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스토리

파티 위드 아이리스

이부키_ 2023. 8. 17. 23:48

※ 각 캐릭터마다 2챕터씩 준비되어 있지만, 인게임 회상 순서상으로는 이어져있지 않아 임의로 연결시켜 놓았습니다.

챕터 서두에 회상 번호를 기재해뒀으니 혼동 없으시길 바랍니다.

 

 

 

~1. 파티 위드 아이리스

 

오늘은 특별한 날, 기념할 날

......그러니까, 파티를 열죠!

 

 

리슐리외 : 아이리스의 동포들이여, 준비의 진척 보고를 부탁드립니다.

르 트리옹팡 : 방문객용 통로의 경비 담당 분담이 끝났습니다. 지금은 만약을 위한 재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르 말랭 : 이쪽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다음 작업을 대기중이에요.

에밀 베르탱 : 댄스를 할 아이들의 리허설이 끝났답니다.

보클랭 : 연주할 아이들도 악기 준비가 끝났어. 조금만 더 있으면 배치가 될 거야.

조프르 : 음식물의 준비도 막힘없습니다. 하지만......

조프르 : 갈리소니에르...... 이 타이밍에 마시기 시작한 건 부적절하지 않습니까.

라 갈리소니에르 : 이건 그냥 간을 보는... 아니, 독이 들었나 확인하는 건가? 아직 손님들도 안 왔잖아?

 

일리 있다고 순간 생각했지만, 아무르리 그래도 그건 아니라고 정신을 차렸다.
특별한 날. 기념할 날. 모처럼이니 파티를 열자.

아이리스의 동료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의견이 제출되고, 그리하여──

성대한 파티를 열게된 것이었다.

 

 

리슐리외 : 그럼 여러분, 각자 분담 장소로 돌아가, 마지막 준비를 실시해 주세요.

리슐리외 : 이 파티는 아이리스가 주최한 이벤트입니다. 절대로 우리들이 믿는 것에 먹칠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최후의 리허설을 끝내, 대기실로 돌아왔다.

 

리슐리외 : 응...... 조금 서두른 부분이 있지만, 대체로 순조롭군요.

 

→ 격려의 말을 건넸다.

 

리슐리외 : 지휘관이야말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리슐리외 : 각 진영의 절충을 해 주신 것뿐만 아니라, 준비중에도 현장에 나서서 지도해주셔서.

리슐리외 : 그런 훌륭한 업무가 가능한 분은 지휘관밖에 없습니다.

리슐리외 : 덕분에, 이번 파티는 분명 대성공을 하리라 믿고 있습니다.

 

리슐리외가 말하는 수준의 일은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모두의 도움이 됐다니 다행이다.

 

리슐리외 : 잔느, 그쪽은 괜찮은가요?

잔 다르크 : 괘, 괜찮습니다! 언제든지 파티를 열 수 있어요!

리슐리외 : 알겠습니다. ...그럼 지휘관, 준비는 모두 끝났습니다.

리슐리외 : 다양한 협력에 재차 감사드립니다. 부디 파티를 즐겨주세요.

 

자, 리슐리외의 개회 인사를 기대하고 있지만...

 

리슐리외 : 개회의 인사는... 죄송합니다, 지휘관이 상상하고 계신 것과는 다를 지도 모르겠네요.

리슐리외 : 저는 이번 파티의 준비를 총괄하고 있기 때문에, 진영 대표의 인사나 진행 등은 「다른 분」에게 맡겼습니다.

리슐리외 : 기대하시길... 곧 아시게 되겠지만요.

리슐리외 : 클레망소, 현장의 대응과 지휘관의 안내를 부탁드립니다. 나서서 돌아다니는 건 불편하겠지만, 당신밖에──

 

 

클레망소 : 그러네. 아이리스의 위신이 걸린 이벤트니까, 나도 직접 나서야 실례를 끼치지 않겠지.

클레망소 : 자, 지휘관, 잘 따라와. 손님으로 돌아가서 파티를 즐길 시간이야.

 

 

 

 

~2. 인사 준비를 같이 (엔터프라이즈1)

 

 

파티 회장의 상태도 신경쓰이지만, 역시 한번쯤은 장외도 둘러보도록 하자.

저기서 말하고 있는 건...

 

엔터프라이즈 : ...유의해야 할 사항은... 그렇군. 이해했다.

엔터프라이즈 : 그나저나 설마 전하러 온 것이 리슐리외가 아니고, 당신이었다니.

클레망소 : 후후후, 언제나 배후에서 활동하는 나라도, 가끔씩은 공식적인 장소에 얼굴을 비춰야지.

클레망소 : 그럼, 유니온을 대표해서 인사를 부탁할게.

엔터프라이즈 : 그래, 알겠다. 맡겨줘.

클레망소 : 그럼 난 실례... 어머, 지휘관이잖아.

엔터프라이즈 : 지휘관. 벌써 도착했나.

 

인사를 나눴다. 두 사람의 대화를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클레망소 : 방해라니, 전혀 아니야. 역시 지휘관이라고 해야되려나... 막 끝난 참이거든.

클레망소 : 아직 시간이 있는거 같으니, 음료라도 가져와달라고 할까. 그럼 두 분은 느긋하게 즐기시길.

 

 

엔터프라이즈 : 그런데 지휘관, 오는 도중에 에식스나 매사추세츠는 못 봤어?

 

그러고보니 보질 못했는데... 설마 길을 잃은 걸까?

엔터프라이즈의 반응을 보니, 그리 심각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엔터프라이즈 : 에식스는 내가 드레스 입는 걸 도와줬지만, 그 뒤로 어딘가에 가 버린거 같고.

엔터프라이즈 : 매사추세츠도 드레스를 입자마자 내가 눈치챈 사이엔 이미 어딘가로...

엔터프라이즈 : 분명 파티 회장의 어딘가에 있을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엔터프라이즈 : 단지...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그녀들도 분명 하고 싶은게 있겠지.

엔터프라이즈 : 어흠. 지휘관, 미안하지만 조금 시간을 받아도 될까?

엔터프라이즈 : 별일은 아니지만, 실은 지휘관에게 상담하고 싶은게...

 

이 타미잉에 상담은 조금 놀랐지만, 쾌히 승낙했다.

 

엔터프라이즈 : ...재차 묻는 건 부끄러운 생각도 들지만, 지휘관, 내 드레스 모습은 그, 어떻게 생각해?

 

묘하게 어색해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일이었구나 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 잘 어울려

→ 엄청 어울려

→ 말도 못할 만큼 어울려

 

엔터프라이즈 : 그래... 다행이군.

엔터프라이즈 : 이런 옷을 입을 기회도 별로 없고, 입을 때도 한수고 걸렸으니 조금 신경쓰여서 말이지.

엔터프라이즈 : 지휘관이 그리 말해주니 안심이야.

 

엔터프라이즈의 긴장도 풀어줬으니── 방금전 클레망소와의 대화 내용에 대해 물어봤다.

 

엔터프라이즈 : 맞아. 오늘은 단순한 친목회가 아니라, 중요한 날을 기념하는 세리머니도 겸하고 있다더군.

엔터프라이즈 : 그래서 유니온의 대표로서 인사하게 되었다.

 

그렇군. 내가 도와줄만한 일은──

 

엔터프라이즈 : 인사의 원고 자체는 완성되어 있지만...

엔터프라이즈 : 지휘관만 괜찮다면, 체크해 주었으면 고맙겠군.

 

물론 상관없지만... 여기서 하면 눈에 띄겠지. 장소를 바꾸는 게 좋겠다.

 

엔터프라이즈 : 그래... 조용한 장소를 찾아볼까.

 

그리하여 엔터프라이즈와 같이, 회장을 뒤로 했다──

 

 

 

 

~10. 어디서나 엔터프라이즈답게 (엔터프라이즈2)

 

조금 시간이 지난 후──

 

엔터프라이즈 : ...이런 느낌인데, 지휘관이 생각하기엔 어때?

 

논리정연하게 정리되어 있는게, 엔터프라이즈답다.

 

엔터프라이즈 : 고마워. 지휘관이 그리 칭찬해주니 기쁘군.

엔터프라이즈 : 다만 전장이라면 몰라도, 파티의 인사로는 딱딱한게 아닐까, 조금 걱정이라.

 

파티의 분위기를 깨지 않을까, 하는 그녀의 걱정도 이해된다.

...하지만, 그래도 동료들에게 보내는 인사는, 기분이 전해진다면 그걸로 된거다.

 

엔터프라이즈 : 지휘관이 그렇게 말한다면 안심이야.

 

인사가 딱딱하게 느껴지는 건, 파티 회장을 전장에 본떠서, 진심을 다해 준비했기 때문이다.

 

엔터프라이즈 : ......과연. 지휘관도 그렇게 생각했군.

 

지휘관「도」?

 

엔터프라이즈 : 그래. 실은 파티 회장은 전장과 같은 거라고, 뉴저지가 말했거든.

엔터프라이즈 : 브루클린은 사교장도 전장도 다를 바가 없다, 고 했고...

 

아무리그래도 파티에서 다툼을 일으킬 수는 없다. 그렇다면 「전장」이라는 건......

 

엔터프라이즈 : 후후후. 그렇지. 꽤 복잡한 이야기야.

엔터프라이즈 : 하지만 「전장」이라고 한 이상 나도 진심을 다하겠다. 물론, 인사의 원고 이외에도 말이지.

엔터프라이즈 : 설마 이 드레스가 전투 준비에도 쓰일 줄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준비에 더 노력을 할 걸 그랬군...

 

어쩐지 엔터프라이즈의 투지에 불이 붙은 모양이다. 

 

엔터프라이즈 : 「전장」에 향한다면──

엔터프라이즈 : 물론, 지휘관, 당신의 존재가 필수불가결이다.

엔터프라이즈 : 앞으로도 같이 싸워주겠나?

엔터프라이즈 : ──이, 파티라는 이름의 「전장」에서.

 

그야 물론. 기꺼이──

 

 

 

 

~3. 알딸딸한 후배 항모 (에식스1)

 

 

파티 회장의 상태도 신경쓰이지만, 역시 한번쯤은 장외도 둘러보도록 하자.

주위에서 누군가의 시선을 느꼈다.

기척이 느껴지는 곳을 찾아보니, 그 시선의 주인이 보였다.

 

에식스 : 엔터프라이즈 선배...... 드레스가 잘 어울리네요...

에식스 : ......꿀꺽꿀꺽...... 후우......

 

에식스는 멀리서 엔터프라이즈의 드레스 모습을 바라보며 호쾌하게 와인을 병째로 마시고 있었다.

 

에식스 : 저런거...... 이길 수 없잖아요...... 카아~!

 

에식스는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에식스 : 지, 지휘관! 어어어 어째서 여기에!?

에식스 : 그것보다 제가 아까 했던 말...... 들으셨어요?

 

 

→ 귀가 멋대로

 

에식스 : 잊어주세요...... 빨리 잊어주세요......

 

→ 아무것도 못 들었어

 

에식스 : 휴...... 그렇군요...... 어라, 나, 아까 뭐라고 말했더라......

 

 

아무래도 술에 취해 인사불성인 모양이다. 곤란하군......

 

에식스 : 지긋──

 

에식스는 눈을 크게 뜨고, 내 복장을 유심히 쳐다봤다.

 

에식스 : 지금 보니까...... 지휘관의 복장도...... 꽤 괜찮네요.

에식스 : 잘 어울려요...... 와인, 마실래요?

 

평상시라면 어울려줬겠지만, 아무래도 과음한 것 같다. 휴게실로 데려가는 게...

 

에식스 : 에헤헤, 그렇죠...... 그치만 드레스는 아직 안 입었으니까...... 안된다구요......

에식스 : 우으...... 지휘관, 그거 알아요?

에식스 : 실은 저, 엔터프라이즈 선배가 갈아입는거 도와줬어요.

에식스 : 왜, 엔터프라이즈 선배는 이런 거 서투시잖아요......

에식스 : 지휘관하고 만났을 때, 선배가 「시간이 걸렸다」고 조금 쑥쓰러워 하시지 않았나요?

에식스 : 거기서 저, 깨달았어요! ......(꿀꺽꿀꺽)

에식스 : 지휘관도 눈치채셨죠!?

 

에식스가 갑자기 손에 들고 있던 와인병을 테이블에 쿵, 하고 놓아두고, 이쪽을 바라봤다.

대체 무슨 얘기지......?

 

에식스 : 지휘관도 참, 시치미 떼시긴...

에식스 : 언제나 멋있는 선배가 좀더...... 그걸 보고 전 이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서...

에식스 : 이제 드레스는 입을 필요 없겠구나, 하고 생각해서......

 

왠지 모르게 에식스가 침울해져 있는 이유를 알... 것만 같다.

하지만 이후에 술에서 깨면, 분명 더 부끄러워하겠지......

일단 이 이상 그녀가 만취하지 않도록 상대해 주자.

 

→ 와인병을 손에 든다

 

싸우지도 않고 패배를 인정하는 건 에식스답지 않다.

거기에, 지휘관인 나 개인으로서도── 에식스의 드레스 모습을 보고 싶다.

 

에식스 : ......! 그, 그렇죠. 싸우기도 전에 패배를 인정하다니...

에식스 : 드레스 대결...... 엔터프라이즈 선배가 상대라도 절대 질 수 없어요!

에식스 : 게다가...... 지휘관이 내 드레스를 기대하고 있고......

 

아주 조금, 에식스의 취기가 깬 것 같이 보였다.

 

에식스 : 그...... 그럼 빨리 방으로 돌아가죠. 지휘관도 같이 와 주세요!

 

......응?

 

에식스 : 지휘관도 참, 또 시치미 떼신다...

에식스 : 지휘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최고의 드레스를 보여줘야겠죠!

에식스 : 그러니까...... 같이 방에 가서 드레스를 갈아입어야죠!

 

이런 상태의 에식스에게 저항할 방법은 없다......

결국 꼼짝없이 에식스와 같이하게 되었다──

 

 

 

 

~11. 알딸딸한 정도가 아닌 후배 항모 (에식스2)

 

 

방 안에서, 옷이 스치는 소리가 들린다......

 

에식스 : 지...... 지휘관,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아직 돌아보지 말고요!

에식스 : 엿차...... 설마 혼자서 드레스를 입는게...... 이렇게 힘들 줄은......

에식스 : 아앗! 떨어졌다! 정말...!

 

에식스 : 지휘관... 이, 이제 보셔도 돼요.

에식스 : 에식스의 드레스......예요. 봐 주세요!

 

 

 

에식스 : 어, 어떤가요?

에식스 : 잘 어울리나요?

 

→ 엔터프라이즈에게도 지지 않아

 

에식스 : 네, 정말요?

에식스 : '지지 않을 정도'라는 건 기쁜 듯하기도 하고... 기쁘지 않은 듯 하기도 하고...!

 

→ 방금 전 상태에서 여기까지...

 

에식스 : 에엥? 조금 미묘한 반응이네요......

 

 

에식스 : 사, 사실은 '예쁘다'거나, '귀엽다'는 얘기가 듣고 싶을 때도 있는데...말이죠?

 

작은 소리로 무언가 소곤거리던 에식스가 일어났지만 취기가 돈 탓인가, 또 휘청거리며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

 

에식스 : 으으...... 머리 아파, 역시 너무 마셨나 봐요......

에식스 : 차암, 드레스는 왜 이렇게 치맛자락이 긴거에요~? 방해 되는데에......

 

그래도 아까보다는 멀쩡해 보이니, 조금 안심......?

숙취에 관련된 처치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취기란게 이렇게 빨리 깨는거였나?

 

에식스 : 지휘관, 저기, 조금 도와주실 수 있나요?

 

휘청거리던 에식스에게 손을 뻗었다.

모처럼 새로 입은 드레스다. 적어도 모두에게 피로해야──응?!

 

에식스 : 에헤헤...... 헤헤...... 잡았다아♪

에식스 : 지휘과안~ 솔직히 말해주세요. 이 드레스... 어떠신가여어~?

 

→ 칭찬한다

→ 엄청 칭찬한다

→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에식스 : 에헤...... 헤헤......

에식스 : 다행이다...... 지휘관한테 칭찬 받았다......

에식스 : 엔터프라이즈 선배가 상대라도...... 에식스, 안 질거라구여......

에식스 : 그치만 선배의 드레스도...... 역시 이쁘네요...... 에헤헤......

에식스 : 지휘관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에식스는 이쪽으로 고개를 향하고, 미소를 지었다.

말 그대로 코닿을 거리. 에식스로부터 와인의 향기가 풍겼다.

 

에식스 : 오늘의...... 지휘관은...... 더욱 더 매력적이네요......♪

 

취기가 깼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나 보다.

이런 상태로 회장에 보내는 건 아무래도 무리다.

놔둘 수도 없고...... 조금만 더 같이 있어줄까...

 

 

 

 

~4. 커다란 해프닝 (무사시1)

 

파티 회장의 상태도 신경쓰이지만, 역시 한번쯤은 장외도 둘러보도록 하자.

...슬슬 중앵의 동료들의 모습을 보러 가자고 생각했을 때──

와르르, 하고 무언가가 떨어진 소리가 들려왔다.

설마... 트러블 발생?

 

사카와 : 무사시 씨 큰일이에요! 만쥬 마차가 전복됐어요...!

와카츠키 : 와와와!? 모두의 짐이 여기저기로...!?

무사시 : 당황하지마. 일단은 모두 무사한지 확인하고나서 짐을──

 

→ 정리를 돕는다

 

무사시 : 그대는... 지휘관?

무사시 : 내가 곤란할 때 나타나다니, 이것도 무슨 인연인가 보네.

무사시 : 도움을 준다고 하니, 기쁘게 받아들일게.

 

무사시 일행과 함께 짐을 정리했다.

 

사카와 : 후우... 지휘관 덕분에 정리가 끝났어요! 감사예요!

무사시 : 그래, 고마워. 수고많았어, 지휘관.

와카츠키 : 아~! 이건...!

사카와 : 와카츠키! 왜 그래?

와카츠키 : 무사시 씨의...... 무사시 씨의 의상이......!

무사시 : 파티를 위해 준비한 무사시 씨의 의상이...

사카와 : 우와... 큰일이야... 이건 못 입겠네...

와카츠키 : 어, 어쩌죠... 슬슬 무사시 씨의 입장 시간인데...

무사시 : 아직 포기하는 건 이르단다.

무사시 : 조금 더러워진 정도이니, 연회가 시작되기 전에 세탁하면 될 일이야.

와카츠키 : 그, 그렇겠죠...! 이 의상의 소재로 세탁, 건조를 하려면......

와카츠키 : 어떻게든 해볼게요! 맡겨주세요!

무사시 : 그럼 맡기겠지만... 무리는 하지 마렴.

사카와 : 사카와는 아이리스의 스태프에게 가서 도착 예정 변경을 전달할게요!

무사시 : 리슐리외에게? 그럼 내가 직접 전하는 게 낫겠네.

무사시 : 사고라곤 해도, 예정보다 도착이 늦어진 건 맞으니까. 예의를 지키지 못한 사과는 대표인 내가 직접 전달해야지.

사카와 : 알겠습니다! 무사시 씨!

 

→ 알겠습니다! 무사시 씨!

무사시 : 흉내내지 않아도 될터인데...

 

→ 이걸로 어떻게든 되겠네

 

무사시 : 모두가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던 건 그대 덕분이기도 해.

무사시 : 하지만, 의상의 세탁은 와카츠키네에게 맡긴다고 하고...

무사시 : ...무슨 수로 회장에 간담.

무사시 : 후후, 지휘관, 도와준 것에 대한 답례도 포함해서, 조금 시간을 내줄 수 있을까?

 

 

 

 

~12. 답례치고는... (무사시2)

 

무사시의 권유로, 수로를 통해 파티 회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조각배에 타기로 했다.

 

 

무사시 : ? 그대, 그 표정은......

무사시 : 오호라... 나의 이 '나들이옷'이 신경 쓰이는구나.

 

파티 회장에 맞는 차림이 필요하다고 하면서도, 어째선지 무사시는 음식점의 급사 의상으로 갈아입었다.

 

무사시 : 그대도 알고 있겠지. 이전에 음식접에 방문했을 때에 보여줬던 옷이야.

무사시 : 여차할 때를 대비해 의상을 몇벌 준비했지만, 설마 정말로 필요하게 될 줄이야.

무사시 : 그러고보니, 오늘의 행사는, 지휘관은 단순한 손님이 아니라 운영을 돕는 입장이기도 했지.

 

그 말대로다. 하지만 어째서 그 사실을......?

 

무사시 : 그대의 인품을 생각하면 간단히 추리할 수 있는 사실이지. 믿음직스러운 우리들의 지휘관인걸.

무사시 : 바쁠 텐데 도움을 받아버려서, 거듭 사과를── 필시 피곤할테지?

 

→ 피곤하지 않아

무사시 :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건 좋지만...

무사시 : 내 앞에서는 그렇게 허세를 부리지 않아도 괜찮단다.

 

→ 피곤해...

무사시 : 그럼 그대의 피곤한 몸을 나에게 맡기렴.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어.

 

무사시 : 수로에 떠 있는 이 조각배를 신경 쓰는 아이는 아무도 없을터이니.

무사시 : 그러니 그대도, 마음가는 대로 몸을 편히하면 돼.

무사시 : ...아까부터 묵묵히 있는데... 달리 무슨 걱정이라도?

 

회장의 일거리도 일단락됐고, 특별하게 걱정거리는...... 없지만...

 

무사시 : 그렇다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돼. 이건 그대의 노력에 대한 포상이라고 생각하면 된단다.

무사시 : 자아. 눈을 감으렴──

 

→ 눈을 감는다

 

긴장을 풀고, 몸을 편히 하렴── (만질만질♥)

그래. 그렇게 몸을 맡겨주렴. 후후후

 

피로가 가시도록... 꿈을 꿀 정도로......

(만질만질♥... 만질만질...♥)

 

짧게도 길게도 느껴진, 기분좋은? 시간을 보냈다──

 

 

 

 

~5. 코너 댄스 (장 바르1)

 

 

파티 회장의 상태도 신경쓰이지만, 역시 한번쯤은 장외도 둘러보도록 하자.

회장 구석에서 생각에 잠겨있는 듯한 장 바르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내가 인사를 건네기 전에 먼저, 그녀가 알아챘다.

...하지만, 어색한 시선으로, 마음이 딴 곳에 가 있는 모습이었다.

일단 만나도록 하자.

 

장 바르 : 칫. 들켰군......

 

일순간 짜증난 듯한 표정을 보이고, 그녀는 시선을 외면했다.

 

장 바르 : ...미안. 일부러 피하려던 건 아니야.

장 바르 : 피하기보다는, 다른 녀석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다고 할까......

장 바르 : 너란 녀석은 어디에 있어도 눈에 띄잖아. 그래서 너한테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 들키고 싶지 않았어.

장 바르 : 아무튼, 들켰으니 어쩔 수 없지. 무슨 용무야?

 

시선을 외면한 채로, 장 바르는 미안한 듯이 말했다.

 

→ 장 바르가 걱정이다

장 바르 : ......신경써줘서 고맙군.

 

→ 상태가 이상하다

장 바르 : 이상해? 무슨 얘기지?

장 바르 : 오늘은 아이리스 주최의 파티날이잖아? 내가 참가해서 뭐가...... 이상한가...... 그렇군......

 

모처럼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었는데, 파티를 즐기지 않는 건 조금 아쉽다.

 

장바르 : 너까지 그런 말을 하는 건가.

장 바르 : 언니한테도 들은 말이지만... 훗, 아무래도 빈말은 아닌가 보군.

장 바르 : ......오늘 파티는 아이리스 진영이 총동원되어 준비한 거다. 즐기고 싶지 않을 리가 없지.

장 바르 : 단지, 고민거리가 하나 있거든.

장 바르 : 실은 언니가 진영 대표로 인사를 하라고 맡겨서──

 

매사추세츠 : 지휘관, 실례할게.

매사추세츠 : 에식스 못 봤어?

매사추세츠 : 같이 회장까지는 왔는데, 떨어져버려서.

장 바르 : 너... 매사추세츠...!?

매사추세츠 : 장 바르, 오랜만이야.

장 바르 : .........

매사추세츠 : 드레스 잘 어울리네.

장 바르 : ......

매사추세츠 : 나도 드레스 입어봤는데... 지휘관, 장 바르, 어때?

장 바르 : 어떠냐고 물어봐도 말이지.

매사추세츠 : 감상을 물어본건데......?

장 바르 : .........

 

장 바르에게 팔을 붙잡혀, 회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매사추세츠 : 장 바르...... 지휘관?

 

 

 

 

~13. 무서워하지 마 (장 바르2)

 

 

장 바르에게 회장 밖의 조용한 장소까지 끌려왔다.

 

장 바르 : 후우...... 여기라면 안전하겠군.

 

.........

 

→ 아까건......

 

장 바르 : 말 했잖아. 들키고 싶지 않았다고.

 

들키고 싶지 않았다고 해서 여기까지 끌고 오는건......

 

장 바르 : 그럴 수밖에 없었잖아?

 

→ 매사추세츠가 불편해?

장 바르 : 그래, 불편하다. 하지만 이유는 그게 아니야.

 

→ 내가 있어서......?

장 바르 : ............

 

장 바르 : 진영 대표로서의 인사까지는 몰라도, 회장에서 언니의 대리인을 맡는 건 나한테 안 어울려.

장 바르 : 비위 맞추려고 억지로 웃고, 쓰잘데 없는 매너나 지키면서, 모두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다니.

장 바르 : 그래, 맞아. 이런 거, 언니한테도 못하겠다고 말했어.

장 바르 : 언니가 바쁜 건 나도 알아. 클레망소가 표면적인 활동을 잘 안하니까 진영 대표로 어울리지 않는 것도 알아.

장 바르 :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걸 꼭 내가 할 이유는 없잖아.

장 바르 : 잔느도 있고, 마르세예즈도 나보다 훨씬 잘 할텐데.

 

그럼에도, 리슐리외는 이 일을 장 바르에게 맡겼다.

리슐리외가 여동생에게 창피를 끼칠 일은 하지 않을 터.

 

장 바르 : 그래. 네 말대로, 언니한테 악의는 없어.

장 바르 : 동생의── 그것도 아이리스의 한 축을 담당하는 내가 이런 자리에 익숙해졌으면 하는게 목적이었겠지.

 

그걸 알고 있으면서, 어째서......

 

장 바르 : ............

 

어찌됐든 무리로 떠맡는건 좋지 않다. 리슐리외와 교섭해서 진영 대표 인사 역할을 잔느에게──

 

장 바르 : 기다려.

장 바르 : 안 하겠다곤 안 했어. ...이미 승낙할 일이다. 호교기사단의 긍지를 얕보지 말라고.

 

그럼, 지금건 대체──

 

장 바르 :  .........나한테 거기까지 말하게 하지 말라고.

장 바르 : 걱정은 하고 있지만, 아이리스에 망신을 줄 순 없어. ...기대하고 있는 너에게도, 말이지.

 

평상시와는 다른 얼굴을 보여준 장 바르. 그런 그녀에게 건넬 말은 오직 하나──

「힘내, 장 바르!」

 

장 바르 : ............그래. 알고 있어.

장 바르 : 자... 지휘관, 회장으로 돌아갈까.

장 바르 : 매사추세츠 녀석에게는 미안한 일을 했군, 아이리스의 대표로서 사과를 해야겠지.

 

갑자기 어려운 목표다. 이건 내가 옆에서 도와주는게 나으...려나?

 

장 바르 : 아무리 서투른 일이라도, 맞서지 않으면 스타트라인에 서지도 못하지.

장 바르 : 느긋하게 익숙해지고 싶어도 시간도 없고.

장 바르 : 그렇게 됐으니. 처음은 매사추세츠 녀석으로 연습할 거야.

장 바르 : 여차하면......... 미안하다, 지휘관... 뻔뻔스러운 얘기지만...

장 바르 : 마지막까지 곁에 있어주... 겠어?

 

 

 

 

~6. 색다른 아페리티프 (아브로라1)

 

 

파티 회장의 상태도 신경쓰이지만, 역시 한번쯤은 장외도 둘러보도록 하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와중, 반대편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왔다.

 

강구트 : ......푸하~! 보드카보다는 부족하지만, 아이리스의 와인도 꽤... 좋군!

키로프 : 동감이다. 강구트 씨. 자, 건배!

아브로라 : 마음껏 마셔도 된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적당선은 지키셔야 한다구요.

 

홀의 일각에서, 북방연합에 의한 조촐한 와인 품평회가 실시되고 있다.

 

아브로라 : 아, 지휘관도 계셨군요. 같이 마시겠어요?

키로프 : 이렇게 빨리 합류하다니, 역시 동지 지휘관은 운이 좋아.

강구트 : 잘됐네 아브로라. 계속 동지 지휘관이랑 같이 마시고 싶다고 했잖아.

아브로라 : 응~? 제가 그런 얘기를 했나요?

강구트 : 뭐, 그런 것보다── 동지 지휘관, 모처럼이니 이 아이리스의 와인 어때?

키로프 : 톡 쏘는 게 없으니까 북방연합의 우리들에게는 맹숭하지만, 동지 지휘관에게는 딱 좋을지도 모르겠군.

아브로라 : 지휘관, 무리하게 어울려줄 필요는 없어요. 거절하셔도 상관없답니다.

아브로라 : 사실은 모두들 드레스로 갈아입어야 할 시간입니다만......

아브로라 : 도착하자마자, 와인의 향기에 이끌린 강구트가 같이 마시자고 해서.

아브로라 : 그래서 어찌저찌 되다 보니 이렇게...

아브로라 : 일부러 추가로 와인을 시켜준 클레망소에게 감사해야겠네요.

강구트 : 아직 멀었어~! 아브로라도 동지 지휘관이랑 같이 마시고 싶었으면서~

아브로라 : 그건 그렇지만, 지휘관의 의지를 존중하는 게 전제라구요.

아브로라 : 그렇게 됐으니... 지휘관?

 

→ 호의를 무시할 순 없지.

→ 건배~!

 

키로프 : 역시 동지 지휘관이야, 잘 마시잖아!

강구트 : 아하하하하! 역시 그래야지!

강구트 : 자, 마시자구~!

키로프 : 하하하, 마음껏 즐기자!

키로프 : 걱정 말라고. 아브로라 씨, 지휘관도 이렇게 즐기고 있지 않은가!

강구트 : 아하하하하하, 좋아! 동지도 꽤 주량이 좋네! 더 마셔!

 

풍경과 목소리가... 멀어진다...

얼마나 마셨는지... 잊어버렸다......

 

아브로라 : 자, 여기까지. 지휘관은 벌써 많이 취하셨다구요.

강구트 : 아쉽지만... 아브로라가 정색을 하고 말할 정도면 어쩔 수 없지.

키로프 : 동지 지휘관이 여기까지 어울려줄 줄은 몰랐어. 슬슬 이쯤 해야겠군.

아브로라 : 지휘관? ...지휘관? 제 목소리가 들리시나요...?

 

무, 물...

 

아브로라 : 네, 여기 물이에요. 아. 마침 「그걸」 가지고 왔으니 마셔주세요.

 

아브로라에게 수통같은 걸 받았다.

 

→ (꿀꺽꿀꺽)

 

강구트 : 동지... 아예 뻗어버렸는데...

아브로라 : 지휘관! 지휘관! 정신차려 주세요!

키로프 : 잠깐, 아브로라 씨... 이거 물이 아니라 스피리터스잖아!

 

 

 

 

~14. 파티날 밤의 악몽 (아브로라2)

 

 

「얼마나 정신을 잃은걸까... 이, 임무가 아직...」

「안되겠다... 머리가 멍해서 아무 생각도 못 하겠어...」

「수면제의 약발이... 아직 들고 있는건가...」

 

아브로라 : 「상황은 파악했다. 계속해서 네녀석의 임무를 수행해라.」

아브로라 : 「한번 더 말하지만, 반드시 생포해라. 알았나?」

 

흐르듯이 명령을 내린 후, 「아브로라?」는 겨우 이쪽에 눈치챘는지 말을 건네왔다.

 

아브로라 : 「후후, 정신 차렸어? 생각보다 빨랐네.」

아브로라 : 「마침 잘됐군. 빨랑 끝내버려야, 네녀석도 빨리 저쪽에 갈 수 있겠지.」

아브로라 : 「자, 알고 있는 거, 전부 불어.」

 

→ ...뭐... 라고...?

아브로라 : 「하아~? 시치미뗄 생각이야? 그게 아니면 아직까지 수면제에 취해있는 건가?」

 

→ 아무것도 모른다

아브로라 : 「그런 뻔한 대답은 매일 몇번이나 듣고 있다고...」

 

아브로라 : 「뭐, 좋아. 솔직히 정보를 불거라곤 기대 안했으니까.」

아브로라 : 「일단은 따끔한 맛을 보여줘야겠네.」

아브로라 : 「그래... 나쁜 아이에게는 '벌'을 줘야겠지...? 후후후」

 

아브로라, 그만둬!

냉정하게 생각하면, 이런 게 아브로라일 리가 없다!

그렇다는건...

 

→ 꿈을 꾸고 있는 건가?

그렇게 생각한 순간, 주변 풍경이 점점 페이드 아웃해서...

세계는 다시 혼탁한 어둠에 휩싸였다.

 

→ 아무 말도 안 할거다! 큭... 그냥 죽여라!

아브로라 : 「호오, 내 이름을 알고 있는건가? 아무래도 내통자가 있는 것 같군.」

아브로라 : 「딱 좋아... 그 내통자의 정보도 같이 알려줘야겠어.」

 

절대로 말 안해...! 절대로...!

비밀을... 적에게 말할 수는......

 

아브로라 : 「후후... 날 흥분시키는 녀석은 오랜만에 보는군.」

아브로라 : 「자, 내 '체벌'에 얼마나 버틸 수 있으려나? 후후후~♪」

 

아앗~!

 

아브로라 : 「울어라, 소리쳐라, 그리고 이 피로시키를 먹어라──!」

 

 

아브로라 : 지휘관... 악몽을 꾸고 있는 걸까요...

아브로라 : 으으... 무릎베게 하고 있는 다리가 저려요...

아브로라 : 하지만 지휘관을 위해서라면 이정도쯤......

 

아브로라, 그만둬!

 

아브로라 : ...! 네, 네에?

아브로라 : 지휘관, 대체 무슨 꿈을...?

 

 

 

 

~7. 회장 한 가운데의 벽 (비스마르크1)

 

 

파티 회장의 상태도 신경쓰이지만, 역시 한번쯤은 장외도 둘러보도록 하자.

......응? 함선통신의 메시지?

프린츠 오이겐에게서 메시지가 온 모양이다.

사진이 첨부되어 있다── 즐겁게 놀고 있는 철혈의 멤버들.

하지만 신경 쓰이는 건......

그 사진에, 있어야 할 「그녀」가 없는 것이다──

 

회장 가운데 공간에서, 비스마르크가 홀로 술을 마시고 있었다.

회장에 찾아 온 동료들이 늘어남에 따라, 파티의 분위기도 더욱 더 달아오르고 있지만...

마치 비스마르크가 보이지 않는 벽으로 둘러싸인 것처럼, 아무도 그녀에게 이야기를 건네지 않았다.

각 진영의 지도자나 철혈의 함선들은 그렇다 쳐도, 그 외의 동료들은 그 「벽」에 가로막힌 양, 좀처럼 접근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해주지 않으면──

 

비스마르크 : 아아, 지휘관이군. 좋은 밤이야.

 

비스마르크에게 이 상황에 대해 자연스럽게 얘기를 들을 수 없을까......

 

비스마르크 : 상담할 거리라도 있는 듯한 얼굴이네.

비스마르크 : 마침 시간도 있으니, 경의 이야기를 들어도 괜찮겠어.

 

「경(卿)」── 일단 「벽」의 정체를 알았다.

 

→ 너무 딱딱하게 있는거 같은데

→ 좀더 편하게 있자

 

비스마르크 : 즐거운 파티... 말이지.

비스마르크 : 확실히, 대다수의 동료들에게 있어서는 그럴지도 모르지만.

비스마르크 : 그리고 지휘관이 보기에── 아니야,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나는 잘 어울리지 못하는것 같네.

비스마르크 : 오이겐이었으면, 금방 즐길 거리를 찾았을텐데.

 

비스마르크가 있으면 모두 배려를 할 테니까, 동료들을 오이겐에게 맡긴 거겠지.

 

비스마르크 : 그나저나, 그 오이겐은 어때 보여? 즐기고 있어?

 

오이겐으로부터 받은 사진을 떠올린다. 거기에 비스마르크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거다.

 

비스마르크 : 당신도 알잖아... 나는 파티 자리에서도 

비스마르크 : 모두와 같이 있으면, 분위기가 무거워질 뿐.

비스마르크 : 그러니까 오이겐에게 인솔을 부탁했어.

비스마르크 : 이 상황을 보건대, 내 판단이 옳았던 모양이네.

 

철혈의 동료들은 몰라도, 비스마르크는 즐기지 않을 건가...?

 

비스마르크 : 파티라고 해도 분위기는 제각각이니까.

비스마르크 : 마음껏 소란을 즐기는 자리도 있지만, 격식을 갖춰서 진지하게 임해야 할 자리도 있는 거지.

비스마르크 : 그리고 지도자인 나에게, 이 파티는......

 

단지 동료들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오이겐이 사진을 보내진 않았을 거다.

 

비스마르크 : ............

비스마르크 : 오이겐뿐만 아니라, 지휘관한테까지 걱정을 끼쳤네.

 

비스마르크는 미안한 듯이 쓴웃음을 지었다.

 

비스마르크 : 그렇네......

비스마르크 : 댄스홀에서 음악 연주가 시작된 것 같아.

비스마르크 : 지휘관, 혹시 괜찮다면──

 

내밀어진 비스마르크의 손을 잡았다.

 

비스마르크 : 고마워. 그럼──파티를 즐기도록 할까.

 

 

 

 

~15. 마음 편히 (비스마르크2)

 

 

비스마르크와 함께, 댄스홀에서 춤을 추거나, 파티의 볼거리를 관람했다.

 

비스마르크 : 방금 그 재즈, 평소에 듣는 클래식과는 곡조가 전혀 다르네.

비스마르크 : 같은 멜로디라도, 연주법에 따라 분위기가 전혀 달라......

비스마르크 : 어머? 지휘관, 음식을 가져와 줬구나.

 

음악의 이야기도 하고 싶지만, 빨리 비스마르크에게 파티를 즐기는 여러가지 방법을 가르쳐주고 싶다.

 

비스마르크 : 맛있네. 고마워.

 

어디까지나 기품있고 포멀한 행동거지인 채로, 비스마르크는 과자를 입으로 옮겼다.

 

비스마르크 : 부드러운 맛이지만, 그러면서도 독특한 식감이네.

 

아까보다는 파티의 분위기에 익숙해진 것처럼도 보인다.

 

비스마르크 : 지휘관이 같이 있어준 덕분에, 이 파티의 인상이 조금 바뀌었어.

 

「격식을 갖춰서 진지하게 임해야 할 자리」는 아니게 된 거겠지.

 

비스마르크 : ......그래. 마음껏 소란을 즐기는 쪽으로 말이지.

비스마르크 : 내 성격상의 문제도 있지만, 이렇게 파티에 몰두한 건 드문 일이야.

비스마르크 : 격식을 갖추고, 지도자다운 행동으로, 철혈을 위해 진지하게 임한다. 바꿔 말하면 「일」에 가깝지.

비스마르크 : 가끔 마음 편하게 있을 기회가 찾아와도, 완전히 풀어질 수는 없으니까.

비스마르크 : 당신도 그렇잖아? 긴급한 연락이 오면 대응해야하니까.

비스마르크 : 그런 상태로, 긴장을 하고 있으면 맛있는 요리도 재밌는 볼거리도 즐기지 못해서 말이야.

 

그럼 오늘만이라도, 철혈의 지도자라는 업무를 잊으면 돼.

 

비스마르크 : 업무를 잊고, 동료들과 평범하게 즐긴다...... 물론 나도 그렇게 하고 싶지만...

비스마르크 : 하지만......

 

혹시 갑자기 일이 생기면, 지휘관인 자신... 아니면 동료들과 상담하면 된다.

 

비스마르크 : 확실히, 당신이 있는 이 장소라면, 지도자라는 짐을 조금만 내려놓아도 괜찮겠네.

비스마르크 : ......알았어. 그럼 호의를 받아들여볼까.

비스마르크 : 당신 말대로, 평범하게 파티를 즐기도록 해볼게.

 

마음의 부담을 덜어놓은 덕분인지, 비스마르크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비스마르크 : 그래. 당신이 곁에 있어주니까.

 

 

 

 

~8. 작은 폐하와의 한 때 (퀸 엘리자베스1)

 

 

회장의 복도를 걷는 중... 무심결에 건드린 꽃병이 바닥에 떨어지려고 했다...!

 

시리우스 : 폐하, 조심하세요!

 

순간 복도 반대편에 있던 시리우스가 몸을 날려 엘리자베스를 감쌌다.

 

벨파스트 : 시리우스, 회장 안은 안전하니까, 그렇게 긴장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퀸 엘리자베스 : 읍, 으읍~!

시리우스 : 앗, 실례했습니다! 폐하, 죄송합니다!

퀸 엘리자베스 : 푸하~~!! ...하마터면 질식할 뻔했어... 시리우스! 왜 맨날 그 커다란 가슴으로 눌러버리는 거야!

퀸 엘리자베스 : 으으으으.... 흥!

시리우스 : 긴장해서 힘조절을 실패한 탓에, 죄송합니다! 부디 이 천박한 메이드에게 벌을──

 

...일단 꽃병을 장식대에 되돌려놓자.

 

퀸 엘리자베스 : 뭐야. 하인이잖아.

퀸 엘리자베스 : 시리우스가 긴장해서 소란을 피운 것 뿐이야. 신경쓰지 않아도 돼.

퀸 엘리자베스 : 그것보다 마침 잘 만났어! 하인, 잠시만 산책에 어울려줘야겠어!

 

→ 기꺼이!

퀸 엘리자베스 : 자, 따라와!

 

→ 실은 급한 일이 생겨서...

퀸 엘리자베스 : 뭐야! 여왕인 나와 같이 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거야?

 

여왕 폐하의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벨파스트 : 그럼, 산책 후에 마실 음료를 준비하겠습니다.

퀸 엘리자베스 : 고마워 벨, 맡길게.

퀸 엘리자베스 : 벨 혼자는 힘들테니까, 시리우스도 같이 도와줘.

시리우스 : 하, 하지만 폐하, 경호 없이는......

퀸 엘리자베스 : 괜찮아. 이 회장 밖으로는 안 나갈 거고, 셰피도 은밀히 따라올 테니까.

시리우스 : 그런 것이라면... 알겠습니다.

시리우스 : 폐하, 그리고 자랑스러운 주인님, 괜찮다면 시리우스가 가벼운 식사를 준비해도 괜찮을까요?

시리우스 : 저녁 식사까지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허기를 달랠 수 있도록──

퀸 엘리자베스 : 괘, 괜찮아! 파티 회장에는 오드볼이 놓여있으니까. 그리고 오늘은 아이리스의 실력을 배견할 예정이니까, 메이드대는 아무것도 안 만들어도 돼!

 

엘리자베스와 둘이서, 마치 성같은 파티 회장을 산책한다.

 

퀸 엘리자베스 : 흐응... 아이리스 주최의 파티도 꽤 볼만하네.

퀸 엘리자베스 : 뭐, 로열의 80% 정도겠지만.

 

오늘 같은 날에도 엘리자베스는 여전했다.

 

퀸 엘리자베스 : 그래. 만약 로열이 주최했다면...

퀸 엘리자베스 : 저쪽 벽은 회화를 장식하는 것보단, 인테리어 전체의 밸런스를 생각해서 이렇게...

 

겉보기에는 이것저것 주문을 늘어놓는 것처럼 보이지만, 엘리자베스의 모습은 평소보다 더 들떠 있는 것처럼 느꼈다.

그렇게 생각한 찰나, 이번에는 무언가 생각에 잠긴 듯이 입을 꾹 다물었다.

 

→ 안절부절못하고 있어...?

 

잘 보니, 메이드대를 물리고 나서 약간 침착성이 없는 모습이다.

 

퀸 엘리자베스 : 마, 말하고 싶은 거? 딱히 없는데. 메이드대가 들으면 안될 일도 없고.

퀸 엘리자베스 : 그게 아니면 너, 설마 시리우스가 만든 음식을 먹고 싶은 거야...?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아니지, 시리우스도 노력해서 초콜릿이나 가벼운 음식은 만들 수 있게 된 것 같은데...

 

퀸 엘리자베스 : ......이 바보 하인, 

퀸 엘리자베스 : 주변을 좀 둘러봐. 여기저기 돌아봤지만.

퀸 엘리자베스 : 부하나 측근을 데리고 돌아다니는 아이는 별로 없잖아?

퀸 엘리자베스 : ──주최자인 리슐리외뿐만 아니라, 너도 혼자 다니는데, 나만 부하들을 졸졸 데리고 다니면 이상하잖아.

퀸 엘리자베스 : 뭐, 말하자면, 「보통」이라는 걸 체험해보고 싶었을 뿐이야!

퀸 엘리자베스 : 잠시동안만이지만...

퀸엘리자베스 : 여왕이 아니라, 일개 함선 퀸 엘리자베스로서 이 넓은 성을 산책하고......

퀸 엘리자베스 : 물론, 너를 데리고 다니고 있긴 하지만!

 

지휘관을 데리고 다니는데 「보통」이라니......

 

퀸 엘리자베스 : 내가 「보통」이라면 「보통」인 거야!

퀸 엘리자베스 : 지금 혹시 내가 농담으로 말하고 있다고 생각해?

퀸 엘리자베스 : 모처럼 하인이랑 단둘이 됐는데...... 진심으로 어울려주지 않으면 나 화낼거야!

퀸 엘리자베스 : 그래! 그것도 「보통」으로 화내서, 너한테 이것저것──

 

→ 부디 분노를 거둬주십시오...!

퀸 엘리자베스 : 혼나고 싶지 않으면 행동으로 보여달라구!

 

→ 그건 무슨 말......

퀸 엘리자베스 : 그, 그러네...... 하인을 어떤 식으로 교육시킬... 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 화내면 좋을까...

퀸 엘리자베스 : 맞아! 에이잭스나 실라처럼......

 

무서운 발상에 무심코 웃어버릴 것 같았다.

애초에 함선이 지휘관을 '교육'하는 건 「보통」인 걸까......?

 

퀸 엘리자베스 : 보, 「보통」 아니었어......?

퀸 엘리자베스 : 아무튼! 교육당하기 싫으면,  멀뚱히 서 있지 말라고!

 

퀸 엘리자베스 : 벨이 음료를 가지고 올 때까지 아직 시간이 좀 남았으니까...

퀸 엘리자베스 : 그때까지 어떻게든 날 즐겁게 하라고! 흥!

 

 

 

 

~16. 오늘의 주역에게 건배 (퀸 엘리자베스2)

 

 

엘리자베스와 잠시동안 산책하고 나서 회장에 돌아온 후──

 

셰필드 : 주인님, 폐하로부터 메시지를 전하러 왔습니다. 바로 확인 부탁드립니다.

 

셰필드에게, 세공된 카드를 받았다.

거기에는 어느 방에 와 달라는 말과, 방의 번호가 써 있었다.

메시지를 다 읽고 나서 고개를 들자, 셰필드는 이미 없었다. ......혼자서 와라,는 얘기겠지.

 

방에 들어서자마자 펼쳐진 것은 로열풍으로 꾸며진 넓은 방이었다.

성에 있는 방 하나라고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여왕 폐하의 궁전처럼 호화롭게 꾸며져 있었다.

방의 중앙에는 다이닝 테이블이 놓여져 있다. 그리고 그 뒤에 엘리자베스가 의자에 앉아 있었다.

 

벨파스트 : 주인님, 부디 이쪽으로. 폐하가 기다리고 계십니다.

퀸 엘리자베스 : 늦었잖아! 하인!

 

익숙치 않은 장소라 조금 헤맸다고 사과하고, 아이리스의 성에 이런 방이 있는 줄 몰랐다고 감탄했다.

 

퀸 엘리자베스 : 이 VIP룸 말이야?
퀸 엘리자베스 : 여왕인 나를 초대했으니, 이정도는 당연하지. 비스마르크나 다른 애들도 같은 방이 준비되어 있을 테고.

 

아무래도 「보통」 체험은 아까걸로 끝난 모양이다.

 

퀸 엘리자베스 : 그건 이제 충분히 즐겼어

 

엘리자베스가 그리 말하자, 벨파스트가 자리까지 안내해 주었다.

 

퀸 엘리자베스 : 앉도록 해.

퀸 엘리자베스 : 하인은 아직 먹을 수 있어?

 

테이블에는 호화로운 요리가 잔뜩 놓여져 있었다. 설마 메이드대가...?

 

퀸 엘리자베스 : 홍차만 벨한테 부탁했어. 다른건 아이리스의 아이들이 준비해준 거야.

퀸 엘리자베스 : 그러니까 회장에 있는거랑 똑같아. 억지로 다 먹으라고는 안 할게.

 

같은 거라도, 엘리자베스의 초대를 받아 이곳에서 먹는 거라면 각별히 맛있게 느껴지겠지── 권유에 응하도록 했다.

 

퀸 엘리자베스 : 흥! 하인도 가끔씩은 좋은 말을 하잖아♪

 

엘리자베스와 잠시동안 식사를 즐겼다

조용하고, 느긋한 시간을 만끽하고 있자, 시끌벅쩍한 회장이 마치 다른 세계처럼 느껴진다.

멍하니 주위를 둘러보다 문득 깨달았다── 자신과 달리 엘리자베스의 컵에 들어 있는 건 홍차가 아니라, 술인 것 같다.

 

퀸 엘리자베스 : 불만인거 같은데, 파티 본편이 남아있는거 잊어버린 건 아니지?

퀸 엘리자베스 : 이게 홍차가 아닌 건... 그냥 기분전환이야.

퀸 엘리자베스 : 아이리스산 와인은 유명하니까 말이지.

퀸 엘리자베스 : 게다가 여기엔 리슐리외의 궁리가 숨겨져 있어.

퀸 엘리자베스 : ──접대할 상대의 취향에 맞춘 빈티지 와인을 제공하다니── 제법이네.

 

엘리자베스는 우아하게 아이리스의 와인을 즐겼다.

 

퀸 엘리자베스 : 벌써 몇번이나 참가했지만, 아이리스의 솜씨는 괜찮네.

퀸 엘리자베스 : 전체적인 흐름부터 세세한 곳까지 빠짐이 없어.

퀸 엘리자베스 : 하인은 어때? 파티 제대로 즐겼어?

 

물론, 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퀸 엘리자베스 : 그래. 그럼 다행이네.

 

...거기서 동료로부터 초대가 들어왔다.

 

퀸 엘리자베스 : 리슐리외가 부르는 모양이네. ...흐~응., 지휘관은 여전히 바쁘구나.

퀸 엘리자베스 : 상관말고 다녀와.

퀸 엘리자베스 : 조금 많이 마신거 같고, 오늘은 하인이랑 충분히 있었으니까.

벨파스트 : 그럼 주인님, 부디 이쪽으로.

 

안내되어 방을 뒤로하자, 엘리자베스가 무언가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퀸 엘리자베스 : 뭐, 이번만큼은 양보하도록 할게.

퀸 엘리자베스 : 아이리스가 주최한 파티인걸. 로열이 너무 나서는 건 좋지 않지.

퀸 엘리자베스 : 즐기고 오도록 해. 이 뒤는 또 다음번에──

 

 

 

 

~9. 파티 위드 아이리스Ⅱ

 

 

파티는 클라이맥스에 접어들어......

 

 

파티 회장.

 

무사시 : 어머, 우리들의 지휘관의 등장이네.

퀸 엘리자베스 : 하인, 기다리게 하지 말라고!

퀸 엘리자베스 : 이런 호화스러운 파티에 하인이 없다니... 재미 없잖아!

아브로라 : 그렇죠~ 지휘관이 없으면 다들 쓸쓸해 할거에요.

아브로라 : 괜찮다면 마실 거라도 드릴까요?

비스마르크 : 벌써 다들 들떠 있네. 지휘관.

비스마르크 : 이런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 지휘관도 즐기도록 해.

 

 

장 바르 : 부족한 점이 있다면, 넓은 아량으로 봐주도록 해. ...하아.

장 바르 : 이런 말을 하는 건 나답지 않다고? 그건... 그렇지만...

장 바르 : 훗, 네가 시킨 거나 마찬가지잖아. 파티를 즐겨달라구.

에식스 : 지휘관! 저도 모두랑 파티를 즐기고 있어요!

에식스 : 더욱 더 재밌는 게 있을거 같네요! 이 다음에는 어떤 이벤트가 있을까요?

엔터프라이즈 : 어떤 것이든, 지휘관이 곁에서, 모두를 이끌어 준다면 문제 없겠지.

엔터프라이즈 : ...음, 이 파티에서 하기엔 딱딱한 말이었나.

엔터프라이즈 : 아무튼 특별한 날, 기념할 날이다── 지휘관, 축하해.

 

 

 

 

~17. 파티 위드 아이리스Ⅲ

 

슬슬 연회도 가경에 접어들었군...

하지만 회장의 분위기는 더욱 더 달아오르는 모양이다.

 

키로프 : 꽤 하는데, 지휘관. 아직 힘을 숨기고 있다는 건가! 한 잔 더!

아브로라 : 괜찮아요. 이번에는 제대로 물이랑 바꿔놨으니까... 아마도요♪

퀸 엘리자베스 : 잠깐 하인! 왜 또 끌려가버린 거야!

 

와카츠키 : 지휘관 각하, 인기 많으시네요... 힘들어보이지만...

사카와 : 무사시 씨, 사카와도 지휘관을 이쪽에 「데리고 오는 건」 어떨까요?

무사시 : 쓸데없는 다툼에 뛰어드는 건 어리석음의 극치. 설령 어부지리를 노린다고 해도──

무사시 : 가여운 지휘관이 도움을 부탁할 때가 좋겠구나.

무사시 : 그나저나, 기회를 노리고 있는 건 우리 중앵만이 아닌 것 같네...

 

비스마르크 : ............큭.

프린츠 오이겐 : 지휘관을 노리고 있는 사람들끼리 마시니, 술이 더 맛있네~. 후후후, 괜찮다면 철혈의 맥주라도 마실래?

 

리슐리외 : 후우... 겨우 쉴 수 있겠네요. ...장 바르.

장 바르 : 언니......... 어흠. 한잔 어때?

리슐리외 : 물론 좋죠. 후후후, 같이 마실까요.

 

에식스 : 엔터프라이즈 선배...... 에식스능... 아직 더 마실 수 이써여...

에식스 : 끄읍... 지휘관도... 가치... 에헤헤......

엔터프라이즈 : 에식스, 도대체 얼마나...... 지휘관도 보고 있다고?

 

 

그대로 회장에 있으면 혼란이 수습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일단 밖으로 피난했다.

다행히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아, 동료들의 열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 수 있었다.

그렇게 분위기가 달아오른 회장이, 설마 말 그대로 「전장」이 되어버릴 줄은......

......일단은 가볍게 기분전환이라도 하자.

 

??? : 어머, 조금만 더 있으면 날이 바뀌는 시간인데.

??? : 지휘관도 기분전환하러 온 거야?

 

이 목소리는...... 클레망소?

 

클레망소 : 후후후, 방해해서 미안해.

 

→ 그렇지 않다

 

클레망소 : 그래? 그럼 다행이네

클레망소 : (흠흠)

클레망소 : 아무래도 우리 지휘관님은 저 안에서 잔뜩 「귀여움 받은」 모양이네.

클레망소 : 유니온에 철혈, 중앵, 그리고 갖가지 진영의 아이들의 「향기」와 「냄새」.

클레망소 : 후후후, 많이 지친 모양이지만......

클레망소 : 내 「향기」와 「냄새」도 새겨줄까?

 

클레망소에게 「봐달라」고 부탁해도 좀처럼 풀어주지 않겠지...

 

클레망소 : 후후후. 농담이야.

 

잘 보니, 파티의 진행이나 현장 관리를 한 탓일까, 그녀도 조금 피곤한 기색이 보였다.

 

클레망소 : 표면적으로 움직이는 건 역시 서투네. 나.

클레망소 : 이런 파티도 그래. 열기에 싸여 잔을 주고받는 것보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혼자 마시는 게 취향이야.

클레망소 : 리슐리외가 있으니까, 나 하나쯤은 빠져나와도 되잖아?

클레망소 : ......후후후. 지휘관, 어때? 아이리스가 주최한 이 파티는.

 

→ 평소대로인게 좋았어

클레망소 : 맞아. 나도 동감이야.

클레망소 : 모항의 파티치고는 평범했지. 마치 평온한 매일을 재현하고 있는 것 같이.

클레망소 : 특별한 날, 기념한 날이라고 해도, 그건 평범한 나날의 노력이 있기 때문......

클레망소 : 후후후, 지휘관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거 같아.

 

→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재밌었어

클레망소 : 그래. 손님을 즐겁게 한다는 의미로써는 확실히 완벽했지.

클레망소 : 확실히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참가한 동료들은 모두 재밌게 즐기고 있어.

클레망소 : 이렇게 잘 풀린 건, 지휘관 덕분이기도 해.

 

→ 뭔가 자극적이었어

클레망소 : 어머, 자극적이라니... 설마 저 회장에서 내가 파악하지 못한 일이라도 있었다던가...?

클레망소 : 후후후, 역시 지휘관은 책사네. 당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거 같아.

 

클레망소 : 자, 기분전환도 이쯤에서 끝낼까. 지휘관을 「다음 전장」으로 안내해야지.

 

......「다음 전장」이라 함은......?

 

클레망소 : 이 회장을 설계할 때, 숨겨진 통로나 비밀방을 준비해 뒀어.

클레망소 : 탐험의 의미로도, 다른 의미로도 실망시키진 않을 테니까...

클레망소 : 마지막까지 이 「파티」를, 즐기도록 해──