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스토리

바닷바람과 한여름의 무인도・下

이부키_ 2023. 5. 29. 03:51

~17. 두근두근! 일광욕 타임

 

눈부신 햇살을 받아 금색으로 빛나는 모래사장. 밀려오는 하얀 파도는 기분 좋은 소리를 내고 있다.

그리고, 파도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마음도 들떠 있다──

 

 

뉴저지 : Hi, 허니♪ 드디어 내 쪽을 보는구나! 그럼 일광욕에 어울려 줄 거지?

뉴저지 : 내리쬐는 햇볕,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음료, 투명한 파란 바다, 이거야말로 여름!

뉴저지 : 일단은 여기 음료수라도 한 잔~

뉴저지 : 아, 그 전에 내가 한 입만 마시고── 응! 제대로 허니가 좋아하는 맛이야! 그럼, 자!

 

조금 부끄럽지만, 뉴저지에게 받은── 그녀가 한 입 댄 음료수를 마신다.

 

뉴저지 : 어라? 허니, 왜 얼굴이 빨개졌어? 설마 햇볕이 너무 강해서?

뉴저지 : 그게 아니면... 간접 키스 했다고 생각해서? 그럼 어쩔 수 없지~♪

뉴저지 : 음료수 줬으니까 보답으로... 맞아. 선크림 발라줄 수 있어?

뉴저지 : 여름 바다는 태양과 함께 즐기는 거라고 들은 적이 있지만, 그냥 즐기면 피부가 타버릴 테니까.

뉴저지 : ...흐흐~응, 허니도 참, 아까부터 계속 이상한 데 보고 있지 않아?

뉴저지 : 수영복......? 그렇구나~ 역시 수영복이 신경 쓰이는구나♪

 

→ 너무 어울려서 그만...

뉴저지 : 그야 허니가 골라준 수영복인걸. 허니의 마음에 들 만하지♪

 

→ 눈을 둘 데가 없다고 할까...

뉴저지 : 후후, 이 수영복을 골라준 건 허니인데?

뉴저지 : 하하하, 또 새빨개졌다♪ 설마하지 않아도 허니는 뉴저지한테 푹 빠진거 같네♪

 

뉴저지 : ......와왓! 차가워!

뉴저지 : 부끄럽다고 차가운 음료수를 갖다대다니... 이번엔 제대로 선크림 발라줄 거지?

뉴저지 : 미끈미끈 반질반질~ 후우... 좋아

뉴저지 : 허니는 이 다음에 예정 있어?

뉴저지 : 흐~음? 하하하, 말 안 해도 다 안다구!

뉴저지 : 부끄러우면 무리해서 말하지 않아도 되고, 허세도 필요 없으니까.

뉴저지 : 후후후, 부끄러워하는 허니는 멋은 없어도 귀엽네♪

뉴저지 : 자, 내 옆에서 같이 일광욕을 즐기자구♥

 

 

 

~18. 암룡의 유혹

 

??? : 네녀석, 이런 곳에서 뭘하고 있지?

 

윈드서핑 에리어 근처를 산책하던 도중, 레겐스부르크에게 불러세워졌다.

 

 

레겐스부르크 : ......이런 차림이라고 무시하는 건 좀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레겐스부르크 : 그나저나, 네녀석의 사고회로 따위 간파하는 건 손쉽지── 그 시선을 보아하니, 수영복을 입은 내게 놀라 있는 모양인데?

레겐스부르크 : ......뭐? 그런 게 아니라고?

레겐스부르크 : 칫. 인간인 네녀석이 아무리 허세를 부려도, 그 몸을 움직이는 정욕을 완전히 감추는 건 불가능해.

레겐스부르크 : 자아, 자신을 속이지 말고 빨리...... 햐우!? 네, 네녀석 무슨 짓을......꼬리에서 손을 떼!

레겐스부르크 : 빨리... 읏... 떼지 못해......! 큭... 「레겐스부르크, 아무래도 헛짚었나보군」이라고 말하는 듯한 그 표정......

레겐스부르크 : 하아... 하아...... 크흠.

레겐스부르크 : 네녀석도 시간이 남는다면, 이 레겐스부르크에게 어울려주지 않을래?

레겐스부르크 : 휴식중이라곤 해도, 섬의 개척에 꽤 고민하고 있지? 잠시동안만 머리를 비우는게 어때?

레겐스부르크 : 요트 레이스의 관전은 여기서도 할 수 있고, 뭣하면 내가 참가해 줄 수도 있어.

레겐스부르크 : 몸을 움직이고 싶지 않다면 느긋하게 산책을 해도 좋아. 이 모래사장은 걷기에도 딱 좋으니.

레겐스부르크 : ......인적이 없는 곳에서 나랑 단 둘이 있고 싶다고......?

레겐스부르크 : 그래... 네, 네녀석이 그걸 원한다면 들어줄 수도 있는데......

레겐스부르크 : 이, 이건 내가 복종하고 있다는 게 아니고, 내나름대로 릴렉스하기 위한 행동......

레겐스부르크 : 즉── 일일히 큰 소리로 말하지 말라고!

 

부끄러워졌는지, 레겐스부르크는 급하게 손으로 내 입을 틀어막았다.

 

레겐스부르크 : 알고 있다고... 말로 하지 말고, 네녀석이 하고싶은 대로 하면 돼...

레겐스부르크 : 자아, 네녀석이 가고 싶은 곳에 나를 데려가줘...!

 

 

 

~19. 숲의 조사대

 

무인도 중앙의 숲, 떨어져 있는 가지와 잎을 헤치며, 함선들은 숲속을 걷고 있다.

햇빛이 나뭇잎 틈새로 들어가, 숲의 대지에 일렬의 그림자를 만든다.

 

민스크 : 으~음......

민스크 : 응......?

민스크 : 로시야, 봐봐...

민스크 : 여기에 갈림길이 있던가? 지도에는 안 적혀 있는데.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 임시변통으로 만든 지도다. 우리의 손으로 직접 수정하면서 신뢰성을 높혀야겠지.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 ......좋아. 이곳의 지형 정보를 보충했어.

소브라지텔니 : 뭔가 지루하네...... 쓸만한 건 전혀 안 보이고...

소브라지텔니 : 이만큼 넓은 숲이니까, 놀라 자빠질만큼의 대발견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소브라지텔니 : 일부러 하던 개발작업을 중지하면서까지 이번 조사에 참가했는데......

소브라지텔니 : 맞아! 차라리 이 숲의 나무를 전부 베어버리자!

소브라지텔니 : 숲이 없어지면 조사를 할 필요도 없지!

그로즈니 : ...... (콩)

소브라지텔니 : 아야...! 왜 때려, 그로즈니!

그로즈니 : 숲은 동물들이 사는 곳, 지켜야 해.

민스크 : 숲을 조사하고 싶지 않다고 나무를 전부 베버린다니...... 너무 극단적이지 않아?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 그래. 목재는 자원이 되지만, 우리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이 에리어의 조사다.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 동물들의 생태계를 파악하고, 건설과 채집, 나아가 대자연을 보존하는 구획을 책정해서──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 위험이 될 만한 존재를 철저하게 배제해두지 않으면 안돼.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 이 근처는 어느정도 조사해뒀지만, 빠뜨린게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 응달이나 가려진 장소에 숨어있는 위협에 주의하도록 해.

소브라지텔니 : 「위협」?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 독벌레나 독사같은 것이다. 하늘에서 정찰할 때는 안 보이니까 말이지.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 게다가 다른 동료들의 말에 의하면, 이 숲에는 그것보다 더 위험한게 있지──

소브라지텔니 : ......우왓!!?!? 이, 이게 뭐야!?

 

낙엽으로 위장한 덩쿨 함정에 걸린 소브라지텔니는 눈깜짝할 새에 거꾸로 끌어올려졌다.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 ──바로 먹잇감을 감아올려 포식하는, 덩쿨류 식물의 함정이다.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 소브라지텔니에게 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지.

소브라지텔니 : 해, 해설은 나중에 하고 빨리 도와달라구!

 

소브라지텔니 : ......콜록콜록콜록 ......식물 주제에......

소브라지텔니 : 두고봐라...... 당장에 화염방사 메카를 만들어서...

소브라지텔니 : 네녀석들을 남김없이 숲에서 제거해주지...... 큭큭큭...

그로즈니 : 소브라지텔니한테 불길한 오라가 나오고 있어... 무서워.

민스크 : 아하하하......개발 힌트를 얻는건 좋지만, 삼림화재에는 주의하라구.

 

 

 

~20. 신선한 야채를 찾아서

 

닝하이 : 으~음...... 무언가 조금 부족한 맛인데......

닝하이 : 아이스박스로 옮겨져도, 섬에 도착한 야채는 역시 신선도가 조금 떨어져버리네......

핑하이 : 신선한 야채가 없다면, 언니의 수제 오목 바오쯔도 먹을 수 없게 돼!

닝하이 : 그렇게 되지 않도록, 우리들이 여기서 예비 조사를 하고 있는거잖아.

 

임시거점의 북서부에 있는 평탄한 에리어에서,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 핑하이, 닝하이와 만났다.

 

핑하이 : 지휘관!

닝하이 : 지휘관, 마침 잘 만났어! 방금 우리 둘이 좋은 생각을 떠올렸는데──

닝하이 : 바로, 여기에 야채밭을 만드는 거야!

핑하이 : 야채밭이 있으면 동료들도 매일 신선한 야채를 먹을 수 있어!

닝하이 : 맞아! 지휘관은 어떻게 생각해?

 

지형은 평평하고 토질도 나쁘지 않다. 덤으로 수원도 가깝다.

이곳을 야채밭을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닝하이 : 후후후, 그럼 지휘관이 허가해준거다?

핑하이 : 핑하이, 언니가 만든 오목 바오쯔를 지금 바로 먹고 싶어!

닝하이 : 아무리그래도 당장은 못 만들어!

닝하이 : 일단은 땅을 고르고 나서, 그리고......

핑하이 : 당근, 양상추, 줄기상추, 로메인 상추랑 배추...... 그리고 브로콜리!

닝하이 : 응응. 땅고르기가 끝나면 젠하이에게 부탁해서 모항에서 씨앗을 조달받을게!

핑하이 : 와아~!

 

무인도의 식단이 호화로워질 것 같다──

 

 

 

~21. 선점한 온천향?

 

오랜만에 후부키가 발견한 천연온천에 방문하니, 거기에는 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간판 : 「건설중이니 출입 금지냥」

 

아카시의 얼굴 그림까지 정성스럽게 그려져 있다. 아무래도 온천시설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모양이다.

 

??? : 어머, 온천을 한발 앞서서 즐기러 온 손님일까?

 

발꿈치를 돌려 돌아가려고 하자, 등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카기 : 아쉽지만, 아직 준비중이랍니다.

아카기 : 후후후, 하지만 급하게 돌아가지 않으셔도 돼요. 지・휘・관・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를 기울이자──

다음 순간, 만면의 웃음을 지은 아카기가 내 옆으로 착, 하고 다가왔다.

 

아카기 : 지휘관님 같은 소중한 손님은, 「우대」를 받을 수 있거든요.

아카기 : 괜찮다면, 아카기를 따라와 주세요♪

 

「괜찮다면」이라고 했지만, 이미 팔짱이 꽉 끼워진 상태다......

순순히 따라가도록 하자...

 

아카기와 팔짱을 끼고, 어슥한 오솔길을 잠시동안 걷고 있자──

무언가 달콤한 아로마 향이 나기 시작했다.

 

아카기 : 후후, 거의 다 왔어요. 지휘관님.

 

통로를 조금 더 나아가자 시야가 탁 트이며, 온천의 수증기에 둘러싼 대욕탕으로 들어섰다.

이곳만 완성되어 있는 건가...?

투명한 탕에는 복숭아색 꽃잎이 떠 있고, 근처의 장식도 세밀해서 정취가 있다.

아마도 여기가 아카기가 말했던 「우대」란 거겠지.

 

아카기 : 지휘관님, 기분은 어떠신지요?

 

...아까부터 나고 있는 향의 영향인지, 몸이 점점 뜨거워 지는 것 같은데...

이 향은 설마...

 

아카기 : 후후후, 슬슬 벗으시는 건 어떠신지?

아카기 : 아무래도 머리가 좀 멍하신 것 같군요... 지휘관님은 온천에 입욕하러 오시지 않으셨나요~?

 

달콤한 향을 직접 맡은 탓인지,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점점 상황을 냉정하게 생각할 수 없게 된다.

 

아카기 : 어머, 아카기가 도와드리는 게 낫겠군요♡

 

??? : ...이 안 ...맞아...?

??? : ...정보에 의하면 ...틀림 없어요...

??? : ...물론이다냥 ...제대로 정보료도...

 

멀어져가는 의식 속에서, 통로쪽에서 와글와글 떠드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카기 : ...칫. 자재 수집을 보내서 다들 내쫓아놓았는데...

 

점점 가까워져 오는 목소리는... 쇼카쿠와 즈이카쿠?

...그리고 굉장히 특징적인 말투의 고양이도 있는 모양이다.

 

즈이카쿠 : 아!! 지휘관, 역시 여기에 있었구나!

쇼카쿠 : 후후후, 아카기 선배~ 뭘 하고 계셨나요~?

 

......터무니 없는 전개가 되어버렸다.

 

아카기 : ......모처럼 좋았던 분위기를 다 망쳤군요.

아카기 : 지휘관님과 단둘이 있고 싶었는데... 유감이에요.

아카기 : 하아... 보시는 대로의 상황이랍니다. 지휘관님, 어떻게 하시겠어요?

 

→ 돌아가겠습니다

아카기 :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번에야말로 시간을 바꿔서, 아무도 방해하지 못하게... 후후후, 후후후후♥

 

→ 모두 같이 들어오는게 어때?

즈이카쿠 : 뭣. 뭐어어어?!

쇼카쿠 : 역시 재치있으시군요, 지휘관님♪

아카기 : 지휘관님이 그리 말씀하신다면... 뭐, 가끔은 다른 아이들과 같이라도......

아카기 : 5항전, 지휘관님의 후의를 무시하진 않겠죠?

 

이렇게,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곳에서, 잊을 수 없는 체험을 했다──

 

 

 

~22. 유적에서 대모험!

 

무인도・북쪽 산간부──

 

아야나미 : 드디어... 유적을 모험할 때가 온 거예요.

아야나미 : 상륙했을 때부터 아야나미, 이 유적 에리어가 신경 쓰였어요.

자벨린 : 로열 포춘 씨가 말했던 보물이 이곳에 잠들어 있을 지도 몰라...!

자벨린 : 빨리 출발해서, 보물을 찾으러 가자!

Z23 : 그, 그러네요... 그럼 지휘관, 먼저 출발하겠습니다.

Z23 : 유적의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절대로 들어오시면 안돼요.

래피 : 특별 모험대, 출발......

 

사실은 따라가고 싶었지만, 안에 함정이나 장치가 있다면 위험하다며 못가게 했다.

4명의 행운을 빌며, 여기서 기다리도록 하자──

 

-

 

로열 포춘 : 「기댈 곳 없이, 파도에 흘러가듯 생활하는 해적은, 가끔 무인도를 일시적인 거처로 삼는다」

로열 포춘 : 「해적들은 빼앗은 재보를 깊은 곳의 유적에 감추고, 위험한 괴물에게 지키게 한다」

로열 포춘 : 「재보를 손에 넣는 건 힘 있는, 용기 있는 자들만이──」

로열 포춘 : 라고, 자벨린 들이랑 어제 얘기했거든.

 

......갑자기 유적 조사를 하자는 이야기가 나온 건 로열 포춘이 부추긴 거였군...

그것보다 로열 포춘은 언제 섬에 돌아온 거지?

 

로열 포춘 : 신출귀몰은 해적의 강점이니까! 아무리 나랑 지휘관의 사이라도 못 알려줘!

로열 포춘 : 저 유적에 보물이 잠들어 있다는 건 거짓말이 아니라구? 분명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 거야.

 

보물보다 그녀들의 안전이 걱정이다.

 

로열 포춘 : 괜찮다니까! 처음에 말했잖아? 나는 상처를 입히거나 해를 끼칠 생각은 없다고!

로열 포춘 : 섬을 조사하고 있었다면, 늦든 빠르든 저 유적에 들어가게 되잖아?

로열 포춘 : 게다가 애초에, 지휘관이 여행을 떠나게 된 것도 보물찾기 때문이고.

 

......로열 포춘의 말이 맞다.

하지만, 정말로 괜찮을까...?

 

로열 포춘 : 괜찮대도! 끽해야 테마파크의 놀이기구 수준이야~

로열 포춘 : 맞다! 지휘관, 좋은 생각이 있는데!

로열 포춘 : 보물이 있는 방의 지름길을 알고 있거든! 지휘관, 같이 갈래?

 

니미가 먼저 들어오지 말라고 했는데...

 

로열 포춘 : 서프라이즈가 있어도 나쁘지 않잖아. 괜찮아 괜찮아, 빨리 가자!

 

 

 

~23. 아슬아슬하지 않은 대모험

 

특별 모험대의 네 함선들은 폐허가 된 유적의 안쪽을 나아가고 있다.

 

자벨린 : 로열 포춘 씨가 말한 대로 정말로 해적의 유적 같아...!

자벨린 : 여기에 해적의 보물과... 무서운 괴물이......

아야나미 : 생각한 것보다 오래된 폐허예요. 보아하니 지표에는 없는 거 같아요.

아야나미 : 지하로 통하는 입구를 찾아봐요.

Z23 : 지하로 통하는 입구......?

아야나미 : 네. 유적의 지하에는 거대한 던전이 있다, 는 설정이 많아요.

Z23 : 설정이라니......

아야나미 : 문을 여는 장치라던가 키 아이템도, 지금 챙겨두는 게 좋겠어요.

아야나미 : 예를들면 수상한 열쇠, 묘한 석상, 원반, 어딘가에 끼울 수 있을만한 보석, 같은 거요.

아야나미 : 아, 하지만 너무 오래돼서 열쇠가 삭았거나, 장치가 동작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요.

아야나미 : 그럴 때는 *거대한 가마솥이나 폭약을 찾아서...

※ 아틀리에 시리즈

라피 : 문을 의장으로 포격해서 부순다...

아야나미 : 맞아요. 포격으로 부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거예요.

아야나미 : 역시 래피, 착안점이 좋은 거예요.

자벨린 : 뭐어!? 유적을 부숴도 되는 거야!?

아야나미 : 어디까지나 최종수단인 거예요. 무사히 입구를 발견하는게 제일인 거예요.

Z23 :  이, 일단은 수상쩍은 곳이 없나 나눠져서 찾아보도록 하죠...!

아야나미 : 알겠어요. 골목길은 주의하는 거예요.

아야나미 : 해적이 보물을 지키기 위해 설치한──

 

───!!!

 

그때, 딸각하는 소리와 함께, 벽에서 장치가 기동했다.
침입자를 포획하는 그물이 발사되었지만, 오래된 탓인지 제대로 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아무도 맞지 않았다.

 

아야나미 : ──함정이 있을지도 모르는 거예요!

자벨린 : 니미! 괜찮아!?

Z23 : 괜찮아요! ......깜짝 놀랐네......

Z23 : ...이 벽돌을 밟아서 기동한 것 같네요.

래피 : 방심금물......

아야나미 : ...정말로 보물이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아야나미 : 여러분, 조심해서 나아가는 게 좋겠어요──

 

 

 

~24. 보물일지도 몰라?

 

-무인도 유적・지하 던전

 

「구불구불한 무수의 통로가 거대한 지하공간을 복잡한 던전으로 만들고」

「모든 분기점, 모든 방에는 위험한 함정이 설치되어 있으며」

「던전의 최심부에서 들리는 쿠구궁하는 날카로운 소리가, 위험이 존재함을 야기한다」

「앞으로 나아갈 수록, 죽음이라는 종말에 가까워지는──」

 

......상황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Z23 : 뭐랄까...... 길이 하나 밖에 없고... 생각보다 평범하네요......

래피 : 응. 그냥 통로를 쭉 나아갈 뿐......

자벨린 : 그, 그치만 함정도 있었잖아!

자벨린 : 아까는 몇번이나 놀랐다니까!

Z23 : 확실히 놀라긴 했지만, 거기서 끝이었죠...... 던전인데 아직 옷도 멀쩡하고...

Z23 : 이 유적에 정말로 보물이 있는 걸까...

아야나미 : 뭔가... 이상한 거예요.

아야나미 : 다들 눈치채셨나요? 이 통로는 원래는 외길이 아니었던 거예요.

아야나미 : 아야나미 들이 들어왔을 때에, 누군가가 장치를 치운걸 지도 모르는 거예요.

자벨린 : 그렇다는 건... 우리들보다 먼저 유적에 들어간 누군가가 있다는 거야!?

래피 : 보물을 빼앗겨버려......

Z23 : 서두르죠!

 

아야나미 : 하아 하아...... 여기가 유적의 최심부예요.

아야나미 : 커다란 문이 있어요. 분명 보물은 저 너머의 방에 있을 거예요.

자벨린 : 잠깐만 기다려, 아야나미! 로열 포춘 씨가 보물을 지키는 괴물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래피 : 위험한 바다 괴물...... 래피도 싸울거야......

Z23 : 하지만 지금까지 전혀 그런 느낌은 아니었잖아요? 사람들을 멀리하려고 만든 허풍일 지도 모르겠네요.

아야나미 : 그럴 지도 모르겠어요. 그럼 아야나미는 문을 여는 방법을 찾아볼게요.

 

거대한 문 앞으로 네 명의 함선이 다가간다.

 

아야나미 : 음............

아야나미 : 열쇠구멍도, 무언가를 넣을만한 곳도 없어요.

아야나미 : 근처에 있는 장치를 기동하거나, 특별한 주문을 사용해야 열리는 타입일까요......?

래피 : 일단, 밀어보자──

 

쿠구구구궁하고 큰 바위가 흔들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서서히 열린다.

 

자벨린 : 열렸어.........

Z23 : 네?

Z23 : 열렸다고요?! 조금 밀었을 뿐인데??

래피 : 응. 잠기지도 않았어......

아야나미 : 앗! 설마 이건 병법의 오의── 공성(空城)의 계!?

아야나미 : 아야나미 들을 감쪽같이 속일 줄이야, 역시 오의예요.

 

 

유적의 라스트 보스 : 제법이네, 용사들! 설마 여기까지 올 줄이야!

유적의 라스트 보스 : 계속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어!

아야나미 : ? 당신이 이 던전의 라스트 보스이고, 해적의 보물을 지키는 바다 괴물인 건가요?

Z23 : ......???

유적의 라스트 보스 : 후후후! 맞아! 이몸이야말로, 이 던전의 라스트 보스이자 해적의 보물을 지키는 바다 괴물이야!

Z23 : 아니아니, 아무리 봐도──

래피 : 괴물이라면 어쩔 수 없지...... 다들, 준비해. 쓰러뜨리자.

유적의 라스트 보스 : 잠깐만! 유적을 클리어한 용사들이여! 항복이야! 보물을 줄 테니까 봐줘!

자벨린 : ......엥?

래피 : 고마워. 바다 괴물 씨.

Z23 : 아니아니, 딱 봐도 로열 포춘 씨잖아요─!!

Z23 : 그리고 지휘관! 어째서 여기에 계시는 건가요!?

 

실은──

 

아야나미 : 역시 지휘관이예요. 아야나미 들보다 먼저 도착한 거군요.

자벨린 : 우우... 이런 거 반칙이잖아요! 로열 포춘 씨!

Z23 : 지휘관이 오기 전에 저희가 먼저 던전의 함정들을 해제하려고 했는데... 그럼, 던전에 설치되어 있던 함정들을 전부 정리한 건 지휘관인가요?

 

설치되어 있던 함정......?

 

로열 포춘 : 자자자~아! 자잘한건 됐으니까!

로열 포춘 : 찾고 있던 보물은 여기있다구~!

래피 : 오오오......

자벨린 : 크리스탈에 보석...... 황금도...!?

자벨린 : 하와와와! 전부 비쌀 거 같아요! 지휘관!

 

확실히 전부 그럭저럭 값어치가 있겠지── 하지만 해적의 재보보다, 그녀들이 즐기고 있는 모습이 내게 있어선 진정한 보물이다.

 

로열 포춘 : 흐~응. 역시 지휘관이네.

로열 포춘 : 딱히 마음을 읽은 건 아니라구? 지휘관의 표정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았거든~

자벨린 : 영차... 전부 모으면 돌아가죠!

아야나미 : 후우... 이걸로 모험은 종료예요. 길드가 운영하는 술집으로 돌아가서 뒤풀이 파티를 하는 거예요.

래피 : 래피는 안 졸려...... 응......

Z23 : 그러네요... 전리품을 정리해서 빨리 지상으로 돌아가죠!

 

네 명과의 거리가 조금 벌어지자, 갑자기 로열 포춘이 뒤쪽에서 다가왔다.

──그리고 보석이 장식된 작은 황금 컴퍼스를 건넸다.

 

로열 포춘 : 이 컴퍼스야말로, 유적의 시련을 넘은 자만이 얻을 수 있는 진짜 보물이야.

로열 포춘 : 뭐, 그 시련이라는 건 거의 다 내가 처리해버렸지만♪
로열 포춘 : 아무튼, 언젠가 도움이 될 테니까, 소중히 가지고 있어♪

로열 포춘 : 자, 우리들도 빨리 따라가자~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지만, 눈치챘을 때 그녀는 평소처럼 사라져 있었다──

 

 

 

~25. 무인도 요트 레이스

 

오늘도 쾌청하다.

부두 시설을 향해 걷던 도중, 자칭 저널리스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 우으, 따뜻한 햇빛이 너무 기분좋아서 깜빡 자 버렸네... 갈아입는 건 회장에 가서 해야지...

 

알프레도가 무언가를 안아들고, 구부정한 자세로 급하게 달려와서──

 

알프레도 오리아니 : 아야야... 으아아! 원고가──

 

→ 일단 사과한다

 

알프레도 오리아니 : 괜찮아 괜찮아! 앞을 보지 않은 내가 잘못한 거니까!

알프레도 오리아니 : 와와와 이제 시간이 없어! 지휘관, 원고 줍는 거 도와줘! 빨리 안 가면 늦어버릴 거야!

알프레도 오리아니 : 「무인도 요트 레이스」의 특별 보도를 해야돼!!

 

......「무인도 요트 레이스」? 레겐스부르크가 전에 말했던 거 같은데...

 

알프레도 오리아니 : 응? 지휘관은 모르고 있었어?!

알프레도 오리아니 : 그, 그럴수가...... 관전할 거라면 빨리 부두로 가! 난 갈게!

알프레도 오리아니 : 진짜로 늦겠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빠르게 원고를 정리하고, 알프레도 오리아니는 부두로 사라졌다.

그러고보니 이전에 뉴저지도 서프라이즈 운운을 했었지...

아무튼 상황을 살피러 가자──

 

 

알프레도 오리아니 : 멤피스 선수! 1위로 A그룹 돌파, 축하합니다! 감상을 들려주세요!

멤피스 : 감상? 그, 그러니까... 으음.

알프레드 오리아니 : 하와와와 다음 선수가! 역시 감상은 됐으니까 일단은 사진을 찍어주세요!

알프레도 오리아니 : 「요트 레이스 우승은 누구의 손에? 유력 후보들의 모습──」 좋아, 헤드라인은 이거다!

멤피스 : 하, 하아......

 

관전하는 동료들이 있는 선창으로 왔다. 함선들이 벌이는 레이스의 열기가 감돌고 있었다.

 

엔터프라이즈 : 오, 지휘관도 왔군.

 

다음 레이스는 엔터프라이즈가 출전하는 걸까? 그리고 멀리 보이는 건......

 

엔터프라이즈 : 그래. 나를 포함한 B그룹 참가자들이다. 곧 시합이 시작될 거야.

 

하나즈키와 로열 포춘도 참가하는 건가?

 

엔터프라이즈 : 맞아. 지금 워밍업을 하고 있는 참이다.

 

그럼 건너편에 있는 보트는......

 

엔터프라이즈 : 핑하이와 닝하이 말이야? 그 두명은 참가하지 않았으니까, 아마 놀고 있는 거겠지.

엔터프라이즈 : 흥미가 있다면, 레이스가 끝난 뒤에 같이 요트라도 타볼까?

로열 포춘 : 흐흥, 레이스가 끝난 뒤를 생각하는 건 너무 빠르지 않아?

로열 포춘 : 눈앞의 일에 집중해야지~

로열 포춘 : 바다의 요트 레이스로, 날뛰는 파도에 익숙해져 있는 나한테 이길 수 있을리 없잖아~

엔터프라이즈 : 하하하, 해보지 않으면 모르지.

하나즈키 : 저기...... 지휘관, 하나즈키도 열심히 할게요!

하나즈키 : 로열 포춘 씨, 하나즈키도 안 질거예요!

로열 포춘 : *호오, 도망치지 않고 이 로열 포춘에게 도전하는 건가~ 

※ 죠죠의 기묘한 모험 3부

로열 포춘 : 용기가 가상하군! 자, 덤벼라~!

 

 

~26. 진척보고

 

거점의 회의실에서 작은 좌담회가 열렸다.

화제는── 무인도의 개발에 관한 진척보고다.

 

엔터프라이즈 : ...무인도와 모항간의 운송은 이제 안정되었군.

엔터프라이즈 : 인프라나 부속 시설의 정비도 완료했고, 부두는... 일단 완성했다고 봐야겠지.

아카시 : 온천 시설도 완성했다냥. 언제든지 체험하러 오라냥.

아카기 : 후후, 기다리고 있겠사옵니다... 지휘관님♡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 이쪽의 광물과 목재의 자원채집설비도 순조롭게 가동하고 있어.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 일일 가동시간을 2시간으로 설정하고, 공업 견학 같은 관광지를 목표로 운영 플랜을 조정할 예정이다.

이셴 : 하나즈키 씨의 협력아래, 핑하이와 닝하이의 꽃밭도 완성되었어요.

이셴 : 지휘관, 괜찮으시다면 부디 꽃을 보러 와주세요.

 

꽃밭...? 전에 협의했을 때는 분명 야채밭을 만든다고 했는데...

어떤 경위로 그렇게 됐는지, 나중에 확인하러 가자.

 

퀸 엘리자베스 : 크흠. 무인도의 개척이 일단 완료됐으니──

 

 

마르코 폴로 : 잠깐 기다려! 중요한 걸 하나 빠뜨렸어!

마르코 폴로 : 왜 다들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한 거야?

비스마르크 : 모두가 깜빡하고 있다고? 그런 시설이...

마르코 폴로 : 그래! 후후후~ 정답은──역시 다음에 얘기하는 게 재밌겠네!

마르코 폴로 : 그런 중요한 건 역시, 이 마르코 폴로가 책임을 가지고 완성시켜 주겠어!

마르코 폴로 : 후후후, 후후후후후♪

비토리오 베네토 : 후후... 다들 뜸들이는 걸 좋아하시네요...

비스마르크 : (마르코 폴로... 최후의 최후에 이상한 짓을 하지 않으면 좋으련만...)

비스마르크 : ...그런 일이라면, 여러가지로 섬의 개척에 관계한 철혈도 협력하지.

퀸 엘리자베스 :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퀸 엘리자베스 : 무인도의 개척이! 거의! 완료되었으니까!

퀸 엘리자베스 : 성대하게 기념 파티를 열고 싶다고 생각해!

......

 

→ 역시 폐하야...!

퀸 엘리자베스 : 얘기가 통하는 하인이네! 이럴 땐 역시 파티지!

 

→ 하지만 마르코 폴로가 한 얘기가......

퀸 엘리자베스 : 하인은 조용히 하도록!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어!

 

퀸 엘리자베스 : 장소는 임시거점 근처의 해변으로 정했어.

퀸 엘리자베스 : 조사는 미리 해뒀거든. 섬에서 그곳의 경치가 제일 평판이 좋다고.

퀸 엘리자베스 : 음식은 메이드 대에게 맡기고......

리슐리외 : 폐하, 인원도 인원인만큼 개척 완료를 기념하는 파티이니, 관련되었던 여러분 모두가 같이 식사를 준비하는 건 어떨까요?

퀸 엘리자베스 : 그, 그러네... 내 미스야. 그럼 메이드 대의 서포트 아래, 각 진영마다 자신 있는 요리를 내줘!

뉴저지 : 와아~ 재밌을 거 같네!

비토리오 베네토 : 죄송합니다, 하나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피자는 전부 사디아에게 맡겨주실 수 있을까요?

이셴 : 후후. 이제부터 바빠지겠네요.

 

요전의 요트 레이스 이후로, 로열 포춘은 다시 모습을 감췄다.

벌써 며칠이나 지났는데, 아무도 그녀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녀가 준 보물 지도 덕분에, 이 섬을 찾을 수 있었다.

모두와의 축하 파티에 참가해 줬으면 좋겠는데──

 

 

~27. 헤엄치는 법, 알려줘

 

부두 근처의 바다. 개울은 바닥이 보일 정도로 투명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햇빛이 파도에 반사되고 있다.

이 장소는 조금 특별한 수영 레슨이 열리고 있었다.

아니, 레슨이라기보단, 「재롱」?...이 더 적절할 지도 모른다.

 

 

앵커리지 : 영차... 선생님, 앵커리지, 이렇게 하는 거 맞아?

앵커리지 : 수영 제대로, 하고 있어? 에헤헤헤~

앵커리지 : 이렇게 헤엄치는거, 처음이니까... 앵커리지, 조금 무서워.

앵커리지 : 그치만, 선생님이 곁에 있으니까, 앵커리지, 괜찮아! 응!

앵커리지 : 선생님의 수업, 엄청... 저기... 상냥해! 앵커리지, 좋아!

앵커리지 : 선생님이 같이 있으면, 앵커리지, 뭐든지 할 수 있어...!

 

튜브에 탄 채로, 앵커리지는 귀여운 웃음을 띄우며 가까이 왔다.

 

→ 포상으로 쓰담쓰담

앵커리지 : 에헤헤~♪ 선생님의 손, 따뜻해.

앵커리지 : 더운 날씨인데, 선생님의 손바닥, 기분 좋아... 덥지 않고, 따뜻해. 앵커리지, 좋아.

 

→ 포상의 칭찬

앵커리지 : 선생님~ 앵커리지, 칭찬해 줬어...... 앵커리지... 기뻐! 에헤헤~

앵커리지 : 그래도 앵커리지, 좀더, 노력해야 돼.

앵커리지 : 선생님이랑 같이, 헤엄칠 수 있도록......

 

앵커리지 : 선생님~ 앵커리지, 조금 더 가까이...

 

조금 더 이쪽으로 다가오려고, 앵커리지가 방향을 바꾸려고 했지만──

힘조절을 하지 못하고, 하마터면 바다에 빠질뻔 했다.

재빨리 손을 뻗어 앵커리지를 지지했다. 서늘한 피부로부터 그녀의 체온이 전해진다.

수영하느라 지쳤는지, 앵커리지의 얼굴도 조금 달아오른 듯이 보인다.

 

앵커리지 : 우으... 앵커리지, 빠질 뻔 했어......

앵커리지 : 좀더, 선생님과 공부해야 돼......!

앵커리지 : 선생님한테 배우는 거, 좋아! 앵커리지, 한번 더...

 

 

~28. 풀 사이드 뷰티

 

섬의 실내 풀에 왔다.

한동안 수영한 후에, 비스마르크는 풀 사이드에 허리를 내렸다. 물에 젖은 모습이 요염하다──

 

 

비스마르크 Zwei : 후우... 머리카락이 몸에 달라붙어서 큰일이네. 역시 머리를 정돈해야 했어...

비스마르크 Zwei : 지휘관도 왔구나. 넓고 수온도 적당해서, 쾌적한 풀이야.

비스마르크 Zwei : 이런 외딴 섬에 이렇게 훌륭한 풀을 만들다니, 나도 조금 놀랐어.

비스마르크 Zwei : 헤엄치기에는 좋지만, 데이트 장소로는... 아니, 먼저 당신의 감상을 들어야 겠네.

 

사실, 여기로 온 이유도 같이 헤엄치자는 비스마르크의 권유를 받아서이다.

물론, 그저 운동하기 위한 건 아니고, 그녀가 제안한 「데이트」도 겸해서.

문득 돌이켜보니, 풀에는 자신과 비스마르크 둘밖에 없는 것 같은데...

 

비스마르크 Zwei : 잠깐 전세를 냈거든.

비스마르크 Zwei : 응, 나도 방해받고 싶지 않을 때는 있어, 특히 지금 같이...... 내가 말하고 싶은 말, 이해했지...?

비스마르크 Zwei : 참고로 수영복은 내가 직접 골라봤어. 당신이 좋아할 만한걸로 골랐는데...

비스마르크 Zwei : 그래...... 디자인이라던가 다양하게 밸런스가 맞다고 생각해.

비스마르크 Zwei : 사실은 오이겐이 조언을 해줬는데, 그 아이가 추천해준 건 전부...

비스마르크 Zwei : 뭐랄까 아슬아슬해서, 입으면 이상한 시선을 받을만한 거 밖에 없어서......

 

비스마르크답지 않게 애매한 말투다. 자세히보니, 얼굴이 약간 붉다.

 

비스마르크 Zwei : 하아... 자, 워밍업도 끝난 거 같고, 당신도 풀에 들어갈래?

비스마르크 Zwei : 같이, 가자고? ......정말, 난 이제 조금 쉬려고 했는데, 성급하네...

비스마르크 Zwei : ...아무것도 아니야. 여기엔 나와 당신밖에 없고, 나한테 그렇게까지 마음써주지 않아도 돼.

비스마르크 Zwei : 금방 갈 테니까, 먼저 가서 기다려줘.

비스마르크 Zwei : 철혈의 비스마르크의 헤엄 실력이 어떤지── 후후후, 날 실망시키지 말아줘. 

 

 

 

~29. 마르코 폴로의 야망?

 

화산의 중턱에, 높게 솟아오른 정상을 향해 부지런히 산길을 걷는 함선들이 있었다.

선두의 마르코 폴로를 제외하고, 모두들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오토 폰 알벤슬레벤 : 하아...... 더는 못해먹겠다...... 등산이라니...... 힘들어 죽겠어......

알프레도 오리아니 :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가면...... 도착하니까...... 하아......

 

......사디아와 철혈의 함선으로 구성된 등산 팀인 것 같다.

「등산으로 자연을 만끽하자」며 마르코 폴로에게 인솔된 일행은 섬의 최고지점이 있는 분화구로 나아갔다.

 

알프레도 오리아니 : 여기까지 걸었는데 취잿거리는 아무것도 안 보였어...... 오지말 걸 그랬어어......

마르코 폴로 : 곤란을 뛰어넘어서, 위험한 현장에도 거리낌없이 뛰어드는 게 저널리스트 아닐까?

마르코 폴로 : 이정도로 벌써 죽는 소리하면서 돌아가려고?

알프레도 오리아니 : 그치만... 이번건 마르코 폴로가 사정사정해서 모두를 데려온 거잖아......

야드 : (비스마르크 씨에게 받은 임무를 위해서.....)

야드 : (참고 견디는 거예요......!)

마르코 폴로 : 후후후, 얼마 안 남았어. 곧 산 정상에 도달할 거야!

마르코 폴로 : 제군, 영광의 순간에 입회하도록!

오토 폰 알벤슬레벤 : 영광의 순간이라니... 무슨?

마르코 폴로 : 이 마르코 폴로가...... 이 섬을 정복한 순간을!

야드 : 에에...... 제일 높은 산을 등반했을 뿐인데 정복한 게 되는 건가요...?

마르코 폴로 : 물론, 그뿐만이 아니지. 다 빈치, 그쪽 준비는 됐어?

레오나르도 다 빈치 : 준비 완료야~ 후후, 그리고 넉넉한 예산에 감사~

마르코 폴로 : 좋아. 이런 걸 할 때는 아낄 필요가 없지.

마르코 폴로 : 자... 「그걸」 놓을 장소는... 응, 거기가 좋겠네.

 

마르코 폴로는 주변을 둘러보며, 조금 생각한 후, 산 정상 끝자락의 평탄한 지면을 가리켰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 거기? 알았어! 다 빈치 익스프레스에 맡기라구~!

 

공중에서 무인기가 발하는 큰 소리가 울리며, 마르코 폴로가 가리킨 장소에 커다란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알프레도 오리아니 : 이, 이건......!

 

굉음과 함께, 거대한 기념비가 화산의 정상에 내려앉았다.

기념비의 상부에는 마르코 폴로의 조각상도 있었다.

 

마르코 폴로 : 이거야말로, 「사디아의 무인도 정복」을 기념하기 위해 특주한 기념비야!

오토 폰 알벤슬레벤 : 오오......! 엄청 호화로운 기념비네!

야드 : 짝짝짝 (......흥밋거리도 안 되네요)

알프레도 오리아니 : 오오오오오────! 이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겠네!

알프레도 오리아니 : 고생해서 등산한 보람이 있었어!

마르코 폴로 : 모항신문 1면에 장식할만한, 빅 스케일의 기사를 써 달라구♪

알프레도 오리아니 : 물론, 맡겨만 달라고! 영감이 계속 솟는다!

야드 : 맘대로들 하세요...... 그것보다도─

야드 : ──다 빈치. 그 대형 무인기로 모두를 아래까지 보내줄 수 있을까요?

 

 

~30. 다시 온천향으로

 

토리이를 본뜬 온천 시설의 입구에는 시설의 오픈을 축하하는 장식이 걸려 있었다.

초대장을 손에 들고, 저번에 아카기와 지냈던 장소로 다시 방문했다.

포렴을 들추자, 붉은 옷의 아름다운 그녀가 맞이해 주었다──

 

아카기 : 약속하신 대로 찾아와 주셨군요, 지휘관님.

 

완성된 온천 시설의 안에 들어간다. 희미하게 유황의 냄새가 나는 원천이 몇군데의 옥내 온천으로 연결된 모양이다.

그리고, 시설 내에 저번과는 다른 아로마 향이 감돌고 있다.

...온천의 따스함, 아로마의 향기, 멋지게 꾸민 내장이 품격있는 분위기를 내고 있다.

 

아카기 : 하아... 사실은 지휘관님만 초대하려고 했습니다만...

아카기 : 사정이 있어서, 동료들 전원을 초대하게 되었어요.

아카기 : (또 귀찮게 방해를...... 칫)

아카기 : 일단 욕탕에 들어가시고, 목욕을 마치신 후에는 이 아카기가 다시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온천을 즐기는 방법으로서는 정확한 것 같은데, 아카기는 아무래도 불만인 모양이다.

......아카기에게 안내받아, 가장 큰 옥내 온천에 들어갔다.

대욕탕의 욕조에 들어가, 어깨까지 온천에 담그고, 크게 숨을 내쉬었다.

약간 뜨거운 수온 때문인지 사고도 점점 뿌옇게 변해, 의식이 새하얀 수증기에 녹아든다──

문득, 누군가가 가까워지는 것에 눈치챘다.

 

무르만스크 : 지휘관~ 무르만스크같이 초대된 건가요~?

무르만스크 : 온도는 딱 맞는 거 같네요~ 북방연합의 날씨에는 익숙해져 있지만, 가끔씩은 이렇게 따끈따끈~한 것도 좋죠~

무르만스크 : ...후우 ...몸도 마음도 둥실둥실한 느낌~

 

맨체스터 : 입욕 중에 실례할게, 주인님! 맨체스터가 최근에 배운 마사지 받아볼래?
맨체스터 : 온천 덕분에 혈행이 좋아져 있으니까, 마사지를 받으면 더 기분이 좋아질 거라구?

 

시나노 : 슬슬 그대와 같이 감미를 먹고 싶구나.....

시나노 : 양갱과 만쥬... 괜찮다면 부디......

시나노 : 목욕 후의 안녕을 바란다면... 휴게소에서 첩의 곁에서 잠을 청하면 된다... 

 

......그리고나서, 동료들과 목욕 후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온천 마사지로 피로와 뭉침을 풀고, 훌륭한 감미로 위장도 만족스럽다.

시나노의 자장가 같은 속삭임과 아로마의 향기에 이끌려,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져서...

이윽고 모두의 상냥함에 녹아들 듯, 잠에 들었다──

 

 

 

~31. 무인도 낚시 대회

 

근처의 모래사장에 낚시대의 그림과 한 줄의 문자가 써져 있는 작은 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표지판 : 「무인도 낚시 대회 개최중」

 

낚시 대회인가... 한번 보러 갈까.

 

아오바 :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무인도 낚시 대회」의 리포터를 맡은 아오바야~

아오바 : 이번 회장의 성황을 모두에게 생중계할게!

Z23 : ......이 감각──── 지금이다!

 

Z23이 낚시대를 끌어당겨, 커다란 물고기를 낚아올렸다.

 

아오바 : 오오! 역시 Z23 선수, 물고기를 계속 낚아올리네!

아야나미 : 저도 질 수 없어요......

아오바 : 어라? 아야나미 선수의 낚시대에도 물고기가 걸린 거 같네! 과연 무사히 낚아올릴 수 있을까?

아야나미 : 하앗!

 

아야나미는 낚시대를 끌어당겨, 커다란 흰 생선을 낚아올렸다.

 

앵커리지 : 아야나미, 대단해!

아오바 : 잠깐, ......바다새가, 아야나미의 양동이에 물고기를 한 마리 넣었는데?!

아오바 : 이, 이건 도대체...?

아야나미 : 쿠쿠, 고마운 거예요.

래피 : 래피도 안 질거야......

래피 : 흰둥이랑, 친구인 까망이, 맡길게......

 

래피의 낚시대에는 아무것도 안 걸린 거 같은데......

푸득, 푸득, 두 마리의 바다새가 잇달아 물고기를 래피의 양동이에 던져 넣었다.

 

아오바 : 이건 설마...... 낚시대를  쓰지 않고 물고기를 낚는 비법!?

래피 : *싸움은... 숫자라구......

※ 기동전사 건담

Z23 : 자, 잠깐?! 그런 거 인정되는 거야?

Z23 : 아니지, 지금은 내 일에 집중집중...... 좋아, 또 걸렸어!

 

Z23이 낚시대를 당겨, 또다시 커다란 물고기를 낚는다.

 

아오바 : 오오! 아무래도 Z23은 예상외의 광경에 현혹되지 않고, 역으로 투지를 불태우는 모양이야!

Z23 : 안 질거라고요!

아야나미 : 쿠쿠, 파이트예요.

래피 : 흰둥이랑 까망이, 플러스로 친구인 그레이, 부탁할게......

아오바 : 자, 대회도 클라이맥스에 돌입! 최후의 승자는 과연?

아오바 : 계속해서 「무인도 낚시 대회」 리포터인 아오바로부터 모두에게 현장 중개를 보내드립니다! 채널 고정! 마지막까지 놓치지 말라구!

 

......엄청난 광경을 목격해 버렸군.

하얀 파도가 밀려오는 모래사장에서, 색다른 낚시 대회는 계속된다.

 

 

 

~32. 꽃밭에서 느긋한 한때

 

어딘가 가까운 곳에서 꽃향기가 감돌았다──

며칠 전에 지나갔을 때에는 향기는 아직 이만큼 진하지는 않았는데...

그러고보니 여긴... 핑하이와 닝하이가 애초에 야채밭을 만들겠다고 하던 곳이다.

어떻게 해서 꽃밭이 되었는지 신경 쓰이고 있던 참이었으니, 확인하러 가자──

원래 공터였던 장소가, 그윽한 향기를 풍기는 꽃들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

흐드러지게 핀 색색의 꽃이 꽃밭을 채색하고 있다.

 

닝하이 : 하나즈키가 도와준 덕분에, 이렇게 아름다운 꽃밭이 되었어!

하나즈키 : 에헤헤... 도움이 되어서 기뻐요.

핑하이 : 정말 좋은 향기...! 거점에도 조금 가져다 놓을래!

하나즈키 : 아, 꽃이 필요하다면 이 꽃밭이 아니라, 원래부터 섬에 자생하던 걸 가져가는 게 좋아요.

하나즈키 : 이 꽃밭에는 섬에서 옮겨 심은 꽃 이외에도, 모항에서 가져 온 꽃도 있거든요.

하나즈키 : 섬에 원생하던 꽃만으로도 나팔꽃, 데이지, 민들레에 수선화... 여러종류가 있으니......

하나즈키 : 저기, 이 꽃밭의 꽃들은 관상용으로 하는 게 어떨까, 생각해서요...!

하나즈키 : 아! 지휘관님? 언제부터 계셨나요?

하나즈키 : 죄송해요, 하나즈키만 잔뜩 얘기해서......

닝하이 : 지휘관에게 보여주고 싶었으니 마침 잘됐어. 여기 어때? 이쁘지?

닝하이 : 하나즈키가 말한 대로, 관상용의 꽃이 많은가봐.

하나즈키 : 에헤헤... 그렇답니다.

 

화려하게 핀 꽃들과 어우러져, 동료들의 웃는 얼굴이 한층 더 빛나듯 보였다.

그건 그렇고, 왜 야채밭이 꽃밭으로 변했을까.

 

닝하이 : 모항에 야채 씨를 부탁했는데, 수확할 때까지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는 걸 깨달아서......

닝하이 : 무, 물론 빨리 수확할 수 있는 야채도 있어! 하지만 이곳의 토양은 야채 재배에는 적합하지 않은가봐...

닝하이 : 그럼 차라리 꽃밭으로 만들자고 한 거지.

닝하이 : 이 섬에는 원래부터 꽃이 잔뜩 있었잖아? 옮겨 심는건 크게 힘든 일이 아니니까.

닝하이 : 식재용의 야채밭도 좋지만, 관상용의 꽃밭도 일년 내내 즐길 수 있으니 좋다고 생각해.

핑하이 : 핑하이, 신선한 야채를 먹을 수 없는 건 조금 아쉬워...

핑하이 : 하지만 아름다운 꽃밭도 좋아하니까, 괜찮아!

하나즈키 : 네, 그러니 하나즈키가 도와드리러 온 거예요♪

하나즈키 : 마침 가져온 꽃을 어딘가에서 키우려고 한 참이었으니, 불러주셔서 기뻤어요.

 

그렇게 된 거군...

섬에서 모험하고 있을 때도 꽃을 자주 봤지만, 설마 이렇게까지 종류가 다양할 줄은...

이렇게 한 곳에 모아두고 보니, 꽤나 화려해서... 훌륭한 풍경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하나즈키 : 네. 이것도 전부 섬 곳곳에서 아름다운 꽃을 발견해 준 여러분의 덕분이에요.

하나즈키 : 그러고보니 지휘관님, 마침 허브티를 준비했거든요.

하나즈키 : 혹시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잠시 꽃들을 즐기시지 않을래요?

 

 

 

~33. 황금 해안의 대연회

 

──다시금 좋은 날씨의 어느 날. 황금 해안에서는 성대한 연회가 열리고 있다.

 

 

자벨린 : 이거나 받아라~~!

자벨린 : 좋아, 맞았다!

래피 : 자벨린, 너무 신났어... 래피도 반격할래──

자벨린 : 후후~ 자벨린한테 맞추려면, 좀 더 정확히 노려야지♪

Z23 : 나한테는 제대로 맞췄는데요......

Z23 : 이렇게 되면... 진심을 보여주겠어요!

아야나미 : 프레임 회피로 세이프, 예요.

아야나미 : 아야나미도 비오의를 사용하는 거예요. ──더블건, 이예요!

자벨린 : 아야나미도 결판을 내러 온 거야? 봐주진 않을거라구~!

 

하나즈키 : 레몬티 어떠신가요? 설탕과 재스민 찻잎이 들어가 목넘김이 좋답니다.

호넷 : 갓 구운 피자 완성~! 자! 다들 먹으라구!

클리블랜드 : 오오! 냄새 좋네! 땡큐~!

레오나르도 다 빈치 : 레몬티는 좋은데, 피자는......

U-110 : 피자는 됐으니까, 철혈의 슈바인학센이랑 자우어크라우트를 먹으라구.

U-110 : 탄산 커피도. 가오~!

알바코어 : 여름 바다라구? 아이스크림 안 먹고 뭐하는거야?

 

알프레도 오리아니 : 아~! 내가 먼저 찾아온 줄 알았는데 왜 아오바가 있는 거야!?

알프레도 오리아니 : 게다가 뭐야 이 타이틀은── 「경악! 지휘관과 온천의 비밀♡」이라니!

아오바 : 기삿거리를 확실히 손에 넣은 내가 더 실력이 좋았다는 거지.

아오바 : 분하면 빨리 다음 취재를 하러 가는게 어때? 그럼 이만♪

알프레도 오리아니 : 하와와와! 기다려 아오바~!

그리들리 : 나도 끼워줘~! 정말, 새러토가 취재 한정으로는 내가 제일이라고!

 

하얀 파도의 소리와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즐거운 연회는 계속된다.

 

로열 포춘 : 「...따뜻한 바람이 전해주는 금색의 이야기 시간은 흘러 그저 볕에 비추인 옛 흔적뿐」

 

어디에선가 그리운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 로열 포춘이야?

로열 포춘 : 맞아~♪ 설마 내가 있는걸 보고 놀랐어?

로열 포춘 : 이렇게 큰 연회는 해적으로서는 못 본 척할 수 없잖아?

 

아무래도 오늘 열린 연회의 소식을 어디서 듣고 온 건가...?

 

로열 포춘 : 으~음. 감? 연회가 있을만한 곳에 모이는 게 해적이잖아?

 

언제나 이렇게 신출귀몰한 그녀지만, 아무래도 뒤에서 이것저것 움직이고 있는 듯한데......

 

로열 포춘 : 비밀이라구 비밀! 템페스타는 미스테리어스도 챙겨야 하니까!

로열 포춘 : 아! 이야기는 또 다음에!

로열 포춘 : 거기 바베큐랑 파인애플 피자, 내 몫까지 남겨줘~!

 

커틀러스를 뽑아들고, 정약의 템페스타는 연회의 먹거리를 침략(?)하러 뛰어갔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즐기고 있구나.

어려운 건 생각하지 말고, 그녀나 동료들과 함께 마음껏 연회를 즐기자.

 

 

 

~34. 에필로그

 

날이 저물어, 저녁놀이 모래사장에 금색의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있다.

파티는 끝나고, 함선들은 정리를 마쳐, 모래사장에서 떠나고 있었다.

그런 저녁때의 아름다운 경치에 젖어들고 있을 무렵, 어느샌가 로열 포춘이 곁으로 다가왔다──

 

로열 포춘 : 오늘은 정말 재밌었지~

로열 포춘 : 이렇게 쇠퇴한 섬이, 단기간에 이렇게까지 변할 줄이야~

로열 포춘 : 기대 이상이야!

 

로열 포춘도 저녁놀을 보러 온 걸까?

 

로열 포춘 : 응...... 뭐 그런 셈이지. 물론, 그것만은 아니지만.

 

저녁의 모래사장을 즐긴다고 대가를 받아가는 건 아니니까, 느긋하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

 

로열 포춘 : 대가......? 아! 설마 지휘관, 여기를 유료 개장할 생각이야?!

로열 포춘 : 해적은 억척스러워도 상관없지만, 설마 지휘관도 그런 녀석일 줄이야!

로열 포춘 : ...풉. 농담이야♪

로열 포춘 : 자자, 딴길로 새는건 이쯤 할게.

로열 포춘 : 이런 시간에 단둘이, 지휘관은 내가 하고 싶은 말..... 눈치챘으려나?

 

슬슬 템페스타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간다── 즉, 이별의 시간인가.

 

로열 포춘 : 맞아......

 

결국 로열 포춘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정말로 그저 보물찾기가 하고 싶었던 걸까?

 

로열 포춘 : 후후후, 그렇다고도 할 수 있고~

로열 포춘 : 보물 지도도 진품이었고, 이 섬에서 발견한 것도 전부 진짜 보물이야.

로열 포춘 : 무인도까지의 여정, 유적에서의 대모험, 보물과 컴퍼스.

로열 포춘 : 숲이나 꽃이나 화산에, 동물들, 수평선에서 나타나 사라지는 태양, 푸른 바다에 금색 모래사장, 동료들과의 수많은 이벤트──

로열 포춘 : 봐, 이렇게 생각하면 둘도 없는 보물이잖아?

 

그녀의 말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여기까지의 일을 생각하면, 자신이 찾고 싶은 것이 여기에 있을 터...

 

로열 포춘 : 지휘관이 찾고 싶은 거? 글쎄, 어떠려나~?

로열 포춘 : 내가 알려줄 수도 있는데. 뭐, 여기까지 다양하게 체험했던 지휘관이라면 벌써 알고 있는게 아닐까?

로열 포춘 : 그렇다면, 굳이 내가 말할 필요도 없겠지~

로열 포춘 :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축복받은 송별은 저녁바람 속에」 ──슬슬 출발해야겠네.

로열 포춘 : 날도 쌀쌀해졌고, 아직 밝을 때에 바이바이할까.

 

맨발인 채로 모래사장에서 총총 스텝을 밟으며, 로열 포춘은 이쪽을 돌아보며 싱긋, 웃었다.

 

로열 포춘 : 그럼 진짜 작별이네. 이번에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구?

 

→ 쓸쓸해지겠군

로열 포춘 : 으응. 분명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 언젠가 반드시 만날거야

로열 포춘 : 물론이지~

 

→ 오~랫동안이라니, 내일 아침까지?

로열 포춘 : 그렇게 짧으려나... 하지만 고마워! 지휘관!

 

로열 포춘 : 다른 템페스타의 이야기도 있고 말이지?

로열 포춘 : 그리고 「규정」도 있고......

 

「규정(掟)」을 말한 순간, 「정약(掟約)의 템페스타」── 로열 포춘의 표정이 일순간 흐려진 것처럼 보였다.

 

로열 포춘 : 아무튼, 또 편지 쓸게.

 

 

로열 포춘 : 지휘관에게, 바람의 영원한 인도가 있기를────

 

돌연히 불어온 상쾌한 바닷바람과 함께, 그녀는 모습을 감췄다.

바람과 함께 찾아와, 바람과 함께 사라진 로열 포춘. 그녀와 다시 만날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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