 있었군요. 동지 지휘관
지휘관 : ──!

소비에츠키 소유즈가 쏘기 전에 먼저 방아쇠를 당겼다. 물방울이 물대포를 겨누고 있는 그녀의 손에 닿았다.

-

싸우면서 다음 엄폐물까지 무사히 이동할 수 있었지만......

르 말랭 : 하아... 지휘관이었군요... 안심해 주세요, 이쪽은 싸울 마음이 없으니까
르 말랭 : 그것보다, 오히려 저를 공격해 주세요. 그러면 기권하고 당당하게 잘 수 있으니까...
르 말랭 : 그,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주세요! 저는 단지 게임이 시작했을 때 여기에 남아있었다는 이유로 억지로 참가당했을 뿐이라구요.
르 말랭 : 싸우는 건 피곤하잖아요? 그러니까 여기 숨어있었던 거예요... 아 귀찮아... 빨리 쏴 주세요...
지휘관 : ──그게 르 말랭의 선택이라면......

르 말랭에게 특제 물대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르 말랭 : 고맙습니다, 지휘관. 마지막으로 충고 하나... 등 뒤를 조심해 주세요...
지휘관 : ──등 뒤? 이런!
장 바르 : 잡았다!

-

장 바르에게 잡혀, 피할 수 없게 된 나는...... 당연하지만 피탄수 랭킹 1위에 빛나게 되었다.
그리고 풀 근처에 세워져, 트러스트 폴을 하게 되었다──

지휘관 : ──졌으니 깨끗하게 벌칙을 받겠다!

뒤로 향해 풀에 뛰어들었다. 풀에 빠지려는 찰나── 동료들의 손이 나를 받아주었다.
모두 : 지휘관, 잡았다!
뉴저지 : 후후후♪ 허니의 신뢰를 배반할 수는 없지
아카기 : 지휘관님, 아카기의 이 뜨거운 사랑을 느끼셨나요?♡

맑게 개인 하늘 아래, 멀리까지 퍼지는 모두의 웃음소리에 감싸여, 가슴의 고동은 언제까지나 울려퍼졌다.

-

모두와 논 후,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몸을 정돈했다.
취침까지는 아직 시간이 충분히 있으니까, 좀 더 돌아보자.




~27. 성실하게 공부 타임 (2일차 6:00 PM)

크루즈선의 교실 근처를 지나가고 있을 때, 귀에 익숙한 사과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푸슌 : 안샨 언니... 이제 다 익혔다니깐~! 부탁이니까 빨리 수업을 끝내줘어...
지휘관 : (교실에 있는 건 푸슌과 안샨인가? 일단 안에 들어가 보자)

문을 열자, 두 명 이외에도 하이티엔과 페이옌, 그리고 앵커리지가 있었다.

푸슌 : 지휘관, 마침 잘 왔어요! 견학하시겠어요?
앵커리지 : 선생님......! 앵커리지랑 같이 공부...... 기뻐...... 에헤헤♪
페이옌 : 지휘관, 봐봐! 하이티엔 선생님이랑 안샨 선생님이, 페이옌님이랑 앵커리지한테 그림 가르쳐줬어!

페이옌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뭉개진 그림이 그려진 종이를 들고 종종걸음으로 달려왔다.

하이티엔 : 페이옌, 그림도 글과 같이, 차분한 마음으로 그리는 것이랍니다
하이티엔 : 지휘관님을 보고 마음이 들뜨는 것은 이해하지만... 어흠......
페이옌 : 으음...... 페이옌님은 그저 지휘관에게 그림을 보여주고 싶었을 뿐인데에...

→ 조용히 있는다
지휘관 : ──............

하이티엔 : 페이옌, 너무 지휘관님한테 폐 끼치면 안된답니다? 아직 더 연습이 필요한 단계니까요


→ 페이옌을 칭찬한다

지휘관 : ──이 그림은, 실로... 어... 수업을 계속 받으면, 분명 새로운 아트의 유파를 만들 수 있을 거야!

페이엔 : 정말로?!

하이티엔 : 페이옌, 너무 들뜨면 안 돼요. 아직 더 연습이 필요하니까요

페이옌 : 네~에

봐주길 원해서 달려온 페이옌과는 대조적으로, 앵커리지는 안샨에게 그림 그리는 방법을 진지하게 배우고 있다.

앵커리지 : 여기를...... 어떻게 그려야...... 앵커리지...... 잘 모르겠어......
안샨 : 여기는 이렇게 그려요. 자......

아까부터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던 푸슌은, 안샨의 시야 밖에서 필사적으로 나에게 눈짓을 하고 있다.
내가 눈치챈 걸 확인하자, 그녀는 곧장 스케치북을 열었다. 거기에 적혀있는 건──

푸슌 : ──「모험하러 가고 싶어! 지휘관, 나를 데려가줘!」
안샨 : 푸~슌~......!
푸슌 : 지, 지휘관 왜 읽은거야!? ......우와아아아 푸슌 언니!
페이옌 : 모험? 그렇다면 페이옌님을 빼놓을 수 없지! 페이옌님도 같이 갈래!
앵커리지 : 선생님! 앵커리지도...... 선생님이랑 같이, 모험, 갈래!
지휘관 : ──어흠... 아직 수업중이잖아. 모험은 수업이 끝난 다음에 가자
지휘관 : ──안샨과 하이티엔이 열심히 가르쳐주고 있으니까. 「선생님」들의 노력도 소중히 여겨줘야지
페이옌 : 음... 지휘관의 말이 맞아. 그럼 페이옌님은 얌전히 있을래...!
앵커리지 : 앵커리지, 선생님이 하는 말 들을래......! 수업 끝나면...... 선생님이랑 모험!
안샨 : 감사합니다, 지휘관. 덕분에 살았어요! 푸슌, 잠깐만 이쪽으로 오세요!
푸슌 : 마, 망했다...! 안샨 언니, 푸슌이 잘못했어어......

지휘관 : (푸슌한테는 미안하지만, 이번만큼은 내가 도와줄 수 없겠군. 힘내라...)
지휘관 : (더 여기에 있으면 안샨과 하이티엔의 수업에 방해가 될 거 같으니까 일단 나갈까)

또다시 비통하게 울려퍼지는 푸슌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교실에서 나갔다




~ 자유탐색 (2일차 8:00 PM)
자유탐색 4회




~ 이상사건 조사 (2일차 1:00 AM)
이상사건 조사 3회

1. 메이드찻집
프린츠 오이겐의 연락을 받아 메이드찻집에 왔다.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동료들이 테이블을 둘러싸고 담화를 하고 있다.

→ 오이겐에게 말을 건다

프린츠 오이겐에게 안내를 받아, 사건 현장인 테이블에 도착했다
오늘의 개점 전에, 뉘른베르크가 이 테이블에 놓여져 있던 트레이 밑에서, 정체모를 종잇조각을 발견했다고 한다.
종잇조각에 써져 있는 문자는 물에 젖어 잉크가 번져 있었고, 겨우 읽을 수 있는 글자는── 「저 너머」와 「왔다」 뿐이었다.
같이 현장에 도착한 에식스에 의하면, 잉크가 번진 형상으로 판단했을 때, 종잇조각은 금일 출항 후에 썼을 거라고 한다.
어떻게 그런 결론을 도출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탐정풍의 옷차림이 미묘한 신빙성을 가져다 준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단서는 이제 없는 모양이다. 다른 장소로 이동하자.

2. 갑판 정원
갑판 정원에서, 브리스톨이 무언가 조사하고 있다.

→ 말을 건다

「지휘관, 여기 수상하지 않아?」라고 브리스톨은 나무들 사이의 수풀을 가리키며 말했다.
램프에 비쳐진 곳을 보자,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을 터인 수풀은 무언가의 힘에 의해 좌우로 밀어 헤쳐져 있어, 30cm 정도의 틈이 생겨있었다.
「좌우로 헤친게 아니라, 가운데를 짓눌러버린 거야! 봐! 바닥에 짓눌러진 나뭇가지가 있어!」 브리스톨은 흙을 헤치며 정정했다.
램프의 등불을 비추며 주의 깊게 관찰하니, 확실히 눈에 띄는 흔적이 몇군데 남겨져 있었다.
브리스톨은 흙의 온도도 평소와는 다르다고 알려주며, 조사를 더 진행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흙을 입에 넣어서 분석하면 안돼」라고 확실히 말해준 다음, 공원의 「탐색」을 브리스톨에게 일임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단서는 이제 없는 모양이다. 다른 장소로 이동하자.

3. 운동실
운동실을 지나가고 있을 때, 바닥에 무거운 물건을 질질 끌고 가는 소리가 들렸다.

→ 조사 개시

한밤중의 운동실은 텅 비어 있다. 사람도 없거니와, 운반용 카트도 보이지 않았다.
「아까 들렸던 건, 배의 기관 소리였던 건가......」 그렇게 생각하며 운동실을 나오려던 그 때, 다시 무언가가 끌리는 소리가 들렸다.
주의 깊게 들어보니, 아무래도 안쪽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
확인을 위해 재빨리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달리다가, 복도의 물웅덩이를 밟고 미끄러질뻔 했다.
균형을 고치는 것보다 더 빨리, 복도에서 누군가가 나타나, 나와 똑같은 물웅덩이를 밟고 넘어졌다.
「우왓! 피해줘!!」 ──지휘관에게 부딪치기 직전, 함선탐정 에식스가 남긴 최후의 말.
...그 후, 에식스와 복도의 물웅덩이를 같이 청소했다.
열심히 일해줬으니, 테라스 바에서 한 잔 하자고 권했지만, 조사에 전념하고 싶으니 나중에 마시자고 거절당했다.
오늘은 이 정도인가. 슬슬 쉬도록 하자.




~4. 무인도 관광 기행 (3일차 3:00 AM)

엠덴 : 인간 씨~ 귀여운 인간 씨~ 일어날 시간이랍니다~♡

잠결에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엠덴 : 「부드럽게 말하면 소용 없나보네. 혹시... 인간은 더 엄격하게 처벌받고 싶은걸까나?」
지휘관 : ──......엠덴?
엠덴 : 귀여운 인간 씨가 일어나셨으니, 오늘의 보고를 시작하겠어요♪ 「제대로 잘 들으라구♪」
엠덴 : 크루즈선은 1시간 이내에 무인도에 도착할 예정이에요. 접안해서 정박한 후에 무인도에 상륙하겠습니다
엠덴 : 그리고 오늘 이벤트는 상륙 후, 이곳에 당번으로 남아있던 동료들을 맞이하러 가는 거랍니다
엠덴 : 「물론, 그 밖에도 섬을 산책하기엔 충분한 시간이 있어. 인간은 이 섬이 그리웠지?」
엠덴 : 후후후, 귀여운 인간 씨와 떨어지는 것은 섭섭하지만, 엠덴은 아직 해야할 상륙 준비가 더 남아있어요
엠덴 : 여기서 실례할게요. 지금부터는 자유롭게 지내주세요, 귀여운 인간 씨 「시간을 잘 활용하라구」

엠덴이 나간 후, 몸정돈을 마치고 객실에서 나가, 카드 키가 필요한 내폭 게이트의 앞까지 왔다.

지휘관 : (응......? 조금 위화감이 느껴지는데......)
지휘관 : (잠깐만. 내폭 게이트를 열기 위한 시큐리티 인증 토큰은 나만 가지고 있고, 객실 서비스 담당의 로열 메이드대도 정해진 시간대에 일시적으로 권한을 부여받는 것 말고는 열 수 없을 텐데)
지휘관 : (멤피스조차 처음에는 통신을 통해 모닝콜을 해 줬고......)
지휘관 : (어떻게 엠덴은 직접 침대까지 올 수 있는 거지?!)

하지만, 이 문제는 깊게 생각하거나, 상대에게 물어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닐 터.

지휘관 : (됐어. 깊게 생각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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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판에 올라가 보니, 이미 동료들이 잔뜩 모여서, 점점 가까워지는 육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Z23, 재블린, 래피, 아야나미가 무인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멀리서 들려왔다.

재블린 : 모두랑 다시 만날 수 있고, 전에 봤던 신기한 동물들이랑도 만날 수 있어... 생각만 해도 두근두근해!
래피 : ......Zzz......
재블린 : 자면 안돼, 래피! 곧 도착할 테니까, 자도 배에서 내린 다음에 자자!
아야나미 : 괜찮아요. 아야나미와 니미가 책임지고 래피와 같이 내리는 거예요
Z23 : 하아... 그러네요...
Z23 : 이번 목적도 잊으면 안된다구요... 노는 것뿐만 아니라, 건설을 도와준 동료들과 합류해서, 같이 바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해 줘야죠
파먀티 메르쿠리야 : 응~? 지휘관, 왜 구석에서 멀뚱히 서 있어? 모두랑 같이 얘기하자구~

쿠쨩 A.K.A 파먀티 메르쿠리야가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 나를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밀었다.

파먀티 메르쿠리야 : 후후~응♪ 여기서 봐도 무인도는 전에 왔을 때보다 꽤 많이 변했네♪
파먀티 메르쿠리야 : 지휘관, 섬에 내릴 때에는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라구~? 이정도로 변한 건, 교대로 열심히 일해 준 모두의 노력 덕분이니까!
비스마르크 : 지휘관, 그러고보니 확인해 두고 싶은 것이 있다
비스마르크 : 이제부터 다음 당번인 동료들의 일상생활용 물자와 기재를 섬에 반입하고 싶은데...
비스마르크 : 정박하는 시간이 짧아서, 가능하면 빨리 작업을 해두고, 시간과 장소에 여유를 가지고 싶어
비스마르크 : 효율을 생각해 봤을 때, 지금의 작업 과정과 운반 기재, 그리고 작업 장소는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지 않을까?
지휘관 : (확실히 그 문제는 생각해 봐둬야 할거 같네...... 그러고보니 크루즈선에는 하역 에리어가 설치되어 있을 텐데...)
지휘관 : ──착안할 거라면, 아예 크루즈선의 하역 에리어를 개방해서 아카시쪽에서 포장된 물자를 반출하도록 부탁하는 건 어때?
비스마르크 : 즉?
지휘관 : ──아카시는 프로니까. 배의 화물을 적당히 쌓지 않고, 구분해서 보존해뒀을 거야. 프로니까───
지휘관 : ──그리고 지금 쓰고 있는 기재는 두 반이 번갈아 가동하면서, 필요한 물자의 분류에 따라 하역할 때 그룹을 나눠서 관리하면...
지휘관 : ──꼬박 하루 걸릴 일을 20시간 정도까지 단축할 수 있을 거야
비스마르크 : 섬의 창고에서 구분할 공수도 덜을 수 있는 건가. 과연... 실행 가능한 방안이군. 바로 준비할게
지휘관 : ──응. 그럼 부탁할게, 비스마르크
오와리 : 지휘관! 지휘관~

비스마르크와 이야기를 끝내자마자, 활기 넘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와리 : 지휘관! 쫌만 상담할거 있는데~!
오와리 : 섬에 먹을 만한 신선한 식물이 있다면, 채집해와도 돼?
지휘관 : ──즉... 산나물 채집을 하려는 거야?
오와리 : 응, 맞아~! 역시 지휘관, 잘 알잖아~!
오와리 : 크루즈선에는 야채가 많이 있고, 당번을 하고 있는 애들도 신선한 야채는 부족하지 않을거 같긴 한데...
오와리 : 애초에 여기는 무인도였잖아? 분명 아무도 모르는, 맛있는 산나물이 많이 있을거야~
지휘관 : (뭐, 오와리라면 독이 든 걸 채취해 오지는 않겠지......)
지휘관 : ──괜찮은데, 산에 갈 때에는 안전을 기해야 돼. 특히 절벽같이 위험한 곳에는 무리해서 가지 말고
오와리 : 그냥 절벽인데도...?
포미더블 : ......산을 얕보면 안된답니다
오와리 : 포미더블까지 그렇게 말할 정도면... 알았어! 절대로 안 갈게!

오와리는 즐겁게, 같이 산나물을 따러 갈 동료를 모으러 갔다.

라 갈리소니에르 : 지휘관── 만나러 왔어!
라 갈리소니에르 : 괜찮으면, 나중에 비치발리볼 보러 올래~?
브리스톨 : 잠깐! 지휘관은 브리스톨이랑 같이 무인도의 불가사의 사건을 조사하러 갈 거지?!
앵커리지 : 선생님...... 앵커리지랑...... 같이, 해변에서, 독서!

-

열기가 느껴지는 모두의 이야기에서, 넘치는 정열을 느꼈다.
여행의 기대감은 물론, 모두와 같이 있다는 심플한 기쁨이야말로, 바캉스의 즐거움일지도 모른다.
크루즈선이 닻을 내리고 착안하자, 각자가 방으로 돌아가, 상륙 준비를 시작했다.

지휘관 : (조금 더 있다가 내려도 되겠지. 그 전에, 도와줄건 없는지 물어보고 다닐까)




~29. 공원의 방문자 (3일차 8:00 AM)

아카시의 창고 정리를 도와준 후, 갑판 정원에 와서 조금 쉬기로 했다.
크루즈선의 승객 일부는 이미 무인도에 상륙해 있어서 그런지, 배 안은 조금 쓸쓸하게 느껴졌다.
컨스텔레이션 : 응? 지휘관도 아직 안 내린 거야?

약간 놀란 듯한 컨스텔레이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휘관 : ──그래... 아까까지 아카시의 창고 정리를 도와줘서, 잠깐 쉰 후에 내리려고 했어. 컨스텔레이션은?

문득 그녀의 손에 갖가지 기재가 있는 것을 깨달았다.

컨스텔레이션 : 보는 바와 같이, 천체관측용 기재를 설치하려고
컨스텔레이션 : 이게 끝나면 하선하려고 생각해서... 아, 그게, 괜찮으면 도와줄 수 있을까?
지휘관 : ──물론. 사전에 설치해 두면, 밤에는 바로 별을 볼 수 있는 거지?
컨스텔레이션 : 맞아. 관측 위치도 미리 조정해두면, 그만큼 빨리 아름다운 별하늘을 볼 수 있을 거야
컨스텔레이션 : 이 경위도는 천체관측에 딱 좋아. 거기에 최근 날씨도 괜찮고, 시계를 가리는 구름도 별로 없고...
컨스텔레이션 : 밤에는 훌륭한 별하늘을 볼 수 있을 거라고 보증할게
지휘관 : ──그렇군. 일단 도와줄게

-

잠시 시간을 들여, 컨스텔레이션과 같이 기재 설치를 끝냈다.
지금은 낮이라 렌즈 조정을 못하기 때문에, 망원경의 렌즈에 보호 커버를 씌웠다.

컨스텔레이션 : 지휘관은 센스가 있네
컨스텔레이션 : 도와줘서 고마워. 보답이라 하긴 뭐하지만, 음......
컨스텔레이션은 조금 생각한 후, 갑자기 한 발자국 앞으로 다가왔다.
옅은 향기와 함께, 볼에 부드럽고 따뜻한 감촉이 전해졌다.

컨스텔레이션 : 지휘관과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으니까... 제대로 된 보답을 미처 준비하지 못해서...

부끄럽다는 듯이, 컨스텔레이션은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그 목소리는 약간 떨리고 있었다......

컨스텔레이션 : 만약 밤에 시간이 된다면, 여기에 와 줘
컨스텔레이션 : 단 둘이서, 같이 별을 보고 싶어

-

갑판 정원에서 잠시 휴식한 후, 컨스텔레이션의 하선을 배웅했다.
슬슬 나도 내려서, 모두가 무인도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 지 보러 가자.




~19. 무인도 귀환 (3일차 12:00 PM)

선내에서 도와줄 게 더 없는 걸 확인한 후, 무인도에 상륙했다.

지휘관 : ──(그러고보니... 여기서 이전에 많은 일이 있었지)
지휘관 : ──(보물찾기 여행부터 시작해서... 어느샌가 각종 설비까지 갖추게 되었네)
지휘관 : ──(그리고 로열 포춘과의 만남도... 전부 소중한 추억이야)
지휘관 : ──(이 위치는 분명, 「바다거북의 둥지」 바로 옆... 어라?)

재블린 : 누가 도와줘~! 래피가 물에 빠졌어~~! 도와줘~~!!!
지휘관 : ──물에 빠졌다고?! 침착해, 재블린, 바로 갈게!

재블린이 가리키는 방향을 향해 재빨리 달려가자, 누운 채로 수면에 떠 있는 래피의 모습이 보였다.

재블린 : 지휘관, 래피가...!
지휘관 : ──(...? 래피가 천천히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건 기분 탓인가?)

→ 가까이 다가가서 래피를 관찰해 본다
→ 일단은 래피의 움직임을 파악한다

지휘관 : ──재블린, 쉿. 조금만 소리를 낮추고 접근해 보자
재블린 : 알겠습니다! (소곤)

-

재블린 : 후우... 래피도 참, 그 큰 바다거북에 탄 채로 자고 있었다니... 깜짝 놀랐어요
지휘관 : ──일단 깨우자. 바다거북은 바다쪽으로 가고 있으니까, 돌아오지 못하게 되면 큰일이야

재블린과 이야기하는 틈에, 래피가 눈을 떴다.

래피 : 응... 지휘관이랑 재블린... 왜 깨운 거야......
래피 : 래피, 졸려... 다시 잘래... Zzz...
재블린 : 래피, 여기서 자면 안돼! 안전한 장소까지 가서 자자?
래피 : 래피... 움직이기 싫어.. 이대로 잘래...
지휘관 : ──(어쩔 수 없지. 래피를 안아서 안전한 장소로 옮긴 후에 재우자)

-

재블린과 같이 래피를 바다거북의 등에서 들어올려, 모래사장에 있는 안전한 장소로 옮긴 후, 산책을 재개했다.
어느샌가 꽃밭 근처까지 온 모양이다.

핑하이 : 어라, 거기 있는 건... 지휘관?
하나즈키 : 지휘관님, 안녕하세요
닝하이 : 지휘관~! 지휘관도 같이 화관 만들래? 하나즈키가 엄청 잘 만들어!

꽃밭에 있는 하나즈키, 핑하이, 닝하이 세 명이 손짓하고 있다.

지휘관 : ──아직 더 둘러보고 싶으니까, 나중에 갈게!
하나즈키 : 그런가요... 그럼 지휘관님, 잠시만 기다려주실 수 있을까요?
하나즈키 : 핑하이, 닝하이, 같이 커다란 화관을 만들어서 지휘관에게 선물하는 건 어떨까요?
핑하이&닝하이 : 좋네! / 알았어!

-

세 명이 협력해서 만든 고저스한 화관을 머리에 쓰고, 무인도를 계속 산책했다.

지휘관 : (슬슬 화산 에리어 근처까지 왔을 텐데... 응? 저기 있는 건... 마르코 폴로?)
마르코 폴로 : 화산이여, 이 마르코 폴로가 돌아왔어!
마르코 폴로 : 마르코 폴로의 상징이, 이 사디아에게 정복당한 화산에 아직 남아있네. 응, 아주 좋아!
레오나르도 다 빈치 : 마르코 폴로, 너 설마...
마르코 폴로 : 바로 그 '설마'야! 다 빈치를 이곳에 데려온 건 바로 그걸 위해서지! 자아, 조각상을 빨리 모항으로 옮겨서, 이 마르코 폴로의 명성을 넓히자!
마르코 폴로 : 지휘관도 왔구나. 너도 조각상을 가져가는 건 좋은 안이라고 생각하지?

내가 있는 걸 깨달은 마르코 폴로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지휘관 : ──으음......
지휘관 : (이 상은 꽤 무겁겠지. ...크루즈선에는 아직 바캉스용 물자들이 가득 실려있고, 상을 실으면 중량 오버가 될 거 같은데)
지휘관 : (만약 가지고 돌아간다 해도, 도대체 어디에 놓을 생각이지...)
클레망소 : ──마르코 폴로. 조각상에 대해서,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
지휘관 : (응? 어느 틈에 클레망소가...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
마르코 폴로 : 오오? 그럼 「그 생각」을 빨리 들려줄 수 있을까
클레망소 : 영광을 알리고 싶다면, 이 조각상은 여기에 그대로 두고 가는 게 낫지 않을까?
클레망소 : 그렇게 하면, 다음에 이곳에 올 동료들이 모두, 「사디아의 마르코 폴로가 이 화산을 정복했다」는 걸 알게 될 테니까
클레망소 : 그리고, 이번 바캉스의 기념을 남기고 싶다면, 선상에 새로운 조각상을 세우는 건 어떨까?
클레망소 : 운반에 용이한 크기와 무게로 만들 수 있고, 기존의 낡은 조각상보다도 의미가 있지. 왜냐면 출발 전의 배 안에도, 무인도에도 새로운 상은 없었잖아?
마르코 폴로 : 그러네... 확실히 가치 있는 제안이야! 다 빈치, 따라와! 크루즈선에 상을 세우기에 딱 좋은 장소를 찾아보자!
마르코 폴로 : 지금 당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 : 에에에에~! 마르코 폴로, 기다려~!

마르코 폴로와 다 빈치는 화산 에리어를 떠났다. 그리고, 남겨진 클레망소는......

지휘관 : ──이정도로 간단하게 돌파구를 찾아 문제를 해결하다니, 역시 심판정의 흑막이군
클레망소 : 아마, 나는 마르코 폴로가 뭘 원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을지도 몰라
클레망소 : 후후, 그녀는 저래봬도 사귐성이 좋으니까. 지휘관도 그건 잘 알고 있잖아?
지휘관 : ──뭐, 그렇긴 하지만...
클레망소 : 자, 이게 본제인데, 지휘관에게 정보를 전달하러 왔어
클레망소 : Z23과 다른 아이들이 이전 당번으로부터 인계받은 작업을 끝내서, 지금은 현장에서 최종 확인을 하고 있다고 해
클레망소 : 이걸로 이 무인도의 인프라도 거의 완성되었고...
클레망소 : 곧 물자비축기지로써 정상적으로 생산, 운용될 거야
지휘관 : ──그래서, 서류는 어디에 있어? 지금부터 Z23이 있는 곳으로 가서 받으면 되는 거야?
클레망소 : 아니, 괜찮아. 확인 완료의 기록 문서는 Z23이 멤피스에게 전달했으니까, 지휘관은 느긋하게 지내면 돼

-

클레망소와 헤어진 후, 무인도의 바닷새 둥지에 도착했다.

지휘관 : (아야나미는 여기에 없는 거 같고, 바닷새들도 없네... 다른 장소에도 가 볼까)

-

조금 해가 저물어, 모두 차례차례 크루즈선으로 돌아갔다.
나는 무인도를 조금 둘러보며 시간을 보낸 후, 크루즈선에 돌아갔다.




~. 두근두근 로커 시크릿 (3일차 6:00 PM)

모가도르와 같이 수영장에 들어갈 시간인데......
하지만 지금은──

 


모가도르 : 아핫♥ 지휘과~안♥ 조금만 도와줘어......

여기는 탈의실. 그리고 눈앞에는 커다란 목욕타올을 어깨에 걸치고, 머뭇거리고 있는 모가도르가 있다.

모가도르 : 모가도르, 혼자서는 수영복을 제대로 못 입겠어♥
모가도르 : 에헷♥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지휘관을 탈의실에 불러서, 입는 걸 도와줬으면 하는거야♥ ...안 그러면 같이 헤엄 못 치잖아......?

그렇게 말하면서 모가도르는 천천히 목욕타올을 벗고, 탈의실의 문을 향해 걸어갔다.
조금 숙여서 목욕타올을 문 옆에 두었다──고 생각하는 찰나, 철컥, 하고 열쇠가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지휘관 : ──엣
모가도르 : 아핫♥ 미안해 지휘관......
모가도르 : 모가도르가 수영복을 혼자 못 입는다는 걸 알면, 다들 놀릴 테니까아♥
모가도르 : 그러니까아...... 문을 잠글 수 밖에 없어♥
모가도르 : 혼자서 제대로 입을 수 있게 될 때까지, 저얼대로 안 열어줄거야♥

걸치고 있던 타올이 없어진 모가도르을 향해 돌아섰다.
하얗고 맨들맨들한 피부를 꽉 죄고 있는, 약간 뒤틀어져 보일 정도의 자흑색 천조각.
평소에 긴 앞머리에 가려지기 일쑤인 보라색 눈동자가, 방의 조명에도 지지않을 정도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모가도르 : 그러며언...... 지휘관, 천천히, 조금씩, 모가도르의 수영복을 고쳐줘어♥

사념을 뿌리치고, 모가도르의 수영복 차림을 관찰한다.

일단 「입고 있는」 것처럼은 보이지만, 누가봐도 일부러 한 것처럼 매듭이 대충 매여져 있었다. 
이대로라면, 수영장에 들어간 순간 눈 뜨고 못볼 꼴이 되고 말겠지.

지휘관 : ──모가도르, 이 수영복을 제대로 시착해 본 적 있어?
모가도르 : 물론 있지~♥ 시착을 안 했으면 사지도 않았을 거라구......
지휘관 : 그 때 입었던 순서는 기억해?
지휘관 : ──나는 끈을 어떻게 조정해야 되는 지 모르니까...
모가도르 : 에헤헤♥ 그럼 지휘관한테 어떻게 하는 지 알려줄게~
모가도르 : 일단 이쪽을 손가락으로 잡고...... 그리고 이쪽도♥
모가도르 : 정답♪ 딱 맞는 위치야♥ 지휘관, 잘 하네~

모가도르의 지시에 따라, 천을 정확한 위치에 옮겼다

모가도르 : 후우......♥
지휘관 : ──이러면 돼?
모가도르 : 그래, 이제 완벽해♥
지휘관 : (결국 혼자서 조정할 수 있는 거 아니었나...)

→ 조용히 쳐다본다

모가도르 : 왜 그래? 지휘관, 모가도르를 보는 눈빛이 너무 뜨거워어♥
지휘관 : ──모가도르, 이거 혼자서 입을 수 있었지?
모가도르 : 에헤헤♥ 이런 어설픈 변명은, 역시 지휘관한테는 안 통하나♥
모가도르 : 모가도르, 그냥 지휘관이랑 단둘이 있고 싶었을 뿐이야♥

모가도르의 숨이 점점 빠르고 거칠어졌다.
몸을 비비 꼬며 문지를 때마다, 달콤한 향기가 방안에 감돌았다.

모가도르 : 아핫♥...... 에어컨이 고장났나봐...
모가도르 : 모가도르, 지금 너무 더워어...♥
지휘관 : ──상황이 안 좋군...

→ 여름에 에어컨은 빠뜨릴 수 없지!
→ 수리반을 불러 올게!

모가도르 : 후훗♥ 지휘관, 이제 와서 무슨 말을 하는거야?
모가도르 : 사실 모가도르, 땀을 잔뜩 흘리면, 몸이 시원해진다고 들었거드은♥
모가도르 : 그러니까, 지금 필요한 건 에어컨을 고치는 게 아니라아♥
모가도르 : 모가도르랑 같이♥......좀 더 뜨거워지는 거야~♥

양팔을 크게 벌린 채로, 당장에라도 덮칠 것 같은 모가도르.

모가도르 : 지휘과안♥ 어떻게 생각해...?

그 앞머리의 틈 사이로── 「오늘밤은 재우지 않겠어」라는 의지를 느끼는 눈동자가 보인다......




~ 자유탐색 (3일차 8:00 PM)
자유탐색 4회




~ 이상사건 조사 (3일차 1:00 AM)
이상사건 조사 4회

1. 부엌
롱우로부터 연락을 받고 중앙 부엌으로 향했다. 부엌에서는 동료들이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 롱우에게 보고를 듣는다

「고기만두의 속재료에요! 조리해둔 속재료가 전부 사라졌어요!」 분개하고 있는 롱우는, 연락한 이유를 설명했다.
롱우가 말하길, 그녀와 동황 동료들은 아침식사용으로 고기만두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고기만두의 속재료를 보관해 둔 용기가 사라졌다고 한다.
「모처럼 조리해둔 속재료에요! 전부 고기라구요! 잠깐 눈을 뗀 사이에 없어졌어요!」
「발효해 둔 만두피는 있는데...... 속재료인 고기가 없으면 그냥 만두밖에 못 만들잖아요!」라고, 롱우는 분노를 표했다.
경비실에 연락해서 감시 카메라의 영상을 확인해본 결과, 속재료를 보관한 용기가 놓여져 있던 장소는 마침 감시 카메라의 사각에 있었다.
......딱히 의외의 전개는 아니다.
더욱 조사를 진행했지만, 여기서 얻을 수 있는 단서는 이제 없는 모양이다. 다음은 다른 장소를 조사해 보자.

2. 파티홀
뉴캐슬로부터 연락을 받고 파티홀의 저장고로 향했다.

→ 뉴캐슬에게 보고를 듣는다

뉴캐슬이 말하길, 로열 메이드대가 내일 다과회용으로 준비해 둔 음식이 어질러져 있던 모양이다.
상황을 확인해 본 결과, 피해 자체는 그정도로 심각하진 않았지만, 범행 대상은 상당히 계획적이었다.
고기가 들어가 있는 것은 모두 가져갔고, 고기가 없는 것은 일부만 가져갔지만, 야채는 전부 남아있었다.
경비실에 연락해서 감시 카메라의 영상을 확인해본 결과, 사건 발생 시 이 장소의 감시 카메라가 방해를 받아 10초간 공백이 있었다.
......딱히 의외의 전개는 아니다.
더욱 조사를 진행했지만, 여기서 얻을 수 있는 단서는 이제 없는 모양이다. 다음은 다른 장소를 조사해 보자.

3. 저장고
두 사건은 모두 음식에 관련되어 있지만, 식재료의 저장량이 가장 많은 장소는 분명 저장고이다.

→ 저장고의 문을 확인한다

저장고의 문은 꽉 잠겨있다. 자물쇠는 무사하고, 누군가가 부정한 방법으로 열려고 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비실에 연락해서 감시 카메라의 영상을 확인해본 결과, 감시 카메라도 저장고의 문을 사각 없이 커버하고 있다.
영상에서는 감시 카메라가 저장고의 구석까지 사각 없이 커버하고 있고, 방해를 받은 적도 없었다.
물론──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애초에 저장고의 관리자에게도 이상이 있다는 보고를 받지 않았고, 어디까지나 만일을 위한 확인이다.
더욱 조사를 진행했지만, 여기서 얻을 수 있는 단서는 없는 모양이다.
브리스톨에게 연락이 왔다. 다음은 「수수께끼 공간」으로 가서, 조사 팀의 멤버와 합류하자.




~13. 중간 회의 (3일차 1:00 AM)

브리스톨에게 소집을 받아, 선미에 있는 「수수께끼 공간」에 왔다.

에식스 : 냉정하게 상황을 분석해, 재빠르게 현장에 도착해, 진상을 샅샅이 해명하는──탐정 에식스, 현 시각부로 정식으로 조사 팀에 합류합니다!
지휘관 : ──......

→ ...알고 있었어
에식스 : 에헤헤... 혼자서 행동하는 것보다, 모두와 협력하는 게 좋으니까요

→ 어서와! 환영할게
에식스 : 감사합니다! 같이 진실을 잡아보죠!

→ 에식스의 코드네임은?
에식스 : 음... 이번 코드네임은 그대로 탐정인데요? 너무 평범하면 「저스티스 디텍티브」라고 불러주셔도 돼요!

에식스 : 그럼 본제로 들어갈게요. 먼저 지금 가지고 있는 증거에 대해 발표하겠습니다

에식스는 지금까지 일어난 이상사건의 요약을 화이트보드에 붙였다.

푸슌 : 으~음, 이틀만에 이만큼이나 일어날 줄이야
알프레도 오리아니 : 아까전에 일어난 것도 몇개 있네!
에식스 : 네, 제가 직접 체험한 것도 있어요. 으음, 이 사건들은 발생한 시간과 종류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눴어요
에식스 : 일단 첫 번째── 「수수께끼의 종잇조각」 사건에 대해 보도록 하죠
에식스 : 이 사건에 대해서, 조사원 여러분의 협력 덕분에 세 가지 증거를 입수했습니다
에식스 : 증거 그 1, 쟁반 아래에 놓인 종잇조각. 메이드찻집의 쟁반 아래에 젖은 종잇조각이 발견되어, 「저 너머」와 「왔다」 두 문자만 판별할 수 있었습니다
에식스 : 증거 그 2, 헤집어진 수풀. 갑판 정원의 수풀에, 길이 30cm 정도의 「무거운 물건에 짓눌린」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에식스 : 증거 그 3, 운동실에 울려퍼지는 소리. 장소는 매번 다르지만, 운동실에서는 수 차례에 거듭해 무거운 물건을 끌고 가는 듯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에식스 : 이상입니다. 이 사건에 대해 지휘관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증거가 아직 부족하군
지휘관 : ──아직 증거가 부족해서, 더 조사가 필요하겠어
에마누엘레 페사노 : 역시 지휘관... 지레짐작하지 않고, 정확하게 판단하고 있네

→ 전부 우연에 불과해
지휘관 : ──종잇조각은 우연히 떨어져 있었던 거고. 다른 것도 전부 우연으로,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도 있지
알프레도 오리아니 : 에엥~ 진짜 그럴까~ 진상 은폐의 냄새가 나는데!

→ 뜬구름 잡는 발상이긴 한데...
지휘관 : ──종잇조각을 남기고, 일련의 사건을 일으킨 건 「펜을 쓸 수 있고 고속으로 이동할 수 있는 거대 문어」 아닐까?
에식스 : .....네, 네에?
푸슌 : 와아... 재밌는 발상이네! 푸슌도 거기에 한 표!

에식스 : 크흠. 이어서 두 번째──오늘밤에 발생한 「음식 소실」 사건입니다
에식스 : 이 사건에 대해서도, 저희는 세 가지 증거를 쥐고 있습니다.
에식스 : 증거 그 1, 사라진 고기만두 속재료. 부엌에서 조리해 둔 고기만두의 속재료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에식스 : 증거 그 2, 들쑤시어진 음식. 파티홀의 저장고에서 음식이 도난당해, 특히 고기를 포함한 음식 피해가 가장 심각했습니다
에식스 : 증거 그 3, 피해를 입지 않은 저장고. 식재료의 보존량이 가장 높은 저장고는 오히려 침입을 일절 받지 않았습니다
푸슌 : 저기... 세 번째는 증거에 포함되는 거야?
브리스톨 : 포함을 안 시키면 수가 딱 안맞으니까 그냥 넘어가!
에식스 : 어, 어흠. 여기서도 지휘관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 증거가 아직 부족하군
지휘관 : ──이것도 증거가 부족해, 더 조사가 필요하겠어
푸슌 : 엥~ 또...? 너무 신중한거 아냐?

→ 과학적으로 생각했을 때...
지휘관 : ──심야에 먹방을 본 누군가가 참지 못해서 몰래 먹은게 틀림없어
푸슌 : 에... 고기만두의 속재료는 아직 날것이었는데? 그걸 먹는 애가 있을까?
알자스 : 타타르 스테이크 같은 거라도 먹고 싶었던 건지... 알자스, 아무리 그래도 음식을 훔치는 건 찬동할 수 없다!
푸슌 : ......무슨 소리야?

→ 뜬구름 잡는 발상이긴 한데...
지휘관 : ──음식을 들쑤신 건 「야채를 싫어하고 감시 카메라도 방해할 수 있는 거대 문어」일 가능성은?
에마누엘레 페사노 : 거, 거대 문어라니...
알프레도 오리아니 : 지휘관이 그런 결론에 도달할 줄이야... 좋아, 기삿거리로 쓰자!

브리스톨 : 그럼 이상으로, 오늘 회의는 종료!
브리스톨 : 모두 각자 위치로 돌아가서, 계속 조사해줘!




~5. 원격 유령 씨 (4일차 3:00 AM)

눈을 뜨자, 방안은 적막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엠덴이 침대 옆에 있는 것도 아니고, 멤피스로부터 통신이 들어온 것도 아니었다.

지휘관 : (벌써 앛미인가... 오늘의 보고 담당이 엠덴도 멤피스도 아니라면, 답은 하나군......)

라고 생각하고 있던 때. 방안에 착신음이 울려퍼졌다.

롱 아일랜드 : 「여보세요── 지휘관, 여기는 롱 아일랜드~ 일어났어? 아직 덜 깼으면 세수하고 와~」
롱 아일랜드 : 「이제부터 유령 씨는 통화로 지휘관에게 보고할건데, 지휘관이 잠이 덜 깨서 스케줄을 까먹어도 내 탓은 하지 말라구~」
지휘관 : (완전히 직무유기군... 뭐 바캉스 중이니까, 이번엔 봐주기로 할까)
지휘관 : ──알았어, 잠 다 깼으니까 계속 보고해 줘
롱 아일랜드 : 그럼 시작할게~ 크루즈선은 무인도에서 출항했어~ 그리고 선내는 이상 없음
롱 아일랜드 : 다음 목적지는...... 일지를 조사하는건 귀찮으니까, 유령 씨는 모르는 거야~ 아무튼 도착하면 알겠지!
롱 아일랜드 : 그리고... 아, 오늘 오후에 탄약고에서 시큐리티 연습이 있으니까, 지휘관은 잊지 말고 참가해야돼~ 이상~ 그럼 끊을게~!
지휘관 : ──잠깐 기다려, 시큐리티 연습이 뭔데?

대답이 없다. 바로 전화를 끊은 모양이다.

지휘관 : (뭐 됐어. 대강 상황은 파악했으니, 살펴보러 갈까)

-

몸정돈을 하고 방을 나가, 갑판에 도착했다.
마침 진지하게 무언가 이야기하고 있는 북방연합의 면면들과 만났다

크론시타트 : ......어쨌든 전원이 포인트B로 달려드는 건 절대로 피했으면 좋겠어. 「공격측」에는 질서있는 공격 계획을 진행하도록 전해줘
크론시타트 : 특히 5발의 폭발물로 인질과 함께 쓰러뜨리는 일이 있으면 안돼. 벽을 부수기 위함이라도 말이야
소비에츠키 소유즈 : 네, 확실히 주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주의 사항은 있을까요? 크론시타트
크론시타트 : 이번 상대는 로열과 유니온의 혼성부대──실전 지향적인 의미로, 필요하다면 실드 전개하면서 부딪치는 것도 시야에 넣어야겠지
오그네보이 : 그, 그건 싫은데~ 동지 지휘관이 꼬옥 껴안아주면 투항해주지 않을까?
스비레피 : 이건 모의전이라구! 포옹이 통용될리가 없잖아!
폴타바 : 후후후, 하지만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동지 지휘관을 확보하면 성공이지
소비에츠키 소유즈 : 강습전술로 단번에 상대의 진영을 무너뜨리고, 동지 지휘관을 확보한다... 좋아, 해볼 가치는 있겠네요
폴타바 : 어머...? 동지 지휘관, 언제부터 듣고 있었어?
크론시타트 : 뭐 ? 동지 지휘관은 이번 「호위대상」이지? 먼저 현장에 가서 준비하고 있는거 아니었어?
지휘관 : (롱 아일랜드가 말한 「반드시 참여하라」는 건 인질 역할을 하라는 거였나...)
소비에츠키 소유즈 : 동지 지휘관의 반응을 보니, 사전 연락에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군요. ...어디서 잘못이 있었는지는 나중에 검증하도록 하죠
소빋에츠키 소유즈 : 다시 전달드리자면, 이번 시큐리티 연습은 동지 지휘관이 유괴되거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폴타바 : 물론, 이번에 우리가 연기하는 건 당신을 「유괴」하는 역할이야
소비에츠키 소유즈 : 동지 지휘관도 「호위대상」으로서 훈련에 참가해서, 긴급 시의 대처법을 확실히 몸에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 그렇군요... 예정대로라면, 동지 지휘관은 지금부터 멤피스 일행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크론시타트 : 아무튼, 이후의 훈련은 우리에게 맡겨줘. 동지 지휘관은, 이번 프로세스를 확실히 파악해 두면 돼
지휘관 : ──알았어
소비에츠키 소유즈 : 그나저나...... 아무래도 플랜B의 준비가 필요하게 되겠군요
크론시타트 : 그래, 동지 지휘관이 모든 작전 계획을 들어버렸으니, 새로운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갑판을 벗어나자, 나를 찾으러 온 멤피스와 만났다.

멤피스 : 지휘관, 여기에 있었구나. 시큐리티 연습에 대한 건 롱 아일랜드한테 들었지?
지휘관 : ──실은 방금 전에 겨우 세부 사항을 들었어. 대강 내요은 파악했고
멤피스 : 뭐? 내가 준비해 둔 일지를 롱 아일랜드가 전해주지 않은 거야...?
지휘관 : ──오늘은 통화로만 보고한다고 해서, 여러가지 중요한 건 말해주지 않았던 걸까?
멤피스 : 걔가 진짜! 지휘관이 중요한 정보를 놓치면 어쩔려고... 하아, 다음부터는 그냥 내가 보고할게
지휘관 : 아, 오늘은 소비에츠키 소유즈도 참가한다고 했지. 그러면... 「비밀병기」를 준비해야겠네
멤피스 : 「비밀병기」? 하아... 아무튼 지휘관, 연습에는 스케줄대로 참가해줘! 준비가 더 있으니까 난 먼저 실례할게

...라고 말했지만, 결국 연습의 개요를 한번 더 설명해 준 후, 멤피스는 저계층 에리어에 달려갔다.

지휘관 : (「비밀병기」만 준비된다면 달리 더 준비할 건 없겠지. 조금만 더 돌아볼까)




~20. 시큐리티 연습 (4일차 8:00 AM)

스케줄에 써져 있는 시간에 맞춰 탄약고에 도착했다.

셰필드 : 역사상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군사조직이니까, 언제 어디서라도 전투는 중요한 겁니다

철컥. 조명이 켜짐과 동시에,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곳에서 셰필드가 천천히 걸어왔다.

셰필드 : 작은 실수가 생명과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전장에서는 항상 진심으로 임해야 됩니다

셰필드 외에도, 네바다와 멤피스도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세 명의 차림새를 보면, 「역사상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군사조직」이라는 생각은 할 수 없었다.
메이드의 에이전트, 카우보이, 사복 차림의 해커. 애초에 무기를 들고 있는 건 셰필드와 네바다 뿐이다.

멤피스 : 어흠. 말하고 싶은 건 알겠어. 하지만 우리의 실력을 믿어줘
네바다 : 아하하! 그래. 이번에는 카우보이 차림을 하고 있지만, 평소와 같이 싸울테니까!
셰필드 : 주인님, 설마 셰필드의 실력을 의심하시진 않겠죠?

→ 물론 아니지
지휘관 : ──이 임무를 수락한 시점에서 실력은 충분하다는 걸 증명하고 있으니까

→ 글쎄,  어떨까?
지휘관 : ──지금 시점에서는 모르겠는데. 다음 전투에서 그 힘을 보여줘야겠지

지휘관 : ──아. 참고로 내 장비는 있어? 마지막까지 보호받는 역할은 피하고 싶은데...
지휘관 : (멤피스와 네바다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셰필드는 이 연습을 꽤 마음에 들어하고 있는 것 같군... 여기선 일단 분위기에 맞춰주자)
셰필드 : 없습니다. 주인님이 거기까지 자신이 있으시다면, 적으로부터 장비를 빼앗는 건 어떠신지요
네바다 : 오오! 그거 좋은데! 피가 끓어오르는군

이야기를 진행하는 한편에서, 멤피스는 들고 있는 태블릿을 기민하게 조작하고 있었다.

멤피스 : 신호차단 완료. 전방통로 올 클리어야
셰필드 : 팀 코드 141, 호위임무르 개시합니다. 주인님, 이제부터 이 교전 에리어를 돌파하겠사오니, 떨어지지 말아주십시오

→ ──Got it!

네바다 : 하하, 좋은 대답이다!

-

멤피스가 소비에츠키 소유즈 일행의 신호를 차단했으니, 적어도 다음 세이프 하우스까지는 쉽게 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크론시타트 : 너희들은 이미 포위됐다! 얌전히 투항해!
셰필드 : 칫. 벌써 쫓아왔군요...


네바다 : 멤피스, 네가 자랑하는 해킹 스킬로 어떻게 할 수 없는거야?
멤피스 : ...저쪽에는 네트워크에 접속해서 기능하는 설비 같은 건 없어. 해킹해봤자야
멤피스 : 맞아. 통화 채널을 다운시켜볼게── 적어도 시간 벌기는 될 거야
지휘관 : ──(크론시타트가 호령을 한 이유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지휘관 : ──(첫 번째는 일부러 동요시켜서, 이쪽이 이동을 시작했을 때를 노리고 본격적으로 공격하는 것)
지휘관 : ──(다른 하나는 이쪽을 포위하고, 일망타진을 노리는 것)
지휘관 : ──(어느쪽이든 확실한 건... 크론시타트는 아직 이쪽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어)
지휘관 : ──(그러니까 그 헛점을 찔러서, 반대로 상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면, 남은건 기습해서 태세를 무너뜨리는 것...)
지휘관 : ──멤피스, 탄약고의 감시 시스템을 해킹할 수 있을까?
멤피스 : 안돼. 거기 침입하면 TB가 바로 반격할 테니까, 길어봤자 30초가 한계야
지휘관 : ──그 정도면 충분해!

-

감시 카메라로 크론시타트의 위치를 찾은 후, 셰필드와 네바다에게 신호를 보냈다.

셰필드 : 알겠습니다
네바다 : 맡겨달라고!

네바다가 엄호 사격을 하고, 그 사이에 셰필드가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크론시타트의 배후로 돌아갔다.

지휘관 : ──지금이다! 가자!

또각또각또각

교차하는 총성 속에서도, 지면을 두드리는 하이힐이 선명하게 전해져 온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 동지 지휘관, 방금 전에도 전해드렸습니다만── 당신들은 이미 포위되어 있습니다
지휘관 : ──......

→ 비밀병기를 꺼낸다

지휘관 : ──(아무래도 「그것」의 차례인 모양이군...!)

연습 전에 준비해 둔 북극토끼 인형을 소비에츠키 소유즈에게 던졌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 ......!
소비에츠키 소유즈 : 아아... 어쩜 이리 귀여울까...!!
셰필드 : ............
멤피스 : 지휘관이 말했던 비밀병기는 저걸 뜻하는 거였구나...
네바다 : 이건... 의외의 모습을 보게되었군...
셰필드 : 이 틈에 빨리 이곳으로부터 이탈하죠

-

이렇게 해서 시큐리티 연습은 상당히 이상한 전개로 막을 내렸다.
「시큐리티」에는 어떤 영향도 없었던 것처럼 보이지만... 뭐, 모두 즐긴 것 같고, 이걸로 충분하겠지.
조금 쉬고 나서, 다시 다른 곳을 돌아보자.




~30. 낚시대, 물고기, 텅 빈 수조 (4일차 12:00 PM)

크루즈선의 하역통로에, 어째선지 거대한 수조가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지휘관 : (꽤 커다란데. 안은... 텅 비었네?)
도대체 뭘까, 하고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후안창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후안창 : 이, 이럴 리 없는데...! 내가 친 점궤 대로라면...
후안창 : 일부러 하얼빈에게 부탁해서, 이런 커다란 수조까지 준비해 뒀는데...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로, 무언가를 중얼거리며 이쪽으로 걸어왔다.

후안창 : 지, 지휘관?!

→ 위로한다
→ 동정한다
후안창 : ...아니, 납득할 수 없어

알바코어 : 어라? 후안창, 왜 한 마리도 못 낚은거야?

마침 지나가던 알바코어가 나와 후안창의 대화를 듣고, 흥미진진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후안창 : ......(추욱)
알바코어 : 걱정말라구~ 알바코어가 도와줄게! 영차... 생선잡이 장치, 기동 준비!
지휘관 : ──생선잡이 장치...?
알바코어 : 지휘관, 이거 몰라? 처음부터 계획된 거라구~! 잠수함이 안에 들어가서 바다로 잠수하면 물고기를 잡아주는 거야─

→ ......어째서 잠수함이야...?
→ ......누가 제안한 거야?
→ ......언제 실장된 거야?
알바코어 : 으음~ 지휘관은 여전히 세세한 걸 따지네......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구!

알바코어는 기어와 체인이 돌아가는 소리가 나는 「생선잡이 장치」에 탑승했다.

알바코어 : 아, 한 가지 빼먹은게 있는데! 이 장치는 여기서 조작할 사람이 필요해. 바다에 어느 각도로 푸슉~할지 정할 수 없으니까!
알바코어 : 그럼 지휘관, 조작 부탁할게!
지휘관 : ──알았어

알바코어에 들은 대로, 장치의 조작대에 서서 체인의 진자?를 조작하게 되었다.
진폭과 타이밍을 정하면, 알바코어를 태운 장치가 바다에 들어가게 된다.
이런 식으려 몇번 조작해서──

알바코어 : 잡았다~! 끌어올려줘, 지휘관!

윈치가 회전하여, 체인이 감아올려진다. 여기서 모두의 눈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무려 블롭피쉬였다.

지휘관 : (대단하네, 알바코어. 이정도 해심에서 블롭피쉬를 잡다니...)
지휘관 : (아니 잠깐만. 블롭피쉬가 이정도 해심에 있을 리가 없잖아!)

후안창 : ......
아야나미 : 아야나미, 아까 여기를 지나갈 때, 후안창이 수조에 넣을 물고기가 없어서 곤란해하는 걸 본 거예요
아야나미 : 아무 물고기나 상관없다면, 어떻게든 될 거예요. 아야나미가 도와주는 거예요
후안창 : 마음은 고맙지만, 그래도 역시 나는...

후안창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아야나미는 몇 걸음 앞으로 나가서,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자 정원으로부터 바로 한 마리의 바닷새가 이쪽으로 날아와 2, 3번 울었다. 아무래도 아야나미와 어떤 약속을 정해둔 모양이다.

→ 저 바닷새는?
아야나미 : 전에 무인도에서 만난 친구에요. ...무인도에 상륙했을 때, 바로 모두를 만나러 온 거예요

→ 「쿠쿠」라는 이름이었지?
아야나미 : ...! 이름을 기억하고 계셨을 줄은 몰랐던 거예요. 상륙했을 때, 쿠쿠가 모두를 만나러 온 거예요

지휘관 : (그렇군. 바닷새 둥지에 아야나미가 없었던 건, 그 때 이미 쿠쿠가 이미 아야나미와 함께 크루즈선에 돌아갔기 때문이었구나...)

그 때, 무언가가 눈 앞의 갑판에 툭 하고 떨어졌다.
──물고기였다. 쿠쿠는 높게 날았다가 해면으로 급강하하여, 갖가지 물고기를 입에 물고 후안창의 주변에 떨어뜨렸다.

아야나미 : 후안창, 풀 죽을 필요 없는 거예요. 여기에 물고기가 잔뜩 있는 거예요
후안창 : 설마... 바닷새에게조차 질 줄이야...

후안창은 조금 풀죽은 얼굴로 중얼거렸다.

후안창 : 아니... 고마워... 오늘은... 혼자 생각하게 해줘......

후안창은 그렇게 말하며 손을 흔들고, 갑판에서 떠났다.
지휘관 : (꽤 충격을 받은 모양이군...)

그 후, 아야나미, 알바코어와 함께 세 명이서 갑판 위의 물고기들을 수조에 넣었다.
정리를 끝내고 나서, 다른 장소에도 가 볼까.




~41. 풀 덱 애프터눈 (4일차 2:00 PM)

급하게 풀에 달려와보니, 거기에는 느긋하게 튜브를 타고 있는 세인트루이스가 있었다.

 


지휘관 : ──미안. 급한 일이 생겨서 약속에 늦어버렸어
세인트루이스 : 조급해하지 않아도 돼. 지휘관 군
세인트루이스 : 후후후, 여기는 혼자서도 즐길 수 있지만... 역시 지휘관 군이 같이 있으면 더 기뻐
지휘관 : ──기다리게 해서 미안...
세인트루이스 : 사과하지 않아도 되는데. 화 안 났으니까
세인트루이스 : 지휘관 군이 거기까지 사과를 하고 싶다면...
세인트루이스 : 선크림 다시 바르는 거, 도와주지 않을래?
지휘관 : ──다시 발라?
세인트루이스 : 선크림은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점점 연해지니까... 슬슬 다시 발라야 할 거 같아서
세인트루이스 : 피부가 타면 큰일이니까. 지휘관 군, 정성껏 발라야 한다?
세인트루이스 : 구석구석까지, 말이지♪

→ 끄덕인다
→ 맡겨줘!

세인트루이스에게 선크림을 받아, 부탁받은 대로 바르기 시작했다.

세인트루이스 : 우후후... 그래, 거기
세인트루이스 : 손가락으로 살살, 정성껏 발라줘♪
지휘관 : ──......
세인트루이스 : 후후후, 지휘관 군이 열심히 바르는 모습, 정말 귀여워♡
세인트루이스 : 응... 아, 지휘관 군, 잠깐 이거 옆으로 치워줄 수 있어?
세인트루이스 : 거기는 혼자서는 안 닿는 곳이니까 부탁할게
세인트루이스 : 그래. 거기야. ......조금만 더 치워줘
세인트루이스 : 우후후. 조금 더 치워도 괜찮다니까

-

세인트루이스에게 끈기있게 지시를 받으면서, 어떻게든 선크림을 다 발랐다.

세인트루이스 : 후우... 이제 차가운 음료까지... 완벽하네. 이제 느긋하게 일광욕을 즐길 수 있겠어
세인트루이스 : 지휘관 군도 한 모금 마실래? 도와줬으니 보상으로♪
세인트루이스 : 차가워서 기분 좋다구
지휘관 : ──하지만 빨대가...
세인트루이스 : 하나밖에 없다고? 후후후, 그야 나 혼자 마시는 건데 2개 준비할 리가 없잖아?
세인트루이스 : 자, 계속 망설이면 얼음이 다 녹아버릴거야. 여기♪

빨대로부터 차가운 음료가 목으로 흘러와, 몸에서 더위가 가시는 것이 느껴진다.
곁눈질로 세인트루이스를 보니, 편한 자세로 바꿔 누운 모양이다.

세인트루이스 : 지휘관 군, 자외선 차단도 끝났으니까, 같이 일광욕 하지 않을래?
세인트루이스 : 오늘은 햇빛도 바닷바람도... 딱 좋은 거 같아
세인트루이스 : 지휘관 군의 튜브는... 그러네... 이제와서 가지러 가는 것도 귀찮으니까, 나랑 같이 탈까?
세인트루이스 : 조금 좁지만... 몸을 딱 붙이면 탈 수 있을 거야
세인트루이스 : 거기에 밀착하면...... 좀 더 재밌어질 거 같고♥

말하는 대로, 튜브에 타자──
세인트루이스는 조금 농염한 웃음을 띄웠다.

세인트루이스 : 우후후, 그럼...... 단둘이 마음껏 즐기자?
세인트루이스 : 지휘관 군♥




~31. 셰프의 창작 과자 (4일차 6:00 PM)

둥실둥실 감도는 달콤한 향기에 이끌려, 어느덧 부엌 입구에 서 있었다.
부엌 문은 단단히 닫혀 있었지만, 틈새로 향기가 끊이지 않고 흘러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향기의 근원은 틀림없이 이 안이다.

지휘관 : ──(안에 들어가 볼까)

-

됭케르크 : 이렇게... 오븐의 온도 조절에 주의해야 돼. 우후후, 나도 한 번에 마카롱을 전부 제대로 굽는 건 어려우니까...
롱우 : 이게 아이리스의 디저트... 감사합니다. 순서는 기억했으니까, 이제 실제로 해볼게요!

아무래도 됭케르크가 롱우에게 마카롱 굽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온 걸 깨닫고, 두 명은 일제히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됭케르크 : 어머 지휘관. 배고파서 온 거야?
롱우 : 어, 배가 고프시다구요? 그럼 지휘관님, 방금 생각한 동황&아이리스 비빔풍 티엔디엔을 드셔볼래요?

→ 네, 네이밍 센스...
→ 동황&아이리스 비빔풍?

롱우 : 그렇다구요! 여태껏 전통적인 조리법을 고집했지만, 최근 모두와 의견 교환을 했거든요
롱우 : 모두에게 받은 조언대로, 다른 진영의 요리를 곁들이는 것에 도전해 보려고 생각했어요
됭케르크 : 응. 꽤 재밌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해
지휘관 : ──마카롱 베이스인 거야? 아까 조금 들었는데...
롱우 : 아뇨. 그게... 조금만 더 있으면 다 구워지니까, 기대해 주세요!

-

팅, 하는 소리가 들리자, 롱우는 오븐에서 녹색 「케이크」를 꺼냈다.
복도에서 맡은 달콤한 냄새와 비슷하지만... 어딘가 기묘한 냄새도 섞여있었다.

됭케르크 : 색은 조금 이상해 보이지만, 아이리스도 피스타치오를 갈아 만든 디저트가 있으니까... 문제는 없을거야
지휘관 : ──말차를 재료로 쓴 거야?
롱우 : 아뇨. 향내기에 동황에서 자주 쓰이는 향신채를 2종류 사용했으니까, 그거 때문에 녹색이 된 거라고 생각해요
됭케르크 : 지휘관이 올 거라는 건 상정 안 했으니까... 원래는 우리끼리 한번 시식해본 다음에 전해주려고 했어
됭케르크 : 우후후, 설마 지휘관이 제일 먼저 시식하게 될 줄이야

기대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롱우에게 케이크를 한 조각 받아, 입에 넣었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맛이 삽시간에 입 안에 퍼진다...
향과 쓴 맛이 복잡하게 섞여, 맵지만 끝맛에 어딘가 단맛도 느껴지는── 정수리에 충격이 갈 정도의 맛이다.

롱우 : 지휘관님, 어떠셨나요?

→ 롱우는 그냥 전통적인 요리를 하는게...
롱우 : 어라? 이상하네요... 설마, 고수랑 삼백초를 넣어서 맛이 이상해졌을까요?

→ 다른 동료들에게도 맛보게 하자 (덜덜)
롱우 : 지휘관님... 목소리가 떨리고 있는데요? 그렇게 감격할 정도로 맛있었나요...?

롱우 : 음~ 뭔가 예상과 다른 거 같네요... 역시 롱우도 시식해 볼게요. 반죽을 만들 때부터 몰두해서, 아직 맛을 보지 않았거든요

내가 말릴 틈도 없이, 롱우도 케이크 한 조각을 입에 넣었다.

 


롱우 : ......

전광석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롱우는 남은 케이크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롱우 : 요리는.. 역시 전통적인 방식이 최고... 응

-

그 후, 정신적 대미지를 회복한다는 명목으로, 솜씨를 발휘한 롱우는 맛있는 음식을 잔뜩 만들어 주었다.
요리를 만끽한 후 롱우에게 감사를 전하고, 됭케르크의 마카롱을 선물로 받아 부엌을 뒤로 했다.




~ 자유탐색 (4일차 8:00 PM)
자유탐색 4회




~ 이상사건 조사 (4일차 1:00 AM)
이상사건 조사 3회

1. 객실 에리어 A
푸슌이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객실 에리어 A의 복도에 왔다.

→ 조사를 개시한다

정보에 의하면, 이곳에서는 심야가 되면, 언제나 규칙적인 발소리가 들리지만, 발소리의 주인을 본 사람은 없다고 한다.
「유령이야! 분명 유령이 한 짓이야!」 흥분하고 있는 푸슌은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녔다.
시간이 1분 1초 지나, 푸슌이 숨을 죽이고 기다리고 있을 때──
탁, 탁, 하고 정말로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안 놓칠 거야~!」 푸슌은 일갈하며,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고, 발소리는 사라지고 말았다.
경비실에 연락해서 감시 카메라의 영상을 확인해 본 결과, 나와 푸슌 이외에 복도에 제3자가 나타난 흔적은 없었다.
......설마, 정말로 유령인 걸까?

2. 객실 에리어 B
저널리스트 겸 탐정인 알프레도 오리아니로부터 연락을 받아, 객실 에리어 B에 왔다.

→ 상황을 듣는다

알프레도 오리아니는 기쁜 듯이 한 장의 사진을 보여줬다. 배경이 깜깜한 이 사진의 구석에, 덩그러니 서 있는 푸르스름한 그림자가 찍혀 있다.
「헤헤헤, 아오바가 노력해서 얻어 준 비밀 스쿠프야! 역시 중앵, 이런 거에 빠삭하단 말이지~ 봐, 엄청 심령사진 같잖아?」 알프레도 오리아니가 자신만만해 하며 이마에 걸쳐놓은 선글라스를 가볍게 눌러 올렸다.
배경이 찍혀있는 방의 번호로 객실 에리어 A에서 찍힌 것이 판명되었다. 공중에 푸르스름한 그림자가 떠 있다.
상당히 가치 있는 증거다. 한밤중에 복도에서 들려오는 발소리와 무언가 관련이 있을 지도 모른다.
알프레도 오리아니를 칭찬한 후, 사진을 파일에 담았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단서는 이제 없는 모양이다. 다른 장소로 가 보자.

3. 객실 에리어 C
객실 에리어 C의 복도를 지나가고 있을 때, 살금살금 움직이는 그림자를 발견했다.

→ 전투 준비를 한다

「기, 기다려 주세요! 갑자기 전투 준비라니 어떻게 된 거죠!」 당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탐정 에식스다.
에식스가 말하길, 그녀는 「빠져나올 수 없는 복도」의 소문을 조사하고 있었다고 한다.
소문에 의하면, 한밤중에 이 복도에 둘이서 들어오면, 두번 다시 나갈 수 없다고 한다.
「샹그릴라에게 전화해서 불러오려고 했는데, 지휘관이 와주셔서 바로 발동조건이 갖춰졌어요! 모처럼이니, 소문의 진상을 밝혀보죠!」
탐정 에식스에게 손을 이끌려, 복도의 출구로 향해 달려갔다. 출구에 가까워질 수록, 주변의 안개가 점점 짙어져갔다.
「이상하군...... 선내에 왜 안개가 껴 있는 거지」하고 의문스럽게 생각하면서, 에식스와 복도의 출구로 보이는 장소를 지났다.
하지만 복도를 빠져나올 수 없었다. 방의 번호를 보니, 다시 복도의 입구로 돌아와버린 모양이다.
「소문이 사실이었던 걸까요?! 지휘관, 이번에는 둘이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 보죠!」 에식스가 흥분해서 앞으로 달려가는 것을 보고, 나도 왔던 방향으로 발을 돌려 달려갔다.
잠시 후, 두 명 모두 무사히 복도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아무래도 거기까지 대단한 일은 아니었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